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뉴스 남북관계
한반도에 필요한 ‘평화의 영성’

크게는 지구촌에서, 작게는 한반도에서 남과 북, 한중일, 한중미일러, 북미간에 평화의 문제는 인류의 생존과 행복에 주요 열쇠이다. 인류의 미래와 관련하여 시험대에 오른 것도 곧 평화의 문제라고 본다. 평화가 흔들리는 곳에는 항상 갈등과 분쟁, 대결과 전쟁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한반도는 지정학적으로 오랜 역사에 걸쳐 열강들의 끊임없는 갈등과 대결의 각축장이다. 혹자는 향후 3차 세계대전의 예정지로 한반도를 꼽기도 한다. 한반도는 크게 보면 대륙세력과 해양세력이 만나는 지점이다. 그래서 자칫 열강의 틈바귀에서 고래 싸움에 새우 등이 터지는 신세로 전락하기 십상이다. 하지만 균형자 역할을 잘 해낸다면 세계평화의 완충지대가 될 수 있다. 보다 적극적으로 미국, 중국, 러시아, 일본 등 4대 강대국 사이에서 남북이 서로 머리를 맞대고 함께 상생하고 번영해나갈 한반도 평화전략을 공유하지 않으면 안 된다. 물론 이에 대한 청사진은 이미 6.15, 10.4 선언에 담겨 있다. 언제까지 한국이 미국의 최대 무기수입국이 되어 천문학적인 군사비용을 낭비할 것인가? 이 나라의 막대한 국방비를 감축하여 경제와 교육, 복지에 투자한다면 국민행복과 복지증진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다.

 

평화의 가치

기독교는 예수 그리스도를 정의와 평화의 왕으로 신앙한다. 그리고 예수는 평화를 위하여 일하는 사람을 일컬어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하였다. 즉 하나님의 아들들은 바로 평화의 일군들 (Peace-Maker)인 셈이다. 무엇이 평화인가? 그것은 모든 국가, 모든 인종, 모든 세대의 사람들이 차별이 없이 평등하고, 더불어 인간답게 살아가는 평화 공동체를 지향한다.

 

비폭력 평화운동

예수께서 제시한 평화운동의 중심기조는 비폭력이다. 평화가 절대적인 가치이긴 하지만 그 수단이 폭력적이 되어서는 안 된다. 비폭력이란 무엇인가? 그것은 단지 폭력을 떠난 어떤 감상주의를 말하지 않는다. 참된 비폭력저항이란 폭력의 세력들에 당당하게 비폭력적으로 맞서는 것을 뜻한다. 비폭력은 악을 악으로 갚는 것이 아니며, 또한 악에게 지지도 말며, 악을 선으로 이기는 것을 포함한다(로마서 12장 14절, 데살로니가전서 5장 15절 이하). 이는 곧 악에 대해 폭력적으로 대응하지 않으며, 끝까지 비폭력적으로 대응하는 것을 뜻한다.

어떻게 악의 세력에 대하여 비폭력적으로 맞설 것인가? 신학자 월터 윙크( Walter Wink)는 비폭력을 위한 <예수의 제3의 길> (Jesus' Third Way)을 아래와 같이 제시한다.

 

* 도덕적인 주권을 잡아라.

* 저들의 폭력에 대하여 창조적인 대안을 찾아내라.

* 당신 인격의 존엄성을 주장하라.

* 폭력에 대하여 조롱이나 유머로 맞서라.

* 굴욕과 창피의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내라.

* 열등한 위치를 수용하는 것을 거부하라.

* 억압적인 체제의 부당함을 폭로하라.

* 억압자가 회개하도록 그들을 수치스럽게 만들어라.

* 억압자로 하여금 당신을 새로운 시각에서 보도록 하라.

* 그들의 부당한 법은 기꺼이 위반하고 처벌을 받을 각오를 하라.

* 억압자의 변화를 찾아내라.

 

비폭력저항을 무조건 무저항으로 오해해서는 안 된다. 간디(Gandhi)는 독립을 위한 투쟁을 하면서 무기를 들고 기꺼이 싸울 각오가 되지 않은 사람은 자기와 동조하지 말라고 주장했다. 불의에 대하여 분노하고, 그래서 기꺼이 싸울 각오와 함께 필요하다면 죽음도 불사할 각오가 필요하다고 하였다. 간디는 정부의 처벌을 두려워하지 말라고 하였다. 그는 감옥에 가는 것을 두고 신랑이 신부의 방에 들어가는 것과 같다고 말하기도 하였다. 비폭력저항은 강압을 사용하는 것을 마다하지 않는다. 다만 그 방법이 비폭력적이다. 비폭력적이지만 강압적인 방법을 통하여 상대편을 변화시키고 마음을 바꾸도록 밀어 붙이는 것을 말한다. 비폭력은 충돌을 회피하는 것으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 평화는 충돌이 없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때로는 충돌을 불러일으키며, 충돌을 악화시켜서 갈등을 부추기며, 그들의 불의에 대항해야 한다. 월터 윙크는 평화를 위해서는 준비된 비폭력 운동가들을 훈련시켜서 투쟁의 현장에 투입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원수를 사랑하기

원수를 사랑하라!는 명령의 말씀은 우리가 억압자들을 대하는 태도에 중요한 영향을 준다. 즉 그들을 도와서 인간성을 회복시켜주어야 한다. 폭력자들을 반드시 악의 화신처럼 대하기보다는, 그들 안에도 하나님의 은총이 있음을 알고, 그들 속에 있는 선한 마음과 그들의 인간성을 인정하고 그런 것들을 활성화시키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한다. 따라서 그들을 향해서 마음의 문을 열고 그들 자신도 빛을 향하여 발전해가도록 도와줄 수 있어야 한다.

 

평화의 전략적 대화

평화는 결국 상대방과 함께 이룩해야 할 공동의 목표이기 때문에 상대방을 제치고 일방적으로 평화를 논한다는 것을 어불성설이다. 박근혜 대통령의 평화전략에서 보듯이 북이 망할 것에 대비하여 북을 무조건 압박하며 위협하는 조치들은 결코 평화로 가는 길이 아니며 평화를 헤치는 반평화적인 것이다. 결국 통일대박이 아니라 통일쪽박을 내고 말았지 않은가!

이에 반하여 남북의 평화의 물꼬를 튼 김대중 대통령의 전략은 어떠하였는가? 김대중 대통령은 남북정상회담을 준비하면서 몇 가지 원칙을 세우고 대화에 임하였다. 첫째, 상대방의 말을 경청할 것. 의견이 다르더라도 먼저 아니라고 말하지 말 것. 진심으로 상대방의 의도를 이해하려고 노력할 것. 둘째, 자신의 생각을 잘 정리해서 상대방이 알아듣게 말할 것. 셋째, 서로 의견이 다르면 자기 의견만을 고집하지 말고, 타협점을 찾도록 하되, 원칙을 벗어나지 않도록 할 것. 넷째, 서로 윈-윈하는 타협이 성공했을 경우에는 ‘이 대화의 성공은 당신의 덕’이라고 말할 것. 다섯째, 대화가 끝나고 헤어진 후에는 상대방에 대한 부정적인 말을 하지 않을 것. (김성재, 김대중기념사업회 강연자료)

고 김대중 대통령은 민주주의는 억압과 강제가 아니라 대화와 타협을 통하여 이루어진다고 하였다. 한반도는 지금 심각한 평화와 안보위기에 놓여 있다. 이명박, 박근혜 정권의 일관된 압박과 대결정책을 하루 속히 철회하고, 대화와 타협의 윈-읜 전략을 실천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본다. 이를 위해서 평화와 안보를 헤치는 사드철회, 개성공단, 금강산 관광 재개, 6자회담 재개 등, 한반도 평화를 위한 프로세스를 전방위적으로 다시 수립하고 추진해야 한다.

방영식/ 한사랑교회 목사, 6.15 부산본부 공동대표

방영식  ngobang@hanmail.net

<저작권자 © 유코리아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