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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없어진다평통기연 평화칼럼

요즈음에는 예전에 비해 크고 작은 사건사고가 많다. 세월호 사건이 터지더니만 연이어서 가슴을 속타게 하고 쓰라리게 하는 사건들이 미디어를 장식한다. 너무도 많이 그리고 너무도 비참하게 사람 목숨이 짓밟히고 망가지고 죽음 속으로 내팽개쳐진다. 그렇지 않아도 OECD 통계를 보면 우리나라에서 사람이 살 형편이 아주 나쁘다. 자살률이 이들 국가 가운데서 1위를 점한다.

연평균 자살률이 GDP 상승률과 맞먹는 것도 기이하다. 1990년 5,000$ 소득시기에 5~10만 이던 것이 2010년 20,000$ 소득시기에는 10~20만으로 정비례하여 증가하고 있는 까닭이다. 그런데 더 심각한 사실은 살인률이 4위에 속한다는 사실이다. 참고로 이웃나라 일본은 자살에 관한한 한국 다음으로 2위인데 반해 살인률은 27위로 살인범죄율의 경우는 훨씬 뒤쳐진다.

사람의 목숨이 등한시되고 사람의 가치가 하락하고 있다는 증거이다. 자기 목숨을 사랑하기 어려운 고뇌가 이해는 되도 수용키는 어렵겠지만, 타인의 생명을 존중은커녕 인정조차 못하면서 폭압적으로 짓밟아 버리는 행태는 인간 말세의 증상이다. 이것을 뜯어 고치겠다면서 체제의 개선을 논하고 제도의 개편을 논하면서도 제도와 체제의 주인인 사람의 복지와 행복에 관해서는 정작 관심의 우선순위에서 밀려나고 있다. 인간의 삶이 제도와 체제를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제도와 체제가 인간의 삶을 위한 도구로 존재해야 한다. 그런데 지금의 상황은 완전히 거꾸로 가는 현실이다. 오호 통제라!

한반도의 상황도 비슷하다. 남북간의 체제경쟁과 제도비교는 당연히 국가간의 생존전략에 속한다. 이겨야 한다. 그리고 그것들의 질적 성숙의 경쟁과 각기 국민 행복의 양과 질의 경쟁에서 승리해야 한다. 그런데 요즈음의 남북경쟁은 엉뚱한 경쟁에 매달려 있다는 느낌이다. 핵체제의 공고화와 반핵 국가안보체제간의 경쟁만이 있다. 이 양자 가운데 정작 국민의 생명과 행복의 문제에는 별 관심이 없어 보인다. 주객이 전도되어 버린 것이다. 남북의 사람이 바로 남북의 주인이기에 주인인 사람이 행복해야 한다. 그것이 통일의 목표요, 평화의 내용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연유로 남북간의 대화와 접촉은 계속 겉돌 수밖에 없다.

   
 

진정한 통일과 대화는 사람중심에서 출발해야 옳다. 북은 먼저 "인민"을 사랑하고 받들라. 남은 "국민"을 주권자로 모시고 받들라. 이것은 비단 인도주의적 협력의 틀로만 축소될 성질의 것이 아닌 근본적인 사고의 틀로의 변화가 나타나야 한다. 새해에는 국내는 물론 남북관계, 국제관계에서도 사람을 중심으로 모든 것을 새로이 출발하자. 그러면 복이 온다.

박종화/ 경동교회 담임목사, 평통기연 상임공동대표

박종화  parkjw103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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