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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생모 고영희의 고향, 원산으로 정할 듯北, 재일교포 출신 무용수 경력은 쉬쉬한 채 우상화 작업 돌입


   
▲ 김정은의 생모 고영희
최근 북한에서 제작된 것으로 보이는 고영희(김정은의 생모)의 우상화 영상을 일본과 국내언론이 입수해 공개하면서 고영희 우상화가 본격화 되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백두에서 개척된 주체혁명위업의 계승’이라는 논리를 앞세워 김일성-김정일-김정은으로 이어지는 3대세습의 정당성을 강조하는 북한의 입장에선 김정은의 생모에 대한 언급을 피해갈 수는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북한은 고영희 우상화를 진행하면서도 재일교포 출신의 무용수이던 고영희의 신분과 경력을 전면에 내세우기 어렵다고 판단했는지 직접적인 표현보다 간접적인 서술형식으로 ‘조선의 어머니’라는 이미지를 부각시키고 있다.

이번에 언론에 공개된 영상에서도 북한은 고영희의 이름이나 경력은 밝히지 않은 채 “불세출의 선군 영장인 경애하는 김정일 장군님의 가장 귀중한 혁명 동지”, “선군의 우리 조국과 김일성 민족을 위해 하늘이 보낸 분” 등으로 신격화하고 있다.

북한이 재일교포 출신의 무용수인 고영희의 출신과 경력을 떳떳하게 밝히지 못하는 이유는 고영희의 출신과 경력이 김정은 우상화에 걸림돌이 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인터넷 매체 데일리NK에 따르면 고영희는 일본 오사카에서 출생하여 일본인 이름까지 가졌고 외조부 역시 일본군이 경영하는 공장에서 일하면서 한국으로 밀항한 경력을 가진 인물이라고 한다.

백두의 순수혈통을 주장하는 북한의 입장에선 지도자의 생모가 적대국인 일본에서 태어났고 무용수 출신에 김정일의 동거녀 신분으로 김정은을 낳았으며 그 동생이 미국으로 망명한 적대분자의 가족이라는 불편한 진실을 감추고 흠이 없는 ‘위대한 혁명의 어머니’로 우상화 해야 한다.

고영희 우상화에서 우선 걸림돌이 되는 것은 출생지 문제다. 김정은의 경우 고향을 평양으로 정해도 우상화에 큰 문제가 없지만 일본 오사카가 출생지인 고영희는 북한 땅에서 태어난 것으로 조작해야 한다. 최근 북한이 고영희의 출생지를 조작하고 우상화하려는 정황들이 여러 곳에서 드러나고 있다. 2011년 6월 26일 고영희의 생일에 발표된 노동신문 정론 ‘철령의 철쭉’에서는 북한이 고영희의 출생지를 강원도 원산-철령지역으로 만들려는 의도를 엿볼 수 있다.

4월의 진달래 계절을 이어 5월에 망울을 터치기 시작하여 6월에 꽃의 절정을 이루며 열매를 무르 익히는 철령의 철쭉으로 시작하는 정론은 철쭉을 “눈보라를 박차고(이겨내고) 봄을 부르는 진달래에 이어 영원한 봄의 메아리를 울려주는 아름다운 꽃” “항일전의 그날 조국진군의 길에서 봄을 먼저 알리던 진달래처럼 강성국가를 목표로 진군하고 있는 우리 대오에 승리의 봄이 어떻게 오는가를 가르쳐주는 철쭉”으로 표현함으로서 진달래를 상징하는 김정숙의 뒤를 철쭉으로 상징되는 ‘혁명의 어머니’고영희가 이어간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정론은 “아직은 사람들이 선군의 뜻을 다 알지 못할 때, 동유럽의 여기저기에서 붉은기가 내리워지고 무명전사들의 묘에서 붉은 꽃들이 시들어가고 있을 때 철령에 억세게 피며 총대철학을 깨우쳐 준 철쭉은 선군의 길이 곧 승리의 길이며 진리의 길임을 보여준 희망의 꽃이라며 “어려운 날 정든 꽃이 가장 귀중하다”는 표현으로 고영희에 대한 김정일의 사랑을 간접 표현하기도 했다.

어느해 태양절(4.15)에 철령에 오른 김정일 앞에 조국진군의 길에 오른 빨찌산들이 진달래를 껴안고 기쁨의 눈물을 흘리던 광경처럼 철쭉꽃 옆에는 백두산에서 피는 진달래도 함께 피어있었다며 “진달래를 그처럼 사랑하시던 위대한 수령님과 김정숙 어머님을 생각하며 진달래꽃도 함께 핀것 같다”며 김정숙과 고영희를 동일시 했다.

또한 고영희를 “언제나 돌진하시는 장군,이기시는 장군의 발자욱마다에 희망의 노래를 실어준 철령의 철쭉”은 “장군의 가장 어려웠던 시기를 함께 한 야전꽃”, “위대한 수령님을 뜻밖에 잃고 조국과 민족의 운명이 장군님의 두어깨에 지워져있을 때 그이와 아픔을 함께 한 ‘조선의 꽃’”으로 우상화 했다.

특징적인 것은 “위대한 장군님과 함께라면 기쁨도 영광,슬픔도 영광,시련도 영광으로 생각하며 보내온 혁명의 수십년세월을 돌이켜보며 인생에서 가장 고귀하고 힘있는 것이 바로 믿음이라는 것을 장군님과 함께 걸어온 고난의 세월에 느낀 것”이라는 정론의 문구는 "장군님과 함께 기쁨도 영광, 슬픔도 어쩌면 영광, 시련도 영광으로 생각하며 보내온 30년 세월을 바라보면서”..(KBS 입수동영상)라로 말하던 동영상속 고영희의 생전 육성에서 따온 문구와 일치한다.

김정은과 북한의 미래에 대해 언급한 점도 눈에 띈다. 정론은 “고난의 력사를 승리에로 이끌어오신 위대한 김정일 장군님의 야전차 불빛에 물들어 붉게 타는 철쭉,온 세상이 부럽도록 지상락원을 펼치고 살아갈 우리의 미래를 비쳐주며 붉게 타는 철쭉,”,“천만군민을 한품에 껴안고 미래를 향하여 강행군의 힘찬 자욱을 찍어가시는 백두산장군의 발자국소리로 억세여진 꽃이기에 철쭉의 힘은 강하고 또 강하다”며 김정은을 언급했다.

끝으로 ‘백두산 장군복’을 받아 안은 이 땅에서 승리의 서곡을 알려주는 백두산의 진달래와 철령의 철쭉을 마음에 안고 사는 여기에 김일성 민족의 크나큰 행복이 있다며 “백두산의 진달래와 한뿌리에서 자란 철쭉의 고귀함을 우리 영원히 심장 속에 간직하고 살리라”고 고영희를 우상화 했다.

고영희의 생일에 맞추어 발표된 이 정론은 철쭉꽃을 ‘김정일과 고난을 이겨낸 신념의 꽃, 희망의 꽃, 조선의 꽃, 미래를 비쳐주는 꽃, 백두산의 진달래와 한뿌리에서 자란 고귀한 꽃“으로 묘사하면서 ‘철령의 철쭉꽃’을 상징하는 고영희를 김정숙과 같은 ‘위대한 어머니’의 반열에 올려세웠다.

북한이 작년 고영희 생일에 맞추어 발표한 정론에서 ‘철령의 철쭉’을 강조하는 이유는 ‘철령의 철쭉꽃’으로 비유되는 고영희의 고향을 원산-철령지역으로 만들려는 우상화의 첫 단계로 분석해 볼 수 있다. 그 근거는 북한이 김정은의 주도로 원산시를 재개발하고 철령을 성지화한데 이어 이 지역에 대규모 과수농장을 건설한 것이다.

김정일의 생모인 김정숙의 고향 회령시에 오산덕이 있고 오산덕에 진달래와 백살구나무가 있는 성지화된 장면이 오버랩 된다.

주간동아 2009년 9월호는 김정은이 태어난 곳은 평북 창성이지만 유년시절을 주로 보낸 곳은 강원도 원산의 김일성 별장이라며 김정은이 원산시를 평양 다음 가는 북한 제2의 도시로 건설하겠다는 구상을 내놓고 그 준비를 힘있게 밀어 붙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를 위한 준비사업의 일환으로 원산시 주민정리를 진행했고, 원산시의 바닷가에 놀이공원을 새로 건설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한 2010년 2월 북한의 매체들은“원산시에 황홀한 불야성이 펼쳐졌다”며 “평양의 하늘가에 터져 올랐던 축포의 불꽃(축포야회)이 고스란히 내려 앉은듯 하고, 전설의 신비경 같다”고 원산시의 ‘야경’을 대대적으로 선전자랑 했다.

김정일이 수백차례 다녀갔다는 철령으로 가려면 원산을 경유해야 한다. 강원도 고산군 구읍리와 회양군 금철리사이에 솟아있는 해발 677m의 철령은 오르면서 40리, 내리면서 40리로 그 굽이가 아흔아홉이나 되는 험한 령이다. (민족문화유산 2005년 2호 <우리민족의 자랑-선군8경-2-철령의 철쭉>)북한은 원산과 이어지는 철령을 성지화 했다. 2011.11.23 노동신문은 “철령에로의 답사행군의 목적은 학생들이 위대한 장군님의 선군령도를 실천으로 받들도록 하자는데 있다.”며 김정숙의 고향인 회령처럼 강원도 철령을 성지화 한데 이어 고영희를 상징하는 ‘철쪽표’양말이 평양양말공장에서 생산되고 있다.(2011.5.23. 노동신문)

김정은의 업적으로 내세우는 고산과수농장 건설도 생모인 고영희 우상화의 일환으로 보인다. 북한은 2010년 6월 17일 로동신문 정론 <백두산에서 철령기슭까지>에서 “6.18돌격대가 어제는 주체혁명의 시원이 열린 백두산지구에 지상낙원을 일떠세우고 오늘은 선군승리의 산악인 철령기슭에 세계가 부러워할 과수의 천리바다를 펼치고 있다”고 소개한바 있다.

철령에 현대적인 과수농장을 조성하여 백살구 꽃이 만발한 김정숙의 고향 회령처럼 고영희의 고향인 원산-철령지역을 성지화 하겠다는 의도로 볼 수 있다.

북한은 러시아에서 출생한 김정일의 고향을 백두산으로 조작한 경험이 있다. 민족의 성산인 백두산을 김일성의 활동 및 김정일의 출생과 연계시켜 역사를 날조하고 부풀렸던 것이다. 이러한 선례와 위에서 열거한 정황들을 분석해 볼 때 북한이 오사카 출신인 고영희의 우상화를 위해 그의 고향을 원산-철령지역으로 만들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생존시에도 김정일의 총애를 받으며 퍼스트레이디의 역할을 했던 고영희는 사망 후에도 국모의 대접을 받았다. 탈북자들에 의하면 2004년 8월 고영희가 사망했을 당시 북한당국은 평양시안의 기관, 기업소에 조기를 띄우도록 했고 평양시민들은 영문도 모른채 조기를 계양했다고 한다. 이런 고영희를 북한은 김일성의 생모인 ‘강반석’과 김정일의 생모 ‘김정숙’의 반열에 올려 세워 우상화하고 있다. 최근 북한은 간부용으로 제작했던 고영희 우상화 기록영화를 일반주민들이 볼 수 없도록 통제하고 있다. 고영희의 출생지와 경력이 완성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김정일이 생존했던 작년 고영희의 생일날에 고영희 우상화 정론 ‘철령의 철쭉’이 나온 것으로 미루어 보아 김정일의 지시로 작업이 이미 진행되었음을 짐작해 볼 수 있다.

김정일의 갑작스런 사망으로 김정은이 조기집권하면서 경력이 없는 김정은의 정통성을 조작하기 위해 미완성된 고영희 우상화 기록영화를 간부들에게만 보여주었던 것으로 보인다. 미천한 재일동포 출신인 고영희를 혁명가로 완벽하게 조작하지 않는다면 고영희 우상화는 역효과를 낳을 수 있다.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만들어 놓은 계급구조의 올가미 속에서 그들의 후손인 김정은과 북한당국이 허둥거리고 있다. 조상에게 상속받은 불안정하고 빈곤한 정권유지를 위해 친인민적 제스처를 취하며, TV출연을 통해 스타가 되고 있는 김정은, 요즘은 원산에서 가까운 강원도 고산지대 철령지역을 고영희의 고향으로 만들어 혁명가 집안의 족보를 조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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