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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의 평화통일을 위해 박근혜 정부가 대담한 결단 내려야”5개 종단 종교인 890명 ‘남북의 평화와 통일을 위한 종교인 선언’ 발표

기독교의 개신교(성공회 포함), 천주교를 비롯해 불교, 원불교, 천도교 등 5개 종단 890명의 종교인들이 남북의 화해와 평화를 위한 박근혜 정부의 선도적인 정책을 주문하고 나섰다.

이들은 27일 오전 10시 30분 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열린 남북의 평화와 통일을 위한 종교인 선언 기자회견을 통해 “우리 종교인들은 최근 일련의 한반도 위기 상황을 슬기롭게 극복한 남북 정부의 8.24합의를 환영한다"면서 "남북이 주체적으로 상호 협력하여 화해와 평화, 통일의 길로 나아감으로써 분단을 극복할 수 있도록 박근혜 정부가 한걸음 더 선도적으로 나아갈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우선, 남북간 적대관계를 해소해야 한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이들은 "지난 70년 남북간 불신과 적대적 대결의 역사는 분명 통일의 걸림돌"이라며 "남북간 적대관계를 부추기고 심화시키는 각종 도발이나 상대방을 위협하는 군사훈련, 상호비방행위를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북한뿐만 아니라 남한 역시 상호 긴장을 가져오는 행위를 동시에 그만둬야 한다는 것이다.

   
▲ 5대 종단 대표들이 '남북의 평화와 통일을 위한 종교인 선언'을 하고 있다. ⓒ유코리아뉴스

이들은 또 남북통일정책에 대한 정책적 일관성 유지를 주문했다. 이들은 “지금까지 5년 임기의 정부들은 자신의 정체성에 따라 남북통일정책의 기조와 방향을 차별화함으로써 정책의 일관성을 상실하고 있다”며 “이는 결국 남북간 상호신뢰가 무너지는 근본원인이기도 하다”고 꼬집었다. 1972년 7.4 남북공동성명을 비롯해 2000년 6.15 공동선언, 2007 10.4 남북공동선언 등을 정치적 입장을 넘어 지속적으로 이어가야 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이들은 “우리 종교인들이 그동안 마음과 뜻을 모아 나라와 민족의 화해와 평화, 통일을 위한 희생적인 삶을 제대로 살지 못했음을 깊이 뉘우친다”며 “한반도 미래를 위한 통일의 대장정에 소금과 빛, 목탁의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김명혁 목사(한국복음주의협의회 회장)는 인사말을 통해 “우리 종교인들이 한두 달 모이면서 한반도 평화를 위해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엊그제까지도 성명서 문구를 수정하고 수정해 종교인 선언을 발표하게 됐다”며 “부족한 것이 많지만 종교인 선언이 민족의 화해와 평화를 가져오는 중요한 걸음을 내딛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27일 오전 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열린 남북의 평화와 통일을 위한 종교인 선언 기자회견에서 김명혁 목사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유코리아뉴스

천도교 박남수 교령은 “이번 남북 고위급 회담의 타결은 우리 국민들의 힘이었다고 생각한다”며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힘은 국민에게서 나온다”고 강조했다. 종교인들이 남북의 화해와 평화를 위한 성명에 나서게 된 이유에 대해 박 교령은 “지금 대한민국의 진보와 보수는 통일이 되면 누구에게 실이 되고 누구에게 득이 될까를 고민하고 있다”며 “통일은 우리 온 국민에게 득이 되지 어느 정파에만 유리한 것이 아니다. 종교인들이 나선 것은 종교인들은 이해득실을 따지지 않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3.1운동을 예로 들며 “일제 강점 시절 종교인들은 한목소리를 냈다. 3.1운동 정신이 헌법정신이 된 것은 종교인들이 이해득실을 떠나 민족을 위해 한목소리 냈다는 데 있다”며 “그런데 지금은 입으로는 3.1운동 정신을 얘기하지만 실제로는 편을 가른다. 그런 사람은 대한민국 국민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종북몰이를 비롯해 진보-보수간 지나친 갈등을 꼬집은 것이다.

그러면서 박 교령은 “통일 문제에 대해서는 지난 과거로 돌아가자는 게 아니라 지금부터 시작하자는 것이다. 오늘부터 통일로, 미래로 나아가자. 우리의 통일운동은 지금부터 시작이다. 오늘 성명을 시작으로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착실한 운동에 동참해 달라”고 호소했다.

도법 스님(대한불교조계종 자성과쇄신결사추진본부장)은 “최근 남북이 위험한 긴장상황을 겪었지만 국민들이 동요하지 않는 모습을 보며 '국민은 평화를 원하고 있구나' 생각했다. 온 국민은 남북문제를 평화적으로 풀어가길 원하기에 고조된 긴장 속에서도 일상을 평화적으로 유지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 힘이 남북 문제를 풀어가는 가장 튼튼한 바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도법 스님은 또 “남북 문제를 바라볼 때 대한민국이 좀 자신감을 가졌으면 좋겠다. 우리 국력이 그만큼 커졌기에 맏형처럼 남북문제를 다뤄야 하지 않겠는가. 오늘을 기점으로 대한민국 우리 모두가 그런 자신감을 갖고 좀더 자신감과 포용력 갖고 풀어가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가톨릭 안충석 신부(서울대교구 원로사제)는 안중근 의사의 동양평화론을 언급하며 “동북아평화공동체 건립을 위해 남북 종교인, 일본 종교인들의 국제적 연대로써 함께 기도하며 실천할 것을 제안한다”며 “이번 고위급 회담 성사에서 보듯 상대방의 신뢰를 구하고 인정할 건 인정하고 보다 큰 공통분모로 나아가야 한다는 걸 우리가 경험했다”면서 “보다 큰 경제협력을 위해, 5.24조치 해제를 위해 우리 종교인이 온 국민과 함께 평화의 십자가를 질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안 신부는 "북한에서도 안중근 의사를 존경하고 북한과 일본 종교인들이 동양평화론에 대해 공감하고 연구할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면서 "민족 분단의 70년 동안 너무나 해온 게 없다는 걸 통회하고 완전히 뉘우치면서 앞으로 30년의 미래를 3.1운동 때처럼 종교인들이 앞장서야 하다는 절박감이 이번 성명을 만들어 냈다"고 덧붙였다.

   
▲ 기자회견 참석자들이 38선 철조망 절단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다. ⓒ유코리아뉴스
   
▲ 남북의 평화와 통일을 위한 종교인 선언 기자회견에 참석한 많은 사람들. ⓒ유코리아뉴스

청소년들이 통일에 대해 점점 더 무관심해지거나 부정적인 최근 여론조사와 관련해 천도교 박남수 교령은 "통일을 말하는 사람들이 서로 싸우고 분열하는 모습을 보구 누가 통일을 긍정적으로 보겠나"라고 반문하고 "우리 모두가 화합하는 모습을 보여줄 때 청소년들도 실제적으로 통일에 관심을 갖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법륜 스님(평화재단 이사장)은 이번 종교인 선언의 의의에 대해 “종교인들은 힘을 합했다. 종교에서 제일 중요한 게 기도니까 3년 계획, 1000일 계획 짜서 절에서 교회에서 성당에서 교당에서 먼저 기도로 시작하고, 기도하면서 우리가 북한 지원도 하고 평화를 지향하는 행동도 해나갈 것”이라며 “중요한 건 국민이 주인이니까 국민을 대신한 정부가 평화통일로 나아가는 역할을 계속 하도록 격려도 하고 견인도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 단체만 하는 게 아니라 국민과 같이 해야 할 것”이라며 “국민 중에는 진보도 있고 보수도 있으니까 합의되는 만큼 하나씩 하나씩 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성명에는 민족의 화해와 평화를 위한 종교인 모임이 주축이 돼 진보와 보수 인사들이 망라돼 있다. 참석자들은 철조망 절단 퍼포먼스와 신형원의 ‘터’ 등을 함께 합창하는 퍼포먼스를 벌이기도 했다. 이날 기자회견엔 기자들 30여 명을 비롯해 종교인, 일반인 300여 명이 자리를 가득 메웠다. 이날 성명서 서명인원은 개신교 170명, 성공회 116명, 불교 257명, 천주교 107명, 원불교 111명, 천도교 129명 등이다.

다음은 이날 발표한 성명서 전문이다.

남북의 평화와 통일을 위한 종교인 선언

전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인 대한민국은 지금 70년 분단의 역사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영구분단’이라는 악몽이 현실화될 지도 모른다는 우려마저 갖게 하고 있습니다. 이에 우리 종교인들은 최근 일련의 한반도 위기 상황을 슬기롭게 극복한 남북 정부의 8.24 합의를 환영하며 남북이 주체적으로 상호 협력하여 화해와 평화, 통일의 길로 나아감으로써 분단을 극복할 수 있도록 박근혜 정부가 한 걸음 더 선도적으로 나아갈 것을 촉구합니다.
우리의 요구는 결코 파격적인 ‘새 길’이 아닙니다. 분단 70년의 역사 속에 이미 주창되었고, 이미 실험되었으며, 이미 그 가능성을 보여준 정상적인 길입니다.

우리는 대한민국이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발전을 보장받으며 희망찬 미래를 열어나갈 유일한 출구가 남북관계의 개선과 한반도 통일에 있음을 엄중하게 강조하고자 합니다. 통일은 ‘평화’의 문제이며, ‘경제’의 문제이고, 또한 ‘인권’의 문제입니다. 통일은 ‘발전’을 위한 선택이며, ‘미래’를 위한 선택입니다. 무엇보다 우리의 ‘생존’을 위한 선택입니다. 한반도 문제의 당사자는 남과 북입니다. 그 누구도 우리의 문제를 우리의 입장에서 해결해주지 않습니다. 우리는 고통과 불행으로 점철되었던 지난 100년의 역사적 경험을 결코 잊어서는 안됩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오늘 우리 종교인들은 다음과 같이 남북통일정책의 정상화를 촉구하고자 합니다.
첫째, 남북 간 적대관계를 해소해야 합니다.
지난 70년 남북 간 불신과 적대적 대결의 역사는 분명 통일의 걸림돌입니다. 상호 신뢰를 위한 적대정책의 해소 없이 남북관계는 한 걸음도 나아갈 수 없습니다. 먼저 남북 간 적대관계를 부추기고 심화시키는 각종 도발이나 상대방을 위협하는 군사훈련이나 상호비방행위를 중지해야 합니다. 이와 동시에 남북교류협력을 막는 각종 경제제재 조치도 풀어야 합니다. 이런 돌파구가 없다면 남북은 동북아 주변국들 간의 패권경쟁으로 형성되는 새로운 질서 재편과정에서 남북은 주체적 참여자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동북아 안보와 경제협력의 광장에서 고립되거나 무력한 종속변수로 전락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둘째, 남북통일정책에 대한 정책적 일관성을 유지해야 합니다.
지금까지 5년 임기의 정부들은 자신의 정체성에 따라 남북통일정책의 기조와 방향을 차별화함으로써 정책의 일관성을 상실하고 있습니다. 이는 결국 남북 간 상호신뢰가 무너지는 근본원인이기도 합니다. 남북관계는 정치적, 이념적 차이를 넘어 한반도의 생존과 미래를 위해 국론을 모으고 대협약으로 추진해야 할 국가적 의제입니다. 여·야, 정부·시민사회, 각종 종교단체 등을 아우르는 협의체계를 구축하고, 남북통일정책의 방향과 실현방안에 대해 국민적 합의를 만들어야 합니다. 이를 정쟁의 대상으로 삼는 한 끊임없는 분란과 소모적인 갈등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며, 정책의 일관성도 쉽게 허물어질 것입니다. 무엇보다 어떤 세력이 권력을 갖게 되더라도 최소한 이 문제에 대해서는 국민적 합의의 틀 안에서 정책수단을 강구하도록 강제할 수 있어야 합니다.

셋째, 남북 간 민간교류를 허용하고 확대해야 합니다.
통일은 쌍방 정부 차원만의 과제가 아닙니다. 분단으로 인한 가장 큰 피해자는 바로 남북의 국민이며, 그렇기 때문에 통일을 추진해야 하는 주체는 물론 그 결과에 대해 책임을 지는 것도 궁극적으로 남북의 국민입니다. 어떠한 국내외 정치상황에서도 민간교류와 협력의 영역을 단절시켜서는 안 되며 오히려 더욱 활성화시켜야 합니다. 이산가족을 비롯한 남북동포 간의 자유로운 만남과 왕래가 정상화되고, 인도적 지원과 상호협력을 추진, 확대해야 합니다. 또한 문화와 체육 그리고 종교 분야의 남북교류도 실현되어야 합니다. 부단한 접촉과 협력을 통해서만 한민족이라는 동질성을 확인하고 동시에 민족공동체로서의 결속을 다질 수 있습니다. 그것이 한반도 통일에 굳건한 디딤돌이 될 것입니다.

우리 종교인들은 다음과 같이 선언합니다.
먼저 박근혜 정부의 결단을 촉구합니다.
박정희 대통령의 7.4 남북공동성명(1972년), 노태우 대통령의 남북기본합의서 채택(1991년), 김대중 대통령의 6.15 공동선언(2000년), 노무현 대통령의 10.4 남북공동선언(2007년) 등 지난 정부들은 남북문제에 대한 대담한 결단을 통해 역사적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우리는 정치적 입장을 넘어 박근혜 정부 또한 지금과 같은 엄혹한 한반도의 현실 속에서 남북 평화 통일을 위한 대담한 결단을 내려줄 것을 촉구합니다.

국민 여러분께 호소합니다.
통일은 우리의 삶과 직결되는 민생 문제입니다. 남북관계의 긴장과 영구 분단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절망의 나락으로 떨어뜨릴 것입니다. 무너지는 경제를 되살릴 길도, 청년 세대의 좌절을 극복할 길도, 안전과 행복을 보장받는 길도 ‘통일’에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정치, 사회, 경제 그 어떤 분야도 ‘통일’과 분리된 문제는 없습니다. 국민이 무관심하면 정책의 변화는 없습니다. 국민 여러분의 통일을 위한 전면적 행동을 호소합니다.

우리 종교인들 또한 국민여러분과 함께 하겠습니다.
지난 역사 속에서 나라가 어려울 때마다 각계각층의 국민들이 의병으로 참여하여 헌신적으로 활동했듯이 이제 우리 종교인들도 통일의 구국대열에 적극 참여하겠습니다.
우리 종교인들이 그동안 마음과 뜻을 하나로 모아 나라와 민족의 화해와 평화, 통일을 위한 희생적인 삶을 제대로 살지 못했음을 먼저 깊이 뉘우칩니다. 아울러 정치와 종교적 이념을 초월하여 민족의 화해와 평화, 통일을 실현하는데 합심협력하며 신명을 다할 것을 다짐합니다. 우리 종교인들은 한반도 미래를 위한 통일의 대장정에 소금과 빛, 목탁의 역할을 다하겠습니다.

2015년 8월 27일 민족의 화해와 평화를 위한 종교인 모임

심부름꾼: 김대선 교무, 김명혁 목사, 김홍진 신부, 박남수 선도사, 박경조 주교, 박종화 목사, 법륜 스님, 인명진 목사

 

   
▲ 남북의 평화와 통일을 위한 종교인 선언 서명자 명단
   
▲ 남북의 평화와 통일을 위한 종교인 선언 서명자 명단
   
▲ 남북의 평화와 통일을 위한 종교인 선언 서명자 명단
   
▲ 남북의 평화와 통일을 위한 종교인 선언 서명자 명단
   
▲ 남북의 평화와 통일을 위한 종교인 선언 서명자 명단
   
▲ 남북의 평화와 통일을 위한 종교인 선언 서명자 명단

김성원 기자  ukoreanew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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