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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탈북자의 이유있는 ‘최저임금 1만원’ 요구

최저임금 시간당 5580원 , 한국에 경제 민주화는 언제 올까요?

지난 4개월 동안 생계를 위해 아르바이트 일하러 다녔습니다. 식당, 재활용 분리수거 등등…. 육아를 팽개치고 하루 10시간, 일해봐야 손에 쥐는 돈은 하루 6만 원 정도, 그것도 하루 6시간 짜리 알바를 구하면 3만 6천 원을 받을 때도 있었죠. 집이 시골이라 왔다갔다하는 기름값 1만 원 빼면 손에 5만 원밖에 안남습니다.

사람은 자신이 겪어봐야 그 처지를 이해한다고 했던가요? 제가 최저 임금노동을 해보니 그 처지에서 일하는 수많은 근로자들의 심정이 이해가 되더군요.

그 임금으로 과연 서민들이 생계를 유지할 수 있나요? 한시간 동안 쉬지 않고 접시와 그릇을 닦아봐야 고작 쥐어주는 돈 6,000원으로 밥 한그릇도 사먹기 힘든 세월입니다. 그 돈으로 육아와 생계가 가능하다고 생각합니까?

세계 10위안에 드는 경제 강국이라고 자랑하는 한국의 밑바닥을 들여다보니.. 그 경제 강국이 서민들의 피와 눈물로 일구어 온 것이 아닌가 묻고 싶습니다. 정말 편하고 쉬운 일을 하면서 6,000원을 준다면 말도 안하겠습니다.

일하면서 계속 생각해 봤습니다. 과연 이 일을 하면서 얼마나 받으면 내 마음에 억울함이 없을까? 얼마를 받아야 내가 이 일을 해서라도 먹고살 수 있을까? 그래서 얻은 결론이 최소 1만 원은 받아야 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습니다. 지금의 3D 업종의 열악한 노동환경에서 그나마 먹고 살기 위해선 최소한으로 1만 원은 주어야 합니다. 그 훨씬 이상의 가치를 노동자들이 만들어내고 있으니까요. 사업주는 하루에 몇 백 만 원, 천 만 원어치씩 음식을 팔아도 직원들에게 시간당 6,000원 만 주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정부에서 최저임금을 5580원으로 정해 놓았고 너 아니어도 생계를 위해 일할 사람은 널렸다고 생각하니까요.

그 돈 6,000원을 주면서 사장은 정부에서 인정한 최저임금제를 지켰으니 당당하다는 듯, 식사시간이 훨씬 지나서야 모아두었던 찬밥을 먹으라고 내놓고, 심지어 밥도 안주며 일시키는 식당도 있었습니다. 숟가락 놓기 바쁘게 일해야 하고 일하는 동안 잠시라도 헛눈 팔거나 쉬어도 눈총을 받습니다.

그 최저임금을 받는 한국의 노동자가 600만 명이라고 합니다. 특히 한창 꿈을 키워야 할 대학생들이 시간당 6,000원에 꽃 같은 청춘을 흘러보내고 있습니다.

이제 6월 29일이면 최저임금위원회라는 곳에서 내년 최저임금을 결정한다고 합니다. 정부와 대통령은 경제민주와 구호를 제대로 실현할 수 있는 최저임금제, 노동자들의 정당한 노동과 생계가 유지 가능한 수준에서 책정될 수 있도록 관심을 기울여 주시길 간절히 바라봅니다.

이 땅의 경제 민주화, 최저임금 1만원으로 시작합시다. 많은 관심 가져주세요. 한국의 기득권과 기성세대는 자신들의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다음 세대인 청년들과 서민들에게 정당한 대가도 주지 않으면서 고혈을 짜내서 저들의 배를 불리고 있습니다. 과연 이 나라에 미래가 있습니까?

살기 위해 북한을 떠나 한국으로 왔지만, 남쪽 나라 내 고향도 어쩌면 이렇게 불공평하고 불의한지요? 유럽의 선진국은 이미 최저 임금 1만 원대를 모두 넘어섰구요, 미국도 최저임금을 높이기 위한 열풍이 불고 있습니다.

재계는 시간당 6,000원 짜리 그 누구도 원치 않는 열악한 일자리기 없어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고 과감히 최저임금인상에 협력하세요. 그것이 경제도 살고 국민도 사는 길입니다.

허태경/ 김책공대 출신으로 2002년 탈북해서 연세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허태경  okrose1008@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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