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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서와 화해의 피뿌려 전쟁과 증오의 악순환 끊겠습니다"쥬빌리코리아 기도큰모임 성료...교파, 이념 초월한 기독인 1500명 분단 '회개', 통일 '선포'

말씀과 기도의 대 하모니였다. 기적을 바라는 간절한 열망이었다. 교파와 이념을 초월한 아름다운 연합의 장이었다. 6일 서울 상도동 한경직기념관에서 성대하게 열린 쥬빌리코리아 기도큰모임의 의미다. 통일한국이라는 한 목표를 향하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 6일 숭실대 한경직기념관에서 열린 쥬빌리코리아 기도큰모임. 참석자들이 간절히 기도하고 있다. ⓒ유코리아뉴스 구윤성 기자

이날 기도모임엔 서울을 비롯해, 경인, 춘천, 대전, 전주, 대구, 부산, 제주 등 전국에서 약 1500명이 참석했다. 북한사역목회자협의회, 사랑의교회 북한선교부, 열매나눔재단, PN4N, 평화한국 등 대부분 쥬빌리통일구국기도회(공동대표 김동호 오정현 홍정길 목사) 소속 단체 회원들이지만 개 교회나 개인 참여자들도 꽤 많았다.

‘교회가 꿈꾸는 통일’을 주제로 한 이번 기도모임은 찬양과 간증, 메시지가 있는 1부 여는 마당을 비롯해 KBS 김재원 아나운서와 탈북자 김설화 자매가 진행한 2부 문화마당, 제주 쥬빌리 발대식과 각 지역 쥬빌리 대표와의 토크, 비전 스피치가 있는 3부 비전네트워크 마당, 지역 및 영역별 네트워크 모임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모임 하나하나가 참석자들의 열띤 참여 속에 진행됐지만 무엇보다 참석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건 메시지와 기도였다. 먼저 이문식 산울교회 목사는 ‘더 나은 피’란 제목의 설교를 통해 “남북 분단 70년의 역사는 분쟁, 시기, 폭력 등 가인의 역사였다. 지금도 북한, 두만강변, 중국 대륙, 탈북민들 속에서 아벨의 피가 뿌려지고 있다”며 “우리는 이제 아벨의 피보다 더 나은 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용서와 사랑의 피를 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목사는 “마치 손양원 목사님이 자신의 두 아들을 죽인 자를 양자로 삼았듯이 우리가 용서와 사랑의 자리에 설 때까지 이 민족에게 결코 용서와 화해, 통일은 있을 수 없다. 용서와 사랑이 없이는 전쟁과 증오, 폭력의 악순환이 이어질 수밖에 없다”며 “이 모든 악순환을 끊을 수 있는 게 바로 예수님의 피다. 그 용서와 화해의 피를 증거하고 뿌리는 우리가 되자”고 호소했다.

   
▲ 쥬빌리코리아 기도큰모임에서 한 참석자가 눈물을 흘리며 기도하고 있다. ⓒ유코리아뉴스 구윤성 기자

참석자들의 회개가 이어졌다. 이념으로 세대로 갈려 시기하고 분열하는 현실을 안타까워하며 통회했다. 우상숭배의 북한, 분열과 대립의 남한 사회가 회복과 화합의 공동체가 될 수 있도록 간구하기도 했다. 북한의 리더십과 올 대선을 위해서도 기도했다. 화해와 통일의 리더십이 세워져 통일한국의 기틀을 닦을 수 있도록. 위기의 한국교회가 통일의 사명을 자각하고 부흥하게 해달라는 기도도 이어졌다. 기도회가 30분간 계속되면서 여기저기서 통곡의 부르짖음 소리, 회개와 감사의 눈물을 흘리는 참석자들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기도회 직후엔 탈북자 민하주 자매가 간증을 했다. 1997년 식량난으로 탈북한 민 자매는 7년간 중국생활을 거쳐 국내 입국한 뒤 간호대를 졸업했다. 민 자매는 “처음 남한에 발을 디뎠을 때 지상낙원이었다”며 “하지만 굶주리고 있는 북한을 생각하면 기쁨보다는 너무나 안타깝고 슬펐다”고 고백했다. 민 자매는 그러면서 “그때 ‘전세계에 계시는 하나님이 왜 북한에는 계시지 않습니까?’라고 울부짖었는데 바로 그때 하나님께서 내게 주신 말씀이 ‘추수할 일꾼을 보내달라’는 마태복음 9장 36~38절 말씀이었다”며 “그때부터 ‘주님, 저는 북한에 가고 싶어도 못갑니다. 저 대신 추수할 일꾼들을 북한으로 보내주소서’라고 기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벤 토레이(예수원 삼수령센터 대표) 신부는 비전스피치를 통해 “지금 남한 사람들은 북한을 생각할 때 통일보다는 주로 인권을 생각하는 것 같다”며 “하지만 하나님의 마음은 그 땅(북한)의 회복을 원하신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토레이 신부는 또 “우리는 지금 북한에 마음대로 들어갈 수가 없다. 마음의 준비가 안되어 있기 때문”이라며 “우리가 하나 될 때 북한의 문이 열릴 수 있다. 그것(하나 되는 것)은 우리 힘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기적으로만 가능하다는 것을 그리스도인들은 잊지 말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유관지(북한교회연구원 원장) 목사는 “하나님이 우리를 통해 이루실 통일한국, 뉴코리아의 비전을 품고 달려가기 위해서는 우리의 수고와 헌신이 따라야 한다”며 “중보기도와 탐방, 공부 등 통일을 위한 중단없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비전 메시지 후엔 이관우(CCC NK사역부 대표) 정베드로(북한정의연대 대표) 목사 등이 나와 대북 인도적 지원과 북한 인권 개선을 위한 기도회를 이끌었다.

참석자들은 분단 현실에 대한 참회와 기도와 통일 의지를 담은 ‘2012 쥬빌리코리아 기도큰모임 선언문’을 발표했다. △민족 분단의 아픔을 직시하며 기도하지 못하고 동족의 아픔을 끌어안지 못한 무책임을 회개하고 △소명을 같이하는 모든 개인, 단체, 교회들과 연합해 민족을 위한 기도의 멍에를 함께 지고 △좌로나 우로나, 어떤 이권에도 치우치지 않고 오직 주의 법도를 따라 순종할 것을 결의했다.

   
▲ 쥬빌리코리아 기도큰모임 참석자들이 분단에 대한 회개, 통일한국의 비전과 의지를 담은 선언문을 발표하고 있다. ⓒ유코리아뉴스 구윤성 기자

5시간 넘게 쥬빌리코리아 기도큰모임이 진행됐지만 대부분의 참석자들은 자리를 뜨지 못했다. 유형규(26·숭실대 행정학부 4년)씨는 “매번 설교 말씀을 들었지만 오늘처럼 이렇게 가슴이 뜨거워진 적은 없었다”며 “무엇보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통일한국을 위해 기도하는 게 감격스러웠다”고 밝혔다. 유씨는 “앞으로 통일을 위해 중보기도를 많이 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통일한국의 그릇으로 쓰임받도록 열심히 준비해야겠다고 다짐했다”고 고백했다.

탈북자 엄에스더(30·여)씨는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북한을 품고 뜨겁게 기도해주셔서 감사하다”며 “하나님께서 이 민족 위해 놀라운 일을 다 이루실 것 같다는 기대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엄씨는 또 “기도큰모임을 통해 탈북자들에게 커다란 꿈과 격려를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쥬빌리코리아 기도큰모임은 이날 행사가 끝이 아니다. 이날 6일부터 26일까지 21일간 한국기독교회관, 사랑의교회에서 계속되는 세이레기도회를 통해 정치, 경제, 법, 문화, 미디어 등 영역별 통일한국을 위한 비전과 기도를 선포한다. 서울을 비롯한 부천, 고양, 춘천, 대전, 대구, 부산, 통영 등에서는 교파와 이념을 초월한 쥬빌리통일구국기도회가 정기적으로 열린다.

오는 16일엔 DMZ와 철원지역 답사도 예정돼 있다. 23일 영락교회에서는 쥬빌로통일구국기도회와 (사)민족사랑나눔, 장신대 남북한평화신학연구소가 공동 주관하는 2012 통일심포지엄도 열린다. 영국 세인트존대학교의 콜론타이 교수의 주제강연을 비롯해 북한선교사역 사례 발표, 분과별 토론이 준비돼 있다.

남북 통일을 염원하는 평화발걸음 행사도 국내와 해외에서 동시에 열린다. (사)평화한국이 주최하는 2012 중국 평화발걸음엔 8월 4일부터 11일까지 약 30여명의 청년들이 조·중 접경지역을 방문한다. 8월 8일 강원도 고성을 출발해 22일 파주 임진각에 도착하는 2012 한반도 평화발걸음은 CCC 평화봉사단 주최로 열린다. 각종 행사 관련 문의는 쥬빌리통일구국기도회 사무국으로 하면 된다(070-4069-0678).

김성원 기자  op_kim@ukore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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