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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동원·정세현 전 장관 한자리...“독일 했던 대로 하면 우리도 통일 가능”평통기연 주최, 광복 70주년 평화통일 특별강연 녹화방송

평화와 통일을 위한 기독인연대(평통기연)가 광복 70주년을 맞아 ‘광복 70주년 평화통일 특별강연’을 CTS 티브이를 통해 내보낸다. 여기엔 임동원 전 통일부장관, 정세현 전 통일부장관, 이문식 목사, 윤덕룡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등이 참여한다. 이를 위해 15일 오후 서울 노량진 CTS TV 사옥에서 녹화방송을 했다.

먼저 임동원 전 장관(현 한반도평화포럼 이사장)은 ‘평화통일 어떻게, 어디에서부터 시작해야 하나?’란 주제로 중국-대만, 서독-동독의 ‘사실상의 통일’을 중점적으로 설명했다. 임 전 장관은 “중국과 대만은 오랜 대결을 해왔지만 1980년대 후반, 90년대 초반부터 차이점은 제쳐두고 경제 교류에 치중했고 그 결과 지금은 항공노선 주당 840편, 연간 900만 이상의 교류, 양안간 결혼 37만 커플 등 사실상의 통일 상태가 됐다”고 밝혔다.

독일 통일과 관련해서는 “독일 통일이 이뤄지기 몇 년 전만 해도 한반도 통일은 가능하지만 독일 통일은 불가능하다고 모두가 생각했었다”며 “그런데 독일이 통일되는 걸 보고 ‘왜 불가능할 것 같던 독일은 통일되는데 우리는 안될까?’라고 의문을 품었었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임 전 장관은 “독일 통일엔 원인이 있다”며 “열심히 심고 물주고 가꿀 때 통일은 꽃필 수 있다는 걸 독일 통일은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서독이 매년 동독에 32억 달러 규모의 지원을 하고, 수백 만 명의 인적 교류가 있었다는 것이다.

임 전 장관은 남과 북의 사실상의 통일을 위한 방안과 관련 “방법은 이미 남북기본합의서, 6.15 공동선언, 10.4 정상선언에 잘 나와 있다”며 “자신감, 인내심 갖고 북한을 포용하고 개혁과 개방으로 이끌어내야 한다. 남북경제공동체를 만드는 것이 사실상의 통일을 위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임동원·정세현 전 통일부장관이 15일 평통기연 주최로 서울 노량진 CTS TV 사옥에서 열린 <광복 70주년 평화통일 특별강연> 녹화방송을 하고 있다. ⓒ유코리아뉴스

‘남북관계 어떻게 풀어야 하나?’로 주제로 강연을 한 정세현 전 장관은 역대 대통령의 통일정책과 그 뒷 이야기를 들려줘 관심을 끌었다. 정 전 장관은 “저는 박정희 대통령 때부터 노무현 대통령 때까지 통일정책에 관여해왔다”며 “박정희, 전두환 정권은 통일이란 말은 요란하게 사용하면서도 북한과 만나는 데는 소홀히 했다”며 “대통령 생각이 그러면 실무자는 적극적일 수가 없는 것이다. 대통령 생각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노태우 정부에 대해서는 “조금 달랐다”고 운을 뗀 뒤 “국제정세가 빠르게 변화하는 시기에 국제정세의 흐름을 타고 뭔가 변화를 마련해보고자 했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전문가의 의견을 들을 수 있는 대통령이 나오면 남북관계는 좋은 방향으로 가기 마련”이라고 했다.

정 전 장관은 또 “저는 김영삼 정부 때 통일비서관으로 3년 9개월을 근무했었다”면서 “하지만 별로 일을 못했다. 대통령 생각이 경직되어 있었기 때문”이라고 당시 김영삼 대통령의 대북관을 꼬집었다. 그는 “당시 미국이 북핵문제 해결을 위해 북한과 직접 대화를 하려고 하는데 김영삼 대통령이 그걸 못하게 막으라고 지시하는 바람에 외교부장관이 애를 먹었었다”며 “김영삼 대통령은 북한의 붕괴요인에만 눈이 고정되어 있었다고”고 밝혔다. 사람의 경우에도 발병요인이 있지만 그걸 막아주는 면역력도 있는 것처럼 북한의 경우도 붕괴요인이 있다면 그걸 지탱해주는 붕괴억지 요인도 있는데 김영삼 대통령은 지나치게 붕괴요인에만 집착했었다는 것이다.

정 전 장관은 또 1969년 사민당의 빌리 브란트가 집권 후 추진한 동방정책(대 동독 포용정책)을 1982년 새롭게 집권한 기민당의 헬무트 콜 총리가 내부 반발에도 불구하고 그대로 유지했고, 그 결과 7년 뒤에 동독이 붕괴되고 독일 통일을 이뤘던 사실을 언급하며 “제가 강조하고 싶은 게 바로 이것이다. 독일이 했던 대로 하면 우리도 통일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정 전 장관은 그러면서 경제적인 상호의존성이 경제공동체를 가져온다는 사실을 전제로 통일의 순서를 다음과 같이 제시했다. 경제 상호의존성 → 사회문화의 상호의존성 → 정치의 상호의존성 → 군사의 상호의존성. 하지만 박근혜 정부는 반대로 가고 있다는 게 그의 지적이다. 북한에 다가가는 건 좋은데 ‘(북한을 향해) 넌 이런 건 바꿔야 돼. 잘못했으니까 빌어’ 이런 식으로 접근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끝으로 다음달 5일 방북하는 이희호 여사와 관련해 “북한에 어떤 메시지를 줄 수 있을지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문식 목사(남북나눔운동 이사)는 ‘한반도 복음통일 어떻게 이룰 것인가?’란 주제로 강연을 하면서 “분단 70년을 지내오는 동안 한국교회가 분단을 회개의 문제로 제대로 인식하지 못했다”면서 1988년 2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가 발표한 ‘민족의 통일과 평화에 대한 한국 기독교 선언’(88선언)을 높이 평가했다. 분단구조를 극복하지 못하고 서로를 미워하고 증오한 죄악을 회개하는 고백을 담고 있다는 것이다.

이 목사는 “북한의 극단적인 부류, 남한의 극단적인 부류가 적대적 공생관계를 형성하고 있다”며 “남한 내에도 진보-보수 양쪽 모두 극단적인 존재가 있다. 남한의 민주개혁중도평화세력의 목소리가 지금보다 더 커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안보를 강조하고 도발을 막으면서도 인도적 대북지원도 하는 투 트랙으로 가야 한다”며 “반면 교회는 정부가 5.24조치를 해제하도록 촉구하고 지속적인 평화운동을 전개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실사구시적 평화구축을 주제로 강연한 윤덕룡 선임연구위원은 “통일을 하면 평화도 오고 번영도 온다”며 통일의 실제적인 유익에 대해 설명했다.

이번 광복70주년 평화통일 특별강연은 케이블 ‘CTS TV’에서 다음달 10일부터 13일까지 매일 저녁 8시 방영한다. 8월 10일 임동원 전 장관, 11일 윤덕룡 선임연구위원, 12일 정세현 전 장관, 13일 이문식 목사의 순이다.

평통기연 최은상 사무총장은 “이번 특별강연에 대해 청중들이나 평통기연 내부의 반응이 좋은 것 같다”며 “평통기연은 한국교회 내에 건강한 통일의식 확산을 위해 특별강연을 비롯해 다양한 시도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원 기자  ukoreanew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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