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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베를린장벽의 서사, 독일 통일을 다시 본다”

『베를린장벽의 서사, 독일 통일을 다시 본다』(김영희, 창비, 2016)

<중앙일보> 김영희 대기자가 펴낸 책이다. 1972년 동서독 기본조약 체결 18년 후 통일을 이룬 독일사례는 국내에도 다양하게 소개되었다. 동서독 관계를 연구하며 교류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하고 동독에서 시민혁명을 이룩한 동독교회의 역할에 관심을 기울이기도 했다. 다른 한편에서는 동서독 사례는 우리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다르다며 동일한 통일경로를 상정할 수 없다고 못 박는 주장도 제기되었다. 통일 이후 25년이 지난 오늘날 독일통일에 대한 오해와 진실이 밝혀질 때도 되었다. 특히 서독으로 흡수통일 된 것처럼 믿고 남북한 통일에 있어서도 짐짓 본보기로 삼았던 경우 냉철한 자기 성찰이 필요하다. 역사를 객관적으로 돌아보는 공부는 성찰을 위한 기본 조건이다.

   
▲ 『베를린장벽의 서사, 독일 통일을 다시 본다』 책 표지

김영희 대기자는 아데나워의 서방정책에서부터 콜의 통일외교에 이르기까지 역사적인 서술을 담담하게 이어간다. 아데나워의 서방정책이 전후 독일에 대한 주변국 민심을 다독이는 데 불가피했다는 설명은 동방정책이 가능하도록 하는 이전 시대의 요청이었다고 읽힌다. 또한 유럽통합의 비전 속에서 독일의 재기를 꿈꾸었다는 설명은 지역통합 전망이 주변국들로부터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게 했음을 짐작케 해준다. 폴란드와 국경선 협상에서 통 크게 양보하고 동유럽 시민혁명의 물결과 고르바초프의 개혁드라이브에 적절히 몸 실을 수 있었던 정황을 다큐멘터리식으로 서술하고 있다. 저자는 아마도 독일통일 역사를 짚어보며 한반도 통일을 향한 영감(insight)을 기대한 듯하다. 마지막 9장에서는 우리와 독일의 차이점을 정리해 놨다.

또한 핵문제와 과정으로서의 통일, 동북아다자기구 등을 예시하고 2018년 새로 들어설 정부에 대한 당부도 빠트리지 않았다. 부록으로 실린 요아힘 가우크, 에곤 바, 고르바초프, 바이츠제커 등과의 인터뷰는 저자의 기자로서 갖는 현실정치 감각을 뒷받침해주는 근거라고 할 수 있다.

윤은주 전문기자  ejwarrior@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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