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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포럼 '구글포럼' 북한파트 기획한 25살 청년구글 백지은 씨 "돈, 인권, 교육의 적절한 분배가 사명"

 
지난 16일부터 3일 동안 미국 캘리포니아 포시즌즈호텔에서 열린 ‘구글포럼’은 마약밀매, 인신매매, 인조화폐 등의 불법들이 기술이 발달함으로 더욱 확장되는 가운데 이런 불법 네트워크를 어떻게 줄이고 차단할 수 있을지 모색하는 자리였다. 특별히 마지막 날인 18일에는 북한에 불법적으로 퍼져있는 DVD, MP3, 핸드폰 등이 북한 주민들에게는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등 북한관련 논의들이 진행됐다. 행사를 20여일 앞둔 지난 6월 27일 강남의 한 커피숍에서 이날의 발표/토론을 기획총괄한 백지은(25)씨를 만났다.

   
▲ 행사를 20여일 앞둔 지난 6월 27일 강남의 한 커피숍에서 이날의 발표/토론을 기획총괄한 백지은(25)씨를 만났다. ⓒ유코리아뉴스 이범진


백 씨는 하버드 대학을 다닐 때 “학교를 방문한 강철환 씨의 강의를 듣고 북한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다”고 밝혔다. 그 뒤로 북한에 대한 책과 자료를 많이 접했다. 백 씨의 할아버지와 외할아버지가 북한이 고향인 것은 알고 있었지만, 본격적으로 관심을 갖게 된 것은 대학교를 다니면서부터다. 북한을 위해 일하는 교회, 외교관 등을 알아보고 학생으로서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고민하던 중 동아리를 만들었다. 영화 상영 등 다양한 행사를 치렀고, 미국 국무부, 독일 쪽의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도 연락을 받았다. 세계가 북한에 관심이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 계기였다.

이후 구글에 취업한 백 씨는 회사 업무이외에도 북한에 관심을 쏟으며 구글 포럼의 한 섹션을 기획하기까지 한 것이다. 두 가지를 겸하는 것이 어렵지 않느냐는 질문에 그녀는 전혀 힘들지 않다고 말했다. 열정 때문이기도 했지만 회사의 배려가 컸다.

“회사에서 직원들을 위해서 업무 이외에 관심 있는 일을 할 수 있도록 후원해줘요. 오히려 업무에만 집중하는 사람에게 ‘후원해주는데 왜 안 하느냐’고 물을 정도지요. 내가 잘나서 하는 것도 아니고, 하나님이 주신 달란트로 할 수 있는 일을 할 뿐입니다.”

그런데 백 씨는 안정된 직장에서 좋은 일도 펼칠 수 있는 기회를 곧 내려놓을 예정이다. ‘좋은 일’쪽에 더 집중을 하기 위해서다. 이번 달부터 하버드대학교 캐네디스쿨(공공정책대학원)에 진학한다. 외교관을 준비하기 위해서다.

“나는 먹을 것과 입을 것, 공부할 것, 친구들 등 모든 것이 풍족하게 살아왔어요. 그런데 이것은 나의 공로가 아니라 이렇게 태어난 것이죠. 그래서 나의 개인적인 사명은 자원을 제대로 분배하는 겁니다. 자원, 돈, 옷, 인권, 교육 등 외교를 통해서 적절하게 배분하는 일을 하고 싶어요.”

이런 쉽지 않은 결정에는 신앙이 변수로 작용했다. 사실 백 씨의 증조할아버지는 항일투쟁에 앞장섰던 기독교인으로 감옥에서 돌아가셨다. 전면에 나서서 직접 싸운 것은 아니었지만, 독립운동에 필요한 자금을 지원하다가 옥에 갇혔다. 백 씨도 그런 할아버지의 피를 이어받았는지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는 나라를 꿈꾼다. 그리고 그런 나라는 소외된 사람들을 돕는 것에서 시작한다.

“신앙 없이 사는 것은 저에게 아무런 의미가 없어요. 예수가 당시 사회적으로 왕따 받는 사람들, 고아, 과부, 창녀, 나병환자들과 같이 시간 보내고 밥 먹고, 현장에서 잡힌 여자를 변호해주었잖아요? 지금의 제가 이런 모습의 예수를 따라 사는 것은 아니지만, 그의 삶 속에서 영감을 많이 받아요.”

   
▲ 각각 미국과 한국에 있지만 서로 호흡을 맞춰가며 통일을 위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박 씨는 “이렇게 같은 비전을 품고 있는 사람들끼리 모이고, 서로 협력하는 가운데 통일이 준비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유코리아뉴스 이범진


한편 백 씨와 함께 이번 포럼의 북한관련 파트를 준비한 사람은 다름 아닌 탈북자 박요셉(31, 가명)씨다. 구글 전 직원이 해야 하는 자원봉사에 있어 지정단체를 여명학교로 등록해 학생들이 IT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기획한 장본인이다. 각각 미국과 한국에 있지만 서로 호흡을 맞춰가며 통일을 위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박 씨는 “이렇게 같은 비전을 품고 있는 사람들끼리 모이고, 서로 협력하는 가운데 통일이 준비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범진 기자  poemgene@ukore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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