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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자들의 탈남(脫南)화 현상이 의미하는 것통일과 탈북청년들의 역할(3) ‘부정적 인식’ 극복하고 통일로 가야 한다

2000년 이전에는 한국사회에서 탈북자들에 대한 사회적 지위는 인위적이었다. 체제경쟁 시대이다 보니 정부는 탈북자의 정착금과 일자리뿐만 아니라 결혼에 이르기까지 보살폈고 탈북자들은 이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반공의 일선에서 “지옥의 북한과 낙원 한국”을 외쳐야 했다.

하지만 체제경쟁에서 북한이 뒤쳐지고 ‘고난의 행군’이후 생계형 탈북자들이 급증하면서 정부 지원정책은 대폭 축소되었다. 이제 탈북자들의 이용가치는 몇몇 고위층이나 기득권 탈북자들에게만 한정된 것이다. 그 외 대부분 탈북자들은 자본주의 시장경제체제인 한국에 오는 순간 일자리 상실과 개인의 책임 및 경쟁이라는 또 다른 ‘사선’에 서게 된다.

북한에서 받았던 교육과 관습의 아비투스, 탈북과정의 트라우마와 함께 생소한 자본주의 체제에서의 적응은 어려울 수밖에 없고 이는 탈북자들의 부적응과 이로 인한 한국사회의 탈북자에 대한 부정적 인식으로 이어진다. 여기에 남한사회에 뿌리 깊게 자리 잡고 있는 반공의식과 적대의식이 더해져 탈북자에 대한 스테레오타입과 의심의 눈초리는 갈등과 배척의 근거로 사용된다.


일방적 수혜집단에서 기여집단으로


필자는 탈북자의 부적응도 문제이지만 사회 전반에 확산되는 탈북자에 대한 부정적 인식 역시 경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탈북자의 부적응은 60년 이상 다른 체제에서 살아온 그들에게 있어 어쩌면 당연한 것일 수도 있고 무엇보다 시간이 필요한 문제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탈북자들의 한국사회에서 부적응이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로 고착화되고 이로 인한 부정적 인식이 커간다면 탈북자들의 성공적인 정착은 더욱더 요원해 질 것이며 나아가 통일이나 통일 후 사회통합의 전망마저 어둡게 보게 하는 요인이 될 것이다.

이러한 탈북자들의 부적응과 부정적 인식을 극복하는데 있어 탈북청년들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본다. 지금까지 탈북자들이 정부와 사회의 일방적인 수혜자에 머물렀다면 이제는 기여하는 집단이 되어 긍정적 인식을 확산시켜야 한다. 최근 탈북자 청년들이 중심이 되어 남한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봉사단체와 북한 바로 알리기 활동 단체, 그리고 탈북청소년 지원과 분단극복 및 통일 비전 연구 활동들이 활발하게 벌어지고 있는데 이는 그동안 국가정보기관에 의해서 혹은 밥그릇을 위해 연명하던 기존 탈북자 단체들과 사뭇 다른 차별성과 방향성을 보여주고 있다.

앞의 글에서도 언급했던 것처럼 민주주의와 현대지식으로 무장된 탈북청년들이 그동안 정권에 의해서 이용되었거나 가치마저 저당 잡혔던 과거를 뛰어넘어 한국사회에서 탈북자 역할을 재구성해야 하는 것이다. 붕어빵에 붕어가 없듯, 정작 자신들의 문제이면서도 자신들의 목소리가 없었던 탈북자 정책이나 북한문제에서 아카데믹한 토론이나 깊이 있는 학문으로 불비례적인 위치를 극복해 나가는 것부터 시작하여 극우와 극좌를 뛰어넘는 통일 지향적 민주주의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통일세력으로 그 역할을 인정받아야 하는 것이다.

그러자면 탈북청년들 스스로의 노력뿐만 아니라 정부와 사회의 관심도 필요하다. 청년들을 두고 진취적이고 정의 지향적이며 열정 가득한 청춘이라고 생각하지만 꿈과 희망이 절망으로 바뀐다면 이들뿐만 아니라 우리사회에 미래가 없는 것이다. 특히 탈북청년들이 한국사회에 대한 회의와 좌절은 ‘반발적 정체성’을 강화하며 나아가 ‘기형화된 의식’으로 전이될 수 있음을 유의해야 할 것이다. 다시 말하면 탈북청년들이 우리 사회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이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한국청년들하고는 다르다는 것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북한체제 그리워하는 탈북청년도 있어

통일 22년이 넘는 독일에는 오스탈기(Ostalgie)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오스탈기 현상은 동독을 의미하는 오스트(Ost)와 향수를 의미하는 노스탈기(Nostalgie)가 결합된 말로, 동독 시절에 대한 향수를 말한다. 독일의 베를린-브란덴부르크 사회과학연구센터가 구 동독 지역에 거주하는 18세 이상 2892명을 대상으로 한 2008년 여론조사에 따르면 구 동독 지역 주민들 가운데 자신을 실질적인 독일인이라고 여기고 있는 사람들은 22%에 불과하고, 16%는 동독 시절로 돌아가기를 희망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지금 한국은 독일처럼 통일이 되지 않았음에도 탈북자들, 특히 탈북청년들 속에서 이러한 현상들이 간헐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단순히 고향에 대한 그리움이 아닌 기존체제로 돌아가는 탈북자들이 나타나고 있는데 이는 성공적인 남북통합을 위해서라도 한국 내 탈북자들의 성공적인 정착을 도모하는 것이 급선무임을 깨우쳐준다.

현재 ‘탈북자사회’에서는 ‘탈남화’가 표면화 되고 있다. 공식적으로는 천명, 비공식적으로는 2,000명이 넘는 탈북자들이 한국을 떠나 외국으로 나가고 있는데 대부분 한국에서의 편견과 갈등, 차별과 배제로 인한 이유가 크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하고 있으며 특히 이중 대다수가 젊은 청년들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 본인의 주변 친구 열 명중에서도 여섯 명 정도가 외국으로 나갔거나 다시 들어온 친구들인데 한결같이 한국보다 외국에서 삶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보다 나은 삶을 찾아 가는 것이 인간에게 주어진 선택권이라는 점에서 뭐라 할 말은 없지만 이들의 의식 저편에 있는 반한정서나 반한감정은 탈북자들의 정착실태가 원만하지 못함을 보여주고 있다.

독일의 사회통합이 지지부진하면서 독일청년들에게 나타나고 있는 극우극단주의와 네오나치즘이 청년들에 의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고 이 중심에 3만 명 이상의 구동독청년들이 앞장서 있다는 사실은 청년들에 의한 관심과 배려가 통합 또는 위협 요소로 극명하게 갈릴 수 있음을 교훈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물론 정착과정에 많은 어려움이 뒤따르겠지만 여러 가지 어려움들을 뒤로하고 통일시대에 남과 북을 잇는 중재자로, 가교로서 역할은 이 시대에 살아가는 탈북 청년들에게 주어진 시대적 소명일 수도 있다. 어디 그뿐이겠는가. 통일과정뿐만 아니라 통일 후에도 청년들이 감당해야 할 과업들은 결코 그들을 에돌아가지 않을 것이다. 때문에 바쁘고 부박한 세상에서도 통일에 대한 희망을 잃지 않고 준비해 나가는 탈북청년들의 도전적 모습이 대견스럽고 자랑스러운 시점이다.

 

통일비전연구회 소속 주진욱(연세대 박사과정)
 

 

주진욱  ukoreanew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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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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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혜연 2015-11-10 13:44:32

    예전에는 체제경쟁시대이니까 당연히 여기 대한민국으로 온 귀순자들은 싫든 좋은 의무적으로 극우보수반공주의자가 되어야 대한민국에서 평생을 살수있었습니다~!!!! 하지만 고난의행군시기가 되고 탈북자들이 늘어나다보니까 대한민국 정부에서는 주로 탈북고위층들만을 상대로 보수성향의 텔레비죤 방송국에 출연하도록 했으니 어쩌겠어요?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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