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뉴스 남북관계
북한 핵무력의 질적 증대 가능성북한 수소탄 시험을 어떻게 볼 것인가?(2)

북한이 종래의 원자폭탄에 의거하지 않은, 새로운 개념의 소형 수소탄을 개발해 이를 시험한 것이라면, 북한의 핵무력을 어떻게 평가하여야 하나. 2013년 3월부터 “경제건설과 핵무력 건설 병진노선”을 주장한 북한의 핵무력이 지금까지의 서방의 예측보다 양적, 질적으로 훨씬 빠르게 강화될 가능성이 대두된다.

북한 핵능력에 대한 새로운 분석 필요
<연합뉴스>는 2015년 2월 24일, 북한전문 웹사이트인 '38노스'를 운영하는 조엘 위트 미국 존스홉킨스대 초빙연구원이 워싱턴 특파원들을 대상으로 조찬 브리핑을 한 자리에서 북한의 핵개발이 현재의 병진노선 추세대로 간다면 북한은 2020년까지 최대 100개에 달하는 핵무기를 제조할 수 있다고 분석하였다고 보도하였다. 특히 미국 본토까지 다다를 수 있는 이동식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KN-08은 20∼30개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고 한다.

   
 

그런데 이러한 분석은 수소폭탄 개발을 배제한 채 북한의 핵능력을 플루토늄과 우라늄에 기초한 핵무력으로 본 분석이다. 북한은 영변 핵발전소에서 사용한 폐연료봉에서 플루토늄을 추출할 수 있으며 북한 영토에 약 400만 톤 가량이 매장된 우라늄을 농축시키면 핵물질 우라늄을 얻을 수 있다. 이는 모두 북한의 핵능력을 종래의 원자폭탄에 국한시켜 예측한 수치이다. 여기에 제4차 핵시험이 수소탄 시험이라는 가설을 도입하면 북한의 핵능력은 전혀 새로운 분석틀이 제시되어야 한다.

<통일뉴스>에 따르면, 1월 8일 평양에서 열렸던 '첫 수소탄 시험 완전성공을 경축하는 평양시군민연환대회'에서 북한 노광철 인민무력부 제1부부장은 연설에서 “지금 우리에게는 소형화, 표준화, 규격화된 탄도로케트장착용 수소탄까지 완전무결하게 완성되여 장비되였으며 다종의 핵탄들을 지상과 해상, 공중에서 제한없이 운반할 수 있는 최첨단타격수단들이 그쯘하게 장비되여 있다.”고 주장하였다.

북한이 자체개발한 수소탄이 이미 소형화, 표준화, 규격화되었으며 대륙간탄도미사일에 탑재되는 탄두로도 개발되어 실전 배치되어 있다고 주장한 것이다. 북한의 제4차 핵시험을 원자폭탄에 의거하지 않은 새로운 형태의 수소탄으로 바라본다면 핵반응 원료물질인 중수소와 삼중수소는 100g 수준으로 매우 작아진다. 물론 새로운 수소탄을 가정한다면 기폭장치가 매우 까다로울 수 있어 탄두크기의 소형화를 단언할 수는 없지만 북한은 이미 지상과 해상, 공중에서 수소탄을 제한없이 운반할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 이는 곧 장거리 타격수단의 양적 제한(탄두 수)과 질적 제한(타격거리)가 모두 해제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조엘 위트는 북한이 4년 후인 2020년에 핵탄두 100여기를 갖는다고 보았지만, 북한의 제4차 핵시험이 새로운 소형 수소탄이었다고 가정한다면 북한의 핵능력은 지금 현 시점에서 양적인, 질적인 예측을 두는 것이 무의미해질 수도 있다.

EMP로 나아가는 수소탄
나아가 북한이 수소탄을 개발하였다는 것은 북한이 수소폭탄의 응용형태인 중성자탄이나 EMP(Electromagnetic Pulse, 전자기펄스)탄 등 각종 핵무기를 함께 개발하고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으며 이를 이미 실전배치하고 있을 가능성도 현저하게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EMP탄은 종래의 수소폭탄에 맞먹는 대형 수소탄을 제작해 500㎞ 상공의 우주공간에서 폭발시킨다. 핵융합 반응의 강력한 에너지에 의해 탄두물질들의 원자구조가 붕괴되면서 강력한 전자기 펄스가 방출되게 만든 폭탄이다.

핵반응으로 생성된 강력한 에너지를 지닌 감마선 광자가 대기 중으로 확산되면서 대기원자와 충돌하면 전자를 방출시키는데, 이 전자가 대기 중에 강력한 전자기장을 구성해 전자기 충격파, EMP를 발생시키게 된다. 미국 몬트레이 국제학대학교의 신성택 교수는 핵무기의 공중폭발시 방출되는 감마선이 공기 중에 있는 원자들의 전자를 이탈시켜 폭발 주변의 대기를 이온화시킴으로써 각종 전자장비에 의해서 전파된 전자장파(電磁場波)에 혼란을 주게 되어 수 초에서 수 시간 동안 무선통신, 레이더, 미사일, 항공기 등의 기능을 일시 또는 영구히 마비시키고 이후에도 잦은 오작동을 유발시키는 현상이 나타나는 것을 ‘EMP효과’라고 하며, 일명 ‘전자장 맥동파 효과’라고도 한다고 하였다.

   
 

EMP탄의 강력한 전자기 펄스는 마치 전자렌지가 전자기파만으로 물을 가열하듯이 순간적으로 지상의 전자회로체계를 교란한다.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회로로 구성된 반도체 소자들은 전자기파 차폐막이 설치되지 않은 경우 영구적인 손상을 입게 되거나 오작동을 불러일으키게 된다.

초대형 EMP탄은 냉전시기 소련이 개발하였다고 알려져 있으며 미국 상공 500㎞에서 폭발시킬 경우 미 전역이 전자기 펄스를 받게 되어 모든 전자장비가 순간적으로 작동불능 상태에 빠지게 되며 일부는 영구적으로 작동불능 상태에 빠지게 된다고 한다.

북한이 수소폭탄을 만들어 지표면 부근이 아니라 한반도 우주상공에서 폭발시키면 휴전선 일대가 EMP 공격을 받게 된다. 이 경우 공중의 모든 전투기의 레이더는 사용할 수 없게 되며 한 마디로 ‘눈 뜬 장님’이 되고 만다. 결국 EMP 공격이 진행되면 모든 레이더가 무용지물이 되어버려 미국 스텔스 전투기와 북한 미그기의 차이가 사라진다. 북한은 공중에서의 매복과 기습작전을 활발하게 적용될 수 있다.

EMP탄을 전술적 차원이 아니라 전략적 차원으로 사용한다면 어떻게 될까? 초대형 EMP탄을 미국대륙 지상 500㎞ 부근의 상공에서 터뜨린다면 미 대륙 대부분의 전자기기를 순식간에 작동불능 상태에 빠지게 하는 EMP 효과를 실질적으로 거둘 가능성이 매우 높다.

북한이 지난 2012년 12월 12일에 발사한 광명성 3호 2호기의 궤도가 상공 500㎞이므로 북한이 미 본토 상공 500㎞에 탄두를 보내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더구나 지상으로부터 500㎞ 부근은 사실상 우주공간이므로 미국은 미사일 방어체계에서 강조해 온 종말단계 탄도방어를 시도할 수도 없게 된다. 다만 수소폭탄의 크기가 커지면서 탄두의 무게가 무거워지는 문제가 남아 있다. 향후 북한은 대형 로켓 발사시험을 통해 대형탄두를 발사할 능력을 입증하는 단계 정도가 남은 상황이다. 북한의 조선노동당 제7차 대회를 전후한 시점에서 상용인공위성이 발사된다면 대형로켓에 대한 기술력도 우회적으로 입증되어 버리고 만다.

수소탄과 SLBM은 병진노선의 결과
북한의 제4차 핵시험은 2015년 5월과 12월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과 연결지어 생각해보아야 한다. 미국의 워싱턴 프리비컨은 “북한은 지난 12월 21일 동해 신포항 인근 해역에서 SLBM 시험발사에 성공하였다”고 밝혔다. 미 국방 관계자들은 11월 28일의 시험은 실패로 보이지만 12월 21일의 시험은 성공이라며 북한의 SLBM 개발 계획이 계속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5월 8일의 SLBM 발사시험에 이어, 이번에도 관련 영상을 공개하였다.

북한이 보유하고 있던 종래의 핵탄두와 차량이동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 수소탄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로 갈수록 개량되는 상황이다. 이는 미국이 지금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미사일 방어체제(MD)가 사실상 무의미해지는 결과를 낳게 된다.

미국은 북한 미사일 방어의 성공률을 100%로 자신할 수는 없지만, 발사 이전과 발사 초기에 동북아에서 요격을 시도하고, 알래스카에서 두 번째 요격을 시도하며 최종적으로 미 본토에서 다시 요격을 시도해 성공률을 높이려 하고 있다.

   
 

그런데 미국의 MD가 90%의 미사일을 잡아낸다고 가정하여도 북한이 10발의 미사일을 쏘면 1발을 맞게 된다. 북한이 발사하는 핵탄두에 수소탄이 탑재되어 있다고 한다면 설령 그 탄두가 단 1발이라도 태평양 바다나 미 서부 네바다 사막에 떨어진다고 하더라도, 미국은 심각한 피해를 받게 된다.

또한 북한의 핵탄두가 지상이 아니라 잠수함에서 발사되는 SLBM이라면, 발사 이전 요격과 발사 초기의 요격은 사실상 불가능해진다. MD의 성공률 자체가 현저히 떨어질 수밖에 없다. 한반도에서 미국이 주도하는 전쟁이 일어날 가능성이 사실상 사라진 것이다.

이는 2013년 3월 31일, 북한이 선언한 “경제건설과 핵무력건설 병진노선”의 결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당시 제3차 핵시험 이후 미국과의 첨예한 군사대결 상황에서 북한은 유엔에 한반도가 핵전쟁 상황에 진입한다고 통고하고 3월 31일, “경제건설과 핵무력건설 병진노선” 즉 사실상의 핵증산선언을 단행하였다. 치열하던 북-미간 대결은 다음달 4월 5일, 오바마 행정부가 대북군사행동 수칙인 <더플레이북>을 잠정 중단하고 이어 4월 8일에 미국 대륙간탄도미사일인 <미니트맨>의 시험발사를 연기하면서 일단락되었는데, 이 충돌의 과정에서 북한이 얻은 것은 “경제건설과 핵무력건설 병진노선”이며 미국이 얻은 것은 “전략적 인내”의 전면화였던 것이다.

결국 2013년의 이른바 ‘도상전쟁’ 이후, 북한은 사실상의 핵증산을 가속화하였으며 여기에 오바마 행정부는 북한의 핵증산을 전략적으로 인내하는 상황이 3년째 이어진 결과, 북한은 수소탄과 SLBM을 거머쥐려 하며 한반도 평화협정 체결을 요구하고 있다. <계속>

곽동기/ 우리사회연구소 상임연구원

곽동기  dkkwak76@naver.com

<저작권자 © 유코리아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