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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인권에 침묵하는 탈북 대학생들에 실망"탈북청년연대 남북대학생교류 세미나 개최..탈북 학생 모으는 게 더 힘들어

“북한 인권에 침묵하는 탈북 청년들에 실망했다.”

서강대 재학중인 김은주(중문과‧4)씨는 이따금씩 울먹였다. 북한에 남아있는 친구들 때문이기도 했지만, 그곳의 현실을 뒤로한 채 자신의 삶에만 매몰되어 있는 탈북 청년들에게 서운한 감정도 섞여 있었다. 북한인권탈북청년연합(탈북청년연대)이 18일 주최한 ‘남북 대학생 교류 세미나’에서 북한의 인권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남북 대학생들의 연대 방안을 말하는 중이었다. 발표중이던 김 씨가 “지금 북한의 인권 개선을 위해 모인 이 자리에도 탈북 대학생들이 몇 명이나 왔나요?”라고 묻자 세미나가 진행되던 한국언론진흥재단 18층 강연장이 숙연해졌다.

 

   
▲ “탈북 청년들이 오히려 북한 인권문제에 대한 교육을 받아야 한다” ⓒ유코리아뉴스 이범진


북한의 민주화와 북한 인권을 모색하기 위해 남북 대학생들이 연대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정작 전면에 나서야 할 탈북 대학생들이 관심이 없다는 지적이다. 김 씨는 “어제 이 행사를 한다고 30여 명에게 카카오톡 단체창을 열어 연락을 취했다. 10명은 아무 말 없이 나가버리고, 20명도 반응 없이 듣기만 했다”라고 지접 피부로 느낀 경험을 말했다.

그러면서 “탈북 청년들이 오히려 북한 인권문제에 대한 교육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김 씨는 “경험상 일반 남한 대학생들을 끌어오는 것보다 탈북 대학생들을 끌어오는 것이 더 힘들었다”며 탈북 청년들의 참여 없이 ‘연대’는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펼쳤다. 그리고 북한 인권문제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할 수 있도록 ‘내가 만약에 탈북을 하지 않았다면, 어떤 생활을 하고 있을까?’라고 스스로에게 물음을 던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곧 교환학생으로 미국으로 가는 혜택도 누리게 되었다는 김 씨는 “내 사정이 좋아지면 좋아질수록 북한에 있는 나의 친구들이 떠올라 마음이 아프다. 북한에 있던 과거의 내 삶과 현재 북한에 있는 친구들을 생각하면 너무 억울하다. 문제 해결을 구체적으로 할 수 없더라도, 무슨 노력이라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호소했다.


   
▲ 세미나를 주최한 탈북청년연대는 북한의 인권 현실을 남한 사회에 알리기 위해 2006년 발족된 NGO단체다. ⓒ유코리아뉴스 이범진

북한 인권문제에 대한 주도권을 미국에 빼앗겨서는 안 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정치범수용소 출신 신동혁 인사이드NK 대표는 “미국이 우리보다 더 적극적으로 북한 인권문제를 해결하려고 나선다”면서 “미국이 돈을 지원해주지 않으면 국내 북한인권단체들도 활동을 못할정도”라는 현실을 꼬집었다.

이를 ‘처절한 현실’이라 표현한 신 대표는 “미국, 영국, 네덜란드, 프랑스는 물론 브라질과 인도에서도 북한 인권에 대한 관심이 높은데, 유독 한국에서는 정치적인 문제로 치부되어 거론조차 어렵다”며 “같은 민족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주도권을 백인들이 갖고 있다는 것에 문제의식을 느낄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북한 인권문제를 알리는 방법이 새로워져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최지훈 전북대 북한인권동아리 ‘북극성’ 회장은 “사진전, 영상전, 강연의 틀을 뛰어 넘어 뮤지컬이나 연극, 인권 유린 체험전 등 다양한 방법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세미나를 주최한 탈북청년연대는 북한의 인권 현실을 남한 사회에 알리기 위해 2006년 발족된 NGO단체다.
 

 

이범진 기자  poemgene@ukore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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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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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의종군 2012-05-19 10:37:34

    김은주(김은선)학생께서 최근 프랑스어판 "북한,지옥탈출 9년" 자서전
    펴냈다고 들었는데, 한국어판으로 출간된 책은 없어요?
    있으면 구해서 보고 싶네요, 꼭 좀 알려주세요   삭제

    • storius 2012-05-18 18:56:35

      북한 인권문제를 알리는 방법이 새로워져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최지훈 전북대 북한인권동아리 ‘북극성’ 회장은 “사진전, 영상전, 강연의 틀을 뛰어 넘어 뮤지컬이나 연극, 인권 유린 체험전 등 다양한 방법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참 좋은 제안입니다. 아래 문제의 해결방안중의 하나일 수 있겠습니다.   삭제

      • storius 2012-05-18 18:55:20

        북한인권에 침묵한 탈북청년들에 실망했다고 말할 수 밖에 없는 상황, “경험상 일반 남한 대학생들을 끌어오는 것보다 탈북 대학생들을 끌어오는 것이 더 힘들었다”고 말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된 원인이 무엇인지가 먼저 파악되어야 겠지요..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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