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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이후 바람직한 북한교회 형태는?유코리아뉴스, 5일 특집 좌담회 마련..유관지 목사, 김흥수 교수, 김영식 목사 출연

이상갑(무학교회 청년대학부 담당) 목사는 통일 이후 북한에서 목회할 꿈을 꾸면서 준비하고 있다. 이 목사가 생각하는 통일 이후 북한에 세워질 교회는 교육과 복지, 복음 전파 이 세 가지를 결합한 형태다. 교육은 대안학교식 학교를 통해 각계 지도자를 양육하고 배출하기 위한 것이다. 복지는 북한의 어린이와 노인들을 돕는 게 절실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북한에서 생산한 농작물이나 공산품을 남한 교회와 연계해 유통하는 것도 생각하고 있다.

이 목사가 이렇게 구체적인 통일 이후 북한 목회를 생각하게 된 것은 신학교를 다닐 때 갖게 된 비전 때문이다. 그 비전을 생각하며 40대 초반인 지금까지 한기총 통일선교대학, 예수전도단 DTS, 강원도 예수원 정기 방문, 신망원 정기 봉사 등의 훈련과 활동을 해오고 있다. 이 목사는 “통일이 되면 6.25 전쟁 직후 때보다 훨씬 다양한 것들이 북한 주민들에게 필요할 것”이라며 “따라서 통일 이후 북한 교회를 위해서는 반드시 전인적인 접근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목사는 “내가 직접 북한에 가든지 아니면 탈북 지체나 제자들을 훈련해서라도 북한의 거점 도시마다 전인적인 목회 처소를 세우고 싶다”고 밝혔다.

신촌에서 목회하는 구윤회(평화나루교회 담임) 목사는 아예 남한에서 ‘통일 이후의 교회’를 임상실험하고 있다. 남한 청년들과 탈북 청년들을 대상으로 소그룹, 봉사 등을 통한 통합 작업을 목회를 통해 해오고 있는 것이다. 구 목사는 “여러가지 시행착오를 겪고 있지만 그래도 탈북 청년들은 통일 이후 북한 주민들에게 전도하기에 앞서 미리 연습할 수 있는 샘플과 같다”며 “통일 이후 갑자기 남한 교회들이 몰려가서 건물 짓고 하는 것은 북한 주민들에겐 남한 교회를 이식하는 것으로 비쳐 반감을 살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바람직한 통일 이후의 북한 교회 형태로 구 목사는 교육센터나 문화센터를 제시했다. 주민들과 소통하고 주민들의 필요를 채워주는 데 가장 적합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구 목사는 “대부분의 남한 교회 목회자들은 통일에 대한 구체적인 대비가 없이 ‘통일 되면 교역자 몇 명 파송하면 되는 것 아니냐’는 식으로 안일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며 “그렇게 되면 지금 북한 사람들의 뇌리에 각인된 ‘제국주의적 방식’이 될 게 뻔하다”고 말했다. 따라서 교역자 인정 범위, 남북한 교회 통합 방안, 한기총과 NCC(교회협)의 주도권 문제 등을 심도있게 논의할 때가 됐다는 게 구 목사의 주장이다.

통일 이후 북한 교회, 목회자 개인은 준비하는데 연합 기관은??

이처럼 비록 일부지만 일선 목회자들은 벌써 통일 이후 북한교회 방향에 대한 개인적 준비를 차곡차곡 해오고 있다. 반면 교회 연합 기구나 교단 차원에서는 논의가 전무한 상태다. 그나마 가장 활발한 곳은 북한교회세우기연합(공동 대표회장 김용실 김진호, 이하 북세연)이라고 할 수 있다. 북세연은 북한이 개방되면 10년 내에 1만 5천개의 교회를 북한에 세우겠다는 목표로 2006년 설립됐다. 1996년 설립된 한기총 북한교회재건위원회가 유명무실해지면서 그 정신을 북세연이 계승한 것이다.

하지만 북한에 남한식 교회를 짓겠다는 북세연의 계획은 최근 수정을 거치고 있다. 북한에 교회를 세우기에 앞서 골 깊은 남북한 주민간 이질감을 극복하는 게 급선무라는 걸 깨달은 것이다. 북세연 사무총장 김중석 목사는 지난 3월 29일 정기포럼에서 “북한에 교회를 세우는 것은 간단한 일이 아니다”며 “김정은 정권이 무너지고 북한에 교회를 세우기만 하면 그들의 생각과 신앙이 쉽게 바뀔 거라는 생각은 아마추어들의 생각”이라고 꼬집었다. 선교적인 열정과 함께 전문적인 연구가 병행되어야 한다고 본 것이다. 북세연은 연합, 단일, 자립 등의 원칙을 지키면서 북한 내 1만 5000개 교회를 설립할 남한 교회 3000곳을 새로 모집하기 시작했다.

지난 4월 21일 출범한 북한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임창호 목사, 이하 북기총)도 통일 이후 북한교회 재건을 목표로 나름의 북한선교 원칙을 제시했다. 단일 교단 등 북세연이 이미 제시한 원칙에다가 △3만 교회 건설 △초교파적 신학교 건설 △탈북민 십분의 일의 평신도 사역자 양성 △10만 북한성도의 세계 선교사 파송 등의 방향을 추가로 제시하고 있다.

그렇다면 북세연이나 북기총이 주장하고 있는 단일교단 원칙은 얼마나 가능성이 있을까. 평화나루교회 구윤회 목사는 “말은 좋은데 실현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통일이라는 것은 남북한 행정체계가 다 통합되는 것을 의미하는데 남한 교회가 기존 교단, 노회(지방회), 개교회를 유지하고 있는 상태에서 ‘단일 교단’ 주장은 무의미하다는 것이다. 구 목사는 “지금 남한에서조차 대형교회의 지교회 설립을 각 교단이 못막고 있는데 개 교단이나 교회가 나서서 북한 교회 재건하는 걸 어떻게 막을 수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마치 초창기 외국 선교사들의 국내 분할 정책처럼 통일 초창기에는 개 교단들이 충돌하지 않도록 각 지역을 분리해서 맡는 게 훨씬 더 현실적이라는 게 구 목사의 지적이다.

통일 이후 바람직한 북한 교회 형태.."예배당 건물 말고 신앙공동체"

그렇다면 통일 이후 북한 교회의 바람직한 형태는 어떤 것이어야 할까.

지난달 28일 사랑의교회에서 열린 쥬빌리통일구국기도회에서 영락교회 이철신 목사는 설교를 통해 “통일 이후 바람직한 북한 교회 재건의 방향은 건물이 아닌 신앙공동체 형성”이라고 강조했다. 교회 건축이 아닌 신앙공동체 형성이 심리적 공백상태인 북한 주민들에게 가장 절실한 형태의 교회라는 것이다.

한국CCC 설립자인 고 김준곤 목사도 생전 통일 이후 북한 교회의 재건 방식과 관련해 “사랑방식 교회를 세워야 한다”고 끊임없이 주창했었다. 교단 정치나 건물 위주의 교회가 아닌 북한의 마을마다 있는 학습소나 회관 같은 것을 이용해 예배를 드리고 성경 공부를 할 수 있는 교회를 북한에 세워야 한다는 것이다. 기존 남한 교회식의 북한 교회 건축은 끊임없는 교회간 경쟁으로 결국 남한식 교회를 북한에 이식하게 되고, 이는 결국 교회의 자멸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뜻에서다.

탈북자 출신의 목회자인 심주일(부천 창조교회 담임) 목사는 탈북자를 비롯한 북한 사람에 의한 북한 교회 재건을 올바른 형태로 봤다. 남한이나 외국 교회는 주도가 아닌 협력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심 목사는 “통일 이후 북한에 교회를 세우려면 인적 인프라 구축이 시급하다”며 “이것은 탈북자, 현재 북한 내에서 사역하는 사역자들이 주도하되 외부의 선교사, 남한의 선교회간 협동작전이 잘 이뤄질 때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북한교회 지도자 구축, 신학교육, 예배 장소, 급변하는 문화 및 사회에 대한 대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현재 남한 교계에서는 북한교회 재건 방식을 놓고 첨예하게 의견이 갈리는 부분이 있다. 북한의 공식 교회 기구인 조선그리스도교연맹(조그련)과의 관계 설정문제가 대표적이다. NCC 등 진보 교계를 비롯해 많은 학자들은 ‘그래도 조그련을 인정해야 한다’는 쪽이고, 한기총, 북기총 등 보수 교계나 상당수의 목회자들은 조그련을 협상 파트너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반면 ‘지하 교회’나 ‘그루터기 교회’ 등 북한 내 비공식 교회에 대해서는 전자는 인정하지 않는 반면, 보수 교계 등 후자는 적극 인정하고 있는 입장이다.

또한 교계에서는 ‘통일이 되면 북한의 마을마다 잘 지어놓은 김일성김정일주의연구소(강습소)를 그대로 교회로 활용하면 된다’는 주장을 현실성 있게 받아들이는 이들이 적지 않다. 하지만 ‘북한을 잘 모르는 남한식 생각일 뿐’이라는 지적도 있다. 북세연 김중석 목사는 “그 건물(김일성강습소)은 통일 이후에도 국가 건물로서 교회가 마음대로 쓸 수 없다”며 “교회를 세우려면 먼저 교인을 얻어야지 건물부터 생각해서는 안된다”고 꼬집었다.

   
▲ 유관지 북한교회연구원 원장, 김흥식 아시아기독교사학회 회장, 김영식 북한사역목회자협의회 사무총장(왼쪽부터) ⓒ유코리아뉴스 DB

이밖에 단일교단 원칙, 남북교회 통합 방식, 북한교회 재건에 앞선 남한교회의 통일 준비 등 ‘북한교회 재건 방향과 방법’에 대한 제 문제를 짚어보기 위해 유코리아뉴스는 5일 오후 서울 서초동 북한사역목회자협의회(북사목) 사무실에서 특별 좌담회를 갖는다. 이번 좌담회엔 북한교회연구원장 유관지 목사, 아시아기독교사학회장 김흥수 교수, 북한사역목회자협의회 사무총장 김영식 목사가 출연한다.

김성원 기자  op_kim@ukore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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