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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북한인권단체 ‘링크(LiNK)’의 본부를 가다전세계 돌며 북한인권 개선 캠페인 펼쳐, 모금 규모도 상당액..수백 명 탈북자 돕는 비결은?


미국의 젊은이들이 만든 인권단체 ‘LiNK’(Liberty in North Korea)에 대해 처음 들은 것은 국내에서 북한인권을 위해 활동하는 청년들로부터였다. 미국에 ‘링크’라는 단체가 있는데, 그들처럼 되는 게 목표라고 했다. 링크는 2004년에 이민 1.5세, 2세들이 주축이 된 단체로 미국 내 학교와 교회 등을 돌며, 북한인권의 현실을 알리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캠페인을 통해 모금된 금액으로 중국이나 동남아시아에 쉘터를 운영하면서 수백 명의 탈북자를 돕고 있다. 그중 수십 명의 한국·미국행을 도왔다. 모금 규모는 정확하게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미국 내 비영리 단체 모금 순위에서 특정분야 3위를 한적도 있다.

비결이 무엇일까? 14일 미국 캘리포니아 토런스에 위치한 링크의 본부를 찾았다. 몇몇의 젊은이들이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일을 하고 있었다. 송하나(Hannah Song) 대표가 취재진을 맞이했다. 주어진 인터뷰 시간이 짧았던 만큼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한국에서 북한인권 개선을 위해 운동하는 사람들이 링크를 부러워한다. 사람들의 높은 관심과 그에 따른 모금액의 규모를 부러워하는 것 같다. 비결이 있는가?”

   
▲ 14일 미국 캘리포니아 토런스에 위치한 링크의 본부를 찾았다. 몇몇의 젊은이들이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일을 하고 있었다. ⓒ유코리아뉴스 이범진

   
▲ 14일 미국 캘리포니아 토런스에 위치한 링크의 본부를 찾았다. 몇몇의 젊은이들이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일을 하고 있었다. ⓒ유코리아뉴스 이범진
   
▲ 송하나(Hannah Song) 대표는 잠시 생각하더니, 서툰 한국말로 “빨갱이?”라는 단어를 내뱉었다. ⓒ유코리아뉴스 이범진

송 대표는 잠시 생각하더니, 서툰 한국말로 “빨갱이?”라는 단어를 내뱉었다.
“한국도 북한도 반공교육과 세뇌교육을 받았잖아요. 예전에는 교육하면서 ‘빨갱이들’이라는 말 썼잖아요? 그런 분위기가 영향을 미쳐, 북한인권 문제도 정치적으로 보는 것 같아요. 따로 떼어서 보아야 하는데 하나의 사건을 볼 때 이념적인 틀 안에서 보잖아요. 그런데 미국 사람들은 북한에 대해서 잘 모르니까요. 핵문제 있는 나라, 무서운 나라 정도로만 알아요. 그런데 인권 현실에 대해 알려주면, 개선을 하기 위해서 기꺼이 모금에 참여하게 되는 거죠. 한국과 미국의 대중적 시선의 차이인 것 같아요.”

링크는 현재 전 세계를 다니고 있다. 미국, 캐나다뿐만 아니라 스페인, 이탈리아 등 활동의 폭을 넓히고 있다. 밴을 타고 다니며 고등학교, 대학교, 교회 등을 찾아간다. 처음엔 다큐멘터리를 보여준다. 다큐멘터리를 본 학생들은 모두 충격을 받는다. 전혀 모르던 세계가 그곳에 펼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곤 유태인의 홀로코스트와 연관하여 설명을 해준다. 그들의 알고 있는 일반적인 역사와 연관시켜주기 위해서다. 학생들의 반응은 십중팔구 “아직도 그런 곳이 있나요?” 이다.

   
▲ 밴을 타고 다니며 고등학교, 대학교, 교회 등을 찾아간다. 처음엔 다큐멘터리를 보여준다. 다큐멘터리를 본 학생들은 모두 충격을 받는다. 사진은 다큐멘터리 DVD. ⓒ유코리아뉴스 이범진
   
▲ 밴을 타고 다니며 고등학교, 대학교, 교회 등을 찾아간다. 처음엔 다큐멘터리를 보여준다. 다큐멘터리를 본 학생들은 모두 충격을 받는다. ⓒ유코리아뉴스 이범진

그들 중 대부분은 인권의 문제를 ‘정치적인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는 게 송 대표의 말이다.
“인권은 나라 대 나라의 문제가 아니라, 인간의 문제, 즉 우리 모두의 문제라는 공감대가 있어요. 외국인이라서 관심을 더 쏟고, 덜 쏟고 하지 않아요. 오로지 사람에만 초점을 맞추는 것이죠. 우리 링크도 오직 사람에만 관심을 갖습니다. 그때에서야 인간의 존엄성을 볼 수 있다고 봐요.”

송 대표는 링크의 특징으로 ‘인간의 존엄성’을 존중하고자 노력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것은 북한 주민들을 어떤 눈으로 보느냐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는데, 쉽게 말해 북한 사람들이 약하고 불쌍해서 돕는다고 생각하지 말라는 것이다.
“우리가 대단해서 돕는 것처럼 해서는 안 된다는 거예요. 똑같이 동등한 입장에서 봐야 한다는 것이죠. 우리가 시혜적인 입장에서 다가가면 그들은 거부반응을 일으켜요. 그게 느껴지면 그들은 마음 문을 더 닫아요. 도우려는 마음보다 나와 같은 사람으로 보는 마음자세가 기본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이와 관련해 요즘 송 대표가 관심 있게 보는 TV프로가 ‘채널A’에서 방영되는 <이제 만나러 갑니다>이다. 이 프로에서는 탈북자들이 ‘도와줘야 할 사람’으로 보이는 것이 아니라, 특별한 삶을 살아내고 있는 인간으로서 보이기 때문이다. ‘우리와 똑같은 사람이네’라는 인식이 더 널리 퍼져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북한이 변화할 수 있도록 압력을 행사하는 것도 북한 주민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주민들에게 스스로 북한을 변화시킬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것이다. ‘우리와 똑같은 사람’이라는 믿음에 근거해서 말이다. 하지만 현실은 거기에 많이 못미치는 만큼, 관심있게 지켜보며 지원해줘야 한다는 입장이다. 송 대표는 구체적인 지원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북한 주민들에게서 삶을 바꾸고 싶은 의욕이 생겨야 한다”면서도 “직접 장마당에 들어가 그런 삶을 앞당기기 위해 특정 정보를 유포하는 단체도 있다는데 그것은 너무 위험하다”며 속도조절의 지혜로움이 필요한 때라고 당부했다.

   
▲ 송 대표는 구체적인 지원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북한 주민들에게서 삶을 바꾸고 싶은 의욕이 생겨야 한다”면서도 “직접 장마당에 들어가 그런 삶을 앞당기기 위해 특정 정보를 유포하는 단체도 있다는데 그것은 너무 위험하다”며 속도조절의 지혜로움이 필요한 때라고 당부했다. 사진은 링크 사무실 벽면에 걸린 그림. ⓒ유코리아뉴스 이범진
   
▲ 링크를 이끌고 있는 송 대표의 할머니는 북한 출신이다. 그래서 북한인권 문제에 더 큰 관심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우리 식구가 그곳에 있다면?’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가족이기 때문’ ‘같은 민족이기 때문’이라는 명분이 본질은 아니라고 말했다. ⓒ유코리아뉴스 이범진

링크를 이끌고 있는 송 대표의 할머니는 북한 출신이다. 그래서 북한인권 문제에 더 큰 관심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우리 식구가 그곳에 있다면?’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가족이기 때문’ ‘같은 민족이기 때문’이라는 명분이 본질은 아니라고 말했다. 그것이 가장 결정적인 이유가 되면, 다른 나라의 일은 또 무관심하게 될 수도 있는 탓이다.
“길거리에서 누가 넘어지면 도와주잖아요? 도와주는 게 너무 자연스럽잖아요. 이곳(링크)에서 일하는 사람들 모두 그런 마음이에요. 더 좋은 대우를 받는 직장에 갈 수 있음에도 이곳에서 열정을 쏟는 이유지요.”


* 통역 : 빅토리아 박
* 이 콘텐츠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언론진흥기금으로 제작되었습니다.

 

미국=이범진 기자  poemgene@ukore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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