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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들에게 동북아시아의 평화를 꿈꾸게 하라평통기연 ‘평화 칼럼’

1962년 9월 9일, 독일 루드비히스부르크(Ludwigsburg) 성(成) 안뜰을 가득 메운 독일 사람들을 향해서 프랑스 대통령 드골은 연설을 했다. “나는 여러분들에게 진심으로 축하의 말을 전합니다. 우선, 여러분의 젊음을 축하합니다. 여러분의 눈 안에 있는 불을 주목하고, 여러분의 힘찬 함성을 들으며, 여러분 각자의 개인적인 열정을 보고, 여러분 청소년 그룹의 자연스러운 성장을 확신하며, 무엇보다 이 열정이 여러분을 선택했고, 여러분의 인생과 미래를 다스리게 될 것입니다.”

드골의 연설은 독일 전역에 티브이로 중계되었고, ‘이 열정이 여러분의 인생과 미래를 다스리게 될 것이라’는 그의 연설은 “열정의 물결(a wave of enthusiasm)”이라는 유행어를 만들 정도로 청년들의 마음속에 상당한 영향력을 끼쳤다. 그 이듬해 독일의 아덴아우어 총리와 프랑스 드골 대통령은 양국의 갈등 관계를 끝내고 새로운 우정과 협력 관계를 표방하는 엘리제 조약(Élysée Treaty)을 체결했다. 이 조약에 따라 1963년부터 독일과 프랑스 학교 교류 프로그램이 시작되었고, 독일과 프랑스의 청년들은 자유롭게 양국을 오가며 언어와 수업을 들을 수 있었다. 드골은 독일어를 할 줄 몰랐지만 이 연설을 위해서 독일어를 배우고 외웠다고 한다. 드골은 프랑스와 독일의 관계만이 아니라 전 유럽의 관계를 바꾸는 역사적인 연설을 남겼다. 드골의 연설을 통해서 독일의 청년들은 또 다른 유럽의 꿈을 꾸기 시작했고, 이들의 성장이 결국 오늘날 유럽 연합을 이룰 수 있는 기초가 되었다.

오늘날 동북아시아의 평화를 가로막고 있는 최대의 장벽은 한반도 남북한의 분단이다. 70년간 계속되고 있는 남북한 분단은 단순히 한국 민족만의 문제가 아니라 대륙 세력(중국, 러시아, 북한)과 해양 세력(미국, 일본, 남한)으로 나뉘어 대립하고 갈등하고 있는 동북아시아의 문제이며 나아가 세계 평화를 위협하는 전 지구적인 문제이다. 따라서 한반도의 분단과 통일을 말하면서 동시에 우리는 동북아시아의 평화를 외쳐야 한다. ‘또 다른 동북아시아의 꿈’을 꾸어보라고 한반도의 청년들을 향해 ‘열정의 물결’을 연설하도록 정치 지도자들에게 요청해야 하며, 교회의 지도자들은 청년들이 동북아시아의 평화적 미래에 대한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분단을 직접 경험한 1세대를 넘어 2세대, 3세대를 거치면서 분단은 우리 속에 내면화되었다. 이러한 분단 시대 속에서 우리에게 더 요청되는 것은 새로운 평화 세대의 육성이다. 청년들은 한반도의 분단을 극복하고 동북아시아의 평화를 세우고 이끌어갈 다음 세대들이다.

   
 

2015년 6월 5일, 루드비히스부르크 시교회, 슈타트교회(Evangelische Stadtkirchengemeinde Ludwigsburg)에서 열린 한중일 동북아시아 평화를 위한 성만찬예배에 참여했다. 협력관계에 있는 예장통합 평양노회와 루드비히스부르크 노회가 공동으로 주최한 예배였다. 참여한 300여 명의 회중들 속에서 유난히 많았던 6,70대 독일 그리스도인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독불 화해와 평화를 경험하며 새로운 유럽의 꿈을 꾸었던 루드비히스부르크 청년들이 동북아시아의 평화를 위해 기도하는 루드비히스부르크 노년들이 되었던 것은 아닐까? 평화를 꿈꾸게 하는 가슴 설레는 연설이 한반도 곳곳에서 울려 퍼지길 바란다!

김영식 목사(낮은예수마을교회)

김영식  youngsik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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