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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 ‘4강 외교’ 종료, 바닥 드러낸 방송언론[민언련 오늘의 방송 보도](2016.9.8)

■ 오늘의 나쁜 방송 보도(9/7)
정상회담마다 청와대와 박근혜 대통령의 입만 바라보던 방송사들은 7일 있었던 한-일 정상회담에서도 똑같은 행태를 보였다. 회담 직후 있었던 “북핵·미사일 도발에 대해 한미일 3국이 강력하게 공조해 잘 대응해 나가기로 했다”는 청와대의 자평을 그대로 받아 쓴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7일 라오스 비엔티안 국립컨벤션센터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한·일 정상회담을 가졌다. 박근혜 대통령은 “최근 북한의 핵미사일 능력 고도화는 한일 양국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라며 한러, 한중, 한미 회담에 이어 재차 대북제재 공조를 강조했다. 아베 총리 역시 북한의 탄도 미사일 발사를 규탄하며 화답했다. 하지만 이번 회담에서 정작 중요한 문제는 4강 정상회담마다 반복한 ‘대북제재’가 아니라 위안부 문제였다. 박 대통령은 한·일 정부간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합의를 ‘양국관계의 긍정적 모멘텀’이라고 평가하면서 “한·일 양국 국민들의 상호 인식이 점차 우호적으로 나아지고 있어서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에 아베 총리는 “화해·치유재단’에 10억엔 송금을 ‘완료’”했다고 강조하면서 위안부 문제에 대한 불가역적 해결됐음을 못 박았다. 심지어 “(한국) 정부에서도 소녀상의 문제를 포함해, 계속 합의의 착실한 실시를 위한 노력을 부탁”한다며 소녀상 철거까지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해자인 일본이 피해자인 한국에 의무 이행을 압박하는 초유의 상황이 결국 현실이 되고 말았다.

방송사 모두 ‘협력’과 ‘공조’를 부각한 제목 뽑기
한-일 정상회담을 보도하는 방송사들의 태도는 이번에도 참담한 수준이다. 보도가 없었던 채널A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방송사가 정상회담 보도의 제목을 ‘협력’과 ‘공조’로 뽑았으며 내용 역시 청와대의 브리핑 자료를 그대로 보도한 수준에 그쳤다. 방송사들은 한·일 정상간에 있었던 위안부 문제에 침묵했을 뿐 아니라 4강 정상회담에서 현실화된 국제적 사드 갈등도 은폐했다.

   
▲ △9개 방송사 7일 한일 정상회담 관련 보도 제목 비교(9/7) ⓒ민주언론시민연합

이번 한·일 정상회담의 가장 큰 문제는 단연 아베 총리의 ‘위안부 소녀상 철거’ 언급이다. 그동안 정부는 ‘소녀상 철거’ 조건이 한일 위안부 합의안에 포함되어 있지 않다고 설명해왔다. 동시에 위안부 소녀상은 민간 소관이기 때문에 정부는 철거와 관계없다며 책임을 회피했다. 그러나 아베 총리는 7일 정상회담 자리에서 “화해·치유재단에 10억 엔 송금을 완료했다”며 일본의 합의 이행을 주장했고 이어 “소녀상의 문제를 포함해 착실한 실시를 위한 노력을 부탁드리고 싶다”며 한국의 소녀상 철거 이행을 공개적으로 청원했다. 기존 정부의 입장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리고 이것이 일본의 ‘억지 주장’이라면 그 자리에서 반박하면 됐을 일이다. 그러나 박근혜 대통령은 구체적으로 대답하지 않고 “(위안부)합의 이행은 중요하다”고 발언한 것으로 전해진다. 또, 회담 자리에 동석했던 하기우다 고이치 일본 관방 부장관은 박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소녀상의 사항을 포함한 대답이라고 생각한다”는 입장을 일본 언론에 밝히기도 해 논란이 예상된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野 3당은 현안 브리핑에서 열고 작년 12월 있었던 위안부 합의안에 소녀상 철거라는 ‘이면계약’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나 청와대는 이런 중대한 내용을 전혀 브리핑하지 않았다. 한·일 회담 직후 개시된 청와대 브리핑에서는 “12·28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 합의를 계기로 양국 관계에 긍정적 모멘텀이 형성된 만큼 미래지향적 한-일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기로 합의했다”라고 한·일 관계의 긍정적인 전망을 평했을 뿐 소녀상이나 위안부 문제에 대한 아베 총리의 발언에 대해서는 일절 침묵했다.

   
▲ △ 9개 방송사 한·일 정상회담 보도량 비교(9/7) ⓒ민주언론시민연합

위안부 문제의 전적인 가해자인 일본이 오히려 ‘10억 엔을 줬으니 소녀상을 철거하라’라는 적반하장 식 여론전을 펼치면서 피해자인 한국을 압박하는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입장을 대변해야 할 정부가 오히려 소녀상 철거 사실을 은폐하려 한 것이다. 심지어 청와대는 사실 확인을 요구하는 기자들의 요청을 거부하기도 했다.

그리고 청와대의 ‘불편한 침묵’은 방송 보도로 고스란히 반영됐다. 7일 한-일 정상회담을 보도한 9개 방송사의 보도 중 소녀상 철거에 대한 아베 총리의 발언을 보도한 방송사는 단 한 곳도 없다. 위안부 합의 문제를 언급한 방송사 역시 SBS와 TV조선, MBN뿐이다. 나머지 방송사는 한·일 정상회담 보도에서 위안부 문제를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 그나마도 TV조선과 MBN의 보도는 “5개월 만에 만난 박근혜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북핵에 대한 공동 대응 방침을 확인하고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협의”, “일본군 위안부 합의 이행을 계기로 미래지향적인 관계로 발전시키자는 평가” 등 청와대의 브리핑 수준의 내용을 간단히 보도했을 뿐이다. 일본의 소녀상 철거 압박을 은폐한 청와대도 문제지만 그런 청와대 입장을 그대로 ‘받아 쓴’ 보도 역시 문제다.

‧오늘의 나쁜 방송 보도 1 소녀상 철거 압박한 일본…침묵한 방송사와 ‘긍정 평가’ SBS
SBS <한일 정상회담‥"北 위협 대응 협력">(9번째, 한승희 기자, http://goo.gl/jS9GnR)
심지어 SBS는 <한일 정상회담‥"北 위협 대응 협력">에서 “양국정상은 지난해 말 한일 위안부 합의 이후에 한일 관계가 개선되고 있어 협력의 토대가 생긴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라며 타사 보도에는 나오지 않은 ‘긍정적 평가’까지 언급했다. TV조선과 MBN이 청와대 브리핑을 그대로 받아쓴 반면, SBS는 자체적인 해석을 달면서 위안부 합의를 ‘긍정 평가’한 청와대 입장을 더 강조한 것이다. 악의적인 보도가 아닐 수 없다. 한일 정부의 위안부 합의를 부정하고 있는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과 국민의 목소리를 감안한다면 절대로 나올 수 없는 보도이다.

일본 정부는 화해·치유재단에 송금한 10억 엔에 대해 ‘위안부 피해자들을 위한 사업 지출’일 뿐 배상금은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어 아베 총리는 정상회담 자리에서 ‘소녀상 문제를 포함한 합의를 이행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굴욕 합의’에 이은 ‘굴욕 외교’가 벌어졌고, 정부는 나아가 사실을 숨기기에 급급했다. 이를 비판하고 진실을 보도해야 할 방송사들을 모두 불편한 침묵에 빠졌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박근혜 대통령은 아베 총리 앞에서 말했던 “합의 이행은 중요하다”는 발언을 해명하고 12·28 위안부 문제 합의를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

·오늘의 나쁜 방송 보도 2 드디어 끝난 ‘4강 정상회담’…성과 찬양하는 지상파
KBS <한일 정상 "북핵 불용·미사일 도발 규탄">(4번째, 김병용 기자, http://goo.gl/XSn8Fn)
MBC <北 미사일 규탄‥추가 제재 방안 논의>(톱보도, 조영익 기자, http://goo.gl/b8Ry74)
MBC <한미 정상 '확장억제' 적극 운용, 공격 징후땐 선제타격>(2번째, 박성준 기자,http://goo.gl/aOAVP6)
SBS <한일 정상회담‥"北 위협 대응 협력">(9번째, 한승희 기자, http://goo.gl/jS9GnR)

한-러, 한-중, 한-미 정상회담 내내 ‘사드 갈등’에 침묵하고 박근혜 대통령의 ‘사드 외교성과’를 부풀리기 바빴던 지상파 방송사들은 이번에도 똑같은 태도로 일관했다. KBS의 <한일 정상 "북핵 불용·미사일 도발 규탄">은 북한 문제를 제외하면 보도 내용이 전무하다. 기자는 “북핵과 미사일 도발이 두 나라 안전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고 강력히 규탄하고, 한미일 3국 공조를 바탕으로 긴밀히 대응해 나가기로 했습니다”라고 전했다. 한·일 정상회담을 다루면서도 보도이지만 정작 양국 정상이 논의한 내용은 거의 나오지가 않는다. “일본 배타적 경제수역 침범한 그제 북한 탄도미사일 발사는 형언할 수 없는 폭거…양국 긴밀하게 대응”이라는 아베 총리 발언을 자막으로 처리한 것이 KBS가 보도한 회담 내용의 전부다.

   
▲ △ 한일 정상회담에서 ‘북핵 공조’만 강조하며 청와대 외교성과 떠받든 KBS‧MBC(9/7)

MBC 역시 <北 미사일 규탄‥추가 제재 방안 논의>에서 “두 정상은 북한의 핵·미사일 문제의 엄중함과 시급함에 공감하며 양국간 공조 강화 방안을 집중 논의했습니다”며 대북공조를 강조했을 뿐 다른 내용에 대해서는 일절 보도하지 않았다. MBC는 이날 9개 방송사 중 유일하게 “연쇄 4강 외교”를 정리하는 보도를 덧붙였는데 이 보도의 내용은 오직 한-미간 ‘대북 공조’ 뿐이다. MBC <한미 정상 '확장억제' 적극 운용, 공격징후땐 선제타격>에서 앵커는 “중국과 러시아로부터도 북핵을 용인할 수 없다는 '북핵 불용' 합의를 이끌어냈”다며 박 대통령의 ‘연쇄 4강 외교’를 칭송했다.

리포트에서는 “한미 정상회담에서 두 정상이 '확장억제'란 개념을 적극 운용하겠다고 처음으로 언급”했다는 내용만 자세하게 소개됐다. 이는 한-미 정상회담의 일부 내용으로 이번 순방 외교의 성과를 부풀린 것이나 다름없다. SBS <한일 정상회담‥“北 위협 대응 협력”>도 “북한 도발에 대응하는데 긴밀히 협력”한다는 내용을 간단하게 보도했다.

반면 종합편성 채널들은 사드를 둘러싼 동북아의 갈등관계를 최소한 언급은 했다. 특히 JTBC는 <한일 정상회담‥“北 위협 대응 협력”>(9번째, 한승희 기자, http://goo.gl/jS9GnR)는 한·일 정상회담을 보도하면서 “양자회담 이후 한반도 사드 배치 반대를 분명히 한 중국과 한미일 간 대립 구도는 더욱 선명해진 것”이라고 진단했다. TV조선도 <“북핵 미사일에 한미일 강력히 공조”>(9/7, 23번째, 홍혜영 기자, http://goo.gl/9Cx1m4)에서 “북핵이 없으면 사드도 필요 없다'라는 설득에도 한반도 사드 배치를 반대하는 중국, 러시아와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는 점은 한계”라고 짚어줬다. MBN <한일정상 북핵 공조…4강 외교 마무리>(9/7, 22번째, 이권열 기자, http://goo.gl/EtCuAr) 역시 “다만,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공개적으로 사드를 반대해 중국과 사드 갈등을 원만히 관리해 나가야 하는 과제”라는 부연을 달았다.

이날 보도가 없었던 채널A를 제외하면 이상하리만치 지상파 3사만 정상회담으로 드러난 ‘사드 갈등’을 전하지 않은 셈이다. 지상파 3사가 외면한 현실은 냉랭하기만 하다. 한·미·일과 사드로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중국은 공개적으로 사드 반대 논평을 낸 것도 모자라 8일, 34개국이 참석하는 제5회 '서울안보대화'에 처음으로 불참했다. 어느 때보다 얼어붙은 동북아 외교 상황을 두고 ‘북핵 불용’의 합의만을 성과처럼 강조하는 지상파 3사의 태도는 사실상 관영 매체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다고 할 수 있다.

■ 오늘의 황당 방송 보도(9/7)

· MBN의 낯 뜨거운 이정현 찬양 보도…채널 A도 ‘외면’
<이정현표 1박2일 병영체험>(9/7, 3번째, 이해완 기자, http://goo.gl/Bymt9B)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취임한 지 한 달이 지났다. 유난히 “파격”과 “섬기는 리더십”을 강조했던 이정현 대표가 이미 리더십의 한계를 드러냈다는 지적이 나온다. 청와대에 ‘할 말은 하겠다’고 주장했지만, 우병우 민정수석 비위 의혹에 대해서는 여전히 침묵을 지키고 있다. 집권 초기부터 지적되었던 청와대와 집권 여당간의 ‘수직적 당·청관계’ 역시 더욱 강화되었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그런데 MBN은 여전히 자칭 ‘무수저’ 출신 대표의 ‘파격’ 행보를 띄우는 데 앞장서고 있다. MBN은 <이정현표 1박2일 병영체험>을 통해 이정현 대표의 군부대 방문을 소개했다.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가 30여 년 전 자신이 복무했던 부대를 찾아 후배 장병들과 1박 2일을 함께 보냈습니다”며 보도를 시작한 MBN은 이정현 대표의 24시간을 말 그대로 ‘밀착 취재’하며 이정현 대표의 ‘민생 행보’를 조명했다. “후배 장병들에게 직접 식사를 떠주고”, “후배들과 탁구도 하고, 오목을 두며”, “전차에 올라타 달라진 우리 군의 위상을 실감”하는 등 다양한 모습이 이어졌다. 노래방에 간 장면에 와서는 “이 대표와 장병들은 신나는 노래에 맞춰 춤을 추며 웃음꽃을 피웠습니다”며 이정현 대표와 장병들의 춤추는 모습도 보여줬다. 또한 “병영 체험으로 딱딱한 이미지를 벗고, 보수의 전통적 가치인 안보 이슈를 챙겼다는 평가도 함께 받고 있습니다”라며 이정현 대표를 긍정적으로 평가해 주는 것도 잊지 않았다. 그러나 애초부터 이정현 대표의 1박 2일 병영 체험은 많은 우려를 낳았다. 집권여당이 군부대를 직접 방문해 장병들과 1박 2일을 보낸다는 것이 전형적인 ‘보여주기 식’ 정치였기 때문이다.

실제로 MBN의 보도를 보면 카메라 플래시가 터지는 와중에 사진 찍듯이 포즈를 잡거나 어색한 모습으로 ‘쇼’를 하는 모습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카메라 밖에 수많은 수행원을 두고 ‘민생’을 연출하는 ‘의전 정치’의 전형인 것이다. 이런 ‘낯 뜨거운’ 장면을 두고도 MBN은 이정현 대표를 ‘전통적 가치인 안보 이슈를 챙겼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하기 바빴다. MBN은 같은 날(6일) 똑같이 군부대를 방문한 더민주의 추미애 대표에 일절 보도하지 않으면서 편파성을 드러내기도 했다.

반면 그동안 MBN과 함께 이정현 띄우기에 앞장섰던 채널A도 이날만큼은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채널A는 <파격 한 달…소통과 불통>(19번째, 고성호 기자, http://goo.gl/Jvjm8q)에서 “현장에서 답을 찾는 이정현식 정치를 두고, 보여주기 식 정치다, 청와대에 여전히 끌려 다닌다는 비판도 나옵니다”라고 이정현 대표의 ‘보여주기 정치’를 비판했다.

   
 


문의: 최민호 활동가(02-392-0181)

민언련  ccdm198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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