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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자의 중요성을 아는 게 탈북 가정사역의 시작"한민족가족치유연구소 임헌만 소장이 말하는 '탈북 가정에 대한 바른 접근법'

가정의 달이다. 일년의 어느 달보다 가족간 대화와 웃음꽃이 만발하는 때다. 요 며칠 가족 단위의 나들이 객이나 외식하는 모습들이 부쩍 늘어난 것도 이 때문이다. 그렇다면 국내 2만 명이 넘는 탈북자들의 가정은 어떨까. 유코리아뉴스는 한민족가족치유연구소(소장 임헌만 박사)와 공동으로 남한 내 탈북자 가정의 실태와 대책을 다루는 기획기사를 두 차례에 걸쳐 게재한다. 이번 기사는 지난 9일 탈북자 가정의 실태를 조사한 ‘남한의 탈북자 가정, 안녕들 하십네까?’에 이은 두 번째 기사다. -편집자 주

   
▲ 임헌만 한민족가족치유연구소 소장 ⓒ유코리아뉴스DB

“탈북자 가정은 먼저 온 미래 통일한국의 가정입니다.”

한민족가족치유연구소장 임헌만(51·행복드림교회 담임목사, 백석대 교수) 박사의 말이다. 가정은 사회의 근간이다. 가정이 제대로 설 때 사회도 제 기능을 할 수 있지만, 가정이 건강하지 못할 때 사회도 건강할 수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임 박사가 말한 ‘미래 통일한국의 가정’인 탈북자 가정은 어떤가. 남남북녀, 북남북녀, 북남남녀 가정이 해체를 겪는 것을 비롯해 중국의 한족이나 조선족과 결혼한 탈북자들의 경우는 국내 다문화가정이 겪는 위기 과정을 똑같이 밟아나간다는 게 임 박사의 설명이다. 문화 차이로 인한 오해와 폭력의 반복, 이로 인한 별거, 이혼이 빈번하다는 것이다.

이에 대한 원인으로 임 박사는 남한 적응과정에서 경험하는 문화 충격을 꼽았다. 임 박사는 “가족 구성원 모두가 탈북해 남한에 온 경우, 다른 가족 구성원들에 비해 비교적 안정적인 가정을 이루는 경우가 많다”며 “그렇지만 남한에서 겪는 다양한 문화적 충격 때문에 가정이 해체되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북한에서는 경제적으로 어려워서 가족이 더 똘똘 뭉쳐 헤쳐나올 수 있었다면, 남한에서는 경제적으로 부유해진 만큼 가족 구성원의 결속력은 그만큼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밖에 가부장적인 북한의 가정생활과 달리 모계사회 형태로 변화돼 가는 남한의 가정생활에서 오는 가치 혼란으로 인한 다툼도 원인으로 꼽았다. 경제적 어려움이 가정 해체의 원인이 되고 있는 것도 물론이다. 임 박사는 “가족 구성원 전부가 탈북한 경우가 아니라면 북한에 남겨진 가족들에 대한 죄책감과 그들을 보살펴줘야 하는 책임감, 경제적 부담감 등이 탈북자 가정 해체의 가장 커다란 이유 가운데 하나”라고 설명했다.

영국과 미국에서 유학하며 북한선교를 연구했던 임 박사는 이후 한기총 통일선교대학, 북한선교 세미나, 상담 등 북한 가정 사역을 10년 넘게 해왔다. 2년 전엔 서울 송파에서 행복드림교회를 개척해 탈북자 가정을 치유하고 돌보는 사역을 해오고 있다.

임 박사는 탈북자 가정의 회복을 위한 남한 사회의 역할과 관련해 “북한 사회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실제적인 힘이 탈북자들에게 있다는 걸 아는 게 급선무”라고 했다. ‘남한의 전체 정규군보다 2만명이 넘은 탈북자들이 더 무서운 존재다. 탈북자 가정의 3대를 멸절시키라’는 김정은의 말을 유념해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탈북자들이 그만큼 중요한 존재라는 걸 인식한다면 탈북자 가정의 회복을 위해 실제적인 조치들이 나올 수밖에 없다는 것.

“남한은 역지사지(易地思之)의 마음으로 탈북자 가정들을 대해야 합니다. 즉, 나의 가족들이 만일 북한에 넘어가 살게 된다면 경제적 혹은 정치적 변화는 접어두고라도 얼마나 커다란 문화적 충격 가운데 살게 될 것인가를 생각해 보십시오. 자연스럽게 탈북자 가정들에 대한 이해와 사랑의 마음이 생길 것입니다.”

그렇다면 탈북자 가정의 회복을 위한 가정 사역단체나 교회의 역할은 뭘까. 임 박사는 “탈북자 가정을 사역의 수단이나 대상이 아닌 무조건적인 사랑의 상대로 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마치 선한 사마리아인이 아무 조건 없이 강도 만난 유대인을 도와주었던 것처럼 탈북자들을 대하고 사랑해줘야 한다는 것이다.

탈북자 가정을 리더로 세우는 것도 중요하다. 그는 “남한 교회 내에서 탈북자나 탈북자 가정을 리더로 적극적으로 세울 필요가 있다”며 “그렇게 할 때 탈북자 가정이 건강하게 설 뿐만 아니라 그 가정을 통한 다른 탈북자 가정, 심지어 남한의 교인들까지 도전을 받고 건강하게 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임 박사는 최근 출간된 <마음치유를 통한 북한선교>의 저자이기도 하다. 이 책에서 임 박사는 국내 탈북자를 대상으로 한 선교는 곧 우리 자신과 통일한국을 준비하는 가장 효과적인 길이라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매월 첫주 화요일 오후 7시엔 한민족가족치유연구소의 북한 가정사역을 위한 포럼 및 기도회인 ‘한가연의 밤’을 행복드림교회에서 갖고 있다.

임 박사는 “탈북자 가정뿐만 아니라 남한 가정의 위기와 해체는 결국 미래 통일한국 사회에 상상도 할 수 없이 큰 문제들을 야기할 것”이라며 “지금부터라도 젊은 세대의 탈북자와 남한 가정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나누고 기도하는 게 시급하다”고 강조했다(www.happydream.or.kr).

김성원 기자  op_kim@ukore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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