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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핵·한반도 긴장에 대한 푸틴 대통령의 훈수

북한의 잇따른 핵·미사일 실험과 그에 대응한 한미의 사드 배치 결정으로 동북아는 제2의 냉전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중국의 경제 보복이 있을 거라는 보도가 이어지면서 국민들의 불안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 하지만 국내 정치인과 언론은 ‘중국의 입’을 주목하는 것만큼 ‘러시아의 입’은 크게 주목하지 않고 있다. 러시아가 북한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고, 우리나라와는 북한 나선 및 러시아 연해주 공동 개발과 이를 통한 시베리아 철도 연결까지 내다보고 있는 상황에서 ‘러시아의 입’을 가볍게 볼 수는 없다.

마침 지난 2~3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2016 동방경제포럼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북핵 문제를 비롯한 한반도 긴장 해법에 대한 입장, 대 일본·대 중국 관련 계획을 비교적 소상하게 피력했다. 북핵을 비롯해 사드, 한반도 긴장 완화와 한반도 평화, 남북의 통일을 위해 러시아의 도움이 적극 필요한 상황에서 ‘러시아의 입’을 주목해봤다. 러시아 통신 <스푸트니크>의 기사를 참조했다.

우선 푸틴 대통령은 3일 동방경제포럼 기조연설에서 “한국만큼이나 러시아 역시 조선(북한)의 핵문제를 염려한다. 이 문제를 해결하는 데 앞으로도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한 러시아의 원칙을 다음과 같이 제시했다. “우리는 대량학살무기 확산에 결사적으로 반대한다. 북한이 국제사회와 유엔이 채택한 결의안을 준수하기를 촉구한다. 다만 국가안보 수호와 관련해 특정한 행동으로 북한정부를 자극하지 않기 위해 매우 정확히 문제 해결에 접근해야 한다.”

푸틴 대통령은 그러면서 “현재 놓인 상황을 협상의 길로 전환해야 할 필요가 있다”며 “이 부분에 있어 우리는 최선을 다해 북한정부를 설득해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긴장감을 도발하는 모든 행동들은 문제 해결에 역효과를 보게 될 거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구 종말로 끝나게 될 한반도 전쟁이 발생하기엔 아직 이른 시점”이라고 말하고 “우리는 유사한 전쟁이 재발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했다. 이를 위해 철도 연결이나 에너지 개발 등의 경제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것. “한반도 문제 해결을 위해 가능한 곳이면 어디에서나 협력재개를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박근혜 대통령이 철도인프라개발, 에너지개발에 관한 3자 협력프로젝트사업에 대해 언급했는데, 이 공동 프로젝트사업이 재추진되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

   
▲ 박근혜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3일 오후(현지시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극동연방대학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청와대

3일 박근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마친 뒤에도 푸틴 대통령은 북한의 핵개발 중단, 미국과 한국의 대북 압박 중단을 거듭 강조했다. “무슨 일이 있어도 한반도 상황을 도발하고 압박하는 행동을 자제해야 한다. 러시아는 한반도 핵문제가 동북아지역 전체 군사·정치적 긴장이 완화되는 배경에서 해결될 수 있다고 여긴다. 지역 내 국가들간 군사충돌 수위를 낮추고 상호신뢰 토대를 마련해야 한다.”

북한 핵에 대해서 반대할 뿐만 아니라 북한 핵개발에 대한 대응으로서 사드 배치, 대북 경제 제재 등을 반대한 것으로 보인다. 대신 지금의 대결이 아닌 협상으로 국면을 전환해야 한다는 것이다.

일본과 중국을 향해서도 협력 강화를 언급했다. 2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가진 <블룸버그>와의 통신에서다.

“2차대전 후 러일 영토분쟁의 대상이 돼 온 쿠릴 열도와 관련하여 양국간에 거래가 가능하겠느냐”는 질문에 푸틴 대통령은 “몇 년 전 일본이 중단한 관련 대화를 재개할 의향이 있다. 그러나 어떤 종류의 교환이나 매각도 고려하지 않고 있으며 어느 쪽도 손해 보지 않을 해결방법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대 중국 관계와 관련, 지난해 교역량이 700억 달러대로 하락한 것에 대해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의 최대 수출 품목인 석유와 가스의 가격이 하락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하고 “중국은 여전히 러시아의 중요한 파트너이며 더 많은 분야에서 양국 협력이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푸틴 대통령은 “무역 분야를 제외하면 러시아와 중국은 전혀 새로운 협력 단계로 이행했다”고 지적했다. 우주 프로그램, 기계 제작, 초고속 철도, 원전 건설 등에서 활발한 러중 협력이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김성원 기자  ukoreanew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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