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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인기, 예상보다 높았다”KBS 공용철 PD 중국체류 북한주민 심층 인터뷰

중국을 합법적으로 방문하거나 체류중인 북한주민을 심층 인터뷰한 KBS 공용철 PD가 “김정은의 인기가 생각보다 높았다”고 밝혔다. 17일 분당 할렐루야교회에서 진행된 평화통일아카데미에서 공 PD는 올해 진행한 조중 접경지역 북한 주민 취재 결과를 공개했다. 공 PD는 “지난해 조사했을 때와는 다른 결과라 놀랐다”며 “9명이었지만 김정은의 인기가 높았다”고 전했다.


   
▲ 국내 최초로 북한주민 의식조사를 실시한 KBS 공용철 PD ⓒ유코리아뉴스 이범진

공 PD에 따르면 지난해 북한주민 102명을 심층 취재했을 때는 김정은의 이미지가 그다지 좋지 않았다. 특히 중상층이나 지식인 계층은 기대감이 높았지만, 중하층이나 저학력일수록 김정은에 대해서 비판적이었다. 그런데 올해 들어 식량문제는 여전히 심각하지만 김정은의 인기는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 이유에 대해서 공 PD는 “시장을 열면서 식량 유통 상태가 좋아졌기 때문”이라고 봤다. 그러면서 “북한은 시장만 열어주면 굶어죽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 PD는 또 “시장규제 완화와 더불어 세외부담금을 대폭 축소하고 태양절을 맞아 식량배급을 확대한 것도 김정은의 인기가 치솟는 비결”이라고 말했다. 외국에 체류중인 북한의 고위층을 취재한 결과도 공개했다. “개방이라는 표현만 사용하지 않지 지금은 그에 버금가는 ‘개방’을 하고 있어서 인민들이 아주 좋아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자기 땅에 발을 붙이고, 눈은 세계를 보라’는 김정일의 유훈이 적절한 명분이 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개방’은 쉽지 않을 거라는 게 공 PD의 생각이다. 북한은 핵과 미사일에 대한 강박관념이 강한 집단이 주도권을 잡고 있는 사회이기 때문이다. 공 PD는 “한 번에 개방을 하면 북한 주민들이 각성할 테고, 그러면 북한의 체제가 흔들리기 때문에 현재 상황에서의 개방은 쉽지 않다”고 예상했다. 그는 “북한의 체제가 붕괴되는 급변사태를 바라는 사람들도 있지만, 가능하면 평화스러운 방법으로 북한이 변화되는 것을 원한다”면서 “우리는 그들이 개방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해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미 한류는 전국적으로 유통되고 있어…
신앙의 확산도 한류의 한 축


공 PD에 따르면 북한은 이미 개방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황색바람’이라 불리는 한류가 전국적으로 유통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류는 주로 남한의 전파, 무역상, 탈북자들을 통해 유입되고 있다는 것. 특히 북한 시장 내에 복사, 유통조직이 형성되어 이를 잘 활용하면 평화적인 방법으로 남북관계를 풀 수 있다는 것이다.

공 PD는 북한에 들어간 한류를 한국 상품의 유행, 한국 대중문화의 유행, 그리고 신앙의 확산 등 세 부류로 나눴다. 특히 신앙의 확산과 관련해 공 PD는 “남조선도 믿고 북조선도 믿으면 통일이 사랑으로 성립하겠지요”라는 북한 주민의 말을 인용하기도 했다. 이는 당과 수령을 전부로 믿고 살던 사람들에게는 의미 있는 변화라는 것이다. 공 PD는 “북한의 시장이 많은 것을 바꾸기 시작했다. 남한과 북한의 공통점은 ‘돈’이 키워드라는 점이다”라고 밝혔다. 사상과 이념, 수령이 밥을 먹여주지 않는다는 사실을 북한주민들은 이미 잘 알고 있다는 것이다.


   
▲ “북한은 시장만 열어주면 대부분은 굶주리지 않는다”고 말한 공 PD는 그래도 약 30%의 주민들은 하루에 한 끼만 먹는 극빈층이라며 그들을 적극적으로 도울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유코리아뉴스 이범진

“북한은 시장만 열어주면 대부분은 굶주리지 않는다”고 말한 공 PD는 그래도 약 30%의 주민들은 하루에 한 끼만 먹는 극빈층이라며 그들을 적극적으로 도울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그들은 힘도 없고, 배경도 없어 북한 사회에서 가장 약자이기 때문이다. 장사를 하고 싶어도 시장에서 소외되는 사람들이다. 그래서 인도적인 지원은 꼭 필요하다는 것이다. 정치 상황이 어떻게 가든지 상관없이 인도적인 지원, 특히 가난한 집안의 영유아들은 꼭 도와야 한다는 게 공 PD의 강조점이었다.

대북지원을 하면 군대에서 빼돌린다는 일부 주장에 대해서도 취재결과를 토대로 반박했다.
“그런 측면이 있겠지만, 군대에 식량이 들어가는 것 나쁘게 생각하지 않는다. 취재를 해보면 지금 북한에서 가장 굶주린 계층이 군인들이다. 그래서 돈 있는 사람들은 어떻게든 자식을 군대에 보내려고 하지 않는다. 결핵에도 가장 많이 걸리는 데가 군대다. 북한주민들을 인터뷰해도 먹을 것 있으면 백이면 백, 군인들 주는 게 당연하다고 말할 정도다.”

또한 인터뷰 결과에 따르면 북한주민들도 전쟁에 대한 공포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북관계에 있어 긴장이 고조되면 북한 주민들은 비상식량과 물품을 갖고 땅굴을 파고, 숨는 비상 훈련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요즘 계속되는 갈등으로 북한주민들이 상당히 지쳐 있었다는 게 공 PD의 판단이다.

공 PD는 지난해에도 102명의 북한 주민을 심층 취재해 다큐멘터리를 제작한바 있다.(하단 관련기사 '명품 다큐를 통해 보는 불편한 진실' 참고) 여성이 다수(80%)이고, 하위계층이 대부분인 탈북자 조사와 균형을 맞추기 위해 조사 대상자를 북한 주민으로 한정하고 있다. 서면 작성과정을 녹음하고, 1인당 1시간 내외로 녹음을 확보하는 등 신뢰성을 높였다.


   
▲ 평화한국 주관의 제1기 할렐루야 평화통일아카데미. 분당 할렐루야교회 청년부를 대상으로 매주 목요일 열린다. ⓒ유코리아뉴스 이범진
   
▲ 평화한국 주관의 제1기 할렐루야 평화통일아카데미. 분당 할렐루야교회 청년부를 대상으로 매주 목요일 열린다. ⓒ유코리아뉴스 이범진

그는 이날 모인 40여 명의 분당 할렐루야교회 청년들에게 “남과 북은 체제와 시스템은 다르지만 가족을 사랑하고 친구를 좋아하는 것, 회갑잔치, 결혼잔치 등 삶의 차원으로 가면 큰 차이가 없다”면서 “통일이나 선교를 생각한다면 우리 또래의 보통 북한 사람들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 삶의 차원에서 먼저 연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범진 기자  poemgene@ukore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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