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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비전연구회 창립, 주도면밀한 연구가 특징최근 동향 및 역사 연구로 북한 사회 가장 객관적으로 그려낼 것

 
통일을 꿈꾸는 남북한 학생들의 학술모임인 통일비전연구회(회장 최경희)가 창립됐다. 25일 오후 1시30분 서울대 생활과학대학 최병오홀에서 창립기념세미나를 개최한 이 단체는 ‘김정은 체제의 전망과 통일준비를 위한 청년학생들의 역할’을 주제로 학술회의를 진행했다.


# 통일비전연구회 창립, 북한의 사회와 역사 연구로 통일에 기여

이날 창립기념 행사를 가졌지만 사실 2004년에 만들어진 ‘통일교두보’라는 단체가 모태가 됐다. 탈북 학생들을 중심으로 다양한 활동을 펼쳐온 이 단체는 학생들이 석, 박사과정에 이르면서 학술모임의 성격으로 모아졌다. 월 2회 정기세미나를 진행하고 있으며, 전문적으로 통일의 가치를 창출하고자 모인다.


   
▲ 이날 창립세미나에는 약 70여명이 참석했다 ⓒ유코리아뉴스
   
▲ 통일비전연구회 최경희 회장과 김명성 사무국장(왼쪽) ⓒ유코리아뉴스


8년 전부터 이 모임을 이끌어온 최경희 회장은 “북한 사회의 현실 분석과 역사 연구를 축으로 정기세미나를 해왔다”며 “통일에 기여하고자 하는 것이 초심이자 목적”이라고 밝혔다. 학문적 기반을 더 풍부하게 다져 통일의 비전을 이루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북한 원전 연구와 최근 동향 파악도 게을리 하지 않는단다.

허문영 평화한국 대표는 “통일과정에서 청년들이 도구로 전락해서는 안 되는데 그런 경우가 많아 안타까웠다. 그런데 통일비전연구회는 통일국가를 만드는 주체로서 청년들이 중심이 된 모임이니만큼 귀한일”이라고 격려했다. 특히 통일의 모습이 남한에 의한 확산론, 흡수론이나 남북 절충론이 비현실적이거나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하고 “전혀 새로운 시각으로 접근할 수 있는 청년의 등장이 시급했다”고 강조했다.

북한이탈주민후원재단 김일주 이사장도 참석해 축하의 말을 더했다. 그는 “통일이 임박했다는 이야기도 있고, 도둑처럼 올 거라는 이야기도 있다.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며 “탈북한 최경희 회장을 중심으로 탈북 대학생들과 남한의 학생들이 함께 통일을 준비한다는 것이 굉장히 뜻 깊은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청년학생들이 앞장서면 뒤에서 든든한 후원자가 되겠다”고 강조하고, “통일조국을 위해 전력을 다하자”고 전했다.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박명규 원장은 특별히 “겸손한 마음으로 연합에 힘써달라”고 당부했다. “열정이 지나치다 보면 다른 사람들과 연대하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통일은 어쩌면 점점 더 어려워질지도 모르겠다. 서로 힘을 합하여, 청년층의 특권으로 장년층을 일깨워주기 바란다.”



주도면밀한 분석으로, 북한 사회 객관적으로 그려내

한편 창립세미나는 시작부터 김정은 체제의 안정성 여부, 김정은 체제가 주장하는 지식경제형 강국의 의미 등 수준 높은 주제가 심도 있게 다뤄졌다. 특별히 변상정 국가안보전략연구소 책임연구위원과 최경희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연구원은 북한의 정세를 주도면밀하게 분석해 주목을 끌었다.

변 연구위원은 “김정은은 김정일로부터 ‘핵과 인공위성’으로 상징되는 최첨단 과학기술능력과 강력한 대외협상무기를 물려받았으나 국민들이 굶주리는 세계 최빈국의 오명도 함께 떠안았다”며 “북한의 언론매체가 혁명에 대한 신념과 의지를 고무하고 있을 뿐 현실적으로 북한 주민들의 미래를 밝혀줄 개방에 대한 언급이 없다”고 지적했다. 기존의 체제 생존에만 주력하다가는 끊임없이 진화하는 ‘지식경제시대’에 미래를 보장할 수 없다는 전망이다.


   
▲ 김정은 체제의 전망과 통일준비를 위한 청년학생들의 역할 ⓒ유코리아뉴스


이처럼 통일비전연구회는 북한의 역사와 최근 동향을 분석해, 객관적인 연구결과를 내는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북한에 대한 연구나 기사들이 정확하지 않은 정보로 채워지는 현실을 개선하려는 노력의 일환이기도 하다.

이어진 발표는 통일비전연구회의 방향을 제시하는 시간이기도 했다. 통일시대를 준비하는 청년들의 역할을 모색하는 순서로, 남한학생과 탈북학생이 각각 통일을 위한 역할을 제시하는 시간을 가졌다.

디아스포라청년포럼 정치분과위원 이지원 씨는 최근 북송위기에 처한 중국의 탈북자들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정치적인 것을 떠나서 나의 친구가, 혹은 친구의 친구가 북송 위기에 처했다고 했을 때, 보편적인 인류애로 반응할 것이다. 이념, 종교, 체제를 초월해 뭉칠 수 있다. 지금 온라인/오프라인에서 그런 일들이 진행되고 있다.”
이런 식으로 축적된 인적 교류의 경험이 결국 통일을 이루는 원동력이 될 거라는 전망이다.

연세대 박사과정에서 공부하고 있는 주진욱 씨는 “남한 탈북자들이 남남, 남북 갈등을 부추겨온 것이 사실”이라며 “이제는 소통과 화합의 시대를 만드는 데 탈북자가 나설 때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여기에 탈북 대학생들의 역할이 꼭 필요하다는 주 씨는 “냉철하게 연구자의 입장에서 북한과 남한을 바라보는 탈북 청년들이 더 늘어나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명성 통일비전연구회 사무국장은 지난 2011년 하반기의 북한정세동향을 분석해 발표했다. <로동신문>, <조선신보> 등 언론은 물론, 북한주민과의 통화내용, 문화 공연을 토대로 북한의 현실을 그려냈다. ‘강성대국’에서 ‘강성국가’로 슬쩍 용어를 바꾼 북한 당국의 속내를 들여다보는 등 깊이 있는 연구결과를 공개했다.

이외에도 홍용표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 정은미 서울대 HK연구교수, 김보석 서울대 정치학과 졸업생, 이승철 평화한국 사무국장, 박충권 서울대 박사과정생, 황정은 서울대 석사과정생, 히라타사토루 북한대학교대학원 석사과정생, 허켈리 극동문제연구소 연구원 등이 토론자로 참석해 의견을 더했다.

 

이범진 기자  poemgene@ukore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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