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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 청년들, 무조건 '우향우'는 옛말총선·대선에 대한 20-30대 탈북자들의 솔직한 마음은?


19대 총선이 끝났다. 결과를 두고 많은 이들의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8개월 후에 있을 대선 구도까지 조심스레 예측하는 분위기다. 탈북자와 관련한 유의미한 변화는 ‘탈북자 출신 비례대표’가 선출되었다는 것이다.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 일단 2만 4천여 명 탈북자들의 입장을 대변할 수 있는 공식적 루트가 생겼다는 데에 환영하는 눈치다.

이번 총선의 화제는 20대 청년층의 높은 투표율이었다. 특히 서울에 사는 20대의 투표율은 64.1%로 전국 평균(54.3%)보다 훨씬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중에는 탈북 청년들도 포함되어 있다. 전체 탈북자 중 약 59%가 20·30대인 것을 감안하면 이들도 결코 적은 숫자는 아니다. 앞으로 통일의 교두보 역할을 해야 할, 탈북 청년들은 이번 총선과 앞으로 있을 대선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민주주의 사회에서 소중한 표를 던진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한국 정치에 대한 전반적인 느낌과 의견을 들어봤다. 익명의 보도를 약속하고, 4명의 탈북 청년들에게 심도 있는 질문을 던졌다.


한국 정치가 썩었다? No!

이들은 공통적으로 한국 정치에 대한 높은 신뢰를 갖고 있었다. 특히 투표를 통해 정치인들이 국민을 두려워하도록 할 수 있다는 데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대학원에서 정치학을 전공하고 있는 장 씨는 “일부 사람들은 한국 정치를 썩었다고 하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이번 선거에서도 굉장히 이기적이면서도 합리적인 국민들이 우리 정치를 좌지우지할 수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중립적인 입장에서 지켜보고 싶어 투표를 하지 않았다는 취업준비생 강 씨도 “수도권 지역을 보면서 나름 균형 있는 결과가 나온 것을 보고 수도권의 정치 감각이 가장 객관적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며 “내가 경험한 한국의 정치는 국민의 선택이 정치에 있어 최대 변수라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일당독재체제의 북한사회를 경험한 만큼, 투표를 통해 국민들이 힘을 행사할 수 있다는 사실에서 한국 정치에 희망이 있다고 보았다. 탈북 대학생 공 씨는 “민중에게 그만한 힘이 있다는 것은 긍정적이지만 그래서 더 깨어 있어야 함을 느꼈다”고 전했다.


탈북자, 우향우? No!

지금까지 언론에서 비쳐진 탈북자들은 모두 보수 성향이었다. 그러나 이들 탈북 청년들은 각기 다른 정치적 성향을 보였다. 그리고 특정 정당을 지지하는 이유에 대해서도 확고한 기준을 갖고 있었다. 대학생 방 씨는 “언론에 나가는 극우적인 탈북자분들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알아줬으면 좋겠다. 대다수의 침묵하는 탈북자들은 오히려 진보적인 후보를 더 선호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탈북자단체들이 언론에서 쏟아내는 말들이 개개인 전체의 목소리는 아니라는 하소연이다.

실제로 장 씨는 이번 선거에서 지역후보는 민주통합당을, 비례대표는 통합진보당을 찍었다.
“현 정권의 심판은 2번(민주통합당)뿐이라 생각했다. 비례대표로 4번(통합진보당)을 찍은 이유는 개인적으로 유시민과 이정희를 좋아하기 때문이다. 나역시 통합진보당 쪽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민주주의를 구현하는 데 있어 보수에 가까운 민주통합당보다는 통합진보당의 역할이 더 클 것이라고 생각한다.”

진보적인 후보와 정당을 뽑은 것은 방 씨도 마찬가지다. 그는 “민주통합당 후보에 투표하고, 비례대표도 민주통합당을 찍었다. 이유는 단순하다. 더불어 살아가기 위해서였다. 지금보다 따뜻한 사회를 만들고 싶었다”며 보수적인 정당보다 진보적인 정당이 이 사회에 더 크게 이바지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새누리당 후보를 지지한 공 씨는 “새터민관련 정책을 말하는 후보를 찍었다. 상대 후보는 지역 민심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했다. 정당정책만 이야기 하더라. 지역의 복지를 발전시킬 후보를 뽑았을 뿐이다”라며 정치적 성향이 아닌 객관적 기준으로 투표했음을 밝혔다.


탈북자 비례대표 조명철 “기대 반, 우려 반”

‘학력 논란’으로 화제가 되었던 조명철 통일교육원장에 대해서는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나타냈다. 공 씨는 “조명철 씨를 잘 모르지만 그 외에 다른 대안이 없다는 생각이 들어 왜 그가 공천이 되었는지 이해가 되었다”며 새누리당이 조 원장에게 공천을 준 것은 현명한 판단이었다고 말했다.


   
▲ 그는 “무엇보다 탈북자들의 리더라는 탈북자 단체장들이 이유를 불문하고 공개지지를 하고 나섰다는 점이 충격이었다. 다시 말하면 탈북 지도자들의 민주의식, 민주주의에 대한 이해, 윤리성, 상황판단, 도덕성, 정치적 판단 등이 경박하다는 것이 일순간에 드러난 것 같아 당선자에 대한 비판적 시각보다도 더 마음이 무겁고 허탈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진은  지난 김정일 사망 이후 탈북 단체장들의 연합시위 장면. 자료사진=유코리아뉴스DB)


그러나 방 씨는 “상징성은 있을지언정 진실로 통일을 대하는 접근방식에서 획기적인 변화는 기대하기가 어려울 것 같다”고 직언했다. 소신 있게 자신의 주장이나, 탈북민들의 정착 현실을 대변해주기는 어려운 것이 현실 정치의 생리라는 것이다. 더군다나 “북한에서의 경력을 바탕으로 출세가도를 달리는 모습은 대다수 탈북자들에게 허탈감을 준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강 씨는 “북한인권과 통일관련단체들의 실무경험을 경청하면서 그들과 조화와 협력을 해야만 탈북자 사회의 발전이 있을 것”이라며 “조명철 원장은 혼자서 하려하지 말고 현장 운동가들과 호흡을 맞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장 씨는 전혀 새로운 각도로 이 문제를 평가했다. 그는 “무엇보다 탈북자들의 리더라는 탈북자 단체장들이 이유를 불문하고 공개지지를 하고 나섰다는 점이 충격이었다. 다시 말하면 탈북 지도자들의 민주의식, 민주주의에 대한 이해, 윤리성, 상황판단, 도덕성, 정치적 판단 등이 경박하다는 것이 일순간에 드러난 것 같아 당선자에 대한 비판적 시각보다도 더 마음이 무겁고 허탈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논란이 있을 때, 객관적으로 상황을 정리하려고 하기 보다는 무조건 지지하고 나서는 모습에 실망했다는 것이다.


대선 격돌은 문재인박근혜?

선호하는 대선 후보로는 문재인과 박근혜가 꼽혔다. 문재인을 대선 후보로 꼽는 이유에 대해서는 ‘살아온 삶이 진실해서’ ‘극소수가 아닌 국민 전체를 아우르는 마음가짐과 실천을 가진 사람이라서’ ‘노무현의 정신이 대한민국의 발전과 미래에 다시 한 번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등이 언급됐다.

반면 박근혜를 지지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현실정치를 가장 오랫동안 경험한 사람이라서’ ‘노련함과 경험이 많아서’ ‘수많은 상처에도 차분할 수 있는 내공의 깊이 때문에’ 라고 답했다.

대선과 관련해 강 씨는 “아직 누가 나왔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다"면서 “민심이 천심이라는 말이 있듯이 누가 대통령이 되든지 대립보다는 신뢰할 수 있는 모습을 보였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범진 기자  poemgene@ukore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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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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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혜연 2015-01-19 17:09:08

    조명철같은 인간 평생 인간추물소리듣고 돌대가리소리나 듣고 살아라!   삭제

    • 박혜연 2014-12-20 22:27:56

      탈북자도 진보좌파 탈북자들이 생겨야 하는게 전부 보수반공주의 탈북자들이라니....!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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