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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시대를 앞둔 교회의 사명'평통기연 ‘평화 칼럼’

광복 이래 70년이라는 세월이 흘러 올해는 분단 70주년이다. 70분이면 닿을 수 있는 평양에 70년 동안 이르지 못했다. 열 하루 길이면 도착할 그 길을 40년의 방황 끝에 도착했던 이스라엘 백성 보다 더 뼈아픈 세월을 지내온 것이다. 올해 6월 27일에는 그간의 갈등과 반목의 과거를 넘어 화해와 평화의 염원을 담은 통일기도회가 임진각에서 열렸다. 그곳에서 선언문이 발표되었다. 아래는 그 일부이다. “우리가 아무리 피곤하고 환멸에 빠진다 해도 주님이 지신 십자가의 수치와 고난에 비할 수 없다. 그러므로 낙심할 근거를 찾지 못한다. 따라서 우리의 입술에는 오직 희망에 관한 말만 허락된다.”

그렇다. 통일이 소원해져만 가는 것 같은 이 시대에 그리스도인들은 통일을 향한 비전과 소망의 기를 흔들어야만 한다. 책망과 심판의 메시지가 가득한 시대에 등장했던 비전과 희망의 선지자 스가랴와 같이 말이다. 특별히 스가랴 4장의 말씀은 그 희망의 근거를 선명하게 보여준다.

스가랴서에는 여러 환상이 등장하는데, 본문의 환상은 다섯 번째 환상이다. 이 환상은 장차 이스라엘 앞에 벌어질 민족의 꿈을 구 가지 그림으로 보여준다. 첫 번째는 순금 등잔대 위의 일곱 등잔이다. 또 하나의 그림은 그 일곱 등잔 양쪽에 위치한 감람나무이다. 먼저 일곱 등잔은 계시록 1장의 일곱 교회를 의미한다. 장차 오실 그리스도를 통해 복원될 하나님의 교회를 상징하는 것이다. 그리스도는 두 가지의 중요한 역할을 하신다. 하나는 만 왕의 왕으로서 세상을 통치하심이고 다른 하나는 영원한 대제사장으로서 우리의 죄를 영원히 대속하심이다. 이 두 가지 직분은 본문이 쓰여졌을 당시 이스라엘을 떠받치는 두 개의 정신적 기둥이었다. 일곱 등잔 양 옆에 서 있는 두 그루의 감람나무는 그리스도의 두 직분을 의미한다. 결국 회복과 위로를 위한 스가랴의 다섯 번째 환상은 예수 그리스도를 함의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스도라는 이름 자체는 기름부음 받은 자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당시 사용되었던 감람유는 상처를 치료하고 어둠을 밝히기 위한 등불을 지피는 역할을 했다. 이 일을 위해 그리스도께서는 이 땅에 오셨고 이러한 사역을 통해 당신의 백성을 구원하시고 이 땅의 교회를 회복시키신다.

그리스도인들은 그리스도께서 이 땅에서 하셨던 일들을 이어가는 자들이다. 1945년 소천한 김교신 선생은 서른이 되던 해 신앙잡지 하나를 발간했다. 그 잡지 이름이 ‘성서조선’이다. 창간호 서문에 이런 글을 남겼다. “다만 우리 마음의 전부를 차지하는 것은 ‘조선’이라는 두 글자이고, 사랑하는 사람에게 보낼 제일 좋은 선물은 ‘성서’ 한 권뿐이니 둘 중의 하나를 버릴 수 없어서 된 것이 그 이름이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나라를 사랑해야 한다. 마치 자신의 이름이 생명책에서 지워진다 해도 이스라엘 백성을 구원해 달라 간청했던 모세, 예수께로부터 끊어질지언정 이스라엘 민족이 구원받기를 갈망했던 바울, 당신의 백성들을 위해 기꺼이 몸을 내어주신 예수님과 같이 말이다. 하나님의 사람들은 민족을 사랑할 줄 아는 사람들이었다.

그렇다면 이 시대를 살아가는 그리스도인들은 어떤 구체적인 내용을 가지고 이 민족을 사랑할 수 있겠는가? 먼저는 제 2의 예루살렘이라 불리웠던 저 평양거리의 교회가 스가랴 선지자의 환상처럼 재건되는 날을 소망해야 한다. 소망하는데 그치지 말고 교회에 허락하신 충분한 자원과 지성을 가지고 통일과 선교를 위한 구체적인 노력을 기울여야만 한다. 정치권력을 위임 받은 자들에게 주목하여 통일을 위한 책임을 강력하게 부과해야만 한다.

또한 교회는 굶주린 북녘 땅을 먹여야 하는 사명을 가지고 있다. 예수님께서는 그 들녘에 목자 없는 양과 같은 무리를 보시며 민망히 여기시고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가 먹을 것을 주어라” 예수님은 오늘 이 시대의 한국교회 앞에 동일한 명제를 주고 계신다. 이것이 한국 교회의 사명이다. 이제까지 집을 지어야 했고 내부를 꾸며야 했다면 이제 그 자원을 건강하게 쏟아내야만 한다. 하나님께서 한국교회에 원하시는 것은 물고기 두 마리와 보리떡 다섯 개다. 대단한 것이 아니다. 내가 가진 최고의 것을 드리는 헌신을 통해 하나님께서는 교회를 살리시고 굶주리는 북녘의 동포를 살리실 것이다. 고이면 썩고 흐르면 산다.

마지막으로 복음화로 이룬 민족통일을 통해 예수 없는 13억의 중국, 10억의 인도, 말씀을 잃어버린 유럽, 온갖 우상을 섬기는 아시아인들을 구원해야만 한다. 하나님께서 이 작은 반도에 놀라운 부흥과 기적의 역사를 일으키신 이유가 분명히 있을 것이다.

“그가 내게 대답하여 이르되 여호와께서 스룹바벨에게 하신 말씀이 이러하니라 만군의 여호와께서 말씀하시되 이는 힘으로 되지 아니하며 능력으로 되지 아니하고 오직 나의 영으로 되느니라” 우리 민족은 이천 년 세계사의 어느 민족과도 비할 수 없는 축복을 받았다. 

   
 

그것은 영적인 능력이다. 힘과 능력으로는 불가능하지만 하나님의 영으로는 가능하다. 복음으로 이룬 통일을 통해 7천만이 한 덩어리가 되어 세계선교의 쓰임 받는 조국의 교회가 되어야 할 것이다.  

송태근 / 삼일교회 담임목사

송태근  jskim313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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