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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통일, 미국 내 '디아스포라'들의 역할 결정적"7년 째 미주 통일선교대학 이끌며 전문 사역자 양성, 김지성 목사 인터뷰

 
미국에도 ‘통일선교대학’이 있다. 한인교회를 주축으로 개설된 ‘LA통일선교대학’으로 매년 두 학기가 개설된다. 중요 강의 내용은 북한에 대한 이해, 북한교회사, 북한선교학, 미국과 한국의 대북정책, 통일관 등 다양하다. 의료, 보건, 교육을 지원하는 북한선교도 연관지어 펼치고 있다.

북한 내부를 직접 방문해 확인하기도 한다. 미국 시민권을 갖고 있는 이민자이기 때문에 내지로의 접근이 용이한 덕이다. 요즘은 10여개의 강좌 중 탈북자들의 간증도 빠지지 않는다. 총체적인 이해를 돕기 위해서다. 10년 째를 맞은 LA통일선교대학에서 배출된 수료생만 200명이 훌쩍 넘는다.

강의가 진행되는 곳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Diamond Bar에 위치한 글로발선교교회로, 김지성 목사가 담임을 맡고 있다. 지난 달 14일 글로발선교교회를 방문했다. 마침 그날은 배기찬 교수(전 대통령안보보좌관)의 강의가 있는 날이었다. 함께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위해 머리를 맞대는 시간을 가졌다.

 

   
▲ 글로발선교교회 김지성 담임목사. 7년째 미주 통일선교대학을 이끌고 있다.  ⓒ유코리아뉴스 이범진


- 김지성 목사님, 북한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무엇입니까? 7년째 ‘LA통일선교대학’을 책임지고 계십니다. 
친구중에 한 명이 워싱턴에서 공무원으로 있으면서 1990년대 초반에 북한을 몇 차례 다녀온 모양입니다. 제일 친한 친구였는데 그때 이후로 저에게 북한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더라고요. 그때부터 북한에 대해서 마음을 가져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많이 기도해야겠다고, 영적인 부담이 느껴지더라고요. 
그런데 어느 날은 친구가 대동강변에 있는 흙을 필름통에 담아 저에게 주었습니다. 흙을 보고 있자니, 북한에 대한 주님의 심정이 담겨 있음을 보았지요. 이 흙이 하나님의 은혜가, 예수의 사랑을 담고 있다, 느꼈어요. 그런 하나님의 마음을 나누고 싶어서 그 흙이 담긴 필름통을 보면서 기도를 많이 하게 되었어요.

- 그 친구에 대한 소개를 먼저 해주셔야겠네요.
전영일 박사라고요. 지금은 미국 교육성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예전에 국무부에서 일할 때, 북한을 일 때문에 자주 가게 되었어요. 그런데 공무로써 갔다가, 북한을 마음을 품게 된 친구지요. 북한에 의약품을 지원하는 일, 북한 고아원을 지원하는 일 등을 미국 정부와 연계시켜서 해온 친구입니다. 지금은 사역을 더 넓혔어요. 곧 미국에 있는 한인 2세들을 북한과 연결시켜서 평양과기대에 들어갑니다. 과기대 학생들과 미국 대학생들 정서적 교류, 학술교류를 추진하며 리서치하는 프로젝트지요.

- 친구의 도움으로 북한을 품게 되었습니다. 목회와 병행함에 있어서 정리가 필요했을 것 같습니다. 어려운 말(?)로 목회 방향성이라던가, 역할정체성의 확립이라던가 하는...
북한과 목회는 통일선교대학을 하면서 합쳐지는 기점이 되었어요. 목회와 북한과는 뗄 수 없는 연관성을 갖게 된 거죠. 저의 목회를 말할 때 북한사역과의 연관을 안 지을 수 없어요. 교인들도 인정해주고 하니까 다행이지요. 97년에 개척했으니 이제 15년 되었네요. 35살에 개척했고, 북한을 마음에 품게 된 것이 딱 마흔 살 때였어요.

- 북한사역과 목회를 하나로 본 것이, 통일선교대학장을 7년째하고 계신 것과 연관이 있나요?
2003년에 남가주중앙교회 심항구 목사님께서 개교해서 41명의 수료자를 배출했습니다. 그러다가 2005년에 미주평안교회 송정명 목사님께서 3기로 28명을 배출했고요. 2006년도에 제가 이어받았죠. 저도 당연히 1~2년만 할 생각이었지요. 그런데 첫 1년이 제 마음을 열었어요. 북한에 대한 마음도 열었고요. 여기 계신 배기찬 교수님 비롯하여 많은 전문가들, 탈북자분들 만나면서 이것이 제게 주신 사명이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 마음이 닫혀있을 때와 열렸을 때의 차이란 어떤 것이었나요?
마음 속의 변화가 아닐까 해요. 하나님의 마음이 북한땅에 있음이 느껴졌어요. 북한이라고 하면 사상적으로 접근을 많이 하잖아요? 그리고 전에는 북한을 ‘땅끝’이라고 생각한 적은 없거든요. 선교지라는 데는 동의하지만. 북한의 공산정권이 무너지고, 흡수통일 이후에야 선교가 가능하다고 막연하게 생각한 정도였어요. ‘지금부터 사랑해야 겠다’는 생각이나 당장 급한 선교의 영역은 아니라 생각했지요. 마음이 열리니까 미래의 일로 미루어 오던 일을 가깝게 다가온 상황이라 여기게 되었습니다. 현재적인 선교지로 바라보게 되었어요.

- 교인들은 어떻게 생각하셨나요? 담임목사님의 관심사에 협조적이었나요?
한기총과 직접적인 연관은 없지만 조직상으로는 관련이 있기에 그것에 대해 오해하는 분들도 있었고요. 북한 사역에 대해서 오해하시는 분들도 많았지요. 실제로 이북에서 나오신 분들도 있으니까요. 1세대들은 북한을 볼 때 사상적으로 먼저 접근하잖아요. 그러니까 북한 선교를 하려면 제대로 하라는 등의 말도 좀 들었지요. 긍정적인 피드백을 얻지 못하니까 초반에는 좀 힘들었지요. 지금은 오해가 다 풀렸어요. 기도와 북한에 대해 사명을 가진 사람들이 많이 생겼어요.

- 어떻게 풀었나요? 가장 어려운 일을 해결하셨네요. 많은 사역자들이 그것에 실패하여 힘들어하거나 사역을 포기하기까지 합니다. 목사님의 비결이 사회적으로 확산되었으면 좋겠네요.
교회라는 곳은 저와 성도들과의 관계로 풀어갈 수 있으니까 가능했지만, 사회적으로 확산되기는 어려울 것 같네요. 북한사역에 대한 핵심은 진정성이 아닐까 합니다. 정치적 목적이 있었다면 못했을 것이다. 순수하게 선교적인 것으로 엮었기 때문에 교인들이 그 진정성을 알아주신 거지요.
한국 사회에서 북한, 탈북자를 돕는다는 것도 진정성 없이는 힘든 거라고 봅니다. 진정성을 공유하지 못하는 관계에서는 어떤 일이든지 굉장히 어려울 거예요. 진정성이 공유되어도 다음 문제는 의견 차이를 좁히는 거지요. 북한을 돕는 방법 등에 대해서요. 예를 들어 예전에 KCC라는 단체에서 우리가 북한을 돕는 것이 다 군부로 간다고 이견을 제시했어요. 생각의 차이가 존재하지요. 그런 생각의 차이를 좁히고, 가장 적절한 방법을 택하기 위해 통일선교대학을 실시하는 거구요. 오해하는 사람들은 꼭 수업을 듣지 않은 사람들이예요. 그때부터 그랬죠. 수료하지 못한 사람은 갈 수 없다고요.(웃음)

   
▲ LA통일선교대학 강의차 미국을 방문한 배기찬 교수  ⓒ유코리아뉴스 이범진


- 한국에서도 그런 문제제기가 자주 됩니다. 배기찬 교수님께서 평소에 당당하게 입장을 밝혀왔습니다. 북한지원이 군대로 흘러간다는 비판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배기찬 교수) 입장의 변화가 없습니다. 군인도 먹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143센치미터만 넘으면 군대를 다 간다는데, 그들은 우리의 동포가 아닙니까? 북한은 지금 무엇을 혼자 해결할만한 능력이 안 됩니다. 그리고 김 목사는 전영일 박사를 따라 의약품 지원할 때 함께 다녀온 사람입니다. 북한의 현실을 누구보다도 잘 아는 사람일 수 있어요. 이런 분들의 말에 귀를 기울여야지요. 북한을 돕자는 데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사람의 판단은 다소 감정적일 수 있어요.

- 가장 최근에 북한을 다녀 온 건 언제인가요? 그때의 느낌이나 판단을 공유해주세요.
작년에 갔어요. 북한이 변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장마당이 무지하게 커졌더군요. 새로 지은 건물들도 보이고요. 출입국 관리하는 분들도 아주 친절하게 바뀌었어요. 외부에 대해서는 공개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죠. 북한 지도원이 “제발 북한 좀 많이 도와주십시오” 하는 겁니다. 전에 갔을 때에도 그리 말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이번에는 굉장히 강하게 부탁을 했어요. 북한이 도움을 많이 필요로 하는구나, 그래서인지 아주 많이 열려있음을 느꼈어요. 그런데 같은 시기 서울은 오히려 닫혀 있는 느낌이었어요.

- 왜요?
서울에서 목회자들을 만났을 때였어요. 저의 그런 느낌과 생각들을 나눴더니, 굉장히 정치적으로 반응하시더라고요. 친북주의자인것처럼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말의 의미를 잘못 이해하신 것 같았어요. 선교적인 의미에서 북한 주민이 불쌍하니까 돕자는 것이었는데, 선교적인 말을 정치적으로 해석하신 거죠.

- 디아스포라 목회자, 교회들이 지닐 수 있는 균형감각과 강점인 것 같습니다. 타국에 살지만 한반도의 역사를 공유하면서, 북한에 자유롭게 왕래하는 위치에 있기에 오히려 북한을 더 제대로 볼 수 있지 않나 싶습니다.
한편으로는 그것이 부담입니다. 이민 목회자로서의 책임감이죠. 무거워요. 한국에서 목회하시는 분들의 북한관, 통일관과는 확실히 온도 차이가 있어요. 물론 동감해주시는 분들도 많습니다만, 한국에도 북한이나 통일에 대해 말하는 자리가 많이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그래도 제가 미국에 있고, 북한을 자주 방문하기 때문에 객관적으로 북한을 볼 수 있고, 그것을 바탕으로 선교적 관점에 비추어 북한을 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이곳에서 북한에 대한 강의를 듣고, 그들을 위해서 내가 무엇을 해야지 마음을 먹기만 한다면, 이분들처럼 내실을 다지며 선교할 수 있는 분들이 있을까요?" (왼쪽부터) 배기찬 교수, 김지성 목사, 빅토리아 박 선교사  ⓒ유코리아뉴스 이범진


- (빅토리아 박 말레이시아 선교사) 최근 탈북자 북송 문제가 터졌을 때 이민자들의 관심은 어땠는지요? 세계 곳곳으로 시위가 확산되었다는 보도를 본 적이 있습니다.
흔히 한반도와 더 떨어져 있으니까 더 관심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솔직히 말하면 그렇지 않아요. 왜냐하면 일상생활을 해나가는 자체가 이슈인 분들이 많기 때문이에요. 동포들이 한국 문제에 대한 관심은 높지만, 실제로 어떤 일에 참여하는 것은 어려운 현실입니다.

- (빅토리아 박) 미국에 계신 분들이 북한을 품게만 된다면 할 수 있는 일들이 참 많을 것 같아요.
그렇죠. 북한선교는 외형보다는 내실이 더 중요하잖아요. 이곳에서 북한에 대한 강의를 듣고, 그들을 위해서 내가 무엇을 해야지 마음을 먹기만 한다면, 이분들처럼 내실을 다지며 선교할 수 있는 분들이 있을까요? 선교적인 마인드뿐만 아니라, 현장에 직접 갈 수 있으니까요. 북한에서 액션을 취할 수 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지요.
(배기찬 교수) 네. 앞으로는 사업체 형식으로라도 북한에 들어가서, 북한 주민들과 함께 어울리는 사람들이 더 많아져야 합니다.

- 최근의 북한, 객관적으로 어떻게 보시는지요?
앞서 말했다시피 아주 힘들어요. 평양 외곽지대로만 나가도, 상태가 아주 좋지 않아요. 나진선봉에 갔을 때에도 식량문제를 많이 언급을 하더라고요. 그들이 얼마나 식량을 필요로 하는지 느낄 수밖에 없죠. 돕지 않으면 안 되는 현실이지요.

- 배기찬 교수님께서는 어떻게 보시는지요?
(배기찬) 북한이 버티는 것에 한계가 왔어요. 황해도 지역 포함해서 북한의 많은 지역이 가뭄입니다. 그런데 현 정부가 남북관계를 적대적으로 가져가니까 북한을 돕기가 힘들어졌어요. 그런데 북한도 이대로 가는 것은 힘들다고 느끼고 있어요. 그러나 북한이 이명박 대통령에 대해 강도 높은 비난을 했기 때문에 도움을 요청하지는 않을 겁니다. 남한에 새로운 정부가 탄생하면, 그것을 계기로 도움을 요청하던지 교류를 확장할 생각일 겁니다. 이번 정부를 계기로 북한은 남한과의 교류 없이는 자기들도 힘들다는 것을 뼛속깊이 체험하였을 거예요. 남북관계가 어긋날 대로 어긋나 있어서 무엇을 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죠. 다음 정권을 기다려야 하지 않을까요?

- 김지성 목사님,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위한 다음 대통령, 어떤 사람이어야 할까요? 디아스포라적 관점(?)에서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터키와 그리스를 여행했을 때였어요. 유럽과 비유럽이라는 자기들만의 기준으로 묘한 경쟁감이 맴도는 두 나라였어요. 이전까지는 그래도 그리스 사람들이 자기들은 유럽에 산다는 마인드로 터키 사람을 많이 무시한 모양입니다. 그런데 최근에 가본 그리스는 정말 자존심만 남았더라고요. 유적지와 유전에 의지하여 자존심에만 의지해있더라고요. 반면에 터키는 미래지향적으로 바뀌는 모습이 보이고 있었어요. 적극적으로 돈을 벌기 위해 나서는 모습들이 보이고요. 모르긴 몰라도, 터키가 그리스보다 경제적으로 훨씬 앞서게 될 것 같아요. 같은 맥락에서 제발 대한민국도 지도자를 잘 뽑았으면 좋겠습니다. 과거에 얽매이는 지도자 말고요. 미래지향적인 지도자를 뽑아야지요. 그래야 남북관계도 더 좋아질 것 같습니다.

   
▲ "제가 북한을 갈 때마다 느끼는 것이 있습니다. 북한 사람들의 실상을 더 적나라하게 보게 됩니다. 자연스럽게 북한의 주민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집니다. 굶주림으로부터 해방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유코리아뉴스 이범진


- 목사님, 북한을 위해 어떻게 기도하시나요?
제가 북한을 갈 때마다 느끼는 것이 있습니다. 북한 사람들의 실상을 더 적나라하게 보게 됩니다. 자연스럽게 북한의 주민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집니다. 굶주림으로부터 해방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북한주민들이 가진 궁핍함을 제가 긍휼이 여기도록 기도를 합니다. 또 다른 조국, 한국을 위해서도 기도합니다. 이 민족을 하나님의 심정으로 바라볼 수 있는 마음이 한국 쪽 사람들에게도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이 콘텐츠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언론진흥기금으로 제작되었습니다.

 

미국=이범진 기자  poemgene@ukore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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