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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주년 광복절…‘땡박뉴스’로 돌아간 방송사들[민언련 오늘의 방송보도](2016.8.16)

* 방송사 저녁종합뉴스를 모니터하는 <민언련 오늘 방송보도>는 오늘(2016년 8월 12일자 방송)부터 YTN과 연합뉴스TV를 모니터 대상으로 포함합니다. 따라서 YTN <뉴스나이트>(1,2부), 연합뉴스TV <뉴스21>가 모니터 대상 프로그램으로 추가되었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관심 바랍니다.

■ 민언련 오늘의 나쁜 방송 보도 1 (8/12~15) Ⅰ대통령 광복절 경축사 관련 보도
․ KBS <북 주민‧간부 향해…“통일은 행복의 기회”>(8/15, 톱보도, 최동혁 기자, http://me2.do/xX3A56u5), <‘할 수 있다’ 강조…“비관‧증오 안 돼”>(8/15, 2번째, 김병용 기자, http://me2.do/F1lzxwzG), MBC <“통일은 북 주민에 새로운 기회 될 것”>(8/15, 톱보도, 조영익 기자, http://me2.do/GjMFPq0z), <“자기 비하 대신 긍정의 정신 되살려야”>(8/15, 2번째, 천현우 기자, http://me2.do/5eqXjBtz)

박근혜 대통령이 15일, 광복 71주년 경축사에서 “한·일관계도 역사를 직시하는 가운데 미래지향적인 관계로 새롭게 만들어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광복절 축사임에도 불구하고 박 대통령의 한일 관계 관련 언급은 이것이 전부였다. 역대 대통령들이 모두 지적한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거론조차 되지 않았다. 일본 정부가 과거사 사과를 거부하고 평화 헌법 개정을 강행하고 있는데도 대통령은 일본과의 ‘미래지향’만 외친 것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박 대통령은 “위대한 현대사를 부정하고 세계가 부러워하는 우리나라를 살기 힘든 곳으로 비하하는 신조어들이 확산되고 있다”며 ‘헬조선’과 같은 신조어를 반박했다. “불신과 불타협, 상대방에 대한 인신공격들로 사회를 혼란시키는 일도 가중돼 가고 있다”면서 우리 사회의 현주소를 비판하는 국민들을 ‘사회 혼란 세력’으로 규정하기도 했다. ‘위대한 현대사’를 긍정하면서 ‘사회 혼란’을 자제해야 한다는 대통령의 인식은 “오늘은 제71주년 광복절이자 건국 68주년을 맞이하는 역사적인 날”이라는 발언과도 맥락을 함께 한다. 박근혜 대통령은 광복절을 1948년 8월 15일 정부 수립일, 즉 건국일로 표현하면서 뉴라이트의 왜곡된 역사 인식을 표출했다. 이는 이승만 전 대통령에 대한 비판을 잠재우고 그를 ‘국부’로 격상시키려는 의도이다.

이 같은 대통령의 광복절 축사는 많은 논란이 되었지만, 방송사 저녁종합뉴스는 조용했다. 15일, 대통령 축사에 문제제기를 한 것은 JTBC뿐이다. 지상파 3사는 약속이나 한 듯 똑같은 내용의 찬양 보도 2건을 톱보도부터 배치했다. 특히 KBS와 MBC는 화면 구성까지 공유하면서 박근혜 대통령의 발언을 선전하기에 바빴다.

KBS 톱보도 <북 주민‧간부 향해…“통일은 행복의 기회”>와 MBC 톱보도 <“통일은 북 주민에 새로운 기회 될 것”>은 모두 박근혜 대통령의 경축사 중 ‘대북 메시지’를 조명한 보도였다. 심지어 앵커멘트와 기자의 리포트와 녹취인용한 대통령 발언도 거의 똑같았다.

   
 


KBS 김민정 앵커의 “북한의 간부와 주민들에겐 새로운 한반도 통일시대를 열어가는 데 동참해 달라고 호소했습니다”라는 멘트와 MBC 이상현 앵커의 “북한 주민들에게, ‘통일이 조속히 이뤄지도록 동참해달라’는 메시지를 보냈습니다”라는 멘트는 거의 동일하다. 리포트에서도 KBS와 MBC는 대통령 발언 장면 중 “북한 주민 여러분! 통일은(중략) 행복을 추구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것입니다”라는 대목을 똑같이 화면으로 보여줬다. 대통령 발언에 대한 해석 역시 KBS “앞으로 김정은 정권의 태도가 변하지 않는다면, 간부와 주민들을 직접 대상으로 하는 대북정책을 펼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는 해석”, MBC “김정은 등 고위 지도부와 중간 간부급 이하 주민들을 분리시키는 새로운 전략적 접근을 예고한 것으로 해석”으로 상당히 비슷했다. 대통령이 얼어붙은 남북관계에도 불구하고 대북 압박만 되풀이했고, 심지어 사드와 관련해서는 “대안을 제시해야 합니다”라며 무책임한 태도를 보였다는 지적은 두 방송사 모두 보여주지 않았다.

KBS와 MBC의 두 번째 보도 역시 판박이에 가깝다. KBS <‘할 수 있다’ 강조…“비관‧증오 안 돼”>와 MBC <“자기 비하 대신 긍정의 정신 되살려야”>는 모두 “대한민국을 부정적으로 묘사하는 잘못된 풍조”를 탓하며 현대사를 긍정해야 한다고 외친 박 대통령에 찬사를 보낸 보도이다. KBS는 박 대통령이 “스스로 자신을 비하하는 일부의 잘못된 풍조를 버리고 대신 한국 현대사의 자랑스런 성취를 바탕으로 새로운 도약을 이뤄가자는 강력한 호소”했다면서 리포트 시작부터 “박 대통령이 일일이 언급”한 “세계인이 열광하는 한류와 K-POP, 3년 연속 혁신지수 세계1위, 최고 수준의 국가 신용등급 등 우리가 이룬 것들을”을 다채로운 예시 화면과 함께 선전했다. MBC도 대통령 발언을 “자랑스러운 업적을 이룬 대한민국에 대해 부정적인 묘사를 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며 긍정적 발상으로 공동체 발전을 위해 함께 나아가자고 호소”한 것으로 설명했고 리포트 시작 부분에 박 대통령이 직접 제시한 “글로벌 시장에서 각광받고 있는 우리 제품과 세계인들을 열광시키고 있는 문화 한류, 프랑스 영국과 맞먹는 최고 수준의 국가 신용등급 등”의 “자랑스러운 성과”들을 화면으로 재현했다.

   
 


두 방송사 모두 대통령이 청년층의 빈곤과 좌절을 외면한 채 ‘현대사 타령’만 했다는 비판이나, 건국절 논란은 단 한 마디도 언급하지 않았다. 톱보도부터 거의 똑같은 화면과 보도 내용으로 박 대통령 축사를 받아쓰기만 한 두 공영방송의 행태는 과거 전두환 군부 독재 시절 ‘땡박뉴스’를 떠올리게 한다. 구색 맞추기로 한 마디씩 들어갈 법한 간단한 지적조차 KBS와 MBC보도에서는 찾아볼 수가 없다.

타사의 대통령 경축사 보도는 어땠을까?
친정부 편파성이라면 그 어느 방송사에도 뒤지지 않는 TV조선마저 대통령 축사 관련 보도에서 “박 대통령은 광복절임에도 일본군 위안부 문제나 남북대화, 이산가족 문제는 명확하게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안중근 의사가 뤼순 감옥이 아닌 하얼빈 감옥에서 순국했다는 경축사 오류에 대해선 논란”과 같은 지적을 했다. 물론 타사들의 보도 역시 무비판적 보도임은 마찬가지이다. SBS, TV조선, 채널A, MBN, 연합뉴스TV, YTN도 모두 대통령 발언을 받아쓰기만 했고 ‘건국절 논란’과 같은 중대한 사안은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

연합뉴스TV <박 대통령 “위대한 大한국인, 미래로 나아가자”>(8/15, 15번째, 김혜영 기자, http://me2.do/x7TMKFpb)의 경우 “박 대통령은 야권의 다른 시각에도 대한민국 정부 수립일인 1948년 8월 15일이 건국의 날임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건국’이란 단어를 세 차례 사용하며 정당성을 부여했습니다”라고 전했다. 야권이 다른 시각을 갖고 있다는 것은 단순히 야당만의 의견이 아니다. 다른 의견을 가진 국민이 분명 존재한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 대통령은 광복절이 ‘건국의 날’임을 거듭 강조한 것인데 대통령이 ‘건국’이라는 단어를 세 차례 사용하면 저절로 “정당성이 부여”된다는 연합뉴스TV의 태도는 황당할 뿐이다. 대통령의 ‘건국절 발언’을 긍정적으로 풀이하기 위해 말도 안 되는 풀이를 한 연합뉴스TV의 무리수라고 할 수 있다.

그나마 JTBC가 대통령 경축사 발언 관련 보도 5건 모두를 ‘건국절 논란’에 할애하며 적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JTBC는 톱보도부터 <‘건국절 논쟁’ 불붙은 광복절>(8/15, 조민진 기자, http://me2.do/5t5VX3fs)라는 보도로 대통령의 역사 인식에 문제를 제기했다. “오늘은 제71주년 광복절이자 건국 68주년을 맞이하는 역사적인 날”이라는 박근혜 대통령의 발언이 “광복절을 건국일로 언급”한 것이라는 것이다. JTBC는 “김영관 전 광복군 동지회장이 청와대 오찬에서 임시정부의 역사적 의의를 외면하는 일이라고 건국절 주장을 정면으로 비판한 지 사흘 만에 나온 발언”이라면서 12일 원로 애국지사 및 독립유공자 유족 청와대 오찬 중 나온 김영관 전 광복군동지회장의 일침도 소개했다. 당시 오찬에서 김 전 회장은 박 대통령을 향해 “역사를 외면하는 처사뿐 아니라 헌법에 위배되고, 실증적 사실과도 부합되지 않고, 역사 왜곡이고, 역사의 단절을 초래할 뿐”이라며 ‘건국절’ 주장을 강력히 비판했다. 방송사 중 이 일을 언급한 것은 JTBC뿐이다.

JTBC는 이어진 2번째 보도 <박 대통령 경축사…여야 반응>(8/15, 2번째, 김혜미 기자, http://me2.do/GFZmgrX8)에서는 박 대통령의 ‘건국절 발언’을 집중 분석하면서 “건국의 기점을 1919년 상하이 임시정부가 아니라 1948년 정부 수립일로 봐야 한다는 주장은 그간 뉴라이트 등 보수층에서 꾸준히 제기해온 사안인데요. 박 대통령이 논란이 있는 사안을 지난해에 이어 공식적으로 언급함으로써 건국절 제정론의 정당성에 힘을 실어주려 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 문제가 “정체성의 문제”임도 분명히 하면서 “헌법엔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한다’고 나와”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또한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부정하는 것” “친일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한 보수층이 그 굴레에서 벗어나려는 시도” 등 건국절 주장에 대한 각계의 비판도 충실히 소개했다.

민언련 오늘의 나쁜 방송 보도 2 (8/12~15) Ⅰ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 관련 보도
․ 채널A <겸손과 걱정 사이 ‘이정현식 화법’>(8/12, 14번째, 최재원 기자, http://me2.do/GGmONsZf), <어제는 야…오늘은 MB‧昌>(8/12, 15번째, 고성호 기자, http://me2.do/5j3zdb5l),
․ 연합뉴스TV <금수저밭 새누리에 이정현발 ‘흙수저 바람’>(8/13, 4번째, 이경희 기자, http://me2.do/GpcviT9p), <금주 ‘이정현표’ 당직인선…탕평·파격?>(8/14, 15번째, 김난권 기자, http://me2.do/GkuOoqjJ), <이정현 또 파격…“슈스케 대선후보 뽑자”>(8/15, 20번째, 이경희 기자, http://me2.do/xmGgDhZn)

9일 새누리당 신임 대표로 선출된 이정현 의원에 대한 일부 방송사들의 과도한 찬양이 이어지는 와중에 이정현 대표는 12일 사무처 월례조회에서 자리 배치를 바꾸는 등 ‘격식 파괴’를 내세웠다. 11일 청와대 오찬 및 야당 회동에 이어 12일에는 이명박 전 대통령과 이회창 전 총재를 연이어 방문하며 새 지도부 체제의 존재감을 과시하려는 행보를 보였다.

그러자 채널A는 느닷없이 이정현 대표의 ‘화법’에 찬양을 쏟아냈고 연합뉴스TV는 12일부터 15일까지 이어진 연휴 기간 내내 1건씩 이 대표를 칭송했다. 채널A와 연합뉴스TV의 이러한 노골적인 ‘이정현 띄우기’는 도저히 납득할 수 없을 정도이다. 12일부터 15일까지 지상파 3사는 이정현 대표 관련 보도를 1건도 내지 않았고 JTBC, TV조선은 12일에만 1건의 보도로 ‘광폭 행보’를 조명하면서 “당내 일각에선 대통령에게 국민의 고언을 전해줄 수 있는 목소리는 보장돼야 한다고 지적” “직언을 하지 못하고 박 대통령의 의중만 살필 수 있다는 우려”를 언급했다. 같은 기간 3건의 보도를 낸 MBN도 “집권여당 대표로서의 무게감이 아쉽다는 지적”을 언급하기는 했다. 타사가 ‘수직적 당청관계’ ‘집권 여당의 굴종’에 대한 우려를 최소한 한 두 마디라도 언급하는 것과 달리 채널A와 연합뉴스TV는 최소한의 균형을 맞추기 위한 의례적 반론도 무시한 채 오로지 찬양에만 힘쓰고 있다.

채널A <겸손과 걱정 사이 ‘이정현식 화법’>(8/12)에서 박상규 앵커는 “박근혜 대통령 앞에선 자신을 한껏 낮추는 간접 화법을 쓰고, 호남 사투리도 때와 장소에 따라 강약을 조절하는 노련한 투수, 요즘 화제가 되고 있는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의 화법”이라며 보도 시작부터 이정현 의원의 화법을 칭송했다. 리포트에 나선 최재원 기자 역시 첫 마디부터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의 강점은 겸손함”이라는 찬사였다.

   
 


이어서 화면은 김종인 더민주 대표 등 야당 대표들에게 “너무 정말 합리적이시기 때문에” “하나부터 열까지 다 본 받고 싶은 분이어서” 등의 발언을 하는 이정현 대표의 모습을 자막과 함께 보여줬다. 보도는 계속 같은 패턴으로 진행된다. 기자가 이정현 대표의 화법을 소개하면 화면은 그 예시를 보여줬다. “박근혜 대통령과 대화할 땐 한 자락을 깔며 얘기를 시작”한다고 기자가 소개하자 화면은 11일 청와대 오찬 자리에서 “늘 그렇게 해오셨지만, 그런 부분에도 조금 이렇게 반영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씀 드리고요”라고 말하는 이 대표 모습을 비췄다. 다음은 “2012년 대선을 앞두고 5.16 평가에 대한 정치권 공방이 벌어지자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눈물까지 흘립니다”라는 기자 설명, 그리고 “박정희에 대한 그러한 공 아닌 과오를 하는 평가를 하는 그 심정을 전화를 받으면서 제가 끊고 울었습니다”라고 말하는 이 대표의 화면이다. 보도 말미에서는 기자가 “친박 진영의 선두에서 늘 논란의 중심에 섰지만, 이정현 하면 떠오른 건 바로 이 말”이라면서 “저 한번만, 저 한번만, 저 한번만 도와주십시오. 손 잡아주십시오 일하게 해주십시오”라고 외치는 이정현 대표의 선거 유세 장면이 연이어 전파를 탔다.

이정현 대표의 ‘화법’을 시종일관 칭송한 채널A <겸손과 걱정 사이 ‘이정현식 화법’>(8/12)은 도를 넘었다. 박근혜 대통령에게는 지나치게 자세를 낮추고 야당에 대한 공격이나 ‘종북몰이’에 열을 올리는 이정현 대표의 ‘화법’은 찬사의 대상이 아니라 비판의 대상이 되어야 한다. 박근혜 대통령을 호위하기 위해 세월호 참사 당시 KBS 보도국장을 윽박질렀던 ‘보도 개입’의 충격도 아직 채 가시지 않은 상황이다. 세월호 참사는 물론, 우병우 민정수석 등 측근들의 비리와 횡포, 사드 배치에서 드러난 일방주의적 국정 운영 등 박근혜 정부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땅을 친 지금, 그러한 청와대에 굴종하고 있는 여당 대표를 극구 감싸려는 채널A의 태도는 무리수라고 할 수밖에 없다.

연합뉴스TV도 만만치 않다. <금수저밭 새누리에 이정현발 ‘흙수저 바람’>(8/13)은 이정현 대표가 ‘흙수저 출신’이라며 추켜세우는 보도이다. 연합뉴스TV는 “호남 출신에다 재산, 배경이라곤 전혀 없는 이정현 대표가 당에 흙수저 바람을 일으키고 있습니다”라며 이정현 대표의 ‘흙수저 성공 신화’를 띄우고는 “한국의 최고 엘리트 집단이라는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 선출을 파격으로 보는 배경”이라며 이정현 대표의 당 대표 선출을 ‘파격’이라 강조했다. 연합뉴스TV은 14일과 15일에도 각각 <금주 ‘이정현표’ 당직인선…탕평·파격?>(8/14), <이정현 또 파격…“슈스케 대선후보 뽑자”>(8/15) 제하의 리포트를 통해 이정현 대표의 존재 자체를 ‘파격’으로 격상시켰다. <금주 ‘이정현표’ 당직인선…탕평·파격?>(8/14)은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는 취임 직후부터 최고위 모두발언 생략, 청와대 오찬회동 직접 브리핑 그리고 원내 몫인 당정회의 주재 등 기존과는 차별화된 행보를 보여왔습니다”라며 이정현 대표의 탕평·파격 인사의 기대감을 드러냈고 <이정현 또 파격…“슈스케 대선후보 뽑자”>(8/15)는 “이정현발 헤쳐모여, 정치권의 빅뱅 시나리오가 고개를 들 조짐입니다” 등 온갖 수식을 동원해 이정현 대표 체제의 장밋빛 전망을 제시했다.

연합뉴스TV 보도 역시 명백한 과잉 선전이다. 이정현 대표의 당선에 가장 큰 역할을 한 것은 대대적으로 세를 동원한 ‘친박계’의 지원이다. 공천 녹취록 파문과 우병우 수석의 비리 의혹으로 큰 상처를 입은 ‘친박계’가 위기감을 느낀 끝에 ‘충성스러운 보좌관’ 스타일의 이정현 대표를 후보감으로 점찍었고 전폭적인 지원을 보낸 것이다. 특히 ‘오더 투표’는 새누리당의 당 대표 선거에서 계파간 정치공작이 난무했음을 방증한다. 연합뉴스TV는 이런 배경을 전혀 설명하지도 않고 이정현 대표 선출을 ‘호남권 흙수저 대표의 정치혁신’으로 포장했다.

민언련 오늘의 나쁜 방송 보도 3 (8/12~15) Ⅰ TV조선의 종북몰이 보도
․ TV조선 <북 주장 유사 ‘경기 815인 선언’>(8/15, 6번째, 신정훈 기자, http://me2.do/Fpzs5zsG), <야 의원 6명 “검토 못 해” 변명>(8/15, 7번째, 윤동빈 기자, http://me2.do/5F5uG5Kw)

TV조선이 해묵은 ‘종북 마녀사냥’에 또 시동을 걸었다. 15일, TV조선 <북 주장 유사 ‘경기 815인 선언’>은 “지난 12일 한 일간지에 실린 전면 광고, ‘경기 815인 선언’”에 “진보를 자처해온 인사와 단체 회원 815명이 이름을 올렸”다면서 이 선언문에 “북한 주장과 같거나 유사한 내용이 다수 포함돼” 있다고 열을 올렸다. “조건 없는 5.24 대북 제재 조치 철회와 개성공단 전면 재가동, 사드 배치 결정 철회, 북한을 겨냥한 한미연합훈련 등 전쟁연습 중단 등”의 선언문 내용이 “줄곧 조건없는 5.24 조치 해제를 요구해 왔고, 최근엔 22일부터 시작되는 한미연합훈련에 대해 북한을 겨냥한 전쟁연습 이라고 규정하며 중단하라고 억지를” 부려온 북한 입장과 일치한다는 것이다. 반면 “북핵과 미사일 등 북한의 도발에 대한 비판적 메시지는 한 곳도 찾을 수 없습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보도 말미에는 “선언에는 옛 통합진보당 출신이 주축인 민중연합당 소속 16명이 서명했습니다. 통진당 해산으로 의원직을 상실한 김재연 전 의원도 눈에 띕니다”라면서 ‘종북몰이’의 단골 메뉴인 ‘통진당 출신’ 프레임도 내세웠다. 다음 보도인 <야 의원 6명 “검토 못 해” 변명>은 “북한의 주장과 유사해 보이는 '경기 815인 선언'에는 야당의 현역 국회의원 6명이 참여해서 문제가 더 커지고 있습니다”라면서 선언문 발표에 동참한 정의당 심상정 대표 등 야당 의원들에게도 ‘종북몰이’의 마수를 뻗었다.

황당한 주장이다. “조건 없는 5.24 대북 제재 조치 철회와 개성공단 전면 재가동, 사드 배치 결정 철회, 북한을 겨냥한 한미연합훈련 등 전쟁연습 중단”은 북한의 주장과 관련 없이 남북관계 개선과 한반도 평화를 위한 대안이 될 수 있다. 특히 이명박, 박근혜 정부로 이어지는 강경 일변도 대북정책으로 인해 개성공단의 가동이 완전히 중단되고 민관의 그 어떤 교류도 단절된 지금의 상황에서는 그러한 대안이 더 절실하기도 하다. TV조선은 단지 이런 방법들이 북한의 주장에서도 나타난다는 단 하나의 이유로 ‘경기 815 선언’을 ‘종북’으로 매도한 것이다. 특히 TV조선은 “한미연합훈련에 대해 북한을 겨냥한 전쟁연습이라고 규정”한 부분을 문제 삼았는데, TV조선 자사의 과거 보도를 되돌아 볼 필요가 있다.

지난 2월 10일, TV조선 <‘김정은 제거’ 사상최대훈련>(송지욱 기자, http://me2.do/FtVxOf37)은 3월 7일 있을 한미연한 군사훈련을 대대적으로 선전하면서 “무엇보다 북한의 수뇌부, 즉 김정은 제거를 목표로 한 참수 작전 훈련도 대대적으로 치러집니다” “북한을 쑥대밭으로 만들 수 있다는 F-22 스텔스 전투기와 B-2 스텔스 폭격기가 한반도에 출격해 무력시위를 하는 방안도 검토” 등 ‘서울 불바다’를 운운했던 북한의 조선중앙TV와 별 다를 것 없는 태도를 보였다. TV조선이야말로 가장 호전적으로 한미연합훈련을 ‘북한 겨냥 전쟁연습’으로, 심지어 ‘북한 수뇌부를 겨냥한 전쟁연습’으로 묘사했던 셈이다. TV조선의 보도대로라면 TV조선 스스로가 북한의 주장을 받아 적은 ‘종북 매체’가 된다. 이런 조야한 논리가 온 국민이 시청하는 종합편성채널의 메인뉴스에 보도로 나왔다는 사실 자체가 충격이다.

‘통진당 출신’ 및 ‘김재연 전 의원’을 앞세워 ‘종북’ 이미지를 더 강화한 점도 이제는 식상할 정도다. 12일 발표된 ‘경기 815 선언’에는 국회의원 6인을 비롯, 김호겸·박옥분·안혜영·염종현·윤재우·김선임·안소희 의원 등 도내 시·도의원을 비롯해 정치·교육·노동·농민·여성·문화예술·종교·청년학생 분야의 주요인사와 고양·성남·수원·안양 등 경기지역 인사 828명이 참가했다. 민중연합당 인사들도 이 수많은 시민들 중 일부일 뿐이며, 민중연합당 출신 인사들도 당연히 남북관계 개선 및 평화통일을 주장할 수 있는 권리를 지닌다. TV조선은 이런 보도가 나올 때마다 ‘통진당 출신’을 낙인찍어 버릇처럼 ‘종북몰이’를 반복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헌법에서 보장하는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행태이다.

민언련 오늘의 좋은 방송 보도 (8/12~15) : 없음

* 모니터 대상 : 9개 방송사 저녁종합뉴스 (KBS <뉴스9>, MBC <뉴스데스크>, SBS <8뉴스>, JTBC <뉴스룸>(1,2부), TV조선 <뉴스쇼판>, 채널A <종합뉴스>, MBN <뉴스8>, YTN <뉴스나이트>(1,2부), 연합뉴스TV <뉴스21>)

(사)민주언론시민연합(직인생략)

민언련  ccdm198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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