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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위기 며칠 만에 백만 명의 청년들이 입대청원을 한 배경은?청년절을 맞아 알아보는 북한 청년정책

8월 23일 SBS 방송은 한반도 전쟁 위기가 고조되는 가운데 북한 청년학생들 백만 명이 입대 청원을 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러한 북한 청년학생들의 행동은 2013년 등 과거 전쟁위기 때와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북한의 청년정책이 어떻기에 북한 청년 백만 명 이상이 며칠 만에 입대청원을 할 정도일까요? 8월 28일 북한 청년절을 맞아 북한의 청년정책을 알아보고자 합니다.

청년정책의 핵심 키워드는 청년중시사상
북한의 청년정책을 관통하는 핵심적인 키워드는 바로 '청년중시사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청년중시사상이란 사회를 운영하는 데 있어 청년들의 정치·경제적 활동을 중요하게 보는 사상입니다. 북한은 김일성 주석이 항일운동 당시 청년운동으로 조선 혁명의 진로를 개척한 데서 청년중시사상이 시작되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또한 김일성 주석은 청년 사업에 대해 일생 동안 심혈을 두고 바쳐온 사업이라고 강조한 바 있으며, 이를 이어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청년중시정책'을 실현하면서 북한에서 청년중시사상이 제시되고 구현되었다고 합니다.

청년중시사상을 구현한 청년중시정책
인제대 통일학연구소 김종수 연구위원의 논문 '북한의 위기대응전략'에 따르면, 김정일 국방위원장 시기 청년중시사상은 신년 공동사설이 실린 신문에도 잘 드러난다고 합니다.

1995년부터 2011년까지 북한은 한 해의 정책 방향을 신년사가 아닌 공동사설로 발표해왔습니다. 이때 공동사설은 로동신문(당 기관지), 조선인민군(군 기관지), 청년전위(청년동맹 기관지) 세 신문의 명의로 제출되어 왔습니다. 내각 기관지인 민주조선도 있었지만 청년동맹 기관지에 공동사설이 실린 것입니다. 즉 신년사설 하나의 사례에서도 북한이 당, 군에 이어 중요하게 바라보는 계급계층이 바로 청년층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 청년들이 입대탄원하는 모습. ⓒ신화망

북한이 1991년 중앙인민위원회 정령을 통해 청년들의 기념일인 '청년절'을 지정한 것도 청년중시사상을 실현한 것입니다. 청년절은 항일운동시기 김일성 주석이 청년들과 '조선공산주의청년동맹'을 결성한 날을 기념하여 8월 28일로 제정되었습니다.

청년절을 제정할 당시 북한은 각지 2만9천여 개의 산업시설·단체·작업반·기관 등에 '청년'이라는 이름을 붙여 전 사회적으로 '청년'이란 단어를 강조하기도 하였습니다. 청년절 제정에 대해 북한은 "조선공산주의청년운동의 영광스러운 전통을 계승하여 주체혁명위업의 위훈을 빛내는 것이며 새 세대 청년들을 혁명의 믿음직한 계승자로 당의 기대와 사랑을 보여준 것이다"라며 그 의의를 강조한 바 있습니다.

북한이 청년절을 중요하게 보는 만큼, 매년 청년절에 기념야회, 무도회, 토론회, 전시회, 답사 등의 프로그램으로 구성된 기념행사를 성대하게 진행해 왔다고 합니다. 김일성 주석 서거 3년 후인 1996년, 북한은 청년단체인 조선사회주의로동청년동맹(사로청)의 명칭을 김일성사회주의청년동맹(이하 청년동맹)으로 바꾸게 됩니다. 수령 중심의 북한 사회 특성상 특정 단체에 김일성 주석의 명칭을 추가한 것은 매우 '영광스러운 일'이라고 합니다.

김종수 씨의 논문 '북한의 위기대응전략'에 따르면, 실제 명칭을 변경할 당시 전국의 사로청 조직들과 청년들이 김일성 주석의 명칭을 단체 명칭에 담고자 하는 '열화 같은 소망'을 담은 청원과 수백만 통의 편지를 사로청 중앙으로 보내왔다고 합니다. 실제 북한의 여러 대중단체들 중에 김일성 주석의 명칭이 들어간 것은 청년동맹뿐입니다.

정리하면 수령의 명칭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북한이 청년동맹의 명칭을 김일성사회주의청년동맹으로 바꾼 것은 청년중시사상을 구현하려는 시도로 볼 수 있습니다.

청년중시정책의 결과는?
청년중시정책이 구현된 결과는 어떨까요? 나라의 관심을 받는 만큼 북한 청년들은 나라의 중대한 경제 건설을 맡아왔습니다. 북한은 해방 직후 진행된 보통강 개수공사부터 묘향산 국제친선전람관, 남포-평양 구간의 청년영웅도로, 라선청년발전소, 개선-태성호 수로공사, 원산청년발전소까지 수많은 중요 경제건설을 북한 청년들이 해내었다고 주장합니다.

특히 청년영웅도로의 경우 '고난의 행군' 시기 물자가 거의 없는 조건에서 100리(40여 ㎞)의 고속도로를 청년돌격대원들이 2년도 안 되는 짧은 기간에 건설한 것은 유명한 일화입니다. 지금도 백두산선군청년발전소, 북부철길공사 등의 어려운 건설물을 청년들이 맡아 진행하고 있으며 실제 빠른 성과를 내고 있다고 합니다. 이런 나라를 위한 청년들의 모범적 소행은 북한 청년들의 '표창'사업에 의해 더욱 독려되고 있습니다.

북한은 "청년운동을 더욱 강화발전시키며 조국보위와 사회주의강성국가 건설을 위한 모범적인 청년동맹 조직과 일군, 청년"들에게 '김일성청년영예상'과 '김정일청년영예상'을 수여하고 있습니다. 어렵고 힘든 부문에 진출한 청년들이 많은 만큼 2012년 8월까지 김일성청년영예상은 900여 개의 청년동맹 단체와 1만 100여 명에게 수상되었으며, 김정일청년영예상은 110여 명에게 수상되었다고 합니다.

또한 2004년 북한은 청년들을 사회주의경제강국건설에로 불러 일으키기 위해 '선군청년홰불상'운동을 추진하였습니다. 이 운동이 시작된 후 2012년 9월 중순까지 선군청년홰불상을 받은 청년동맹 조직들은 전국적으로 400여 개에 이른다고 합니다. 이렇다보니 북한은 2000년대 들어선 이후 '어렵고 힘든 부문'에 36만여 명의 청년들이 자원 진출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김정은 제1위원장 시대에도 청년중시사상은 유효할까?
2012년 8월 25일은 김정은 제1위원장이 2012년 조선로동당 제1비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으로 추대된 후 첫 번째로 맞는 청년절이었습니다. 김정은 제1위원장은 청년절을 맞아 1만여 명의 전국 각지 청년대표들을 평양에 초청하여 사진전람회, 이어달리기대회, 횃불행진 등 다채로운 행사를 성대하게 벌였습니다.

이날 김정은 제1위원장은 청년절 경축대회 참가자들과 온 나라 청년들에게 축하문을 보내 청년들의 노고를 치하하고 독려하기도 하였습니다. 이 축하문은 향후 김정은 제1위원장이 어떤 청년정책을 펴게 될 것인지를 보여주는 단서라고 볼 수 있습니다.

축하문에서 김정은 제1위원장은 "청년중시는 우리 당과 혁명의 영원한 전략적로선"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즉 김정은 제1위원장도 선대 지도자들과 같이 청년중시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표방한 것입니다. 그리고 이 흐름에 이어 올해 북한에서는 1997년에 이어 제2차 청년미풍선구자대회가 개최되었습니다.

이때 소개된 20세의 나이에 고아 7명을 키우는 처녀 어머니 장정화 씨 등의 다양한 청년미풍사례들은 사회적으로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습니다. 김정은 제1위원장은 청년미풍선구자대회의 참가자들을 칭찬하고 '감사'의 뜻으로 감사문을 보냈다고 합니다. 이 감사문에서도 역시 김정은 제1위원장의 청년정책을 엿볼 수 있습니다.

김정은 제1위원장은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청년들을 혁명의 주력부대로 내세우시고 청년전위로 키워왔다"며 선대 수령들의 청년중시업적을 강조하면서 이를 계승할 것임을 시사하였습니다.

또한 "이 땅위에 청년중시의 위대한 경륜이 마련되고 세상에 둘도 없는 청년강국이 탄생"했다며 북한이 '청년강국'이 되었다고 주장하였습니다. 김정은 제1위원장은 "청년들이 강하면 우리 당과 인민군대가 강하고 세상에 무서울 것이 없다"며 청년사업의 중요성을 강조하여 청년중시정책을 계속 추진할 것을 시사했습니다.

또한 청년동맹 조직들에게는 "청년동맹조직들은 정의감이 강하고 아름다운 것을 열렬히 지향하는 청년들의 심리적 특성에 맞게 긍정적 소행들을 적극 찾아내고 일반화하며 뒤떨어진 청년들을 교양개조하는 데 힘을 넣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청년동맹 조직들이 청년들의 교양에 힘을 쏟을 것을 강조하였습니다.

한편 청년동맹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만큼 김정은 제1위원장이 들어서면서 청년동맹을 지도했던 최룡해(현 당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1986년~1998년 1월), 문경덕(당중앙위원회 비서, 1992년 조선학생위원회 위원장), 최휘(당 조직지도부 부부장, 전 청년동맹 사상담당비서) 같은 인물들이 당의 핵심 지도부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물론 청년동맹 출신 간부들의 당 지도부 진출 현상은 김정일 시대에도 있었지만, 김정은 시대에서는 상대적으로 그 직이 높고 많다고 합니다. 특히 최룡해 부위원장의 경우 청년동맹의 위상이 가장 강화된 1989년 13차 세계청년학생축전 당시 청년동맹 위원장을 역임한 인물입니다. 당시 최룡해 부위원장이 행사를 성과적으로 치르는 데 큰 역할을 했음을 예상해볼 수 있습니다.

   
▲ 북한 제4차 초급일꾼대회 모습. ⓒ중신망

올해 청년절은 어떻게 진행될까?
북한의 청년중시정책에 맞춰 올해 8월 25일에도 청년절을 기념하는 행사가 진행될 것이 예상됩니다. 작년 청년절에는 무도회, 청년결의대회, 결의대행진 등의 행사들이 돋보였습니다. 올해 한반도 전쟁위기가 고조되었지만 U-15 유소년축구대회 취재로 평양을 방문한 강원도민일보가 북한 청년들이 청년절 기념 매스게임 등을 준비하는 것을 목격하기도 하였습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올해 청년절에는 전국청년과학기술성과전시회가 대대적으로 진행된다고 합니다. 이는 김정은 제1위원장이 2012년 축하문 발표 당시 최첨단과학기술 돌파에 청년들이 나서야 한다고 강조한 데에서 비롯된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금까지 살펴본 것처럼 북한은 청년사업에 매우 큰 관심을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왜 북한은 청년사업을 중시하는 것일까요?

청년중시정책의 배경 4가지
우선 청년들의 특성에서 기인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청년들은 새로운 것에 민감하고 열정적인 특성을 가지고 있지만 다른 사상에 쉽게 노출된다는 특성을 동시에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북한은 변화에 민감한 감성을 지니고 있으며 왕성한 노동력을 갖고 있는 청년계층이 어떤 사회적 가치를 가지는가에 따라 사회 발전과 퇴보 내지 체제 전환이 좌우된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북한에서는 사회에서의 청년들의 역할을 매우 중요하게 바라보고 있으며 청년들을 "오늘의 주인, 개척자, 돌격대, 선구자"로 내세워주고 있습니다.

두 번째로 북한은 나라의 미래를 결정짓는 세대가 바로 청년계층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김종수 연구위원의 논문에 따르면 북한 당국은 "청년들을 어떻게 준비시키며 그들의 역할을 어떻게 높이는가 하는 데 따라 혁명의 전도와 민족의 장래가 좌우되게 된다"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 따라서 북한은 청년들을 '앞날의 역군', '미래의 주인'으로 자주 언급합니다.

세 번째로 청년들의 규모가 다른 계급계층보다 많기 때문입니다. 북한에서는 만 14세에서 30세까지의 청년들이 모두 청년조직(청년동맹)에 소속되어 활동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청년동맹의 회원수는 500만 명으로 추정되며 여기에 청년동맹이 지도하는 조선소년단원(8세~13세) 300만 명까지 포함하면 청년동맹은 규모면에서는 최대의 대중조직이 됩니다. 심지어 이 숫자는 전체 북한 인구 2천2백만 명의 30%에 달합니다.

북한 근로단체 중 조선직업총동맹은 약 160만 명, 조선농업근로자동맹은 약 130만 명, 조선민주녀성동맹은 약 120만 명의 회원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들 세 개 단체의 회원수를 다 합쳐도 청년동맹보다 적습니다. 따라서 북한 당국은 압도적 다수를 차지하는 청년동맹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으며 청년동맹의 지위를 정치적으로도 크게 바라보고 있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북한은 다른 나라의 사례를 통해 청년사업을 더욱 중요하게 보고 있습니다. 북한은 90년대 소련과 동유럽이 무너진 이유 중 하나로 사상과목수를 줄이는 등 청년들의 교육사업이 소홀하게 진행된 것을 꼽고 있습니다.

특히 동유럽에서 청년들이 사회주의 붕괴 과정에서 '반사회주의적' 행동에 중심적으로 나선 것, 자본주의를 요구했던 1989년 중국 천안문 사태 또한 청년들이 주도하는 것을 목격한 북한으로서는 청년들의 교양사업을 더욱 중요하게 인식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북한은 미국이 다른 나라의 체제를 전복할 때 활용했던 방법이 바로 청년들을 반체제돌격대로 내세우고 이를 지원한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북한은 과거 미국이 유고슬라비아의 밀로셰비치 정권을 전복할 때 청년들과 대학생들을 돌격대로 내세우고 여기에 수천만 달러를 지원한 사례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김정은 제1위원장은 "반동적인 사상문화침투와 심리모략전은 오늘날 적(미국)들이 침략책동에서 쓰고 있는 기본수법이며 여기에서 주되는 대상은 청년들"이라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북한당국은 청년들의 사상교양사업을 끊임없이 강조하여 그것이 청년들이 "건전한 사상과 계급의식을 가지고 혁명과 건설사업에 적극 떨쳐나설 수있는 근본방도"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런 이유들로 북한은 그동안 청년사업에 깊은 관심을 가져온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남북 고위급 접촉에서 민간 교류 활성화를 합의했다는데 북한 청년들과 한자리에 모일 날이 빨리 오기를 기대해봅니다.

참고자료

김종수, '북한의 위기대응전략 : 청년중시정책을 중심으로'

김종수, '북한 김정은 시대 청년동맹 연구'

ⓒ유코리아뉴스 제휴사 NK투데이

김혜민 기자  NKtoday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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