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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혜선의 '전쟁설'은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

국토분단 70년인 올해 한반도는 여전히 '전쟁중'이다. 1953년 7월 27일 휴전협정은 말 그대로 종전(終戰)이 아닌 휴전(休戰)의 약속일 뿐이기 때문이다. 6·25전쟁 이후부터 2년 전 봄, 그리고 지금도 상존하는 분쟁, 갈등, 대결이 그것을 증명하고 있다.

지난 가을부터 연말까지 한반도는 때 아닌 '전쟁'에 돌입했다. 사람들은 집을 팔고 이사를 하거나 아예 이민을 가기도 했다. 국내에서는 생소한 '홍혜선 전도사'의 전쟁예언 때문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로 예정된 전쟁은 끝내 터지지 않았다. 피난을 떠난 사람들의 생각은 뭐고, 홍혜선은 어떤 입장일까? SBS <그것이 알고 싶다>가 그들을 추적했다.

2월 7일 방영된 SBS 시사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의 제목은 ‘노아의 방주를 탄 사람들’이었다. 아이와 가정 밖에 모르던 평범했던 이동철(가명)씨의 아내가 40일 넘게 사라졌다. 송현주(가명) 씨의 남편도 10월 중순부터 굉장히 불안해하고 두려워하더니 급히 한국을 떠났다. 실제로 태국의 매홍손에 있는 한인선교센터에 찾아간 제작진은 피난을 온 50여명의 개신교인들을 만날 수 있었다. 태국 외에도 말레이시아, 중국, 캄보디아, 필리핀, 미국, 캐나다로 떠난 '피난민들'도 있었다.

   
▲ SBS '그것이 알고 싶다' "노아의 방주를 탄 사람들" 편 ⓒSBS 화면 캡처

그렇다면 12월 14일이 지난 지금, 해외로 피난을 떠난 이들은 홍 전도사의 한국 전쟁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놀랍게도 이들은 여전히 한국이 전쟁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으며, 대형 화재와 사건사고, 북한의 전쟁위협과 안보불안 등이 보이지 않는 전쟁의 증거라고 믿고 있었다.

이에 대해 이원재 교수(카이스트대학원 사회학)는 "언론을 안 믿고 정치권을 안 믿다 보니까, 정말 아닌 것 같은 것도 '그럴지도 모른다'라는 불안감을 느끼게 된 것이다" , "(한국사회가) 홍혜선이라는 씨앗이 딱 뿌려졌을 때, 순식간에 꽃 피도록 준비된 사회였다"고 말했다.

피난행렬의 전말은 이렇다. 재미교포인 홍혜선 전도사는 지난해 9월부터 유튜브에 '12월 한국 전쟁'을 주장하는 동영상을 올리기 시작했다. 2014년 12월 14일 새벽 4시 30분에 북한군이 쳐들어와 한국에 전쟁이 난다는 것이다. 이밖에도 “북한군이 땅굴을 통해 전쟁을 일으킬 것이다”, “북한군은 어린이들을 납치해 인육으로 잡아먹고 여성들을 제2의 정신대로 만들 것이다”는 등 쇼킹하고 황당한 내용이었다. 이러한 홍 전도사의 주장을 듣고 적지 않은 사람들이 가족을 등진 채 해외로 피난을 떠났다. 이들은 직장과 재산을 모두 정리하거나, 학업을 중단한 채 목돈을 마련해 ‘노아의 방주’에 올라탔다.

땅굴을 통한 전쟁설을 앞장서 퍼뜨린 이는 윤여길 (공학)박사. 그는 대부분의 군부대를 포함해 전국적으로 북한군이 파놓은 땅굴이 있다고 주장했다. 땅굴안보연합회 한성주 대표(전 공군소장)도 청와대에 84개, 특히 최근 안전문제로 논란이 있는 제2롯데월드에 9개의 땅굴이 있다고 주장하였다. 홍씨의 전쟁설이 힘을 받을 수 있었던 데는 이들의 '땅굴설'이 큰 몫을 감당했다는 게 <그것이 알고 싶다>의 설명이다.

제2롯데월드, 국방부 측 입장은 "전혀 사실무근"이란 입장이다. 제2롯데월드 건설 관계자는 “(건설) 현장 밑에서는 땅굴이라든지 전혀 발견도 안됐고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말했다. 육군본부 땅굴탐지과 박규철 대령도 "현재까지 약 23개 소의 604개 공을 시추 및 탐사했는데 땅굴과 관련된 징후는 전혀 식별된 바 없었다"고 설명했다. 북한 고위층 출신 탈북자 강명도 교수(경민대)는 "땅굴은 이미 노출된 전략으로 전략적 전술적 가치를 상실했다는 걸 군인, 작전가들은 다 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여전히 의문은 남는다. 왜 유독 한국 개신교는 홍 전도사의 '땅굴 전쟁설' 같은 황당한 예언이나 주장에 취약한 것일까? 무엇이 한국 개신교로 하여금 한국 전쟁과 땅굴에 대한 예언을 소비하게 한 것일까? <그것이 알고 싶다> 인터뷰에서 홍씨는 “주님이 저보고 한국에 가서 집회를 하라고 해서 교회를 소개받았고, 앵콜집회가 되면서 집회 요구가 전국적으로 계속 왔다”고 말했다. 한국 개신교 내에 자신을 필요로 하는 목소리가 많았다는 것이다.

한국 개신교의 '땅굴을 통한 12월 전쟁설' 같은 예언 아닌 예언을 받아들이는 원인에 대해서는 지난해 12월 23일 계간 <통일코리아>가 주최한 '땅굴과 전쟁설, 어떻게 볼 것인가?' 좌담회에서 분석을 시도한 바 있다. 패널로 참석한 윤환철 사무국장(미래나눔재단)은 ‘예수 그리스도를 믿었어도 땅굴을 믿지 않으면 지옥간다’라는 홍혜선씨의 발언을 예로 들며 "이것은 개신교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홍씨가 '전도사' 타이틀을 달았다고 무조건 개신교의 예언으로 받아들여서는 안된다는 따끔한 지적인 셈이다.

   
▲ 지난해 12월 23일 계간 <통일코리아>가 개최한 "땅굴과 전쟁설, 어떻게 볼 것인가?" 좌담회 모습 ⓒ계간 <통일코리아> 최승대 기자

양희송 대표(청어람)는 “한국 개신교 자체가 북한에서 남하한 개신교인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었으며, 한국전쟁 이후 개신교는 언제나 반공주의적 입장에 섰었다”며 한국 개신교의 구조적 측면을 지적했다. 탈북자에 대한 관심과 인도적인 대북지원 등의 열심이 있었지만, 구조적인 한계를 넘어서지 못하고, 북한을 대하는 태도에 있어서 양면적인 행태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그것이 특정한 시기와 맞물리면서 '종북'이나 '전쟁설'처럼 부정적인 측면으로 강하게 대두되었다는 것이다. 윤은주 박사(북한학)는 “한국 보수교회가 정치세력화를 추구했었고 그 중심사상이 반공사상, 대북관 때문"이라며 "기독교 핵심가치인 화해, 사랑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반공, 증오에 머물러 버리기 때문에 이런 문제가 발생한다”고 말했다.

평범한 사람들이 홍 전도사의 주장을 믿게 된 데에는 윤여길(공학)박사와 한성주 전 공군소장 등 군 출신, 안기부 출신 개신교인들의 역할도 있었다. 이들의 땅굴 주장은 논리적으로 신빙성을 얻기 어려운데 주장하는 이들이 군출신이라는 '전문성' 때문에 문제가 되고 있다는 지적도 있었다. 또한 홍씨가 미국 UCLA, 풀러신학교 등을 졸업했거나 다녔다는 점도 그녀의 '예언'에 권위를 부여한 결과가 되었다. 홍씨의 '땅굴전쟁설'은 우리 사회의 학벌주의, 사대주의의 폐해를 그대로 드러낸 것으로 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원재 교수의 말을 빌리자면, 냉전의식과 증오의 대북관을 기반으로 한 개신교의 토양에 홍혜선이라는 씨앗이 뿌려지고 속물근성이라는 거름까지 더해져 순식간에 꽃을 피웠던 것이다.

윤환철 사무국장(미래나눔재단)은 “그것을 예언이라고 듣고 앉아 있었다는 것 자체도 우리(한국 개신교인들)가 얼마나 생각을 안하고 사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토론을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워낙 분단이 오래가다 보니까 ‘이건 우리 책임이 아닌가보다. 그래서 우리가 아무리 노력해도 안되는 것이다. 하나님의 때가 아니면, 하나님의 방법이 아니면 안된다’라고 믿는 것이다. 이건 굉장히 겸손한 말처럼 들린다. 하나님이 하실 것이지 우리가 어떻게 할 수 없다? 이것은 겸손한 게 아니라 자기의 의무를 방기하는 것이다.”

분단도 전쟁도 하나님의 뜻이라고 하면서 자신들의 죄를 합리화하고, 화해와 통일 역시도 하나님께 역할을 미룬 채 아무런 책임있는 행동도 하지 않으려 드는 한국 개신교인들이 결국 분단을 조장하고, 통일을 멀어지고 하고 '땅굴전쟁설' 같은 황당한 주장을 '예언'으로 둔갑시키고 있는 셈이다.

*계간 <통일코리아> 2015 제1권에서 '땅굴과 전쟁설, 어떻게 볼 것인가?' 좌담회 전문을 보실 수 있습니다. 

최형만 기자  josephmann083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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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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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혜연 2016-05-09 20:20:35

    신옥주, 홍혜선, 김양재, 강마리아, 김계화, 강명도, 박상학, 정성산, 강철환, 김흥광, 김성민, 이애란, 마영애, 주순영, 이런쓰레기같은것들 닭그네년과 김정은돼지랑 같이 폐기처분당해야 마땅하노라~!!!!   삭제

    • 김영환 2015-02-13 08:07:41

      공산당 보다 더 무섭게 국민의 정서를 파고 들며 해괴한 유언비어를 퍼뜨린 자들을 국가에서 그냥 두면 절대 안 된다는 견해입니다.
      나라가 들썩이고 국민이 동요되는 이러한 사태를 수수방관하면 안 된다는 말씀입니다.
      멍쩡한 거짓말을 강력하게 처벌해야 합니다.
      가정을 파괴하고 국가안보를 위해하는 사태를 꼭 바로 잡아야 합니다.
      그러한 종교도 단두대에 올려야 합니다.
      사이비 집단을, 종교를 뒤집어 쓴 미친년을~   삭제

      • 김영환 2015-02-13 07:43:14

        우선, 그러한 유언비어에 현혹돠고 미친년의 말을 믿는 어리석은 자들이 있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특정 종교에서 이런 행태를 유포하게한 것도 큰 문제가 되었으며 그러한 종교집단을 어떻게 믿겠습니까?
        태국이나 미국 등등 이런 곳으로 자기만 살자고 무당 같은 년의 말을 믿고 피난가 있는 자들은 더 무서운 싸이코 같습니다.
        가족을 두고 저만 살자고 도망을 가다니...   삭제

        • 박혜연 2015-02-13 00:18:50

          홍혜선이라는 미친년때문에 가정이 파괴되고 가출도 하는등 온갖 마귀보다 더한짓으로 사람들을 현혹하게 만드는군요? 점점 캔디캔디에 나오는 이라이자 니일남매같은 일이 현실이 되어버린 지금 너무 가증스럽고 무섭습니다! 오히려 북한공산당들보다도요!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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