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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실패한 문화와 한국교회 문화 매우 흡사"탈북대학생 신 씨 순종주의, 권위주의, 가부장주의 꼬집어


최근 발표된 <탈북민 대학생 보고서> 중 ‘한국 개신교 문화와 북한사회 문화 유사성’을 주제로한 연구가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탈북자 출신으로 서울대에 재학중인 신  모 씨의 보고서로 탈북자들이 한국교회에 적응하지 못하는 이유가 북한사회와 유사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역사적 관계, 본인의 경험, 관련자 인터뷰 등으로 이러한 주장을 탄탄하게 뒷받침하고 있어 향후 탈북자 선교에 대한 준비에 귀중한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 보고서에서 신 씨는 “한국 개신교가 다른 종교들에 비해 반공주의가 매우 강해서 탈북자들과 비교적 쉽게 친해진다. 그러나 친근감이 오래가지 못한다. 시간이 흐를수록 북한사회 문화와 닮았다고 느끼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자료사진=유코리아뉴스)
보고서에서 신 씨는 “한국 개신교가 다른 종교들에 비해 반공주의가 매우 강해서 탈북자들과 비교적 쉽게 친해진다. 그러나 친근감이 오래가지 못한다. 시간이 흐를수록 북한사회 문화와 닮았다고 느끼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유사하다고 분석한 영역은 상징, 우상화, 경건생활 등이다.

십자가와 주체사상탑도 상징에 있어서 유사하다고 밝혔다. 가장 중요시 여기는 상징이라는 면과 희생된 피를 의미한다는 데서 공통점이 있다는 것이다. 탈북자들이 ‘하나님’을 배우는 데 있어서도 김일성 우상화와 유사해 어려운 점이 많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개신교 목사들이 하나님은 신이고, 김일성은 인간이라는 이유로 구분하려고 노력하지만 이미 김일성을 신과 같이 배워온 이들에게는 ‘하나님’을 배울 때 김일성이 떠오를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또한 성경말씀을 읽고 말과 행동을 비추어 행하는 것 역시 김일성 교시를 읽고 그랬던 것과 매우 유사하다고 전했다. 신 씨는 보고서를 통해 “교회의 예배가 엄숙한 분위기에서 진행되는 것과 흡사하게, 북한에서의 자기비판과 상호비판도 매우 성스러운 분위기가 감돈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탈북자들은 목사와 당비서, 개신교 교리와 북한의 법 등이 매우 유사함을 느낀다고 언급했다. 다음은 신 씨가 인터뷰한 탈북자의 말이다.

“교회를 다니다보면 사람이 점점 무능력해지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모든 능력은 하나님께만 있다고 가르치잖아요. 하나님한테 의지하지 않으면 사람은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말하거든요. 물론 ‘신’한테 의지하면 마음은 좀 편해지는데 가끔은 나 자신이 무능력한 사람이 되지 않을까 걱정되죠. 북한에서도 김일성한테 모든 걸 다 의지하게 세뇌시키잖아요. 결국 고난의 행군 시기에 굶어 죽은 사람들 대부분이 자기 능력은 못 키우고 김일성만 바라보면서 식량배급만 기다렸던 사람들이잖아요. 착한 사람들이 다 굶어 죽은 거죠. 교인들이 무슨 어려운 일이 생기면 그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하지는 않고 하나님한테 모든 걸 맡긴다는 말을 할 때면 거부감이 막 생기죠.” (오XX, 33세, 대학생)

현실의 문제는 뒤로한 채, 믿음만을 강조하는 모습 속에서 유사성을 느꼈다는 것이다. 이는 북한의 실패한 문화를 한국 교회에서 똑같이 겪는 것으로 탈북자들이 교회를 이탈하는 데 결정적이라는 주장이다. 여러 영역에서 북한의 실패한 문화와 유사한 문화를 지니고 있는 한국 교회가 새로운 문화로 개혁되어야 한다는 게 신씨의 결론이다.

신 씨는 이러한 결론을 지으며 몇 가지 변해야 할 문화를 꼬집었다. 목사의 말에 무조건 순종해야 하는 순종주의 문화, 대형교회 목사 한 번 만나는 것을 큰 영광으로 아는 문화, 아버지하나님 외에 어머니하나님은 상상할 수도 없는 가부장적 문화 등이 그것이다. 이런 문화들이 변화되어야 탈북자들이 거부감 없이 교회에 정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신 씨는 마지막으로 “남북한 주민들이 하나 될 수 있는 바람직한 교회모습을 구상해야 진정한 통일을 준비할 수 있을 것”이라며 교회차원에서의 양적, 질적 연구가 진행되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해당 보고서는 지난 달 ‘남북화해를 준비하는 기독교’를 주제로 YMCA에서 주최한 강좌의 강사로 나선 이덕주 감신대 교수에 의해 공개됐다.
 

 

이범진 기자  poemgene@ukore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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