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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자 북송 반대 운동, 무엇을 남겼나'#SaveMyFriend' 토론회 "탈북자들 더 위험" "인식확산 기여" 갑론을박


‘탈북자 북송문제, 해결책은 없을까?’를 주제로 토론회가 열렸다. 이는 서명운동을 주도했던 #SaveMyFriend에서 마련한 것으로, 그동안의 활동을 평가하고 앞으로의 방향을 모색하는 데 목적이 있었다. 특별히 서명운동이 과연 필요했는지, 억류 탈북자들을 더 위험에 빠뜨린 것은 아닌지 등 구체적인 문제제기와 대안 제시가 이어졌다.

   
▲ ‘탈북자 북송문제, 해결책은 없을까?’를 주제로 토론회가 진행됐다. #SaveMyFriend의 방향성을 모색하는 자리이기도 했다. ⓒ유코리아뉴스 이범진

토론은 지난 17일 오후 2시 서울 신촌 아름다운교회에서 진행됐다. 패널로는 김영선 감독(중국난주시 경제문화교육교류 한국측총괄대표), 박느헤미야(#SaveMyFriend), 지성호 대표(동국대학교 경영학과/북한인권청년단체 ‘나우’), 강디모데(2008년 입국), 김혜은 목사(여명학교 사감목사, 새터교회 청년부 담당), 팀 피터스(미국 북한인권 운동가), 우기섭(여명학교 전 교장), 윤은주(이화여자대학교 북한학 박사과정), 김지유(서강대학교 영미영문학 졸업/#SaveMyFriend 대변인) 등이 참석했다.



◇ 다음은 토론 내용(주제별 정리)

사회자(이지원·디아스포라청년포럼 정치분과위원·#SaveMyFriend) 지난 2월 중순 31명의 탈북자들이 중국 공안에 체포되었다. 31명의 탈북자 중 우리의 친구인 갈렙(가명)의 동생이 포함되어 있었다. 끔찍한 상황 앞에 2월 15일부터 [www.change.org]에서 서명운동을 시작했다. 그 결과 전 세계 210개국 17만명의 서명을 받을 수 있었다. 그러나 이와 같은 전 세계적인 관심과 수많은 사람들의 참여에도 불구하고 31명의 탈북자들이 모두 북송되었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접했다.
이러한 시점에서, 앞으로의 방향성에 대해 점검해야만 하며 이제까지의 활동에 대한 반추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느끼고 있다. 우리의 서명운동과 활동들을 계속 봐왔을 것이다. 중국대사관 앞에서의 시위도 봤을 것이다. #SaveMyFriend를 어떻게 봐왔는지 가감 없이 말씀해주기 바란다.



탈북자들 더 위험하게 했다 vs. 구출한 사례도 있다

김영선 : 시작할 때부터 지켜봤다. 이들이 생각하는 것과 국민들이 생각하는 것, 그리고 정치인들이 생각하는 것 사이의 너무도 큰 괴리가 있었다. 사람을 살리고자했을 뿐인데, 어쩌다 보니 정치적인 이슈가 되었고, 어쨌든 결과는 북송되는 탈북자에게 상처가 되었다.

윤은주 : #SaveMyFriend의 대상이 누구인지 모르겠더라. 중국인지, UN인지 한국 정부인지 모르겠다. 또한 중요한 것은 갈렙 군의 동생을 구하자는 것이었다. 그런데 갈렙 군이 직접 도움을 청한 것인가? 가족이 남한 사회에 있다는 것이 밝혀지면, 그 탈북자는 더 위험해진다. 대대적으로 서명운동을 펼치는 것을 가족들도 원했는지 모르겠다.

김지유 : 원래 처음 호소의 대상은 UN이었다. 이미 탈북자들이 잡힌 것은 언론을 통해 알려진 뒤였고, 최대한 이슈화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시민들이 알게 되면, 한국 정부가 압박을 받고, 종국에는 미국을 움직이고자 했다. 중국에는 인권이나 정책은 안 바뀔 것이니, 31명을 살리자는 데 전 세계 사람들이 관심을 가졌으면 했다. 지금 현재 상황에서는 방향성을 많이 잃었다. 기도 운동으로 가야 할지, 한국교회의 무관심을 회개해야 할지, 서명운동을 계속해야 할지 인식 확산으로 가야 하는 것인지, 아무리 기도해도 모르겠다.

(익명을 요구한 접경지역 선교사) : 압록강과 두만강에서 10년 넘게 사역했다. 북한 실정이나 탈북자들에 대한 소리 외치는 것 필요하다. 민족 회복에 대한 공감대, 선교의 공감대는 중요하다. 한 가지 유의할 것이 있다. 탈북자들이 다 여기(남한) 넘어올 수는 없다. 중국에 살고 있는, 가정을 이루고 있는 탈북자가 10만 명이 넘는다. 그들은 이런 일이 있을 때마다 생존의 위협을 받는다. 탈북자들이 한국에 왔다고 신문에 나면, 연변지역에 사는 3,000명이 검거되어 북송되곤 했다.
그들은 중국에서 농노와 같다. 중국 정부에서는 국경 경비를 더 강화할 것이다. 이미 다 파악하고 있는 탈북자들에 대한 조치가 있을 것이다. 사역을 하는 사람들도 조여오고 있다. 힘들다. 그것을 좀 유의해줬으면 좋겠다. 좋은 방향으로 설정해 나갔으면 좋겠다. 탈북자를 위한 사역이라고 한다면, 중국에 살고 있는, 남아있는 탈북자들을 배려해 달라. 중국 공안들의 정보는 대단하다. 손바닥 보듯이 다 보고 있다. 그것을 알았으면 좋겠다.

박느헤미야(가명) : 언론에 알리고, 여론을 확산시키는 것이 상황을 더 어렵게 만든다는 것은 알고 있다. 그러나 반대의 경우도 있었다. 언론에 나가서 풀려난 사람도 있었다. 내가 직접 겪은 경험이다. 예전에 공안에 붙잡힌 탈북자 신상이 CNN에 방송된 적이 있었다. 방송된 사람은 석방되었다. 이미 언론을 탄 상황에서, 당시에 가족들은 이 일을 어찌해야 할지 판단하지 못했다.(언론에 알려지지 않았다면 물밑 교섭을 진행했을 것이다) 같은 처지를 겪었던 사람으로서, 한 가지 해결방안을 제시한 것이다.


실제적인 효과가 없었다 vs. 인식 확산에 기여했다

김혜은 : 가장 큰 문제는, 정치적으로 이슈가 되면서 색깔론이 되었다는 점이다. 그리고 정치적으로 공론화되면서 탈북자들에게 더 큰 피해를 초래한 것 같다. 정치적으로 이슈화 하는 것이 맞는 길인가 의문이다. 우리가 이 문제를 북송문제로만 보지 말고 넓은 문제로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의 손을 떠난 일이라는 생각도 든다. 하나님께 맡겨야 할 것 같다. 그 전까지 어떻게 최선을 다해야 하는지가 관건이다.


   
▲ 김영선 감독은 중국 내 탈북자들의 이야기로 드라마를 제작했다. ⓒ유코리아뉴스 이범진


김선영 : ‘최선’이라고 말씀하셨다. 내가 생각하는 최선은 탈북한 중국 현장에서 그들의 목소리를 직접 듣는 것이다. 우리는 그들의 현장을 모른다. 중국에서 탈북자를 얼마나 만나봤는지 모르지만, 거기서 거주하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중요하다. 그 현장에서 그 목소리, 그들의 요구를 충족시켜줘야 한다. 대한민국 답답하다. 대한민국적 관점에서 보면 안 된다. 잘 먹고 잘사는 사람들이 말하는 ‘인권’이 그들에게 중요한 게 아니다. 그들에게는 사느냐 죽느냐이다. 어디서 방황하고, 어떻게 굶주리고 잡히는지 그것을 갖고 토론해야 한다. 우리들의 생각을 갖고 이렇게 이야기하는 것은 정작 그들에겐 아무런 도움이 안 될 수 있다. 그들의 현실, 그들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전달해야 한다. 그러나 이것 역시 정치화 되는 것은 피하고 싶다.

우기섭 : 서명운동 할 때, 독일 사람들이 말하기를, “왜 북한에서 탈출하냐?” 할 정도로 세계의 많은 사람들이 북한에 어떤 인권 문제가 있는지 알지 못한다. 문제가 조금 있나 정도로 생각한다. 생과 사의 문제로 보지 않는 것이다. 우리(#SaveMyFriend)는 이번 기회를 통해 북한 주민들의 실생활을 알릴 수 있어야 한다. 얼마나 탈북자들이 중국에서 어려움을 당하고 있는지 알게 해줄 필요가 있다.
그런 의미에서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사람들? 그 사람들 나름대로 일하게 놔두자.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도록 독려해야 하는 차원에서다. 사람을 살리겠다는 목적만 맞는다면 말이다. 금방 어떤 결과가 나오리라 기대 안 한다. 서두르지 말고, 지금까지 참았던 이 일을 우리가 이번 기회에 목소리를 높이기 시작했으니, 계속되도록 다양한 방법을 인정하면서 목표를 같이하고 가야 한다는 말이다.

강디모데 : 나는 북한에서 12살 때 넘어왔다. 옥수수밥이라도 하루 2끼 줬다면 탈북하지 않았을 것이다. 기본 의식주 문제가 해결이 안 되는데 어떤 말이 필요한가. 북한을 떠나는 것이 맞다. 주변 친척들이 죽어가는데 중국으로 탈북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행동이었다. 아버지께서 중국에서 기독교를 믿다가 수용소에 잡혀가셨다. 어머니는 인신매매를 여러 번 당하셨다. 너무 힘들어서 중국에 스스로 신고하셨다. 북한에 다시 갔지만 못살겠다 싶어서 다시 탈북하였다.
나도 북송을 다섯 번이나 당했다. 총 2년의 감옥생활을 했다. 북송 당했을 때, 같이 성경공부 했던 형이 이렇게 말했다. “네가 살아서 나가면 이 소식을 세계에 알려 달라.” 소리 없이 죽어가는 사람들의 호소를 대신해달라. 여기에 진보냐, 보수냐, 가 있을 수 없다. 나한테 북한 사람들 도와야 하냐고 묻는 사람들이 있다. 나는 이렇게 대답한다. “만약 당신의 아버지가, 동생이, 부인이 굶어죽어 가는데 그 앞에서 진보냐, 보수냐를 따지느냐?”
#SaveMyFriend도 그랬다. 순수하게 알리려 했지만 결국에는 이용당하는 꼴이 되었다. 한국 내에서 이렇게 분열이 있다. 이 분열이 가져다주는 통일은 더 비참하다. 그래도 세계적으로 알리는 일을 멈춰서는 안 되고, 그런 차원에서 기여한 바가 있다고 생각한다. 인권단체 ‘링크’ 등을 활용해 더욱 세계적으로 알리는 방안을 건의한다.

지성호 : 나는 시위 현장에서 주로 있었다. 개신교, 천주교, 불교 다 조직적으로 시위에 참석해주더라. 생명을 살리는 일이 보편적인 일임을, 심각한 일임을 인식해준 것 같다. 나는 청년이라서 그런지, 이대로 더 많은 사람이 동참했으면 좋겠다. 국제적으로 많이 알려지고 있는데, 조금 더 활성화를 해서 정치적인 문제로 다가가기 않게 이 문제를 더 확산하였으면 좋겠다. 다만 이런 우리의 운동을 특정 정당이 가져간다? 그러면 그것은 안 하면 되는 것이다. 지금은 행동하는 양심이 필요한 때라고 생각한다.

윤은주 : 탈북자와 북한인권 문제 섞이면 복잡해진다. 북한 인권은 국내/국제 정치가 연결되어 있다. #SaveMyFriend는 탈북자 보호가 목적인지, 북한인권이 목적인지 구분하고 나갈 필요가 있다. 미국에서 북한인권법이 통과되면서 북한인권 붐이 있었다. '링크'도 왔었다. 알리는 데는 효과가 있었지만, 북한인권이 실질적으로 변한 것이 없다.
탈북자 구출하기를 원하면 현장활동가를 도와야 한다. 탈북자들을 진짜 보호하고 싶다면,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동시에 현장사역자들에게 물질을 후원하고, 헌신적인 사람을 붙여주면 된다. 투 트랙으로 갈 필요가 있다.
서명하는 것 뭐 어렵나? 백만 명 이백만 명 되도 소용이 없다. 그중에서 헌신적인 사람, 돈 보내는 후원그룹이 생겨야 한다. 나는 ‘강남좌파’이지만, 북한인권 이야기 한다. 지켜봐온 바, 정치인들의 접근은 소득이 없다. 크리스천들이 믿음 차원에서 접근하는 게 더 맞다. 이념을 넘어서. 순수하게 시작된 동기가 누구에게 어떤 결과를 가져왔는지 잘 살폈으면 좋겠다. 뱀같이 지혜로워야 한다. 인권문제의 처음부터 끝까지 꿰뚫고 있어야 한다. 탈북자 이슈에 대해서 많이 공부하고, 체험해야 한다.


실질적인 영향력과 순수한 연대가 관건

김영선
: 북한관련 단체가 참 많다. 선교회, 개교회에서 북한 탈북 돕자는 곳이 많다. 인터넷 상에서 보는 연대만도 20여개다. 교회들만 따져도 몇 천 명 있는 교회는 북한선교에 다 관심이 높다. 그럼 어떤 명분으로 하나. 똑같은 명분인가? 그들이 하고 있는 사역이 이론과 논리는 우리보다 앞선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우리는 다른 색깔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젊은이들을 일깨워줄 수 있어야 한다. 나는 ‘휴먼’으로 알리겠다.
중국에 탈북자가 23만 명 이상이다. 이 숫자를 향한 사람들의 관심, 마음이 중요하다. 숫자 중요하지만, 우리들의 마음이 예수님을 닮아야 하지 않겠나. 사회적인 시각에서 인권 아무리 이야기해도 소용없다. 가서 보면 그들에게는 가슴이 필요하다. 중요한 것은 가슴이고, 심장이다. 이를 위한 다큐멘터리와 영화를 제작할 것이다. #SaveMyFriend도 더 현실적인 방법을 찾아가야 한다.


   
▲ 사회자 이지원 씨, 우기섭 전 여명학교 교장, 북한인권운동가 팀 피터스, 김지유 #SaveMyFriend 대변인, 김혜은 여명학교 사감 목사 ⓒ유코리아뉴스 이범진


팀 피터
: 허공을 찌르는 주목이 되지 않으려면, 실제적인 효과가 있어야 한다. 이런 서명운동이 착륙할 수 있는 땅은 구체적이어야 한다. 17만명의 서명자들이 31명을 구할 수 있는 구체적인 상황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SaveMyFriend가 국제적으로 갔으면 좋겠다. 현실적이고 집요한 부분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남아공의 인권 문제도 비즈니스맨들이 나섰을 때 개선되었다. 아파르트헤이트(예전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인종 차별정책)가 개선되지 않으면 경제적으로 손해를 본다 했을 때 움직였다. 중국도 마찬가지다. 중국은 돈의 소리에 움직이는 나라다. 실제적인 조치가 없다면, 지금의 외침은 그저 공허함으로 되돌아올 뿐이다.

우기섭
: 아직 북한의 현실, 중국 내 탈북자의 현실을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그들의 상황을 알리는 영상을 유튜브에 올리면서, 계속적으로 퍼져나가는 운동을 전개하기 바란다.

지성호
: 한 교회에서 탈북자 1명씩만 구출해도 5만 명이상은 구출할 수 있다. 이런 실제적인 운동과 연계되어야 하지 않을까 한다.

임호정(사랑의교회 북한선교부 간사)
: 이번 계기로 속이 시원했다. 취지가 너무 좋았다. #SaveMyFriend의 강점은 다언어와 SNS 활용이다. 강점을 활용해 계속 운동을 이어갔으면 좋겠다.

김유연(이화여대 북한학과 석사과정)
: 최근 교회에서 동아리를 만들었다. 청년들도 보수, 진보로 나뉘어 있는 상황이지만 중간지대가 확장되고 있다 생각한다. 평통기연이라는 단체가 있듯이 청년들도 #SaveMyFriend와 연계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이범진 기자  poemgene@ukore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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