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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무사, 변호사, 목사가 뭉쳐 미국 탈북자들 지원망명신청, 치과치료, 운전면허 따는 것까지 챙기는 재미탈북자지원회


미국 탈북자를 돕는 단체로는 재미탈북자지원회를 빼놓으면 안 된다. 재미탈북자지원회의 주축은 김종현 공인세무사(이사장), 로버트 홍 변호사(회장), 김동진 목사(실행위원)이다. 이 트리오가 미국에 머무는 탈북자들의 크고 작은 애로사항을 해결해주고 있었다. 이들의 직업에서 알 수 있듯이 세 사람이 힘을 합치면 웬만한 일들은 해결이 가능하다.

   
▲ (왼쪽부터)재미탈북자지원회 김종현 이사장(공인세무사), 로버트 홍 회장(변호사), 김동진 실행위원(목사) ⓒ유코리아뉴스 이범진


탈북자들의 시위를 돕기도 하고, 법률문제를 상담해준다. 정서적인 지원도 빼놓지 않는다. 각종 교육은 물론 문화 혜택도 누릴 수 있도록 돕는다. 특별히 20년 전 미국에 와서 이민 생활의 어려움을 직접 겪은 김종현 소장(미국 초기이민자봉사센터)은 탈북자들의 정착이 얼마나 힘든 줄 알기에 책을 출판하기도 했다. 모든 초기 이민자들을 대상으로 쓴 책이지만, 탈북자들에게는 무엇보다도 소중한 책으로 자리 잡았다.

김 소장은 “처음 미국에 왔을 때의 그 막막함을 기억한다. 탈북자들은 얼마나 더 막막하겠나. 궁금한 것을 물어봐도 열 사람에게 물어보면 대답이 다 다른 사회가 바로 미국이다. 운전면허 따는 방법에서부터, 의료 혜택을 받는 방법 등등 실질적인 지침들을 담았다. 탈북자들에게는 무료로 지원했다”며 집필 동기와 의미를 밝혔다.

   
▲ 미국생활 필수지침서 (김종현 지음)
실질적인 도움도 빠지지 않는다. 이런 식이다. 한 명의 자녀를 데리고 온 부부가 미국에 와 자녀 둘을 더 낳았다. 아이를 양육하기 위해 직장에 나가지 못하자 생활고에 시달려야 했다. 그때 김 소장은 자녀가 셋이면 세금혜택이나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는 정보를 주고, 지원에서 누락되지 않도록 신경써주는 식이다. 그야말로 실생활에 필수적인 고급정보와 노하우를 알려주는 셈이다.

탈북자들을 직접 만나 그들의 요구를 가장 잘 공감하는 이는 김 목사다. 탈북자와 관련된 칼럼이나 기사는 빼놓지 않고 보는 그는 언젠가 ‘탈북자들에게는 어금니가 없다’는 정보를 입수했다. 주변 탈북자들을 찾아가 확인해보니 진짜였다. 그때부터 김 목사는 발품을 팔아 치과의사들을 찾아다녔다. 탈북자들에게 무료로 어금니 치료를 해주기위해서였다. 다행히 LA지역 벌먼치과와 미션치과가 요청을 받아들여 틀니까지 지원받을 수 있게 되었다.

또한 탈북자들의 자녀들이 중고등학교는 혜택을 받으며 다닐 수 있지만, 영주권을 받지 못해 망명대기자 상태라면 대학에 들어가는 비용이 어마어마한 부담이 되기에 장학금도 많이 주고 연결시키기 위해 애를 쓰고 있다.

그러나 탈북자들과의 관계가 항상 좋았던 것은 아니다. 초기 탈북자들의 망명신청을 돕기 위해서 진술서를 영어로 바꿔주는 과정에서 오해가 생긴 적도 있었다. 최선을 다했으나, 자기 기대에 못 미친 탈북자 몇몇은 욕을 하고 소리를 지르며 원수로 바뀌어 있었다. 이에 대해 김 목사는 “처음에는 좌절도 했다. 그런데 이게 바로 남북한의 차이구나 싶었다. 구조적인 문제라고 생각하니까 이해가 되더라. 한 없이 밉다가도 극복이 되니까 신뢰가 쌓였다. 계속해서 만나니까 오해도 풀리고. 탈북자 사역은 짧게 보면 안 되는 일이다”라고 말했다.

   
▲ 지난 6월말 미국 LA 한인타운의 한 식당에서 탈북자들을 초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김종현 이사장 ⓒ유코리아뉴스 이범진
   
▲ 탈북자들이 쏟아내는 고충을 경청하고 있다 ⓒ유코리아뉴스 이범진

이어 로버트 홍 변호사가 “탈북자들이 고마워 할줄 모른다는 말은 거짓말”이라고 거들었다. 표현에 서툴고 의심이 있어서 그렇게 보일뿐 정말 착한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처음에는 오해도 받고, 얼굴을 붉히는 일도 있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가까워졌다는 설명이다. 힘든 마음에 당장에 그만둘까도 생각했지만, 수년 넘게 이 일을 하고 있는 것을 보면 이 일이 자신의 소명이라는 생각이 든단다.

특별히 재미탈북자지원회가 신경 쓰는 부분은 실질적인 자립을 돕는 것이다. 김 목사는 “실질적인 자립을 돕는 데는 물질적인 자원도 많이 필요하지만 ‘이웃’이 되어주는 게 필수”라고 잘라 말한다.
“가족을 살피듯 탈북자들 마음 속 스트레스와 불안감을 볼 수 있어야 한다. 힘들어하는 사람이 있으면 집중적으로 연락을 해서 조금만 공감을 해줘도 다시 용기를 줄 수 있다. 목숨을 걸고 자유를 찾은 사람들을 그냥 보낼 수는 없다.”

미국에 온 탈북자들이 2년 사이에 3명이나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게 마음에 걸린 김 목사의 다짐이다.


* 이 콘텐츠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언론진흥기금으로 제작되었습니다. 이번 기사를 마지막으로 유코리아뉴스의 미국 취재(6.12-22) 보도를 끝맺습니다. 

 

이범진 기자  poemgene@ukore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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