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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명 연예인들 "나 ○○○는 탈북자를 위해 함께 울겠습니다"탈북자들 위해 콘서트 개최..호소문 발표 및 서명식도 진행

 
2012년 3월 4일 일요일 저녁. 연세대학교 백주년기념관 <Cry With Us> 콘서트 현장에는 뜻을 같이 한 연예인들의 리허설이 한창이었고, 이 공연을 기획하고 주도한 차인표씨는 공연장 한 켠에서 내외신 기자들의 질문에 답을 하고 있었다.

그는 “더 많은 연예인들이 함께 하여 이러한 공연을 다시 할 수 있으면 좋겠다”며 “나아가서는 중국 국민들께 호소하고, 아프리카 어린이들을 돕고자 하는 U2의 보노나, 할리우드 스타 맷 데이먼처럼, 탈북자들을 돕는 일에 함께 하자고 알리는 신호탄이 바로 오늘의 공연”이라고 말했다.


   
▲ 연예인들과 탈북청소년의 합창  ⓒ유코리아뉴스 구윤성


저녁 7시부터 미스코리아출신 방송인 이하늬씨의 사회로 본격적인 공연이 시작됐다. 이 씨는 이 자리가 탈북가족들의 마음을 위로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임을 밝히며, 특별히 이날 참석한 탈북자들의 신변 안전을 위해 멀리서 촬영해주길 기자들에게 당부하는 말도 잊지 않았다.

윤복희씨의 <여러분>이 첫 무대였는데, 노래 마지막 부분에서, “누가 그분(탈북자)들을 위로해주지? 여러분!” 이라는 멘트로, 이 날 공연의 취지를 분명히 하였다.


   
▲ 박미선 씨. "마더 테레사 수녀님은 '하나님이 창조하신 존엄한 인간을 짐승들처럼 죽게 내버려 두어서는 안 된다. 인간은 인간답게 죽을 수 있어야 한다'라는 말씀을 하셨습니다"ⓒ유코리아뉴스 구윤성


뒤이어 무대에 오른 개그우먼 박미선씨는 “어떠한 정치적 입장이나 이념을 떠나, 한 사람의 개그우먼으로, 두 아이의 어머니로서, 강제북송된 탈북자들을 위해 호소하기 위해 나왔다”고 말했다. 그리곤 준비한 호소문을 낭독하였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누려야 할 기본권을 잃어버린 사람들입니다. 하지만 저를 더욱 더 가슴 아프게 하는 것은 강제북송이 되면 공개처형이 되는 것은 물론이고, 정치범 수용소로 끌려가 고통스런 삶을 살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더욱 더 놀라운 것은 그들이 그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인다는 사실입니다. 언제 잡힐지 모르는 고통, 공포 속에서 살고 있는 우리 동포들을 위해 지금 우리가 해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저 그들에게 관심을 가져달라고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우리의 작은 관심이 모이고 모이면 그들을 살릴 수 있는 충분한 동기가 될 거라고 믿습니다.

인도의 성녀이자, 평생 가난과 고통 속에 살았던 사람들과 함께 했던 마더 테레사 수녀님은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하나님이 창조하신 존엄한 인간을 짐승들처럼 죽게 내버려 두어서는 안 된다. 인간은 인간답게 죽을 수 있어야 한다.’ 라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인권을 억압받고 하루하루를 절망과 고통 속에서 살고 있는 탈북 동포들을 위해서, 여러분 함께 울어주십시오. 여기 모인 눈물과 마음이 하나가 되어서 그들의 목소리를 대변해주고, 함께 울어준다면 우리 탈북 동포들에게 큰 힘이 되어 줄 것입니다. 부디 우리의 외침이 탈북 동포들에게 작은 위로라도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저의 말씀을 마치고자 합니다. 감사합니다.”

호소문을 낭독하다 눈물 때문에 말을 잘 잇지 못하기도 했던 박씨의 모습을 보며, 참석한 기자들도 탈북자들의 문제에 점점 공감대를 형성해가는 모습이 느껴졌다. 

이어진 주얼리, 황보, 별의 무대에서는 <거위의 꿈>을 열창하였는데, 검정색 옷으로 슬픔을 표현한 황보 씨는 공연 내내 붉은 눈시울로 울먹이며 탈북자들의 꿈을 대변하였다.


   
▲ 차인표 씨. "탈북자들은 마치 핀볼 게임의 공 같다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여러분 핀볼게임을 아십니까?" ⓒ유코리아뉴스 구윤성


이어 무대에 등장한 차인표씨는 “연예인이 단 한 사람만 와도 그 사람과 이 공연을 하겠다는 다짐을 하였는데, 많은 동료 연예인분들이 함께 해주어 고맙다”는 말로 인사를 대신했다. 같은 난민 신분으로, 이 자리에 함께 와준 다른 나라 난민분들께도 감사의 말씀을 잊지 않았다.

“... 2003년에 <크로싱>이라는 영화에서 탈북자 역할을 하면서 이들을 처음 만났습니다. 실제 탈북 루트를 따라 다니며 촬영을 하면서 몽골의 고비사막과 중국의 심양을 다니며 촬영하였습니다. 그 때 탈북자분들과 함께 이야기 나누고 촬영하면서 든 생각은 이것이었습니다. 탈북자들은 마치 핀볼 게임의 공 같다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여러분 핀볼게임을 아십니까? 조그만 쇠공이 게임판 위를 왔다 갔다 합니다. 공이 벽에 닿을 때마다 어느 벽이나 그 공을 밀어냅니다. 결국 이리도 가지 못하고 저기서도 쫓겨나고 오도 가도 못하게 된 공이 구멍 속으로 떨어져 사라지면 끝이 나는 게임입니다.

지금까지 전 세계에서 그 누가 탈북자들을 환영해주었습니까? 몇 십 년 동안 같은 상황 속에서 사라져갈 때, 대신 울어준 사람이 있습니까? 지금이라도 이 자리에 모인 우리들을 시작으로, 어둠 속에서 암흑 속에서 울음조차 낼 수 없는 이 탈북자 여러분들을 위해서 대신 울어주지 않겠습니까?

제가 4살 때, 지하실에 난 쪽창에 머리를 넣었다가 창에 끼인 적이 있습니다. 머리가 큰 지 창문이 큰 지 대보려고 했는데, 머리가 끼이고 말았습니다. 지하실에 나 있는 쪽창에 머리가 끼인 제가 본 것은 지하실을 가득 채우고 있는 어둠뿐이었습니다. 저는 소리 내어 울었지만, 저의 울음소리는 지하실로만 퍼져갈 뿐이었습니다. 그 때, 옆에서 놀고 있던 저보다 한 살 많은 5살짜리 형이 저를 보았습니다. 그리고 그 형은 저를 보더니, 동네가 떠나갈 듯이 큰 소리로 울기 시작했습니다. 그 소리를 듣고 저희 어머니가 달려오셔서 저를 끄집어내어 주셨습니다. 그것이 바로 대신 울어주는 힘입니다.

총이나 대포는 사람을 상하게 할 수는 있으나, 절대로 사람의 생명을 구하지 못합니다. 하지만 이 자리에 오신 소중한 연예인들의 노래 한 곡 한 곡이 그리고 그 노래를 듣고 흘려주는 여러분의 눈물 한 방울 한 방울이 모여서 전 세계에 흩어져 고통 중에 신음하는 탈북자들의 생명을 구할 것이라고 저는 믿습니다.
국제 사회의 전 세계 시민 여러분들게 호소합니다. 여러분 오늘이 시작입니다. 우리가 아프리카의 기아 난민들을 위해 콘서트를 벌이고 캠페인을 벌이듯이, 그리고 쓰나미와 지진이 났을 때, 그 피해지역에 전세계가 동참해 도와주듯이, 지금부터 고통에 처한 이 탈북민들을 위해서, 전 세계 선량한 시민 여러분들께서 함께 캠페인에 동참해주십시오. (공연에 참석한 탈북자들로부터 뜨거운 박수가 쏟아져 나왔다)
대한민국의 연예인 여러분, 다음 번 콘서트에 이 자리를 꽉 채워주십시오.

유럽의 아티스트 여러분, 기아를 정복하는 캠페인을 하듯이, 탈북민들을 위해서도 캠페인을 해주십시오.
그룹 U2의 보노씨, 아프리카인들을 돕듯이, 탈북민들을 함께 도와주십시오. 할리우드의 배우 여러분, 할리우드의 맷 데이먼씨, 인도주의로 많은 사람들을 먹여 살리듯, 탈북민들을 함께 먹여 살립시다.

다른 사람들의 아픔을 내 아픔으로 함께 품고 있는 전세계의 선량한 시민들께서 함께 하실 때에 그동안 정말 그 누구도 그 어떤 도움도 받지 못했던 탈북민들의 생명을 보존하고 우리와 함께 이 땅에서 아름답게 살아갈 수 있을 것이라 믿습니다. 다시 한 번 이 자리에 모인 한 분 한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고맙습니다."


탈북자들을 위한 행사에서 자주 볼 수 있었던 박상민씨는 자신의 히트곡 <해바라기>를 부르는 중간에 무대 뒤의 <Cry With Us> 구절을 손으로 가리키며 자신의 뜻을 회중들에게 전달하였고, 뒤이어 등장한 장혜진씨는 노래 <내게로>를 마무리하며 “모두 동참해주세요”라고 외쳤다. 이무송‧노사연 부부의 화음이 멋지게 어우러진 <사랑으로>는 ‘어두운 곳에 손을 내밀어 밝혀 주리라’는 가사가 이 공연의 목적을 말해주는 듯했다. 뒤이어 무대에 오른 박완규씨는 특유의 터프한 음성으로 'You Raise Me Up'을 열창해 탈북자들에게 힘을 불어넣었다.


   
▲ '해바라기'를 열창하는 박상민 씨 ⓒ유코리아뉴스 구윤성
   
▲ 박완규 씨 ⓒ유코리아뉴스 구윤성

이 날 공연에 참석한 연예인 전원이 무대에 올라와 낭독한 <Cry With Us 호소문>은 강원래의 한글 호소문 낭독, 낸시랭의 영어 호소문 낭독, 진미령씨의 중국어 호소문 낭독으로 이어졌고, 후에 <친구여>를 전원 합창하였다.

<Cry With Us 호소문>

중국 국민 여러분 그리고 전 세계 시민 여러분.
여러분이 누구시던, 어디에 계시던 잠시만 하던 일을 멈추고 저희의 호소를 들어주십시오.
저희는 대한민국의 연예인들입니다. 저희는 어떠한 정치, 외교 단체를 대표하거나 상징하지 않습니다.
중국으로 탈출했다가 붙잡혀 북송 위기에 처한 탈북자들의 생명을 걱정하는 형제, 자매의 신분으로 이 자리에 나왔습니다.

현재 중국에 갇혀있는 수십명의 탈북자들이 북송된다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추모기간 중에 탈북한 배신행위로 간주되어 탈북자와 그 가족들은 죽음을 면키 어려울 것입니다.
여러분, 배고파서 고향을 떠난 것이 처형당할 죄입니까? 인간의 생명이 그렇게 가벼운 것입니까? 우리가 누군가의 아들, 딸이듯 탈북자들도 누군가의 아들, 딸입니다. 우리의 생명이 소중하듯 탈북자들의 생명도 소중합니다.

탈북자들, 그들은 울 힘조차 없는 세상에서 가장 약한 자들입니다. 울어도 아무도 듣는 이 없기에 암흑 속에서 신음하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여러분, 탈북자들을 위해서 대신 울어주세요. 우리가 흘리는 눈물 한 방울이 모여 그들을 죽음에서 삶으로, 절망에서 희망으로 옮길 수 있습니다.

특별히, 친애하는 중국 국민 여러분, 저희의 애타는 호소를 널리 널리 알려서 부디 중국 정부가 탈북자들을 북송하지 않도록 도와주세요. 빈천지교(賓賤之交)는 불가망(不可忘)이라 했듯 전 세계는 여러분의 친구 됨을 결코 잊지 않을 것입니다.

2012년 3월 4일 중국 내 탈북자들의 생명을 걱정하는 한국 연예인 일동

호소문 낭독과 <친구여> 합창 후, 연예인들 전원이 차례로 나와 자신의 이름과 함께, 탈북자들의 아픔에 동참하겠다는 선언식을 진행하였다.
 

나 송재호는 탈북자들을 위해 함께 울겠습니다.
나 이충희, 최란은 탈북자들을 위해 함께 울겠습니다.
나 윤복희는 탈북자들을 위해 함께 울겠습니다.
나 김태형은 탈북자들을 위해 함께 울겠습니다.
나 차인표, 신애라는 탈북자들을 위해 함께 울겠습니다.
나 노사연, 이무송은 탈북자들을 위해 함께 울겠습니다.
나 강원래, 구준엽, 김송은 탈북자들을 위해 함께 울겠습니다.
나 이윤미는 탈북자들을 위해 함께 울겠습니다.
나 최필립, 박지헌, 강경헌는 탈북자들을 위해 함께 울겠습니다.
나 황보, 이매리, 전익령은 탈북자들을 위해 함께 울겠습니다.
나 박상민, 낸시랭, 안선영은 탈북자들을 위해 함께 울겠습니다.
나 장혜진, 박완규, 김범수는 탈북자들을 위해 함께 울겠습니다.
나 최정원(UN), 별, 나오미는 탈북자들을 위해 함께 울겠습니다.
나 지기독(Jiggy Dogg)은 탈북자들을 위해 함께 울겠습니다.
나 권재관, 김영희, 조승희, 임오일은 탈북자들을 위해 함께 울겠습니다.
우리 쥬얼리는 탈북자들을 위해 함께 울겠습니다.
나 박미선, 이성미, 송은이는 탈북자들을 위해 함께 울겠습니다.
나 노현희, 조향기, 장희웅은 탈북자들을 위해 함께 울겠습니다.
나 이하늬는 탈북자들을 위해 함께 울겠습니다.

이상, 위와 같은 45명 연예인들의 공식 호소문 발표 및 서명식이 진행되었다.
 

   
▲ ⓒ유코리아뉴스 구윤성
   
▲ 강원래 씨의 호소문 낭독  ⓒ유코리아뉴스 구윤성

   
▲ 탈북 학생을 안고 있는 조향기 씨 ⓒ유코리아뉴스 구윤성


뒤이어 무대에 오른 탈북학생 이경화양은 다음과 같은 내용으로 편지를 낭독하였다.

"중국에 감금되어 있는 부모님들과 언니, 오빠 동생들에게...
지금 너무 힘드시죠? 저도 17살 때 중국에서 북송되었던 적이 있기에 그 마음을 잘 알고 있어요.
그러나 조금만 힘을 내어 견뎌주세요.

햇빛이 없는 곳에서 얼마나 두려움에 떨고 있을지 잘 알고 있습니다.
추운 날씨보다 아무도 나를 도울 수 없다는 서러운 마음 때문에 가장 힘드실 겁니다.
비록 어린 저희들이지만 작은 힘이나마 보태 함께 기도하고 있고, 세계 많은 사람들이 여러분들을 위해 힘을 모으고 있습니다. 그러나 여러분들이 희망의 끈을 놓아버리면 저희도 뛸 수 없습니다. 절대 먼저 포기하지 마시고 꼭 살아주세요.

우리 탈북자들은 애도기간 중에 북송되면 죽음을 면키 어렵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여러분들을 살리고 싶어 애쓰고 있습니다. 우리 탈북자뿐만 아니라 한국의 연예인들, 세계 모든 사람들과 함께 한마음으로 열심히 기도하고 있습니다. 제발 조금만 더 견뎌주시길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저도 잡히고 힘들었을 때 스스로 포기하려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러나 희망을 잃지 않고 견뎌냈더니 기적이 일어나 저도 살게 되었고, 생사를 알지 못했던 엄마를 7년 만에 만날 수 있었습니다. 저에게 일어났던 기적이 여러분에게도 일어날 수 있으니 부디 용기를 잃지 말아주세요. 저희도 최선을 다해 기적을 만들어 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사랑합니다. 이경화 올림."

(이경화 학생은 연세대 재학 중인 탈북 대학생입니다. 어려서 어머니와 헤어지고 중국으로 탈출했다가 17세에 북송을 당한 적이 있습니다. 이후 한국에 입국하여 홀로 지내다 최근 7년 만에 헤어진 어머니와 한국에서 기적적으로 만나 행복하게 살고 있고 친구들의 아픔에 동참하고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이경화 학생의 편지글 낭독 이후, 여명학교 학생들과 연예인 전원이 함께 손을 잡고 <Cry With Us> 노래를 합창하는 것으로 1시간 반 동안의 공연은 마무리 되었다.

 

 

김단  jade4nk@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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