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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정쩡한 강연보다는 다정다감 토크가 좋다!안찬일 박사·강철호 목사 '제1회 유코리아 사랑방' 출연..시원한 토크 선보여

<유코리아뉴스>가 남한사회에서의 탈북자 이해를 높이기 위해 마련한 ‘제1회 유코리아 사랑방’이 28일 파주 출판단지 내 유코리아뉴스 세미나실에서 진행됐다. 탈북자들과의 허심탄회한 대화를 통해 탈북자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마련한 이번 행사에는 탈북자에 관심을 가진 20여명의 남한 사람들과 탈북자 1호 정치학 박사인 안찬일 박사와 감리교 1호 탈북자 목사인 강철호 목사(새터교회)가 출연해 열띤 토크를 선보였다.


   
▲ 안찬일 박사(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 오른쪽) ⓒ유코리아뉴스 구윤성


먼저 강 목사는 “남한 사회의 탈북자에 대한 안 좋은 인식은 일부 북한의 의도가 들어가 있다”고 주장했다. 북한에서 탈북자를 두려워하기 때문에 ‘어정쩡한 간첩’을 탈북자처럼 들여보내 일부러 붙잡히게 한다는 것이다. 이를 두고 강 목사는 “남한에서 탈북자를 신뢰하지 못하도록 하는 고도의 전술”이라며 “김정은이 두려워하는 것은 60만 한국 군대가 아니라 2만 명의 탈북자”라고 강조했다.

북한의 이러한 행위는 남한의 여러 기관들에도 ‘성과’가 되기 때문에 남과 북 양쪽에 이익을 가져다준다. 그래서 더 심각하다. 북한도 교묘하고, 남한도 교묘하다는 게 강 목사의 진단이다. 그 사이에서 순전한 탈북자들만 피해를 입는다는 것이다. 그는 “우리 국민들의 수준이 높아지지 않으면 이러한 희생은 계속될 것”이라며 탈북자들에 대한 편견을 버려줄 것을 강청했다.

한편 안 박사는 “탈북자 사회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북한에서의 신분을 벗어버릴 필요가 있다”고 탈북자들에게 조언했다. 그에 따르면 예전에는 탈북자들이 남한에 내려왔을 때, 남한 정부가 북한에서의 신분에 따라 보상을 달리 했었다. 예를 들어 북한에서 고위직에 있다 오면 여기서도 좋은 직장을 줬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안 박사는 “여기(남한) 와서 얼마나 노력했느냐에 따라 평가해야 했는데 아직도 그렇지 못한 경우가 있는 것 같다. 북한에서 지냈던 신분을 잊지 못하고 중시하는 문화가 아직 탈북자 사회에 남아 있는데 안타까운 일”이라며 “그것을 빨리 버릴수록 탈북자들은 더욱 발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 강철호 목사와 안찬일 박사. 유코리아뉴스 김성원 대표의 사회로 진행됐다. ⓒ유코리아뉴스 구윤성
   
▲ 참석자들은 다양한 질문을 쏟아냈다. ⓒ유코리아뉴스 구윤성


한편 이들은  ‘탈북자’라고 해서 다 똑같은 목소리를 내는 것이 아니라, 탈북자 개인 개인이 자신의 의견을 갖고 있는 민주 시민임을 직접 보여줬다. 탈북자들이 남한 사회에서 잘 정착하고, 통일과정에서 주역으로 활동하기 위해서는 남한 정부와 국민들, 그리고 탈북자들이 계속 접촉하면서 이해의 폭을 좁혀야 한다는 등 한목소리를 내면서도 '연방제 통일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등 몇몇 질문에는 의견이 엇갈렸기 때문이다.

이날 참석자들은 ‘왜 탈북을 했느냐’ ‘잃어버린 10년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느냐’ '탈북민들과 어떻게 만날 수 있느냐'는 등 다양한 종류의 질문들을 쏟아냈다. 유코리아뉴스는 앞으로 매월 한 차례 여러 계층의 탈북자들을 초청해 토크콘서트를 개최할 예정이다.

※ 다음은 ‘제1회 유코리아 사랑방’ 대화내용 정리


* 탈북을 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 ⓒ유코리아뉴스 구윤성

안찬일 박사(이하 ‘안’) : 남한에 온지 오래 되었다.(1979년 특수부대요원으로 임진강을 헤엄쳐 남한으로 귀순했다) 이제는 탈북자가 아니지 않나, 하는 말도 있다. 그래도 북에서 온 2만 3천명의 사람들을 포함하는 말이 ‘탈북자’이니 나도 탈북자이다. 온지 오래되었기 때문에 탈북자의 역사를 더 잘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닌가 한다.
군인이었다. 북한 사회가 내리막으로 가고 있었지만, 탈북을 결심할 정도는 아니었다. 25세에 내려왔다. 군복무를 9년 했을 때였다. 사회로 나가느냐, 군에 남느냐를 고민하고 있었다. 북한은 남녀가 무조건 군대에 입대해야 한다. 10년이면 나가야 했다. 경제가 그때 어려웠다. 개성에 있을 때였는데, 그곳 공장이 잘 돌아가지 않을 때였다. 군에 있으려니 김일성정치대학을 가야 한다더라. 그런데 추천을 안 해주고 다른 대학을 가라고 하더라. 그런데 대학을 가기 싫었다. 선배들이 김일성종합대학의 교복을 입고 부대를 가끔 오면 그 모습이 너무 초라해보였다. 이런 내용을 김일성에게 편지로 쓰고 비무장지대를 넘어왔다.
그 편지를 쓴 것이 문제였다. 가족들이 요덕수용소로 갔다. 굶고, 맞아 죽었다. 그게 후회가 된다.

강철호 목사(이하 ‘강’) : 탈북자들에게 탈북동기를 묻는 질문 많이 받는다. 부모 형제를 버리고 온 사람으로 평가를 많이 받는다. 그러나 아니다. 저는 어린 시절부터 김일성, 김정일의 충직한 아들이 되려고 하였다. 가슴에 새기고 살아왔다. 김일성, 김정일이 수령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에 내려 온 것이다. 나는 깨달았기에 온 것이다.
할아버지가 만주에서 독립운동을 하였다. 그래서 북한에서 부유하게 보냈다. 할아버지가 교육국에서 교과서를 만드는 데에 일했다. 그런데 60년대부터 우상화 교육이 시작되니까 할아버지가 그것을 비판하였다. 그것이 계기가 되어 가세가 기울었다. 그걸 보면서 아 여기는 계급사회구나, 깨달았다. 우리가 아무리 당에 충성을 하여도 나에게는 희망이 없구나 하였다.
배고파서 온 사람들도 있지만, 체제에 대한 회의를 품고 부모 형제를 떠나서 이곳으로 오게 된 것이다.


* 어떤 용어를 써야 탈북자들이 기분나빠하지 않을까? 새터민, 북한이탈주민 등 용어는 많은데 통일된 표현이 없는 것 같다.

: 100프로 만족하는 단어는 없다. ‘탈북민’이 가장 좋은 것 같다.

: 정확하게 탈북자 용어 하나 지어주지 못하는 것은 그만큼 남한 사회가 탈북자에 대해 관심이 없다는 증거다. 북한이탈주민? 올바른 용어 아니다. ‘이탈’이라는 말은 북한사회가 올바를 때 사용해야 하는 말 같다. ‘탈북민’으로 불러줬으면 좋겠다.


* ‘탈북민’으로 따로 구분되는 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 금방 들어온 탈북자, 5년 된 탈북자, 10년 된 탈북자 다르다. 나는 15년이 다 되어 가는데 아직도 ‘탈북자’라 불린다. 탈북자라는 말 없어졌으면 좋겠다. 남한 사회에서 탈북자를 다 똑같은 ‘탈북자’로 보는 것이 싫다.
나는 감리교 목사이다. 목사 모임에 가면 나한테 꼭 탈북자, 북한에 대해서 물어본다. 자기들끼리 모이면 목회이야기 하면서, 나한테는 목회에 대해서는 묻지 않고 말이다. 개척한 시기로 보면 똑같으면서도 나에게는 목회에 대한 것은 공유하지 않으려고 한다. 나를 남한 사회의 목사와 똑같이 인정하지 않는 것 같아 속이 상한다.


* 남한에 온지 오래되었다고 해서 ‘탈북민’이라고 불리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하셨다. 막상 탈북자 목회에서 강 목사님은 스페셜한 분이다. 남한 사람으로의 정체성을 갖고 사신다 하였는데, 통일 이후에도 ‘남한 사람’이라는 정체성을 갖는다면 통일에 어떤 도움이 될까?
오히려 ‘탈북자’라고 정체성 삼는 것이 추후 통일이나, 통일이후에 기여할 수 있지 않을까? ‘탈북자’라는 스페셜한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살아가는 것도 필요할 것 같다.

: 남한도 지역주의가 있지 않나? 경상도 정체성, 전라도 정체성 다르지 않은가? 경상도 사람이 전라도 정체성을 갖기 어렵듯이, 북한 사람이 남한 사람 되는 과정은 너무 힘들다. 15년이 넘었지만, 속에 없는 칭찬하는 문화는 아직도 적응이 안 된다. 이것이 다 자라온 환경이 다르기 때문이다. 사회주의와 자본주의의 갭이 그렇게 크다. 북한 사람들은 집단에서 살아왔다. 하루아침에 고쳐지지 않는다.
어떤 행사에 가도 탈북자들은 소외된다. 탈북자들 이야기 많이 들으면 좋지 않은가. 통일 기도회 꼭 가야 하나? 새로운 탈북자들의 이야기를 들어야 하지 않겠나. 유명한 목사님이 와서 설교한다고 통일이 되나? 다양한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


* 북한에 남아있던 사람들 입장에서는 자기들을 ‘버린’ 탈북자를 삐딱하게 볼 수도 있을 것 같다. 배신자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 것이다.

강 : 북한에 가장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사람이 남한 내 탈북자라고 생각한다. 중국 단동에 갔을 때의 일이다. 목사님들을 데리고 갔다. 그곳에서 탈북자들을 만났다. 그런데 목사님들이 아무리 물어도 대답을 안 하더라. 눈도 마주치지 않더라. 그런데 내가 탈북자라고 밝히자, 자기 속에 있는 이야기들을 하더라. 이것이 남한 내 탈북자들의 힘이다.


* 탈북자가 직장에서 일을 잘하지 못한다는 말이 있다. 길어야 3개월이라는 말도 들었다. 이것이 탈북민들의 책임인지, 회사의 책임인지, 교육지원을 못하는 정부 등 공공기관의 책임인지, 의견이 분분하다.

: 반반이라고 본다. 탈북민들은 북한 사회주의에 익숙해져 있어서, 한국의 기업문화에 적응하기가 쉽지 않다. 탈북자들이 스스로 반성하고 성찰할 필요가 있다. 많은 분들이 탈북자 인력을 요구하는데, 소개해주면 오래가지 못하는 현상이 있다. 탈북자들이 욕구를 낮추는 것도 필요하다.
기업인들도 ‘북한사람이다’ ‘가난한 사람이다’라는 생각으로 하대할 것이 아니라, 잘 키워서 통일이 될 때 기업 확장에 도움이 되도록 해야할 것이다.
연세대학교를 보라. 탈북자들 정말 많이 받아준다. 내가 나온 고려대는 탈북자 싫어한다. ‘민족 고대’라면서 말뿐이다. 연세대학교는 미래를 보는 것이다. 통일 이후의 대학을 생각하는 것이다.
파주에 탈북자들을 위한 농공단지가 들어설 예정이다. 환경은 더 좋아질 것이다.

: 다수의 집단에 소수의 사람으로 들어가 있기 때문에 심리적으로 위축되는 측면도 있다. 예전에는 대기업으로 들어가는 친구들도 많이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대부분 다 나왔다. 왜 나왔나 물으니, 북한에서 도발 한 번 일으키면 그 한탄을 다 동료 탈북자에게 책임전가하면서 하소연하니까 견디지 못하고 때려치우는 것이다. 한 탈북자가 회사직원들과 점심 먹으려고 식당에 갔는데 고위급 간부가 “고기 많이 못 먹었지?” 하면서 덜어주는데 수치심이 들었다는 것이다. 물론 그 간부는 수치심을 주려고 한 것은 아닐 것이다. 사랑이다. 관심이다. 그러나 받아들이는 사람은 그리 생각하지 않는다. 이런 것을 해결하지 못하면 안 된다. 통일이 되었을 때는 정말 큰 문제로 심화될 수가 있다. 하지 말아야 할 행동과 언어들을 미리 알고 준비해야 한다.
 

* 강 목사님께서 담임하는 새터교회는 남한 사람과 탈북민들의 구성비가 어떻게 되는지?

: 탈북자가 99%이다. 남한 사람이 와줬으면 좋겠다. 남한 사람이 많아지면 탈북자가 줄어들고, 탈북자가 많아지면 남한 사람이 줄어든다. 남과 북이 하나가 되는 게 힘들구나 생각하게 되었다. 연구하고 있다.


* 남한에 탈북자가 2만 3천명이 넘는다. 탈북민들 사이에서도 북한에서 어느 지역에서 살았는지, 성분이 무엇인지 등에 따라서 차이가 많다고 들었다.

: 정부는 북한에서 왔을 때, 신분에 따라 보상이 달랐다. 북한에서 고위직에 있다 오면 여기서도 좋은 직장을 줬다. 여기 와서 얼마나 노력했느냐에 따라 평가해야 했는데 그렇지 못한 경우도 있는 것 같다. 그러나 탈북자 사회 전체에서 이런 구조는 심각한 것 같지는 않다. 대한민국은 그래도 북한보다는 공정하게 기회가 주어지니까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북한에서 지냈던 신분을 잊지 못하고 중시하는 문화가 탈북자 사회에 남아 있다. 안타까운 일이다. 그것을 빨리 버릴수록 발전할 수 있는 것 같다.


* 성분이 궁금하다. 태어날 때부터 구분되는 것인지? 

: 가족, 조상이 어떻게 했느냐가 중요하다. 북한이 연좌제가 심하게 남아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 이후 김일성 빨치산 멤버들이 핵심 권력이 되다 보니 문제가 심각해졌다. 독립운동가의 자식이라 하여도 권력에 바른 소리를 하면 연좌제로 엮이니까, 그런 사회는 발전 할 수가 없다.


* 탈북민들은 통일에 대해서 어떤 생각을 갖고 있나? 통일을 바라나, 지연되기를 바라나?
: 탈북민들의 99%가 통일이 되면 북한에 간다더라. 고향에 대한 그리움이다. 누구보다도 통일을 간절하게 원하는 것이 탈북자들이다. 남한 사람들이 아무리 북한을 사랑한다, 말하지만 탈북자들의 마음을 쫓아올 수 없다. 탈북자들의 통일은 고향에 가는 통일이다. 부모, 형제를 만나러 가는 통일이다.


* 21세기의 키워드 중 하나가 ‘소통’이다. 육사 출신이 대통령 되니 나라가 군대식이 되었다. 서울대 출신이 대통령 되니 이기적이라서 IMF가 왔다는 것이다. 고려대 분에게 맡겼더니 더 불통이 되었다 한다. 대학 안 나온 대통령이 그나마 소통에서는 나았다고 생각한다. ‘잃어버린 10년’이라는 비판도 있다. 정치권에서는 이런 것들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 우리 사회에서 ‘종북좌파’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그러나 종북좌파는 위협적인 존재는 아니다. 북한 내의 군사력이나 종북좌파가 대한민국을 위협할 세력은 아니다. 그만큼 모든 면에서 대한민국이 북한에 비해 월등히 앞서 있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은 이에 대해 분명한 자부심을 갖고 북한을 리드해가야 한다.

조명철 통일연구원장이 비례대표로 국회의원이 되었다. 북한에서도 귀족으로 살던 사람이었다. 과연 노력한 사람이 정당하게 평가받는지는 계속 지켜볼 일이다. 탈북자 사회에서도 50% 이상이 민주당을 찍었다는 말이 있더라. 탈북자들도 신중해지고 있는 추세인 것 같다.


* ‘연방제 통일’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 연방제는 좋은 것은 틀림없다. 전쟁을 방지하면서, 군사비를 줄일 수 있다. 남북한의 군사비 절반만 줄여도 일본을 금방 앞설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계속 경쟁하고 있다. 김대중 정부의 낮은 단계 연방제를 주장하면 ‘좌파’로 평가 받는다. 지금 북한은 어려운 사회이기 때문에 연방제 괜찮다. 대한민국 특전사 몇 개 여단만 들어가면 북한 흡수할 수 있다. 그러나 통일 방안에 있어서는 연방제는 좋은 것이다.
하지만 ‘비핵개방 3000’ ‘3단계 통일 방안’ 이니 추상적인 통일 이야기는 전혀 북한에 설득력이 없다. 북한이 들을 만한 통일을 준비해야 한다.

   
▲ 강철호 목사(새터교회 담임) ⓒ유코리아뉴스 구윤성

: 연방제 통일은 개인적으로 위험하다고 본다. 북한이 우리와 대화가 되는 상대였을 때 가능한 일이다. 그러나 북한은 아직 적화통일을 원하고 있다. 우리처럼 민주주의처럼 제어되는 사회가 아니다. 남과 북이 똑같은 힘을 갖는다면, 북한을 다루기 힘들어진다. 북한이 힘이 세지 않을 때, 우리가 잘 인도해서 통일을 이끌어내야 한다고 본다. 북한에 의해 적화통일이 될 수도 있다. 반세기 동안 남한을 침략하는 것이 목표였다. 통일이 되어도 김일성, 김정일 가계가 대통령이 되길 원하는 게 북한이다.
김정일도 노동당 간부들에게 전쟁으로는 남한을 흡수할 수 없다고 말했다고 한다. 그래서 남쪽을 혼란시켜서 스스로 무너지게 해야 한다고 말했단다. 얼마나 무서운 말인가. 예리하게 봐야 한다. 빨리 통일을 이끌어내야 한다.
북한을 지원하는 것도 중요하다. 우리 지원의 대상은 백성이다. 김정일 주머니에 들어가는 것 원하는 게 아니지 않은가. 북한이라는 사회의 특수성을 모르기 때문에 이용당한다. 우리가 보내주는 것, 백성들에게 직접 전달되지 못한다. 진지하게 연구할 필요성이 있다.


* 남한 교회의 ‘탈북자 선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 탈북자 선교하려면 북한을 먼저 배워야 한다. 처음 ‘탈북자 선교’를 한 곳 중 하나가 순복음교회이다. 탈북자 한 명당 50만원을 줬다. 그런데 지금 거기 몇 명이나 남아 있나. 거의 없다. 순복음교회, 영락교회 등에서 탈북자 선교를 하고 있지만 나는 실패했다고 본다. 돈 안주면 안가기 때문이다. 생활비, 장학금 안 주면 안 가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힘들다고 생각한다. 탈북자를 다루지 못하기 때문이다. 탈북자 목회자들에게 맡기면 잘할 텐데 말이다. 탈북자를 잘 아는 사람에게 사역을 맡겨야 할 것이다.

: 탈북자의 인성을 파악하는 데 몇 가지 팁이 있다. 탈북자들이 대체적으로 긍정적인 면 빼고 부정적인 면을 말할 때 한 가지가 시간관념이다. 제 시간에 모이는 게 어렵다. 조직이나 단체 간의 분쟁도 없지 않다. 이런 것을 예견한 상태에서 교회로 인도해야 할 것이다.


* 탈북자와 접촉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 탈북자 단체가 50개 가까이 생겼다. 건전한 단체들도 많이 있다. 그런 단체들과 연결하면 될 것 같다. 자매결연도 좋은 방법이다.

: 탈북자 웹사이트가 개설되어 있다. 그곳에 광고를 해도 된다. 교회 위치와 정보를 제공하면 탈북자들이 보고 가기도 한다.


* 북한에 돌아가고 싶다고 느꼈던 적은?

: 솔직히 한 번도 없다. 크게 어려움이 없었다고 봐도 될 것이다. 어떤 사람은 인천항에서 중국에 가려고 배에 탔는데 내려 보니 울산이었다더라. 탈북자들은 금강산에도 못 가게 하였다. 최근에 북한에 돌아간 사람이 있다. 성공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두서너 번 다녀온 사람도 있다. 북한 사회는 다른 외부 사회를 경험한 사람은, 계속 살 수 없는 사회이다.

: 남한에서 산 사람이 북한으로 돌아간다? 정신병자 아니고는 돌아갈 수 없다. 간첩이라고 생각하진 않지만 비슷한 사람이라고 본다. 최근 중국의 탈북자들에게 들은 말은 “김정은이 60만의 한국 군대가 두렵지 않다. 제일 무서운 것이 2만 명의 탈북자들이다. 탈북자 3대를 멸족시키라”고 했다는 것이다.
탈북자를 위장하여 ‘간첩’을 침투시킨다. 어정쩡한 간첩을 보내어 일부러 잡히게 한다. 이러면 탈북자가 이 사회에서 살아가는 데 제약이 따른다. 지금도 우리를 관리하는 담당 경찰이 있다. 탈북자 간첩을 잡히게 하여, 남한 사회가 탈북자들을 신뢰하지 못하도록 하는 고도의 전술이다. 간첩 활동도 못하는 탈북자 간첩을 잡아놓고, 큰 성과인 것처럼 언론에 퍼뜨린다. 남과 북 양쪽에 이익이 되는 일이다. 북한도 교묘하고, 우리도 교묘하다. 순전한 탈북자들이 피해를 입는다. 우리 국민 수준이 높으면 이런 희생이 나오지 않을 것이다.


* 목회 성공의 기준을 어디에 두고 있는지? 탈북민들의 신앙교육은 특별하게 진행하고 있는지.

강 : 목사가 되기 전에 사람이 되라는 말을 듣고 신학교에 입학하였다. 사람이 된다는 것은 애매한 기준이다. 대형 교회 되는 것? 아니다. 신앙을 몰랐던 한 사람이 와서, 예수님 앞에 무릎 꿇는다면 그게 성공이라고 생각한다. 한 사람을 위해 눈물 흘릴 수 있는 마음이 내 안에 있다면 그것이 성공적인 목회라고 생각한다.
얼어붙었던 탈북자들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것도 신앙이고, 상처를 치유하는 것도 신앙이다. 그래서 우리가 신앙을 강조한다. 탈북민들이 제대로 된 신앙을 가질 수 있도록 양육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김일성교에 빠졌던 사람들이 교회를 나오지 않는 이유가, 보이는 사람 믿어도 돌아오는 것이 없었는데, 보이지 않는 하나님이 무슨 도움이 되겠느냐는 논리 때문이다. 확실하게 신앙을 심어주기가 쉽지 않다. 그런데 이런 분들이 견디기 힘든 어려움을 겪을 때 메시지를 전하면 받아들이는 게 다르다. 그들에게는 체험이 필요하다고 본다. 나도 체험이 없었다면 교회에 다니지 않았을 것이다. 실천으로 옮겨질 수 있는 신앙이 옳다고 본다.


* 통일을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 북한 주민 스스로 북한 정권을 바꿀 수 있게 해야 한다. 계속 정보를 줘야 한다. 경제만 살린다면 북한 ‘왕조’는 100년 이상 갈 가능성도 있다. 문화와 경제로 북한을 설득할 필요가 있다. 남한의 드라마를 다 보고 있다. 북한의 지하자원이 7000조라고 한다. 통일 되면 취업률이 두 배 이상 높아질 수 있다. 남한의 청년들을 설득할 필요도 있다.
그리고 탈북자들에게 애정을 가져달라. 청와대도 탈북자 인식 개선의 해를 추진한 것이 2년째이다. 탈북자 중 부족한 사람도 많이 있지만, 전도하고 접촉하고 기업에 소개할 때에는 애정을 갖고 해달라. 겉으로 드러내지 말고 진심을 담아서 하면 된다.
탈북자들이 단체를 많이 만들면서 자기들끼리 싸우고 흩어지고 하는데, 그게 다 애정이 없어서 그렇다. 누구든지 탈북자 사회의 리더가 되려면, 탈북자를 친동생처럼 생각하는 마음을 가져야 할 것이다. 멀리 보고, 잘 대해주면 반드시 보답할 만한 사람들이다.

 

   
▲ 강철호 목사와 안찬일 박사ⓒ유코리아뉴스 구윤성



* 두 분의 개인적인 꿈과 비전이 궁금하다.

 : 북한체제가 무너지지 않는다. 구멍을 뚫어야 하는데, 그게 안 된다. 독립투사는 많았는데 통일투사는 없다. 북한의 독재는 끝나야 하는데, 독재 세습으로 끝날 기미가 안 보인다. 이명박 정부가 북한에 대해 분명한 원칙을 보여준 것은 잘한 일이지만 북한체제를 잘 다뤘다고는 볼 수 없다. 장악하지 못했다. 희생자가 없어서 그렇다. 안중근 의사 같은 희생자가 없다. 내가 휴전선 넘어 올 때 총 한 자루 들고 넘어 왔다. 목숨이라도 바쳐야 하는데 아들이 둘 있어서 마음에 걸린다. 
고향에 돌아가야 한다는 생각은 항상 하고 있다. 통일을 위한 ‘안중근’이 되고자 한다. 응원해줬으면 좋겠다. 안중근이 우리 조상이다. 나를 좀 밀어줬으면 좋겠다.

강 : 북한 사람이기 때문에 통일 이후에 무엇을 해야 할까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 통일이 될 때, 나에게 기회가 한 번은 올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나는 목사이다. 북한에 지어질 교회의 예행연습으로 지금도 목회를 하고 있다. 북한에 가서 교회를 개척하려고 한다. 많은 사람들이 하나님을 믿도록 살고 있다. 북한 사람들이 2만 3천명이 왔다. 똑똑한 놈들은 남한으로 가고, 조금 똑똑한 사람은 김정은에 충성하고, 보통 사람들만 북한에 남았다는 우스개 소리가 있다. 그러나 의미가 있는 말이다. 
어떤 사람들은 남한에 온 사람들이 죄 짓고 왔다고 생각하는데, 아니다. 똑똑한 사람이 아니면 남한에 올 수 없다. 어떤 사람들은 탈북자들이 북한에 가면 배신했다고 맞아 죽을 거라는데 아니다. 우리가 배고파서 살려고 온 것인데, 왜 배신자인가. 우리가 신앙으로 그들의 마음을 녹이어 성공적인 교회를 개척하는 게 꿈이다.

이범진 기자  poemgene@ukore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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