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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관계 이대로 두면 안 된다. 거국적 결단 필요한 때"평통기연 등 15개 단체, 남북화해와 한반도 평화 염원하는 3·1선언 발표


2012년이 한반도 평화에 중요한 시점이라는 데 공감한 15개 단체장 및 관계자들이 삼일절을 맞아 ‘남북화해와 한반도 평화를 염원하는 한국기독교 3.1선언’을 발표했다. 기윤실, 성서한국, 평통기연 등 15개 단체 등은 29일 오전 10시 서울 명동 청어람 1실에서 모여 기자회견을 갖고, 선언문을 대통령실 및 각 정당에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 (왼쪽부터) 최철호 생명평화연대 대표, 방인성 하나누리 대표, 강경민 평통기연 공둥운영위원장, 이승장 성서한국 공동대표, 이근복 평통기연 공동운영위원장, 신형진 교회2.0목회자운동 실행위원장 ⓒ유코리아뉴스

이들이 2012년에 의미를 부여하는 이유는 미국 대통령, 중국의 5세대 지도부, 러시아 대통령이 모두 새로 뽑히는 해이기 때문이다. 한국도 12월에 대통령 선거가 있고, 북한은 이미 김정은 정권이 들어서 변화의 폭이 넓어진 만큼, 이 기회를 긴장완화와 평화의 분위기로 가져가자는 취지다.

이 선언은 “남북간 대화의 문이 닫힌 지 오래며, 벼랑 끝까지 가 있는 북핵문제는 언제 풀릴지 요원하다. 또한 서해 충돌의 단초가 된 키 리졸브 한미합동훈련이 봄철로 예정되어 있어 작년 연평도 포격사태와 같은 불행한 참화가 있을까 심히 염려된다”며 현재의 한반도 상황이 좋지 않음을 지적했다. 개성공단, 금강산관광사업 등 협력사업은 물론, 식량과 생필품 등의 인도적 지원도 거의 중단된 상태에서 한반도의 평화가 노력 없이 찾아오진 않을 거라는 전망이다.

이에 이들은 “그리스도의 화해와 평화, 사랑을 실천해야 할 기독교인으로서 이 땅의 현실을 좌시할 수 없다”며 “동포에 대한 증오와 대결, 남북한 당국의 서로에 대한 몰이해와 자존심 대결을 막지 못하고 사랑과 관용의 길을 걷지 못했음을 참회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몇 가지 구체적인 제안을 내세웠다.

이는 한미합동훈련 중단, 대북 인도적 지원 재개, 남북이산가족 상봉, 개성공단 활성화 등으로 남북교류협력의 증진에 앞장서야 한다는 내용이다. 올해는 총선과 대선이 있는 만큼, 정치인과 정당들이 당리당략에 빠질 것이 아니라 평화를 위한 실질적 정책을 추진해달라는 촉구도 담고 있다.

한편 이들은 북한을 향해 “탈북자들에 대한 처벌을 중단하고, 무엇보다도 백성들의 생존과 삶을 개선함으로써 인민을 위한 정부임을 스스로 증명하라”고 말했다. 이는 선언문 작성에 참여한 15개 단체들이 탈북자 문제를 어떻게 생각하는지가 함의된 발언이었다. 사회를 맡은 성서한국 사무총장 구교형 목사는 기자회견 후 <유코리아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일부러 ‘난민’이라는 말은 사용하지 않았다. 정치적으로 논란이 되는 것보다, 그들의 생명과 생존이 중요하기 때문에 북한 당국에 스스로 증명해보이라고 적었다”고 밝혔다.

구 목사는 또 “정부가 거의 모든 대북협력사업을 정치적인 논쟁거리로 만들고 있다”며 “적어도 다음 정부가 대북협력 사업을 진행하는 데 부담스럽지 않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덧붙여 “정부는 북한에 쌀을 지원하는 것도 군량미로 활용될 수 있다며 정치적인 논쟁거리로 만들고 있는데, 쌀을 지원하면 물가가 떨어져 북한 서민들의 삶에 큰 도움이 된다”며 정치적인 논리가 사랑을 가로막아서는 안 된다는 뜻을 확실히 했다.



◇ 다음은 선언문 전문과 참여단체

 

 


2012년은 한반도의 평화와 화해, 동북아 안보질서에 중대한 전환점이 되는 해다.

2012년은 미국 대통령, 중국의 5세대 지도부, 러시아 대통령을 모두 새로 뽑게 되는 중요한 해다. 더욱이 우리 대한민국도 대통령 선거를 통해 새 지도자를 뽑는 해이며, 북한도 작년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으로 인해 이미 새로운 김정은 정권이 들어선 상황이다.

이러한 정치적 지형 변화는 각국이 냉전과 대치를 벗어나 한반도와 동북아 공동번영과 새로운 협력관계로 나가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 그러나 그것은 여전히 가능성일 뿐, 그러려면 남북 간 긴장완화와 평화의 분위기가 반드시 필요하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한반도 상황은 여전히 낙관할 수 없다. 남북간 대화의 문은 닫힌 지 오래며, 벼랑 끝까지 가 있는 북핵문제는 언제 풀릴지 요원하다. 또한 서해 충돌의 단초가 된 키 리졸브 한미합동훈련이 봄철로 예정되어 있어 재작년 연평도 포격사태와 같은 불행한 참화가 있을까 심히 염려된다.

이런 상황에서 남북화해협력사업들은 하나같이 좌초위기를 맞고 있다. 남북화해와 협력의 포석으로 주목되던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사업은 정체되었거나 중단되었으며, 인도주의적인 차원에서 진행되던 남북이산가족상봉사업조차 중지되었다. 또한 최악의 상황을 견디고 있는 북한 주민들을 위한 쌀 등 식량과 생필품, 의약품 등의 인도적 지원도 거의 중단된 상태다. 그러는 동안 힘없는 어린이와 노약자 등 수많은 북한 주민들이 힘겨운 겨울을 나고 있으며, 이로 인해 북한은 더욱더 중국 정부에 종속되어 가고 있는 것이 이 땅의 현실이다.

우리는 분단된 한반도 남쪽의 대한민국 국민인 동시에, 그리스도의 화해와 평화, 사랑을 실천해야 할 기독교인으로서 이 땅의 현실을 좌시할 수 없다. 동포에 대한 증오와 대결, 남북한 당국의 서로에 대한 몰이해와 자존심대결로 인해 거둘 수 있는 것은 민족공멸밖에 없기 때문이다. 1990년 독일 통일 과정에서 동서독교회가 보여준 성숙한 화해와 협력이 동서독 통일의 밑바탕이 되었음을 기억할 때, 그동안 한국교회가 목숨 걸고 사랑과 관용의 길을 걷지 못했음을 참회하며, 부끄러움을 금할 수 없다.

일제의 탄압과 압박 속에서 신음하던 민족과 백성을 살리기 위해 대동단결했던 3.1절을 맞아 우리는 부끄럽지만 두려운 마음으로 하나님과 역사 앞에서 다음과 같이 선언한다.

하나, 한국정부는 올해 더 큰 위기를 부를 키 리졸브 군사훈련 계획을 중단하고, 일촉즉발의 위기가 상존하는 서해의 공동협력방안 등 군사적 신뢰구축 방안을 구체적으로 마련하라.

하나, 한국정부는 어떠한 이유로든 쌀을 포함한 대북 인도적 지원을 멈추지 말고 즉각, 그리고 대량으로 재개하여 남북화해의 기틀을 마련하고, 시름에 빠진 우리농민들의 고통도 덜어주어야 한다.

하나, 북한은 한반도 비핵화 협정을 준수하여 진행 중인 핵개발을 동결, 폐기할 협상에 나서고, 미사일 등 대량살상무기 개발을 즉각 포기하라. 또 탈북자들에 대한 처벌을 중단하고, 무엇보다도 백성들의 생존과 삶을 개선함으로써 인민을 위한 정부임을 스스로 증명하라.

하나, 양측 정부는 남북이산가족 상봉, 개성공단 활성화와 금강산관광 재개 등 남북교류협력사업에 전향적으로 나서라.

하나, 총선과 대선을 앞둔 대통령과 정부, 정치인과 정당들은 당리당략을 넘어 민족화해와 평화의 기틀을 마련할 큰 구상과 실질적 정책들을 마련하여 국민 앞에 제시하고, 그 능력과 진정성으로 국민의 심판을 받으라.

하나, 남북 7천만 겨레는 대동단결의 3.1정신으로 되돌아가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한 민족을 구하고, 한국교회 또한 거국적 결단의 현장에서 소금과 빛의 사명을 다하라.


2012년 3.1절 103주년을 맞아

‘남북화해와 한반도 평화를 염원하는 한국기독교 3.1선언’을 지지하는 단체 일동


개척자들(대표: 허철), 공의정치포럼(대표: 이만열, 홍정길), 교회개혁실천연대(백종국, 오세택, 정은숙), 교회2.0목회자운동(실행위원장:신형진), 기독교윤리실천운동(공동대표: 박은조, 백종국, 임성빈, 전재중), 기독청년아카데미(원장: 오세택), 담쟁이숲아카데미(대표: 김형일), 생명평화연대(대표: 최철호), 성서한국(공동대표: 김명혁, 박종화, 손봉호, 이동원, 이만열, 이승장, 홍정길), SFC사회변혁국, 평통기연(상임대표: 박종화, 손인웅, 이규학, 이영훈, 홍정길), 평화누리(공동대표: 고상환, 김애희), 하나누리(대표: 방인성), 희망정치시민연합(대표: 강경민, 백종국), 희년함께(공동대표: 김경호, 김영철, 방인성, 이대용, 이해학, 전강수, 허문영, 현재인) 이상 15개 단체

 

 

남북화해와 한반도 평화를 염원하는 한국기독교 3.1선언

이범진 기자  poemgene@ukore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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