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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혜원 의원은 ‘폭탄’? 채널A의 ‘흑색선전’민언련 ‘오늘의 방송보도’(2016.8.8.)

■ 민언련 오늘의 나쁜 방송 보도(8/5~8/7)
․ 더민주 초선 의원 방중과 중국 언론에 맹폭, 프레임 바꾼 방송사들
지난 1일부터 중국의 관영 매체들이 연일 우리 정부의 사드 배치를 비판하고, 2일에는 중국의 상용 비자 발급 요건 강화와 ‘한류 금지령’ 조치까지 확인되면서 중국의 ‘사드 보복’에 대한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중국은 차치하고 우리 국민에게도 2년간 모르쇠로 일관하다가 갑작스레 사드 배치를 결정한 박근혜 정부는 내우외환을 자초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졌다.

5일에는 중국 방송 광고에 출연한 배우 박보검 씨가 중국을 모욕했다는 여론이 중국 환구시보를 중심으로 퍼지면서 ‘한류 스타 때리기’가 본격화됐다. 6일 중국 관영매체인 중국청년보에는 성주와 경상북도 제재, 문화, 관광 영역을 시작으로 전면적 경제 제재, 그리고 전파 간섭 등 군사 반격 조치까지 언급됐다. 우리 기업, 관광업계, 연예계는 물론, 중국 교민들의 피해도 생길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김영호, 손혜원 등 더불어민주당 초선 의원 6인은 8일부터 3일간 중국을 방문하여 현지의 분위기를 살피고 중국의 경제 보복에 대한 우려를 전달하기로 했다. 새누리당은 4일, ‘사대 외교’라며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냈는데 JTBC를 제외한 6개 방송사 모두 이 비난을 받아썼다.

문제는 4일 이후에도 이런 보도가 계속 반복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미 4일, 새누리당의 더민주 방중 비판을 보도했던 KBS, MBC, TV조선, 채널A, MBN은 똑같은 내용을 계속 보도하면서 더민주에 대한 흑색선전에 나섰다. 특히 TV조선과 채널A는 5일부터 7일까지, 더민주 초선 의원들의 방중을 비판하는 보도를 각 7건, 5건 쏟아냈다. TV조선과 채널A는 우리 정부에 대한 비판 수위를 높이고 있는 중국 언론에 대한 비판 보도도 2건으로 가장 많았다. 채널A는 이 기간 동안 성주 사드 배치 철회 요구 촛불집회에 참석한 방송인 김제동 씨를 문제 삼기도 했다. 사드 배치의 결정 과정과 적절성 등을 둘러싼 본질적 논란 국면을 벗어나 민주당 의원들의 방중 논란 및 ‘애국 대 비(非)애국’으로 프레임을 전환하려는 방송사들의 의도가 노골적으로 드러난 셈이다.

․ 나쁜 보도 1. 손혜원 의원은 ‘폭탄’? 채널A의 ‘흑색선전’
채널A <중국 가서 ‘손혜원 폭탄’ 터질라>(8/5, 5번째, 조영민 기자)
채널A <초선 6인, 누구 만나나>(8/5, 8번째, 심정숙 기자)

더민주 초선 의원들의 방중과 관련된 가장 악질적인 보도는 채널A의 <중국 가서 ‘손혜원 폭탄’ 터질라>(8/5)이다. 이 보도는 이미 제목에서 손혜원 의원을 ‘폭탄’으로 묘사하고 있다. 같은 날 타사 제목과 비교해보면 채널A의 악의가 뚜렷하게 나타난다.

MBC <“비공식 의원 외교”…“사대 외교”>(2번째, 김천홍 기자), TV조선 <“사대외교”…“나라 팔러가나”>(19번째, 백대우 기자), MBN <방중 놓고 설전>(6번째, 박준규 기자) 등 타사는 그나마 방중을 둘러싼 여야간 대립을 나열한 수준이다. 반면 채널A는 손혜원을 지목해서 비난 의지를 분명하게 드러냈다.

그 와중에 KBS <더민주 의원 ‘사드 방중’…여 “외교 굴욕”>(9번째, 우정화 기자)는 ‘외교 굴욕’이라는 새누리당의 비난을 제목에서 강조했다는 점에서 채널A와 견주어 손색이 없다.

   
▲ △ 손혜원 의원을 ‘폭탄’으로 규정한 채널A(8/5)

채널A 보도는 제목에서 손 의원을 ‘폭탄’으로 규정한 후 보도 내내 손 의원이 중국에 가서 ‘막말’을 할 것이라는 우려를 표하고 있다. 박상규 앵커는 “더민주 지도부는 성주 원정 집회와 이번 방중에 모두 참여한 손혜원 의원이 또 폭탄 발언을 하지 않을지, 노심초사하고 있습니다”라는 말로 운을 뗐다. 리포트가 시작되면 손혜원 의원의 SNS 글이 화면에 나오는데 기자는 “우리가 중국에 나라라도 팔러 가느냐?” “정상적인 나라, 정상적인 언론이라면 잘하고 오라고 격려를 하는 게 맞지 않느냐”는 글의 일부를 확대해서 보여줬다.

하지만 손 의원의 SNS 글 전체 맥락은 이번 중국 방문이 보복에 나선 중국을 달래기 위한 것임을 분명히 하고 있다. 손 의원은 “경제, 관광, 공연 등 심각한 조짐이 여러 곳에 나타나고 있어 걱정이 되서 현장에 가보는 것” “중국 인맥을 활용해서 최근 정보도 알아보고 그들을 달랠 수 있는 방안도 모색해 보러 가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런데 채널A는 이런 내용은 쏙 빼고 “우리가 중국에 나라라도 팔러가느냐?”와 같이 자극적인 부분만 부각하면서 손 의원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조장했다. 국회의원이 개인 의견을 피력한 SNS 글에 대해서는 찬반이 갈리기 마련인데, 채널A는 온통 ‘우려와 걱정’만을 전한 것이다. 기자는 “최근 사드 배치에 반대하며 연이어 강경 발언을 쏟아내고 있는 손 의원의 방중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고 “중국까지 가서 국가 차원의 결정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낼 경우 우리 내부에 국론분열을 촉발시키려는 중국의 의도에 말려들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라고 했다. “함께 중국을 방문하는 의원 역시 채널A와의 통화에서 혹시나 하는 우려를 나타내기도”했지만 “손 의원은 대수롭지 않게 반응”한다며 손 의원의 ‘부주의함’을 부각하기도 했다. 이는 모두 손혜원 의원에 ‘막말 정치인’ 낙인을 찍기 위한 포석이라고 할 수 있으며, 과거 정청래 전 의원에게 ‘친노 강경파 막말 의원’이라며 무차별 공세를 퍼부었던 채널A의 ‘마녀사냥’이 이제는 손 의원을 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심지어 채널A는 이날 더민주 의원들의 방중을 비판하기 위해 1건의 보도를 더 할애했다. 채널A<초선 6인, 누구 만나나>(8/5)는 “지금 분위기 봤을 때 악용될 수 있다는 지적” “이들의 사드 반대 의견이 중국 내부에서 여론몰이에 이용당할 것” 등 더민주 방중에 대한 부정적 견해를 시종일관 전달하면서 이를 “한국은 미국을 추종해서 자주권도 갖고 있지 못하다는 모욕적인 표현을 사설로” 낸 중국 인민일보와 비교하기까지 했다.

채널A는 사실상 더민주 의원들에게 ‘사대 외교’라는 비판을 쏟은 새누리당 편에 서있다고 할 수 있다. ‘졸속 배치’ ‘깜깜이 배치’로 동북아 정세에 긴장을 초래하고 중국에 대한 설득 작업마저 손을 놓고 있는 정부의 안일한 태도로 우리 기업과 연예계가 장단기적인 타격에 노출되고 말았다. 채널A는 이런 관점은 쏙 뺀 채, 오로지 더민주 방중이 중국에 악용될 것이라는 비판만 쏟아낸 것이다. 합리적인 언론이라면 최소한 양쪽의 분석을 모두 언급하기라도 해야 한다.

물론 이날 채널A만 편파적인 태도를 보인 것은 아니다. 더민주 방중을 보도한 KBS, MBC, TV조선, MBN 모두 중국과의 마찰에 대한 근본적인 책임이 있는 우리 정부는 언급하지도 않은 채 더민주 방중에 비판을 쏟아낸 새누리당과 국민의당, 더민주 일부 의원들의 목소리만 보도했다.

특히 TV조선은 6일 <“당권 주자 수준 그 정도” 작심 발언>(3번째, 김경화 기자), <“차라리 도로 민주당”…확전 자제>(4번째, 엄성섭 기자) 등 2건의 보도를 통해, 초선 의원들의 방중에 ‘도로 민주당’이라는 비판을 가한 김종인 더민주 대표와 이에 반발한 김홍걸 더불어민주당 국민통합위원장간 대립을 대서특필해 ‘더민주 내홍’ 프레임을 노골화했다. 청와대의 더민주 방중 비판 성명이 나온 7일에는 방송사들이 일제히 청와대 입장만 받아썼고, JTBC만이 <더민주 6명 내일 방중…청와대 “재검토”>(8/7,1 11번째, 최종혁 기자)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최근 사드 배치 예정지 변경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논란이 일자, 더민주 의원들의 중국 방문으로 여론 물타기를 하는 것 아니냐”는 더민주 측 반박을 전했다.

․ 나쁜 보도 2. 김제동이 ‘외부세력 개입 논란을 희화화’? 채널A의 ‘마녀사냥’
채널A <김제동 “대통령도 외부세력”>(8/7, 3번째, 이서현 기자)

5일, 방송인 김제동 씨는 사드배치 반대 성주 촛불집회에 참석해 “행복추구권과 집회 결사의 자유” 등 헌법에 기초한 성주 군민 및 국민들의 사드 반대 목소리를 보수언론과 정부‧여당이 ‘종북 프레임’과 ‘외부 세력 프레임’으로 왜곡하고 있다며 비판했다. 그러자 보수언론들과 종편 방송사는 일제히 김 씨의 “대통령도 외부세력” 발언만을 대서특필했고 새누리당도 7일 “일부 연예인 등이 직접 성주에 가서 대통령 비방에 열을 올리며 노골적인 선동까지 벌이고 있는 상황”이라며 김 씨를 ‘선동꾼’으로 규정했다.

같은 날, 채널A도 김제동 비난 대열에 가담했다. 채널A는 “대통령도 외부세력”이라는 일부 발언만 싹둑 잘라 김 씨를 매도했다. 저녁종합뉴스에서 김제동 씨의 발언을 문제 삼아 한 꼭지로 다룬 보도는 7개 방송사 중 채널A에서 처음 나왔다.

   
▲ △ 방송인 김제동 씨 공격 시작한 채널A(8/7)

채널A <김제동 “대통령도 외부세력”>(8/7)에서 박상규 앵커는 대단히 심각한 표정으로 “방송인 김제동 씨가 그제 성주에서 열린 촛불 집회에서 이런 말을 했다고 합니다. 성주에 주민등록이 없다고 외부 세력이 된다면, 서울에 사는 대통령과 국방장관도 외부 세력이다, 따라서 대통령도 사드 문제에 입을 닫아야 한다”라고 말하며 보도를 시작했다. 리포트에서는 김제동 씨의 발언 장면 중 “대통령도 주민등록이 성주로 되어있지 않고” “(주민등록 없는 대통령과 국방장관) 그들이 성주의 일에 관해서 이야기할 자격이 없다” “외부세력이라고 이야기 할 수 있는 것은 오로지 사드 하나밖에 없습니다” 등 대통령과 정부를 겨냥한 언급만 골라 화면으로 보여줬다. 여기에 기자는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사드 배치에 반대할 수 있다면서 외부세력 개입 논란을 희화화했습니다”라며 채널A 스스로 가장 앞장서 부르짖고 있는 ‘외부세력 개입론’을 김제동 씨가 왜곡했다고 열을 올렸다. 또한 채널A는 김 씨의 발언 한 마디 한 마디마다 열화와 같이 성원한 성주 군민들의 모습마저 화면에서 지워버렸고 보도 말미에는 “성주군 관계자는 "김 씨가 자발적으로 참여했다"고 말했습니다”라고 말해 김제동 씨가 성주군민의 의중과 관계없이 참석했다는 뉘앙스까지 남겼다.

이는 김제동 씨를 부당하게 대통령을 공격하는 ‘외부 인사’로 낙인찍는 동시에, 자사를 비롯한 보수언론들의 ‘외부 전문 시위꾼 개입론’을 정당화하는 선동에 해당한다. 채널A가 교묘히 감춘 김 씨의 전체 발언은 다음과 같다. 김 씨는 대한민국 헌법 1조 1항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와 1조 2항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그리고 3조 “대한민국의 영토는 한반도와 그 부속도서로 한다”를 언급한 후, 이에 따라 “대한민국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에 대해 모든 국민이 말할 권리를 가진다. 그러므로 성주 문제에 있어서 외부인이라는 것은 있을 수가 없다”며 헌법을 토대로 정부‧여당과 보수언론의 ‘외부 시위꾼 개입론’을 비판했다. ‘대통령도 외부세력’이라는 발언도 이 맥락에서 나온 것으로서 김 씨는 “주민등록이 성주로 되어 있지 않은 사람이 외부세력이라고 한다면”이라며 전제한 뒤 대통령, 국무총리, 국방부장관도 외부세력이 된다고 강변했다. 이는 정부 측 논리를 그대로 인용한 반박이다.

실제로 지난달 21일 박근혜 대통령은 국가안전보장회의를 긴급 개최해 “불순 세력이 (사드 반대 시위에)가담하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하고, 그것을 철저히 가려내야 한다”며 사실상 검경과 국정원에 ‘공안몰이’를 지시했다. 강신명 경찰청장도 황교안 국무총리 물병‧달걀 세례와 관련, 외부세력 불법행위를 엄단하겠다고 밝히면서 “성주군민이 아닌 사람을 외부세력의 범주로 보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TV조선, 채널A도 이에 발맞춰 ‘외부 전문 시위꾼 개입’ 보도를 쏟아냈다. 성주 사드배치 저지 투쟁위원회 정영길 공동위원장이 JTBC와의 인터뷰(<성주 ‘사드 배치 반대’ 공동위원장>(7/21, 4번째)에서 “마치 불순분자 그런 세력들이 들어와서 집회를 방해하고 집회를 주도한 것처럼 이렇게 매도하는 그러한 언론이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마는 우리 군민들은 그러한 부분은 전혀 없었다고 말씀드리겠습니다”라고 호소하는 등 성주 군민들이 ‘외부 시위꾼 개입론’을 부정해도 소용없었다. 보수언론은 끊임없이 ‘외부세력 개입론’을 부풀렸고 사드 배치를 반대하는 모든 국민을 ‘외부 전문 시위꾼’으로 몰았다. 김제동 씨는 이런 언론의 행태가 ‘헌법에 반하는 것’임을 논리정연하게 설명했지만 새누리당은 근거도 없이 그를 ‘선동꾼’으로 매도했고 채널A도 거들고 나선 것이다.

8월 7일 저녁종합뉴스로 관련 내용을 가장 앞서서 내놓은 방송사는 채널A지만, TV조선, MBN 등 타 종편 방송사들도 8월 8일 종일 뉴스와 시사토크쇼 등에서 김제동 씨를 이미 비난하고 있다. 이들이 저녁종합뉴스를 통해서도 김 씨를 비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성주 군민을 고립시키려는 언론의 행태에 대한 국민들의 감시와 비판이 절실하다.


․ 나쁜 보도 3. 중국 언론 ‘비평’에 열 올린 방송사들, 자사 먼저 되돌아봐야

TV조선 <학자‧기업인‧한류…전방위 ‘보복’>(8/5, 18번째, 신유만 기자)
TV조선 <중, ‘야 방중’ 사드반대 선전 이용>(8/6, 톱보도, 신유만 기자)
TV조선 <중 ‘방중’ 집중 보도…분열 조장>(8/7, 김혜민 기자)

1일부터 중국의 우리 정부 비판이 본격화된 이후 일부 방송사들은 중국 언론들이 왜곡과 편파보도를 일삼고 있다며 일제히 목소리를 높였다. 이런 보도들은 표면적으로는 중국 언론을 비판하는 것 같지만, 사실은 사드를 비판하는 국민 입에 재갈을 물리려는 의도가 역력하다. 국내 사드 배치 반대 목소리를 가진 사람들의 주장이 사실은 중국 언론들의 입장과 똑같다는 것을 거듭 강조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보도 태도는 KBS, TV조선, 채널A에서 흔히 볼 수 있고, 특히 TV조선이 두드러진다.

TV조선 <학자‧기업인‧한류…전방위 ‘보복’>(8/5)은 “중국 언론들의 사드 배치 비난이 점점 도를 넘고” 있다고 지적했다. 기자는 “인민일보는 사설을 통해 ‘한국이 든든한 버팀목이 있다고 착각하며 제멋대로 경박하게 굴고 있다’고 비난”했으며, “환구시보와 신화통신은 한술 더 떠 ‘북한 미사일 발사는 유엔 결의 위반이지만, 사드 배치 결정에 대한 항의로 해석할 수 있다’고 북한을 옹호하는 논평을 냈”다고 지적했다.

다음 날 <중, ‘야 방중’ 사드반대 선전 이용>(8/6)에서는 앵커가 “사드배치를 놓고 중국 언론들 정말 해도 너무한다 싶을 정도”라고 말문을 열었다. 기자는 “박근혜 대통령이 사드 문제로 불면증에 시달린다는 황당한 보도”와 “더민주 의원들이 무고하게 ‘매국노’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고 주장”한 환구시보를 ‘해도 너무한 중국 언론의 사례’로 제시했다. <중 ‘방중’ 집중 보도…분열 조장>(8/7)은 “우려는 그대로 현실로 다가왔습니다. 중국 언론들은 사드 배치에 반대하는 더민주 의원들의 중국 방문을 적극 활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들 의원들을 대놓고 옹호하거나 편파적 인터뷰를 내보내는 등 지금 한국의 분열을 적극 조장하는 모양새”라며 중국 언론 비판과 더민주 방중을 연결시켰다. “중국 언론들은 한국 의원의 방중을 사드 반대의 명분이나 한국 여론 분열의 수단으로 활용하는 분위기”라는 것이다.

TV조선의 이런 보도는 중국 언론을 이용한 ‘국내 여론전’에 해당한다. 먼저 자매사인 조선일보는 지난달 21일, <'사드 무력화' 과시하려던 北, 사드 배치 정당성 높여줬다>(유용원 기자)에서 최근 이어진 북한의 미사일 발사 실험에 “사드 배치가 한반도 정세를 불안정하게 만들 것이란 협박 메시지도 담겨 있다”고 해석한 바 있다. 이는 TV조선이 <학자‧기업인‧한류…전방위 ‘보복’>(8/5)에서 비판한 중국 언론의 보도와 같은 맥락이다. TV조선은 자매사인 조선일보에게도 ‘북한을 옹호’했다고 비판할 수 있는지 의문이다. ‘사드 반대’를 ‘북한 옹호’로 갈음하려는 TV조선의 악의가 엿보인다.

중국 언론의 행태를 더민주 초선 의원들의 방중과 연결시켜 도매금으로 비판한 TV조선 <중, ‘야 방중’ 사드반대 선전 이용>(8/6), <중 ‘방중’ 집중 보도…분열 조장>(8/7)도 황당한 것은 마찬가지이다. 실제 더민주 초선 의원들의 방중에 새누리당은 ‘사대외교’라며 원색적인 비난을 퍼부었다. 청와대도 7일 “중국 측의 입장을 강화하고 우리 내부 분열을 심화시키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비판했다. 우리 언론들, 특히 종편도 똑같은 목소리로 초선 의원들의 방중에 공세를 가했다. 그런데 환구시보가 이런 상황을 보도하자 TV조선은 이를 ‘해도 해도 너무 한 중국 언론’의 행태의 사례라고 비판했다. 환구시보가 사실을 전달한 사례마저 ‘왜곡’으로 치부한 것인데 이는 중국 언론을 빌미로 더민주 의원들의 방중에 대한 정부‧여당의 비난을 정당화하려는 의도이다.

KBS와 채널A도 중국 언론들이 편파보도를 하고 있다고 비판하는 보도를 각각 1건, 2건 냈다. 이렇게 중국 언론들을 일일이 호명하며 ‘비평’에 가까운 태도를 보이는 태도는 이례적일 뿐 아니라, 합당한 반박도 아니다. 중국의 반발과 우리 정부에 대한 비판은 이미 사드 배치가 결정된 7월 8일부터 예상된 수순이다. 중국의 강력한 반발과 즉각적인 보복 조치를 예상치 못한 우리 정부의 무능과 사드 배치 과정의 불투명성, 지난해 9월 ‘균형 외교’ ‘한중 관계 개선’을 내세우다 돌연 사드를 배치한 이중적 행보 등 우리 정부의 패착은, 스스로 중국에 대한 정당성을 잃게 했다. KBS, TV조선, 채널A가 중국 언론을 비판하고자 한다면 우리 정부의 책임도 짚어야 마땅하다.

그런 점에서 중국 언론들이 입맛에 맞는 내용만 취사선택해 보도하고 있다는 비판은 KBS, TV조선, 채널A에 해당하는 비판이기도 하다. 세 방송사는 7월 8일 사드 배치 발표 이후 ‘친정부 편파 보도’의 대명사였다. KBS는 7월 8일부터 14일까지 전체 사드 관련 보도 27.5건 중 무려 18건을 ‘전자파 무해’ ‘사드는 군사 주권’ 등 정부 입장 대변에 쏟아 부었다.

같은 기간 TV조선과 채널A도 7건을 정부 입장 홍보에 할애하는 한편, 사드 배치에 대한 우려를 ‘괴담’으로 치부하는 보도를 각각 3건, 1건씩 내놨다. ‘괴담론’ 보도는 두 방송사에서만 나왔다. 7월 15일부터 21일까지의 기간에서는 세 방송사 모두 성주군민 사드 배치 투쟁에 대한 ‘외부 전문 시위꾼 개입론’에 열을 올렸다. KBS가 2건, TV조선이 5건, 채널A가 3건으로, 4.5건을 퍼부은 MBC와 함께 ‘전문 시위꾼 개입’ 프레임에 앞장섰다. 전체 기간 중 KBS는 전자파 유해성 분석, 동북아 긴장 국면 등 외교적 난점 분석, 사드의 안보 효용성 검증 등 ‘검증 보도’가 단 1건도 없었고 TV조선이 6건, 채널A가 4건에 불과했다.

■ 뉴스를 올림픽으로 도배하지 말아야 한다(8/5~8/7)
8월 6일, 브라질 리우 올림픽이 개막했다. 개막식이 열린 마라카낭 주경기장의 축제 분위기와는 달리, 경기장 밖에서는 대통령 탄핵 사태 등 브라질의 정치적 혼란과 경기 침체가 이어지고 있어 긴장감이 감돌았다. 경기장 안팎의 온도 차가 확연한 브라질의 상황만큼, 올림픽을 대하는 방송사들의 태도도 갈렸다.

KBS와 SBS는 개막식이 열리기도 전인 5일부터 리우 올림픽 관련 보도를 저녁종합뉴스의 톱보도로 배치하며 <스포츠뉴스>를 방불케 했다. 3일간 올림픽 관련 총 보도량도 각 20건, 17건으로 10건을 넘기지 못한 타사를 압도했다. 개막식 풍경과 종목별 일정 및 메달 예상까지, 보도 내용은 스포츠 뉴스 그 자체였다. MBC도 비록 5일 톱 보도를 내진 않았지만 6~7일 톱 보도와 함께 총 17건의 보도를 올림픽에 할애하며 비슷한 태도를 보였다. 지상파 3사는 저녁종합뉴스 직후 스포츠 뉴스가 따로 편성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굳이 올림픽 보도를 메인뉴스의 톱보도로 장식한 것이다. 다만 SBS의 경우 6일에는 메인뉴스 후 스포츠 뉴스를 따로 방송하지 않았다.

   
 


오히려 종편 방송사들이 지상파보다 차분했다. 이틀 연속 올림픽을 톱 보도로 낸 것은 채널A뿐인데, 채널A도 총 보도량은 7건에 그쳤다. JTBC와 TV조선은 올림픽 뉴스의 배치 순서가 모두 뉴스의 최후반부였다. MBN은 5일 1건의 보도 외에는 아예 올림픽 보도를 하지 않았다.

올림픽 개막으로 우리 언론들이 주요 현안들을 은폐하며 국민의 눈을 스포츠로 돌릴 것이라는 국민의 우려가 진작부터 있었다. 사드 배치로 인한 국내외적 갈등, 우정우 민정수석 비리로 불거진 검찰 개혁 문제, 조선업계 구조조정에 따른 대량 해고 등 후폭풍, 세월호 참사 특조위 활동 중단 등 현재 박근혜 정부는 숱한 내우외환에 직면해 있다. 대부분은 정부의 책임이 막중한 ‘실정’의 결과물들이다. 이미 개막 시기부터 톱 보도부터 내리 5~6건의 보도를 올림픽 소식에 쏟아 부은 지상파 방송사들이 과연 이런 현안들을 17일간의 올림픽 동안 제대로 전달할지 의문이다. 특히 최근 ‘사드 보도지침’과 ‘영화 인천상륙작전 관련 편파보도 지시 및 기자 징계’로 ‘막장 행태’가 드러난 KBS는 올림픽이 개막하자 기다렸다는 듯 메인뉴스를 스포츠 뉴스로 만들어 버렸다. 국민의 우려가 이미 현실화됐다.

* 모니터 대상 : 7개 방송사 저녁종합뉴스 (KBS <뉴스9>, MBC <뉴스데스크>, SBS <8뉴스>, JTBC <뉴스룸>, TV조선 <뉴스쇼판>, 채널A <종합뉴스>, MBN <뉴스8>)


(사)민주언론시민연합

민언련  ccdm198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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