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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평양올림픽을 꿈꾸며2012 선교한국 주제강의 '한국선교의 땅끝-북한선교' 발제문 요약

북한을 너무 우리와 별개의 나라로 생각하는 것 자체가 문제이다. 어딜 가나 사람은 비슷하게 산다. 약간의 정도의 차이가 있는 것이다. 세상과 사람을 보는 시선 자체를 바꾸면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

탈냉전시대를 종식시켰던 모멘텀이 되었던 사건은 1988년 서울올림픽이었다. 요즘처럼 북한 자료를 보여주는 것 자체가 예전에는 불가능한 일이었다. 소련과 북한은 매우 무서운 나라였다. 지금은 중국이나 러시아에 대해 크게 두려워하는 마음이 없으나, 예전에는 중국이나 소련을 매우 무서워했다. 그들은 그저 생각과 삶이 약간 다를 뿐이다. 서울 올림픽을 통해 많은 것이 바뀌었다. 84년 LA올림픽과 80년 모스크바 올림픽이 있었다. 모스크바 올림픽에는 공산권 나라들만 참여했고, LA올림픽은 공산권 국가들은 참여하지 않았다. 서울 올림픽을 치를 때, 우리나라가 공산권 나라들과는 수교를 체결하고 있지 않았다. 그 때는 공산권 나라들과 교류를 하겠다는 발상 자체가 간첩 취급을 받을 때였다. 그러나 올림픽을 치러내기 위해 공산주의권에 문호를 개방하기로 온 국민과 대통령이 결정하였다. 올림픽은 그 나라의 경제성장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평양에서 올림픽이 열린다면 20년 후에는 엄청난 경제성장을 기대해볼만 하다.

현재의 상황으로는 정치적으로 통일은 불가능하다. 공존하고 소통할 수 있는 형태의 통일은 교회, 기독교는 불가능할 것 같다. 그러나 스포츠, 음악 등 문화를 통한 통일은 가능할 것 같다. 평양 2024년에 올림픽이 열리고, 그것을 보기 위해 휴전선이 열리는 일을 상상해본다. 마치 베를린 장벽이 그렇게 열렸던 것처럼, 반드시 불가능한 일은 아닐 것이다.

남북관계나 통일문제는 경제교류, 학술교류, 선교적 관점 등으로만은 해결될 수 없을 것이다. 문화적 측면, 스포츠나 음악을 통해 통일의 물꼬가 트일 것이라 기대해본다.

북한을 ‘북한’이라고 부르는 것은 남한 만의 문화이다. 다른 나라들에서는 보통 ‘조선’이라 부른다. 북한의 공식명칭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기 때문이다. 한반도인가, 조선반도인가? 한민족인가 조선민족인가? 한국은 신라 중심의 역사 해석이나, 북한은 고구려 중심의 역사 해석을 두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정체성 또한 다르다.

북한은 남조선을 해방되어야 할 식민지, 노동자 학생들의 반정부 데모, 돈을 위해서라면 살인과 폭력을 서슴지 않는 끔찍한 사회, 윤리와 도덕이 상실된 나라, 장군님과 수령님을 흠모하여 미군만 물러나면 통일이 될 나라로 인식하고 기대하고 있다. 20여년 전부터는 북한도 남한이 더 잘 사는 것을 어느 정도 인정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은 북한이 인식하는 것과 같은 그러한 나라가 아니다. 엄청난 경제성장을 이루었고, 세계에서 인정받는 한강의 기적을 이룬 나라이다.

 우리 또한 북한을 김일성 우상숭배, 노동당 꼭두각시, 극심한 식량난과 굶주림, 수백만의 기아사망자, 꽃제비등의 이미지로 인식하고 있다.

북한사회의 최근의 변화에는 세 번의 계기가 있었다. 고난의 행군(1995~2000), 71 경제개선 조치(2002), 화폐개혁(2009, 11) 등이 있다. 이에 따라 다수의 사람들(80~90%이상)이 장사, 상업 활동을 하고 있다. 외형적인 이러한 변화 밑에 내면에 자리잡은 심층구조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 ‘지역자립체제’로서, 전국을 200개 지역, 세포로 인식하고 있다. 시/군(구역) 단위의 경제적 자급자족적 행정체계를 이루고 있다. 이렇게 한 이유는 1964년부터 만약 전쟁이 일어났을 경우, 각 지역별 게릴라전이 가능하도록 하게 한 것이다. 전국에 똑같은 210개 이상이 있다고 보면 된다. 굉장히 비효율적인 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전쟁에 대한 위기 의식 때문에 이러한 체계를 바꾸고 있지 않은 것이다.

한국전쟁이 집단적 자폐증상을 가져온 것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든다. 전쟁의 피해의식, 미국에 대한 강한 뿌리 깊은 불신 등이 있다. 선교적 관점에서는 어떻게 북한 사람들을 설득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설득하려하기 보다, 이해하고 공감함으로써 가능한 일이 아닐까 싶다.

북한은 전쟁의 피해자, 전쟁 영웅 등이 국가의 지도층을 이루고 있다. 국가의 핵심 그룹이 ‘혁명학원’ 출신들인데, 전쟁 때 부모가 다 돌아가신 고아들을 중국에 다 후송시켰다가 다시 돌아오게 하여 공부를 시킨 것이다. 약 3만 명 정도 되는 인원으로, 이들이 북한의 고위층을 차지하고 있다. 그래서 이들은 전쟁에 대한 강한 반감이 있다. 북한 선교적 관점에서, 북한 사회 계층별 다른 접근이 필요할 것이다.

북한은 주체사상이 종교화되어 있다. 종교 생활과 같은 조직 생활을 하고 있다. 이러한 활동을 할 수 있는 ‘김일성주의 연구실’이 남한의 교회 숫자보다도 많다. (현재는 김일성․김정일주의 연구실로 이름이 바뀌었을 지도 모른다) 성스럽고 엄숙한 공간으로 활용된다.

북한의 정치의식은 획일적 리더십(민주주의나 다원주의에 대한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다. 단일한 정당으로 유지되는 것이 강력한 리더십이라 인식한다)을 추앙한다. 그렇다고 해서 남한은 다른가. 대기업, 대형교회 등을 봐도, 권위자의 리더십에 도전하지 않고 그대로 따라가는 모습은 크게 다르지 않다. 북한이 우리보다 조금 더 심하다고 인식하면 된다.

북한의 상류층은 정치적 명예, 경제적 여유, 모든 것을 가진 사람이 상류층이다. 북한의 저소득층은 경제적으로 어려울 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 거의 매장당하다시피한 소외계층이다. 북한의 사회의식은 집단주의, 획일주의, 사회통제와 감시 등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우리 역시 집단주의적 모습이 있는데, 북한이 좀 더 심하다고 보면 된다. 교육에서는 구술시험을 어렸을 때부터 보는 문화가 있다. 그래서 북한 사람들이 대부분 말을 잘한다. 체육이나 예능에 많은 재능을 보인다.

통일이 되려면 여러 징조나 증상이 있을 텐데, 현재로 봤을 때는 전혀 보이지 않는다. 갑자기 통일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생각하는 얘기들을 때마다 답답하다. 통일 프로세스는 남북협력과 국제협력이 복합적으로 진행되면서 이루어질 것이다. 지리적, 경제군사적, 문화적 분단 비용의 해소를 위해서도 통일은 필요하다. 대한민국 21세기 미래전략은 통일과 평화이다.

통일준비가 ‘자동차’라면, 엔진(메카니즘-개성공단, 평화체제), 기사(리더십-조정, 통합리더십), 도로(통일외교-신뢰, 국제적 인재), 연료(비전, 열망-북한주민 민심잡기) 이 모든 것이 다 갖추어져야 할 것이다. 이 중에서도, 북한 사람들이 한국을 어떻게 생각하느냐, 북한 사람들이 기독교를 어떻게 생각하느냐, 북한 사람들의 민심 잡기가 가장 중요할 것이다. 이제까지 받은 교육 때문에, 기독교에 대해 아주 강한 반발감을 가지고 있다. 우리가 북한 사람들을 두려워하는 만큼, 북한 사람들도 남한 사람들을 두려워하고 겁을 내고 있다.

북한 사람들 역시, 남한 사회에 가면 돈이 없어 죽을 것이라 생각한다. 남한 사회에 가서 진짜 잘 살 수 있는지 의구심을 가지고 있다. 특히, 선교적 관점에서 ‘기독교’에 대한 잘못된 생각, 그 중에서도 ‘잘못된 감정’이 형성되어 있다. 이에 대해 바꾸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나, 먼저 우리가 용서를 구하고, 그들을 이해하려 할 필요가 있다. 신앙인으로서, 기독교인으로서, 이전의 선교사들이 잘못한 부분들에 대해서 미안하다고 말하고, 용서를 구하는 태도들이 필요하다.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HK교수>

김병로  philo@s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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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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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ephzibah 2012-08-08 16:45:09

    신앙인으로서 기독교인으로서 이전의 선교사들이 어떤 부분을 잘못했고 어떤 부분에 대해 용서를 구해야 하는지요?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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