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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례대표 탈락 강철환 "새누리당, 북한인권 팽개쳤다"본보와 인터뷰 "조명철 원장도 '후배인 네가 나가라'고 했었는데 뜻밖"

   
▲ 21일 서울 신문로 북한전략센터 사무실에서 만난 강철환 대표는 비례대표 탈락과 관련해 "개인적인 실망보다는 북한인권운동의 업그레이드 기회를 놓친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구윤성 기자

20일 새누리당 비례대표 후보군이 발표됐다. 탈북자들의 관심은 ‘이제는 탈북자 중에서도 국회의원이 나오겠구나’ 하는 거였다. 더군다나 탈북자 강제북송 문제가 이슈가 되면서 어느 때보다 탈북자에 대한 관심이 컸던 배경도 있었다. 탈북자 중에는 강철환(44) 북한전략센터 대표가 유일하게 새누리당 공천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날 발표된 명단엔 강 대표는 빠지고 조명철 통일교육원장의 이름이 들어갔다. 어떻게 된 것일까.

비례대표 발표 다음날인 21일 서울 신문로1가 북한전략센터에서 강 대표를 만났다. 강 대표는 담담해 보였다. 그는 “국회의원 안한다고 북한인권운동 못하지도 않을 것이기에 실망할 것은 없다”고 했다. 하지만 조 원장이 된 것에 대해서는 “뜻밖이다”며 “지난 2월 쯤 리더급 탈북자들이 모인 자리에서 같이 밥먹으면서 나를 국회로 보내자는 데 다들 공감대가 형성됐었다”고 말했다. 그 자리에 참석했던 조 원장도 ‘후배인 네가 하라’며 밀어줬던 분위기여서 비례대표에 오를 줄은 전혀 몰랐다는 것이다.

강 대표는 조 원장에 대해서 “당사자인 내가 뭐라 하기에는 곤란하다”며 말을 아꼈다. 탈북자 단체들도 아직 조 원장이 여당의 비례대표로서 당선권에 이름을 올린 것에 대해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다만 한 탈북자는 “김일성종합대 교수 출신의 조 원장은 남한에서도 엘리트 코스를 밟아왔지만 탈북자들을 위해서는 거의 한 일이 없다”며 대표성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강 대표는 새누리당에 대해서는 강한 실망감을 드러냈다. 강 대표는 새누리당의 전신인 한나라당이나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의 정체성, 방향과 관련해 여러 차례 비판을 제기해 왔었다. 그는 “새누리당이 다수 의석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북한인권법을 내팽개쳐왔다”며 “이번에 새누리당 비례대표 후보 면면을 봐도 북한인권이나 자유수호에 대한 뚜렷한 목표가 있는 사람이 없다”고 지적했다.

앞으로 계획에 대해서는 탈북 대학생 교육, 북한에 라디오와 USB 보급, 북한 내부 반체제 인사들과의 협력, 남한 사회에 북한의 실상 알리기, 남북한 청소년이 참여하는 ‘통일 이야기’ 등을 열거하며 “할 일이 너무 많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은 월북자들에 대해 핵심부서인 대남연락부서에 전면 배치시키지만 남한은 너무 폐쇄적인 것 같다”며 “경찰,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 탈북자들을 진출시키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통일 준비”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강 대표와의 인터뷰 전문.

-비례대표에 탈락했다. 소감은?
뜻밖이다. 지난 2월 쯤 리더급 탈북자 모임을 했는데 그때 밥먹으면서 형님(조명철 원장 지칭)도 ‘동생인 네가 하라’고 했었다. 이번 결과를 보고 많은 탈북자들도 놀랐다. 비례대표 선정은 탈북자들에게 축제가 되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것 같다. 형님이 평소 그런 뜻을 가지고 있다고 했으면 나도 수긍하고 형님 보고 하라고 했을 텐데 그런 얘기를 전혀 못들었던 터라 많은 사람들이 놀랐다.

-결과에 대해 실망스럽지 않나?
내가 국회의원 안한다고 북한인권운동 못하는 것은 아니기에 실망하는 것은 없다. 내가 아니더라도 누군가는 나서서 북한인권운동을 업그레이드 하는 게 목표였다. 사실 북한인권 문제는 탈북자가 아니라도 할 수 있는 사람이 많다. 다만 탈북자들의 마음을 모으는 구심점이 필요한데 많은 탈북자 단체들이 저를 보고 ‘당신이 모델이 될 것이다’라고 했고, 그래서 나섰던 것이다. 다만 내가 개인적으로 하고 싶은 일을 못해서 실망하는 게 아닌, 북한인권운동 전체로 봤을 때는 실망스러운 부분이 있다. 이번 새누리당 비례대표 면면을 보니 북한인권이나 자유수호에 대한 뚜렷한 목표가 있는 사람이 없다. 새누리당은 북한인권운동에 목표를 두지 않은 것 같다.

-새누리당에 대한 실망이 큰 것 같다.
나름대로 북한인권운동을 오랫동안 해왔지만 사실 새누리당 전신인 한나라당은 다수 의석에도 불구하고 북한인권법을 내팽개쳤다. 북한인권운동단체들한테는 북한인권법 통과를 위해 총대를 멜 사람이 누구인지 보는 게 이번 총선의 관전 포인트다. 따라서 이를 위해 북한 인권과 자유화의 목표를 가진 사람이 가서 하자는 게 탈북자사회의 공감대였는데 그게 이뤄지지 않은 것이다.

-새누리당 입장에서는 강 대표가 너무 우측이라고 봤을 수도 있을 것 같은데?
탈북자 단체들이 북한인권을 외치는 것은 다수의 북한 주민들이 기아상태이고 이들에게 희망을 제시하기 위한 것이다. 그런 사람들(탈북자들)이 와서 대한민국의 주역이 되는 것 자체가 감동이라고 생각한다. 남한에 와서 다들 힘들게 사는데 저와 같은 사람 있다는 것도 감동이 아니겠나. 북한의 고통 받는 주민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었다. 하지만 새누리당은 그런 것과는 거리가 먼 것 같다.

-남북통일과 탈북자를 전면에 내세운 국민생각은 어떤가?
국민생각 박세일 대표와도 잘 안다. 탈북자 출신으로 이번에 국민생각 비례대표를 신청한 안찬일 박사도 오래 전부터 정치의 꿈을 갖고 있는 분이다. 안 박사는 나름대로 국민생각 안에서 역할이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원래는 여성이고 선배인 이애란(북한전통음식문화연구원 원장) 박사가 나섰으면 했는데 안한다고 해서 내가 나서게 된 것이다.

   
-대표로 계시는 북한전략센터는 어떤 곳인가?
미국 국무부와 함께 탈북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저널리즘 아카데미를 열고 있다. 탈북대학생 교육하는 게 일이다. 북한 내 라디오와 USB를 보급시켜 민주주의를 확산시키는 것도 주요한 활동이다. 북한 내부의 반체제 인사들과 협력할 수 있는 길을 터는 데도 집중하고 있다. 나아가서는 보수, 진보를 떠나서 남한 사람들이 북한에 대해 잘못 생각하는 부분들에 대해 잘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일도 한다. 예를 들어 남북 청소년이 함께하는 ‘통일 이야기’라는 프로그램이다. 청소년 또래들이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아주 좋아한다. 올해는 도 확대할 예정이다. 할 일이 너무나 많다. 누굴 원망하거나 실망하지 않는다. 하나님의 뜻이 이게 아니구나 라고 생각한다. (그는 여의도의 한 침례교회에 출석하고 있다. 지난 연말엔 집사 임명도 받았다)

-올해가 남한 입국한 지 20년이다. 남한 살이 어떤가?
그동안 힘들어서 좌절하고 싶은 때도 있었다. 북한에서 수용소 생활을 하면서 교육을 못받았기에 공백이 컸다. 어릴 적에는 공부를 잘 한다는 얘기 들었는데 수용소에서 10년간 있으면서 공부할 기회가 없었다. 그걸 따라가느라 얼마나 힘들었는지 모른다. 포기하고 싶었다. 한양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신문사에서 경쟁하는 게 최대의 스트레스였다. 탈북자가 기자가 되었는데 중간에 포기하면 탈북자 이미지가 안좋아지기에 포기할 수가 없었다. 처음 3년간은 ‘이러다가 과로사로 죽을 수도 있겠구나’ 생각했다. 그런데 어려운 고비를 겪고나니까 자유대한민국에 사는 게 가능하구나, 라는 생각을 갖게 됐다. 경제적으로 힘들었다기보다는 인내하는 게 힘들었다. 이걸 견디고 나니까 내가 견디고 극복했던 일들을 탈북대학생들과 공유하고 싶어졌다. 그래서 지금까지 탈북 대학생들과 긴밀한 관계를 갖고 있는 것 같다.

-그동안 남한과 북한을 보는 시각은 어떻게 바뀌었나? 탈북자 중에는 북한에 돌아가고 싶어하는 이들도 있는데?
북한 체제가 좋아서 가고 싶어 하는 것이 아니다. 남한 사회까지 왔으면 성취를 해야 한다. 그러려면 노력해야 한다. 그 노력의 과정은 우리(탈북자들)가 경험하지 못한 것이다. 이 힘든 것은 북한이 좋다는 것과는 다른 것이다. 처음 온 탈북자는 그걸 구분못하기에 마냥 북한을 동경하는 것이다. 난 처음에 그랬다. ‘하다 안되면 농사라도 짓자.’ 북한 수용소에 있을 때 나는 그 안에서 농사 짓고 집도 지었다. 그런 마음가짐이 중요하다고 본다. 자기가 할 수 있는 것을 개발해서 한우물을 파면 분명한 보상이 기다리고 있다. 총론적으로 보면 자유민주세상은 충분히 살 가치가 있다. 노력만큼 보상이 따르기 때문이다.

-각개 약진하고 있는 탈북자 단체들이 이제는 한데 합쳐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는데?
하나로 되는 계기가 올 것이다. 그동안 서로 싸웠지만 결국 목표는 같다. 사소한 오해를 털고 이제는 하나로 갈 때가 됐다. 탈북자 그룹이 하나가 되어서 힘을 낼 수 있는 기회를 만들려고 한다.

-남한 사회 탈북자들이 통일의 주역이 될 수 있느냐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도 만만치 않다.
북한에서 엘리트 교육을 받고 있는 사람이 새로운 북한을 리드할 수 있을까. 북한은 오랫동안 폭력과 폭압이 관성화되어 있다. 엘리트들도 노예정신에 마비돼 있다. 그동안 김정일을 둘러싼 엘리트 그룹은 복종하는 데만 익숙했다. 따라서 이들 북한 사람에게 자유민주주의를 경험하는 것은 굉장한 교육이다. 남한 사회를 경험하고 뭔가 이뤄낸 사람은 통일 시대를 리드할 수 있는 충분한 조건을 갖췄다고 생각한다. 대한민국 정부가 탈북대학생들에게 (특례입학을 통해) 교육의 기회를 열어주는 것은 결국 엄청난 통일의 기회를 주는 셈이다. 그런 기회를 얻었다면 탈북대학생들은 노력해서 꼭 성공해야하는 것이다. 나는 남북한 양 체제를 살아본 사람들이 주역이 될 수 있다고 확신한다.

-남한 내 탈북자들의 역할이 어느 정도여야 할까?
북한은 남한에서 온 월북자에 대해 굉장히 큰 역할을 부여한다. 대남연락부서 같은 들어가기 힘든 곳에 배치한다. 남한에는 숱한 탈북자들이 있지만 통일교육원장이 지금까지 진출한 공직의 전부다. 그것도 20년만에 말이다. 탈북자들을 공직에 많이 진출시켜 통일을 준비해야 한다. 북한의 문이 열리면 경찰 등 필요한 곳이 많은데 남한 내 탈북자들을 경찰에도 진출시켜야 한다. 남한 사회가 자꾸 길을 열어줘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 그런 면에서 남한 사회는 굉장히 폐쇄적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비전은?
개인적인 목표는 북한을 사람 사는 사회로 만드는 것이다. 통일 되었다고 다 되는 게 아니고 통일됐을 때 북한 주민이 경험할 피해를 생각해야 한다. 북한 주민의 삶을 사람다운 것으로 바꾸는 것이 내 역할이다. 국회의원이나 공직으로 갈지는 아직 판단이 안서지만 그건 중요하지 않다. 내가 선 자리에서 역할을 감당하는 게 중요하다.

김성원 기자  op_kim@ukore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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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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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혜연 2015-01-19 17:07:58

    돌대가리같은 탈북자들! 니들이 무슨 북한인권운동? 하이고 지나가는 소가 웃겠다!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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