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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코리아뉴스 창간 100일을 맞으며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 보다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천둥은 먹구름 속에서 또 그렇게 울었나 보다’

미당의 시 ‘국화 옆에서’입니다. 봄에 소쩍새가 울고 여름에 천둥이 치는 게, 가을 국화 한 송이를 피우기 위해서라는 것. 물론 시인의 착각일 테고, 국화꽃의 교만함일 터입니다. 그러나 언뜻 신앙의 이치를 생각하면 이해가 안되는 부분도 아닙니다. 보잘것없는 하나를 위해 때로 하나님은 천하만물을 움직이실 수 있다는 사실 말이죠.

3월 29일, 오늘은 유코리아뉴스가 창간된 지 딱 100일을 맞는 날입니다. 돌아보면 하나님의 은혜 아닌 날이 단 하루도 없었습니다. 아무것도 없이 부르심 하나로 시작했는데 파주출판단지에 근사한 사무실이 생겼고, 탁월하고 충성스런 기자와 행정직원이 더해졌습니다. 무엇보다 드라마틱했던 것은 창간 준비 중 김정일의 사망소식에 갑작스럽게 창간을 앞당긴 일, 탈북자 북송 문제로 탈북자가 최대 이슈가 된 점일 것입니다. 많은 분들이 농담처럼 “유코리아뉴스가 창간되니까 이런 사건이 터지는 거야”라고 하십니다. 김정일의 죽음도, 탈북자가 최대 이슈가 된 것도 모두 유코리아뉴스 때문이란 것! 교만일까요, 믿음일까요?^^

   
▲ 지난해 12월 27일 열린 유코리아뉴스 창간감사예배 모습.

요즘 유코리아뉴스를 보는 이들마다 칭찬이 자자합니다. 무엇보다 탈북자들로부터 “기다리고 기다리던 신문”이라는 찬사를 들을 때가 가장 뿌듯합니다. 방문자 수도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미국, 유럽, 일본 등 해외에서도 꾸준히 독자가 늘고 있습니다. 이대로 가면 1년 쯤 후에는 처음에 다짐했던 ‘통일의 정론지’로서 자리매김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물론 안타까운 점도 없지 않습니다. 밤늦게까지, 주말에도 근무하고 기사를 쓰지만 아직 동역자들은 교통비 정도밖에는 지급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헌신의 당연한 대가로 여길 수도 있지만 생활을 지탱할 만큼 여력이 되지 않을 때 결국 소명도 시들해질 수밖에 없다는 게 저의 판단입니다. 올 한 해 동안 후원을 비롯해 정부 지원, 수익사업 등 다양한 돌파구를 찾아보려고 합니다.

또 하나 안타까운 점은 유코리아뉴스는 어떤 이념에도 치우치지 않겠다고 약속드린 대로 균형을 잡아왔다고 자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일부 독자(우파로 추정)는 “좌파의 전용물”이라 하고, 어떤 독자(좌파로 추정)는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네”라고 비난합니다. 처음엔 기가 찼지만 지금은 ‘그럴 수도 있겠구나’ 여기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이념 논쟁이 가장 치열한 탈북자, 북한, 통일이란 주제를 다루는 신문으로서 어느 쪽으로부터든 비난과 지지를 받는다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여깁니다. 그 같은 비난은 바꿔 생각하면 독자들의 관심이었습니다. 유코리아뉴스는 처음 약속 그대로 좌·우로 치우치지 않고 탈북자들을 통일의 주역으로 세우고, 통일한국의 비전을 제시하는 일에 뚜벅뚜벅 전진해 나아갈 것입니다.

창간 100일을 맞으면서 하나님께서는 여러 가지 마음의 부담감을 유코리아뉴스에 주셨습니다. 통일을 위해 꼭 필요한 하나님의 꿈이라 여기고 있습니다. 그것은 유코리아뉴스의 장단기 사업이기도 합니다. 유코리아뉴스 단독으로 할 수도 있고 관련 단체나 한국교회와 같이 해야 할 일도 있습니다. 창간 100일을 맞으며 유코리아뉴스는 다음과 같은 사업 방향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유코리아 사랑방: 많은 사람들이 탈북자에게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탈북자들을 모르고서는 제대로 된 탈북자 사역이나 일을 할 수 없습니다. 탈북자는 남한 사람과 다르기 때문입니다. 탈북자를 강사로 해서 편안한 토크식으로 매월 진행됩니다. 오는 4월 28일 토요일 유코리아뉴스 사무실이 첫 사랑방을 제공합니다.

-남북 청년 네트워크: “통일은 함께 사는 것이다”는 말이 있습니다. 교육이나 공부가 아닌 실제로 남북한 사람들이 부대끼며 같이 살 때, 그것이 통일이고 통일 준비라는 것입니다. 탈북 청년들과 남한 청년들이 함께 축구도 하고, 봉사활동도 하고, 머리 맞대고 토론도 한다면 여기서 뭔가 통일의 가능성, 에너지가 솟아나지 않을까요. 이미 상당수 통일, 탈북자 단체, 교회 청년들이 관심을 표방하고 있습니다. 5월 축구대회부터 시작될 예정입니다.

-탈북자 팟캐스트: 숱한 탈북자들을 만나면서 든 생각은 ‘이들도 할 수 있구나’ 하는 가능성이었습니다. 그들에게도 꿈이 있고 유머가 있고 삶이 있습니다. 그들도 사회를 바라보는 날카로운 시선과 언변이 있습니다. 이것들을 팟캐스트를 통해 고스란히 담아내보려고 합니다.

-월간 ‘유스코리아’(가칭): 통일한국을 실제로 이끌어갈 세대는 어쩌면 지금의 청소년, 어린이들일 것입니다. 이들에게 북한과 통일에 대한 올바른 관점과 비전, 구체적인 할 일을 제시하는 것은 지금 당장 서둘러도 급한 일이 아닐 것입니다. 이를 위해 어린이와 청소년의 시각에서 통일한국을 그려가는 월간 ‘유스코리아’를 창간할 예정입니다.

-그밖에도 유코리아뉴스는 영어, 일어, 중국어 기사 번역, 통일 탈북자 관련 출판, 목회자 대상 통일 설교 자료집 등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지금의 여력으로는 엄두를 낼 수 없는 일입니다. 유코리아뉴스를 시작한다고 했을 때 누군가 말했듯 ‘미친 짓’일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누군가 꼭 해야만 하는 일이라면 반드시 할 수 있는 방법도 주시리라 믿습니다. 아무것도 없는 데서 유코리아뉴스를 시작하게 하셨듯 아무것도 없는 데서 이 일들도 능히 감당케 하시리라 믿습니다.

감사합니다.
2012년 3월 29일 유코리아뉴스 대표 김성원
 

김성원 기자  op_kim@ukore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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