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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현지 취재를 마무리하며미국 내 탈북자들의 말.말.말.
  • 미국LA=이범진 기자
  • 승인 2012.06.22 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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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도 개고기가 있구나. 좋다고 사먹었죠.”
탈북자분들이 미국에 정착하기 시작할 때, 가장 큰 문제가 말이 통하지 않는 거지요. 이 때문에 큰 곤욕을 치르기도 합니다. 정착 4년차인 A씨는 초기의 에피소드를 전하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편의점에 개 그림이 그려진 통조림을 보고 “아, 미국에도 개고기가 있구나. 좋다고 사먹었죠”라고요. 나중에 귀한 손님이 와서 개고기를 대접한다고 해서 내놓자, 그때서야 그것이 ‘개밥’이었다는 것을 아셨다고 하네요.


“1년 넘게 수줍어한다는 말을 듣고 일했네요.”
역시 영어를 배우는 과정에서 생긴 일입니다. 말이 통하지 않는 미국 사람들과 함께 일을 하려니 처음에는 얼마나 힘들었겠어요. 지금은 인정받으며 일하고 있는 B씨는 처음에 사람들이 자기만 보면 왜 이렇게 ‘수줍어하냐’고 말하는지 의아했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수줍다’가 아니라 ‘Stupid!’였다는 군요.


“내 궁댕이 구리다고 잘라낼 수 있나요.”
살기위해 북한을 나오고, 먼 이국땅 미국에 정착하였지만 자기가 북한 사람임은 어찌할 수 없다는 C씨. 사람들이 북한을 비판하고 욕하는 것,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다지 기분 좋은 일은 아니랍니다. 왜곡되고 과장된 정보를 유통하는 사람들을 이해할 수 없다고요. 자기 아버지가 아무리 못된 사람이어도 인연을 끊을 수 없듯, 자기의 신체 중 일부가 마음에 들지 않아도 잘라낼 수 없듯, 자신도 어쩔 수 없는 북한 사람이라고요.


* LA 현지 취재를 마무리하며

다섯 시간 후면 저는 한국행 비행기에 오릅니다. 열하루 동안의 미국 LA 현지 취재를 마치고 돌아갑니다. 미국에는 약 130명의 탈북민들이 생활을 꾸려가고 있으며, 그중 60여명 정도가 LA에 정착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많은 이야기들이 있었습니다. 기사로 담아낸 이야기도 있지만, 쟁여둔 것이 더 많습니다. 한국에 돌아가 하나하나 풀어내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머문 동네는 LA에서도 예전부터 갱들이 활동하던 곳이라고 합니다. 밤에는 총소리도 종종 들립니다. 그럼에도 정이 들었는지, 골목골목, 건물 하나하나를 눈과 마음으로 새기어두려는 저를 발견합니다. 이곳에서 만난 멋진 탈북자분들, 그리고 그들을 돕는 이들과 함께한 곳이기 때문입니다. 너무 감성적인 글이 될 것 같아 이만 줄입니다. 못다한 이야기는 한국에 돌아가 기사로 말하겠습니다.

- 미국 로스앤젤러스 1520 James. M. Wood에서

 

미국LA=이범진 기자  poemgene@ukore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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