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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南은 통일 로드맵을, 北은 전제조건 없는 대화에 나서라”기독인들, 南北美 당국 자세 변화 촉구

목회자를 비롯한 기독인들이 통일에 대한 구체적인 실행계획 제시, 전제조건 없는 대화협력을 박근혜 대통령과 김정은 제1비서 등 남북 당국에게 각각 촉구하고 나섰다.

‘평화와 통일을 위한 기독인연대’(평통기연·상임공동대표 박종화 손인웅 이규학 이영훈 홍정길)는 28일 오전 7시 연세대 알렌관에서 열린 새해기도회에서 ‘2015년 1월, 분단 70년에 평화와 통일을 염원하며 발표하는 평통기연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평통기연은 성명서에서 박 대통령을 향해 “2015년 신년사에는 남북관계 개선의 의지가 돋보이고 진정성도 느껴졌지만 몇 가지 우려되는 점이 있다”며 “박 대통령의 신년사에는 구체적인 실행계획이 보이지 않는다. 통일대박론에 이어 이번에도 말잔치로 끝나버리지는 않을까 하는 우려가 일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통일 구호가 현실이 되도록 어떠한 난관에도 포기하지 않겠다는 결단을 천명하면서 구체적이고 선제적인 실행노력들을 경주해” 달라고 주문했다.

김 제1비서를 향해서는 “유엔과 국제사회가 제기하는 인권문제에 대해 경청하면서 북한 주민의 인권 개선을 위해 실제적인 노력을 경주해 줄 것”을 촉구했다. 평통기연은 “북한 당국은 대화를 하려거든 군사훈련과 삐라 살포를 중단하라고 요구하기보다는 전제조건 없이 대화협력을 지속”해야 할 것이라며 “현재의 남북관계는 조건이 무르익어야 대화하고 협력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긴장대결을 쌍방이 감수하면서 대화협력을 병행해 나가야 하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 28일 오전 연세대 알렌관에서 열린 평통기연 새해기도회에서 권성아 기독교통일학회 부회장(오른쪽)과 강룡 뉴코리아네트워크 대표가 평화통일을 기원하는 평통기연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다. ⓒ유코리아뉴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게도 “미국은 대한민국을 북한의 군사적 위협으로부터 지켜주고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 대한민국이 북한과 관계를 개선하려 하면 북한을 위협하여 남북 분단 대결을 원점으로 회귀시켜온 것도 사실”이라면서 최근 소니 영화사 해킹을 이유로 북한을 제재대상으로 지정한 것, 북한은 결국 망할 것이라고 언급한 오바마 대통령의 인터뷰를 예로 들었다. 평통기연은 “우리는 가장 중요한 우방인 미국의 협력으로 남북분단이 평화적으로 해소되면서 동북아, 지구공동체와 평화번영을 공유할 새로운 코리아가 만들어지기를 희망한다”면서 미국 당국의 정책변화를 촉구했다.

이밖에 국내외 시민사회와 해외 동포를 향해서도 평통기연은 “남북 당국이 평화통일을 위해 협의하고 남북관계를 개선시켜 나가는 일에 균형을 이룰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

평통기연 최은상 사무총장은 “이번 성명서는 어제(27일) 청와대와 통일부, 국회, 미국 대사관 등에 한글·영문으로 전달했다”며 “국내 지도급 목회자들을 비롯한 기독인들의 뜻이 잘 이뤄져 올해가 분단 70년을 마감하고 새로운 코리아가 탄생하는 원년이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성명서 발표에 앞서 열린 예배에서 박종화 경동교회 목사는 ‘소금으로 빛으로’란 제목의 설교를 통해 “북한에 대해 너무 비난만 하는 빛의 역할만 하지 말고 따뜻한 사랑을 선사하는 볕의 역할도 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지금 이대로의 남북한으로서는 통일이 불가능하다”며 “남북 둘 다 변하고 거기다 하늘로부터의 새로운 능력을 덧입어 남북이 전혀 새로운 모습이 될 때 통일은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동서독 통일을 언급하기도 했다. 박 목사는 “동서독처럼 이질적 체제가 어떻게 통일이 되었을까 생각해보면 서독의 경우 한번도 다수당이 없었다. 그래서 연정(聯政)이 자리잡게 됐다”며 “우리나라는 연정을 하지 못하는 성격이지만 그럼에도 여야가 연정을 실험해보는 게 필요하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박 목사는 한국교회 역시 신학적 차이가 있지만 서로간의 연정(연합)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예배 직후엔 김준형 한동대 교수(국제정치)가 ‘2015 동북아 정세와 한반도 통일환경’ 주제의 특강을 했다. 김 교수는 “일본, 중국, 미국, 러시아 등 한반도 주변 강국들이 하나같이 국내 정치·경제적 사정에 의해 평화나 통일을 앞세우거나 동북아 긴장·분쟁을 야기하고 있다”며 “남북 관계 개선만이 이러한 동북아 상황 속에서 지렛대 역할을 할 수 있는데도 우리 정부는 여전히 냉전적 사고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오는 5월 러시아 2차대전 승전기념식, 6·15 15주년, 8·15 70주년을 언급하며 “앞으로 남은 상반기 몇 개월이 남북관계, 동북아 평화를 가름하는 골든타임이 아닌 사실상 마지막 타임”이라며 “지난 1998년 우리 정부가 미국 정부를 설득해 한반도 긴장을 정상회담 국면으로 바꿨던 적이 있다. 결국 박근혜 정부에 달려 있다. 박 대통령의 결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근혜 정부가 남북 화해와 통일에 대한 확고한 신념과 전략을 가지고 미국을 비롯한 주변 강국 설득에 나서라는 것이다.

다음은 이날 발표한 평통기연 성명서 전문.

2015년 1월, 분단 70년에
평화와 통일을 염원하며 발표하는 평통기연의 성명서

2015년 1월, 우리들 평통기연 참여자 일동은 “이스라엘이 포로가 된 지 70년 만에 하나님의
해방”을 맞이한 성경의 사례를 상고합니다. 그와 동일한 은혜가 70년간 민족, 조국, 강토의
분단으로 신음하면서 지내온 우리 민족에게도 임하여 복음으로 통일된 새로운 코리아가 탄생
하기를 기원하면서, 한국교회와 전체 민족의 염원을 모아 다음과 같이 성명을 발표합니다.

1. 박근혜 대통령에게 드리는 촉구: 박근혜 대통령의 2015년 신년사에는 남북관계 개선의 의지가 돋보이고 진정성도 느껴졌지만 몇 가지 우려되는 점이 있어 이를 전달하고자 합니다.
첫째, 전문가들이 우려하는 바와 같이 박근혜 대통령의 신년사에는 구체적인 실행계획이 보이지 않습니다. 북한과의 교류협력을 위해서는 사전 정지작업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것은 상식인데도, 박근혜정부가 선제적인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는 징후가 없기 때문에 “통일대박론”에 이어 이번에도 말잔치로 끝나버리지는 않을까 하는 우려가 일고 있습니다.
둘째, 박근혜정부가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행동을 개시하면, 국내외에서 이를 훼방하는 온갖 시도가 같이 일어날 것이 예상됩니다. 70년간 뿌리내려온 분단구조가 자기를 강화시키는 프로그램을 발동시켜 이런 저런 이유들이 제기되면 대화와 협력의 시도는 좌절되고 분단대결의 원점으로 회귀할 가능성에 우려를 표합니다. 우리는 통일구호가 현실이 되도록 박근혜정부가 어떠한 난관에도 포기하지 않겠다는 결단을 천명하면서 구체적이고 선제적인 실행노력들을 경주해나갈 것을 촉구합니다.

2. 북한 당국에게 드리는 촉구: 북한 당국은 유엔과 국제사회가 제기하는 인권문제에 대해 경청하면서 북한주민의 인권 개선을 위해 실제적인 노력을 경주해 줄 것을 촉구합니다. 또한 북한 당국은 대화를 하려거든 군사훈련과 삐라살포를 중단하라고 요구하기보다는 전제조건 없이 대화협력을 지속하여 군사훈련과 삐라살포 문제가 저절로 해결되게 하기를 촉구합니다. 현재의 남북관계는 조건이 무르익어야 대화하고 협력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긴장대결을 쌍방이 감수하면서 대화협력을 병행해 나가야 하는 상황입니다. 핵 포기나 군사훈련의 중단을 상호간에 전제조건으로 내걸지 아니한 채 지금 당장에 실천할 수 있는 것부터 합의하여 실천하는 것을 북한 당국은 반드시 배워야 합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천명한대로 통일조국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체제에 위협이 될 수 있는 내외 압박에도 불구하고, 개성공단의 사례처럼 사안별 대화협력을 지속해 나가야 합니다. 그 결과 분단의 장벽을 평화적으로 무너뜨리고 통일된 새로운 조국을 만들어 내기를 호소합니다.

3. 미국 정부와 오바마 대통령에게 드리는 촉구: 미국은 대한민국을 북한의 군사적 위협으로부터 지켜주고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대한민국이 북한과 관계를 개선하려 하면 북한을 위협하여 남북 분단 대결을 원점으로 회귀시켜온 것도 사실입니다.
2015년 신년 초에 남과 북에서 관계개선을 희망하는 최고지도자의 신년 메시지가 발표되자마자 미국 정부는 소니영화사를 해킹했다는 이유로 북한의 관계자들을 제재대상으로 지정하였고, 1월 24일에는 오바마 대통령이 북한은 곧 망할 것이라는 견해를 발표하는 등 미국이 남북관계 개선에는 소극적이라는 인상을 주고 있습니다. 미국은 일제로부터의 해방과 대한민국의 건국과정에 도움을 주었고, 건국이후에는 대한민국의 적화를 막아주고 민주화와 경제발전에도 큰 도움을 주었으며 향후 통일된 새 코리아가 탄생하는 과정이나 통일 이후에도 미국의 중요성은 줄어들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는 가장 중요한 우방인 미국의 협력으로 남북 분단이 평화적으로 해소되면서 동북아, 지구공동체와 평화 번영을 공유할 새로운 코리아가 만들어지기를 희망합니다.

4. 국내외 시민사회와 해외 동포들에게 드리는 호소: 북한의 체제가 대한민국과 크게 달라서 갈등이 불가피하지만, 조국의 평화적 통일을 위해서는 잘 참아가며 북한과 대화협력을 진척시켜 나가야 합니다. 투 트랙을 밟아나가는 것이 매우 어려운 일이어서 한쪽으로 치우치기 쉽겠지만, 지난 세월의 역사를 통해 우리는 두 가지 길을 동시에 밟아나가는 것보다 더 현명한 선택은 없다는 점을 충분히 배웠습니다. 북한에게 인권문제, 수령제, 3대 세습, 핵문제를 정당하게 제기해야 되겠지만, 남북당국이 평화통일을 위해 협의하고 남북관계를 개선시켜 나가는 일과 균형을 이룰 수 있도록 국내외 시민사회와 해외 동포사회가 적극 협조해 줄 것을 호소합니다.

이제 우리는 화해, 평화, 통일의 주님이신 하나님께 기도합니다. 한반도의 분단을 영속시키려는 메커니즘이 이번에는 작동하지 않게 하옵소서. 남북당국의 통일 의지가 행동이 될 수 있도록 인도해 주옵소서. 남북당국이 독일과 중국이 보여준 분리대응을 배워서 실천하게 하시고 이런저런 조건을 내세우며 대결에만 집착하는 어리석음을 피하게 하옵소서. 전쟁은 모양조차 취하지 않게 하시고, 일관되게 대화 교류 협력을 추구하게 하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2015년 1월 28일, 평통기연 신년기도회에서

<평화와통일을위한기독인연대> 상임공동대표 박종화 손인웅 이규학 이영훈 홍정길 상임고문 김명혁 김용복 이만열 공동대표 고광옥 고명진 고용수 김근상 김동호 김용우 김원배 김인중 김정서 김태범 김태현 박범룡 박은조 백남운 서재일 손달익 송태근 유원규 음동성 이승영 이양호 이정익 이중삼 임헌택 전용호 정근두 정주채 조경열 최홍준 고문 강신석 곽선희 금영균 김상복 김장환 김재열 김형태 박경조 박준서 박형규 서광선 손봉호 신경하이종복 오대원 유경재 이광선 임동원 전광표 조화순 한명수 홍성현 지도위원 강대인 권오성 김고광 김영태 김운태 나겸일 노영상 노영우 류두현 박광선 박덕신 박민희 서일웅 신화석 안재웅 유관지 유만석 유석성 윤종모 윤희구 이명남 이삼열 이승남 이원석 이해학 인명진 임승안 전병금 전병호 정일웅 정필도 조성기 최갑종 최성규 최이우 최희범 추연호 현해춘 공동운영위원장 강경민 이근복 정종훈 감사 송인호 김영식 사무총장 최은상 대외협력차장 배기찬 정책사무차장 정현수 홍보국장 윤은주 사무국장 이장한 실행위원 고현영 김병로 구교형 김회권 백종국 이문식 허호익 윤환철 배경임 운영위원 목회자 강신국 강용구 고수철 고현영 곽충환 권영종 김강식 김경호 김광식 김광준 김기석 김남선 김동문 김등모 김명현 김봉태 김성룡 김성복 김성일 김영봉 김영식 김영주 김오성 김운성 김원영 김일재 김형국 김형준 김흥규 나핵집 남형근 노일경 노치준 노희석 단필호 류정길 류태선 민종기 박기철 박병욱 박성민 박용권 박원호 박창재 박철 방영식 방원철 방인성 배국순 배태덕 서경기 서성환 서철 서호석 손신철 손재영 송규의 송병구 송영섭 송재식 안하원 양인선 오정호 오해현 우남식 원종휘 원진희 유관재 육순종 윤정현 윤창현 이경문 이경호 이광열 이광우 이근수 이단주 이동준 이만규 이문식 이병철 이상진 이상천 이상화 이성구 이승열 이영식 이원재 이은태 이정훈 이종윤 이종철 이진 이춘수 이현우 임광빈 임규일 임대식 임영식 임용덕 장경덕 장빈 전삼광 전재식 정금호 정성진 정일웅 정용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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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원 기자  ukoreanew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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