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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자 처벌이 과장? 탈북하다 잡힌 아버지…"북송반대 운동 펼치는 북한인권청년단체 ‘NAUH’ 지성호 대표 인터뷰

 

지난 2010년 4월 결성되어 2주년을 앞둔 북한인권청년단체 ‘NAUH(Now Action & Unity for NK Human Rights)’의 지성호 대표(33)를 만났다. 매주 토요일을 ‘북한인권의 날’로 정해 북한의 실상을 알리고, 국제적인 네트워크 결성을 해왔던 그다. 최근 탈북자 북송반대 여론이 확산됨에 따라, 그동안의 인권운동 노하우로 집회를 기획하기도 했다. 조중접경지역인 회령에서 살다가 2006년 탈북한 그에게 접경지역의 현실과 탈북자 북송을 막기 위한 중장기적 계획 등을 물었다. 인터뷰는 3월 7일 오후3시 서울 충무로 부근 커피숍에서 진행됐다.


   
▲ 북한인권청년단체 나우(NAUH) 지성호 대표 ⓒ유코리아뉴스


- 2년 간 인권운동을 해왔다. 최근의 탈북자 북송반대 여론은 전에 없던 높은 관심이었다. 현재까지의 반대 집회 어떻게 평가하는지?
먼저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 처음 집회가 있었던 날 우리가 외쳤던 것은 한국 정부를 향해서였다. 외교부를 비롯한 사람들이 움직여주길 바랐던 것이다. 그런데 그들이 이런 모습 저런 모습으로 나서주니 감사했다.

- 탈북자 강제북송이 어제 오늘의 일도 아닌데, 지금 이슈가 되는 것에 대해서 진정성에 의심을 품는 사람들도 있다. 정치적으로 활용하는 것이라는 의견이 있다.
물론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그래서 언젠가는 해결해야 할 일이었다. 어차피 해야 하는 일이었다. 북한 사람을 받아 안아야 하는데, 그들은 북한 주민이자 대한민국 국민이 아닌가?
그리고 김정일의 사망과 김정은 체제의 등장이후 첫 강제북송 상황이라는 점에서 화두가 된 것 같다. 강제북송 될 경우 죽음을 면치 못한다는 사실이 화두가 되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정치가 아닌 보편적인 인권, 생명의 문제로 접근해준 것 같다. 죽음이냐 삶이냐의 문제이니까 더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는 것 같다.


"탈북자 처벌 과장된 것 아니다"
아버지 접경지역에서 붙잡혀 목숨 잃어


- 탈북하다가 붙잡혔을 때의 처벌이 과장되었다는 의견도 있는데.
그 부분은 내가 어려서부터 접경지역에 살았기 때문에 비교적 잘 알고 있다. 일단 강제북송된 버스가 북한에 도착하면, 그들을 두 부류로 나눈다. 보위부로 갈 사람과 경찰 조사를 받을 사람으로 나누는 것이다. 먹고 살기 위해 중국에 머물렀던 사람들은 경찰 조사를 받고, 비교적 가벼운 처벌을 받는다. 문제는 보위부 조사를 받는 사람들이다. 한국 사람과 접촉을 했는지, 한국행을 시도했는지를 조사한다. 시치미를 떼면 그만이라 생각할 수도 있는데, 한국행을 시도하는 사람들은 무리를 지어 다니기 때문에, 조사과정에서 발각이 되는 경우가 잦다. 그리고 중국에서 그들에 대한 자료가 함께 오기 때문에 피해가기가 쉽지 않다. 이들은 정치범수용소나 사형이다. 더군다나 지금과 같이 국제적으로 여론이 들끓고 있고, 체제를 안정화시키는 과정에서 붙잡힌다면? 아마 그냥 죽이지는 않을 것이다. 산다고 하더라도 짐승 취급을 받는다고 생각하면 딱 맞다.


   
▲ "아버지가 탈북하다가 접경지역에서 붙잡히셨다. 보위부에 끌려갔고 목숨을 잃으셨다." ⓒ유코리아뉴스


- 직접 본 것인지, 전해들은 것인지?
아버지가 탈북하다가 접경지역에서 붙잡히셨다. 보위부에 끌려갔고 목숨을 잃으셨다. 그래서 지금 중국에 붙잡혀있는 사람들을 생각하면 더 마음이 아프다.

- 그런 위험을 감수하고서라도 탈북을 결심한 이유가 궁금하다. 접경지역 분위기는 어떤가?

워낙 힘들게 살았기 때문에 탈북은 언제나 하고 싶었다. 동생과 함께 탈북했는데, 독약을 품고 움직였다. 붙잡히면 그걸 먹으려 했다. 북한 주민들도 96년, 97년에는 굶어죽으면서도 중국 넘어가면 “나쁜 놈”이라고 욕했다. 굶어죽더라도 다른 나라에서 구걸해서는 안 된다는 정서였다. 그런데 98년부터인가 굶어죽는 사람이 멍청한 사람으로 낙인 찍혔다. 사회가 그들을 게을러서 죽은 것으로 몰아갔기 때문이다. 그 후로는 수단과 방법을 다 동원해서 사는 것이 우선이 되었다. 접경지역을 넘나드는 것이 당연해졌다. 한국을 아랫동네라 하고, 중국을 옆집이라 표현했는데, 옆집 못 갔다온 사람은 멍청한 사람 취급을 받았다. 나중에는 딸 낳으면 “중국에 시집보내면 되겠다” 할정도로 사회가 변했다. 사회가 변하면서 탈북이 늘어났고 치안도 감당을 못하게 되었다.

- 같은 북한이라 하더라도 접경지역 사람들은 중국이나 남한에 대한 정보를 많이 알고 있다고 들었다.

남한으로 탈북자들이 많이 넘어가면서 남한에 대한 정보도 잘 알게 되었다. 내가 들었던 정보는 “탈북자들이 남한에서 준 정착금 다 날리고 노숙한다” “황장엽 밑에서 테러 준비한다” 등이었다. 내가 탈북한 2000년대 중반에는 남한 탈북자를 통해서 송금되는 금액이 알려져 화제였다. 중국으로 탈북한 사람이 송금하는 금액보다 훨씬 많은 금액이 남한 탈북자들을 통해서 송금되었다. 중국에서 돈을 벌어 보내는 액수가 100위안이라면 이 돈으로도 옥수수 70킬로그램을 살 수 있었다. 한 가정이 한 달을 먹고 살 정도다. 그런데 남한에서 100만원만 보내도 6000위안 정도다. 마을이 먹고 살 수 있는 돈이었다. 오늘 방송된 드라마도 내일 볼 수 있다. 탈북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로버트 박과 룸메이트 시절 영향받아
순수한 열정, 정치적으로 이용당하지 않는 게 관건 "교회 청년들 더 나서달라"


- 탈북자로서 남한에 정착하기도 어려웠을 것이다. 북한인권 문제에 관심을 갖고 단체까지 만들게 된 동기가 있는지?
로버트 박과 같은 방을 썼었다. 룸메이트다. 로버트 박이 자기네 나라도 아닌데, 순수한 열정을 갖고 인권운동을 하는 걸 보고 많이 놀랐다. 99% 북한 주민을 위한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생각했다. 남한 학생들도 함께 참여한다. 3개월 동안 남한 학생들과 어울리니 우리들끼리는 통일이 되더라. 이 경험이 짜릿했다. 이게 청년들의 역할이라고 생각했다. 행사하면서 회비를 조금씩 모았다. 그 돈으로 무엇을 할까 회의하다가 중국에 있는 탈북여성을 구출하기도 했다. 이런 뜻에 공감해주신 분들이 후원해주셔서 12명의 탈북여성과 고아들을 구출했다.


   
▲ "로버트 박과 같은 방을 썼었다. 룸메이트다. 로버트 박이 자기네 나라도 아닌데, 순수한 열정을 갖고 인권운동을 하는 걸 보고 많이 놀랐다." ⓒ유코리아뉴스


- 북한인권 문제가 정치적으로 비쳐지는 게 문제인 것 같다. 로버트 박도 그런 측면에서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 같다.
맞다. 힘들어 하더라. 순수한 열정이 정치적으로 이용되고, 활용된다. 옆에서 보는 내가 그렇게 느낄 정도다. 로버트 박은 순수한 사람이다. 감동을 받았다. 순교자의 삶을 산 것이다. 내가 가야할 길인데 정작 나는 눈치를 보면서 살았다. 로버트박은 자기보다도 북한을 위해서 더 기도하더라.

- 탈북자 북송반대 집회가 소강상태이다. 앞으로 어떤 계획을 갖고 있는지, 예상하는 최상의 시나리오는 무엇인지 궁금하다.
교회 청년들이 나서줬으면 좋겠다. 천주교에서도 오고, 불교에서도 오는데 내가 기독교인이라서 그런지 기독 청년들이 좀 나서줬으면 좋겠다. 교회들에서 북한을 위해서 기도하는 사람들도 많은데 지금은 몸짓이 필요한 때 같다. 지금까지 교회에서 서명을 많이 해줘서 감사하다. 데모가 아니다. 생명을 살리기 위한 작은 몸짓에 참여해줬으면 좋겠다. 북한선교에 관심이 높다. 돈을 지원해주는 것이 다라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쌀 지원하고, 접경지역에 식량 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제는 한 생명을 지키기 위한 뜨거운 마음이 급한 때이다
 

 

이범진 기자  poemgene@ukore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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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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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혜연 2018-10-16 19:47:51

    근데 우리민족끼리에서 보내온 동영상서 지성호님의 과거사에 대해 폭로하는 동네사람들이 공개되었네요? 더 충격적인건 총각인줄 알았던 지성호님이 알고보니 이미 결혼한 유부남이었다는 사실~!!!! 탈북인권운동가들의 실체 우리민족끼리를 통해 다 까밝히겠넹? ㅡㅡ;;;;;;   삭제

    • 박혜연 2014-11-16 22:43:53

      평양에서 살다온 사람들은 모르겠지만 북중접경지대에서 살다온 사람들은 진짜 아프리카만큼이나 비참하게 산다는거 모르셨죠?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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