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기획 스페셜
'이유가 있겠지'김영식 목사의 가나안 묵상(1)

"아무 일에든지 다툼이나 허영으로 하지 말고 오직 겸손한 마음으로 각각 자기보다 남을 더 좋게 여기고"(빌립보서 2장 3절)

연세가 아주 많으신 목사님의 아내인 어떤 사모님이 이런 말을 한 것을 들었습니다. 우리가 살다가 어떤 사람들의 행동이나, 사건 등을 만났을 때 대부분의 우리의 반응은 이렇다고 합니다. “어떻게 저럴 수가 있을까?” 그렇죠? 대부분 이렇게 반응합니다. 그런데 그 분이 이런 식으로 한 번 생각해 보자고 제안 하셨습니다. 상대방이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했을 때, 이해할 수 없는 사건을 만났을 때 3가지를 고민해 보자는 것입니다.

첫째는 “왜 저렇게 행동했을까?”
두 번째는 “이유가 있겠지!”
세 번째는 “아, 그럴 수도 있구나

첫 번째는 그야말로 눈앞에 보이는 현상에 대해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여기까지 반응하고 맙니다. 왜 저래? 저게 뭐야? 도대체 왜 저럴까? 이유에 대해선 생각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그런데 두 번째를 생각하는 사람은 상대방의 행동에 대하여 그 이유를 생각해 봅니다. 도대체 뭐가 저 사람을 저렇게 행동하게 했을까? 이정도면 매우 배려가 많은 사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상대방의 행동에 대해 이유를 파악한다면 당연히 그 다음 생각을 할 수 있겠죠. “아~그럴 수 도 있겠구나...”

그럴 수 있다고 그 사람의 행동을 전부 다 용인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적어도 이렇게까지 생각한다면 상대방을 이해할 수는 있을 겁니다. 상대방을 이해한다면 그 사람의 외모를 대면하는 정도가 아닌 그 사람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차원에까지 이르게 될 것입니다. 좀 더 가까워질 수 있다는 것이죠. 그리고 진심으로 그 사람을 이해할 수 있다면 그 사람에게 다가갈 수 있는 길이 더 넓어지는 것입니다.

제가 이 말씀을 드리는 이유가 있습니다. 저는 매주 고정적으로 북한에서 오신 탈북민들과, 이분들과 함께 만남을 갖는 남한 사람들이 모인 공동체의 목사로 사역을 하고 있습니다. 약 4년이 되어 갑니다. 이 일을 하면서 가장 많이 느낀 것은 바로 서로를 이해하려 하지 않는 자세였습니다. 대부분 왜 저럴까에서 상대방을 이해하고 맙니다. 이것은 이해하는 것이 아닙니다. 적어도 ‘이유가 있겠지...’라는 생각을 해야 합니다. 분단 60년 동안 헤어져 있다가 다시 만난 동포인데 동일한 점보다 당연히 다른 점이 더 많다는 것을 인식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 이유를 곰곰이 생각해 보는 배려가 필요합니다. 그러고나면 대부분 서로를 포용하고 안아주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지난번 모임 때 남북 성도 둘씩 짝을 지어서 이렇게 서로에게 말하자고 했습니다. “나 때문에 힘들었지?” 이렇게 말을 하라고 했더니 쑥스러워 하고 웃기도 하고 그랬습니다. 그 다음에 이렇게 말하라고 했습니다. “이젠 너 없인 못살어!” 이 말을 하고는 웃다가 우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그렇습니다. 통일되면 우린 이런 일 많이 겪을 겁니다. 너무 오랫동안 헤어져 다른 체제 속에서 살다보니 가장 힘든 건 상대방을 이해하지 못하는 자세였습니다. 하지만 이 세 가지의 생각을 다시 내 마음속에 심어 놓으시면 우리는 사람의 통일을 비교적 안전하게 이룰 수 있지 않을까요!

“왜 저럴까?”, “이유가 있겠지...”, “ 아! 그럴 수 도 있겠구나!”

김영식 목사(남서울은혜교회 통일선교 담당)

 

김영식  kjks71@naver.com

<저작권자 © 유코리아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