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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그것은 서로를 인정하고 서로 배우려는 것김성원 기자의 가나안 묵상(2)

“어찌하여 형제의 눈 속에 있는 티는 보고 네 눈 속에 있는 들보는 깨닫지 못하느냐 너는 네 눈 속에 있는 들보를 보지 못하면서 어찌하여 형제에게 말하기를 형제여 나로 네 눈 속에 있는 티를 빼게 하라 할 수 있느냐 외식하는 자여 먼저 네 눈 속에서 들보를 빼라 그 후에야 네가 밝히 보고 형제의 눈 속에 있는 티를 빼리라”(누가복음 6:41~42)

“Why do you look at the speck of sawdust in your brother's eye and pay no attention to the plank in your own eye? How can you say to your brother, 'Brother, let me take the speck out of your eye,' when you yourself fail to see the plank in your own eye? You hypocrite, first take the plank out of your eye, and then you will see clearly to remove the speck  from your brother's eye.”(Luke 6:41~42)

선교를 보통 ‘퍼주기’로 이해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마치 가진 자가 없는 자에게 나누어주듯 복음을 가진 자가 복음이 없는 자에게 복음과 사랑을 나누어 주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모든 것을 충만케 하는 복음의 특성상 지극히 자연스러운 특징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같은 자세는 종종 복음을 가진 자의 교만을 불러옵니다. 복음을 갖지 못한 자를 비하하거나 상대적으로 우쭐해하는 경향이 생기게 합니다. 사람들의 비난을 사고 있는 ‘공격적인 선교’도 이런 자세에서 연유합니다.

복음의 또 다른 특징은 겸손함입니다. 겸손은 비굴과 다른 것입니다. 비굴은 약자의 것이라면 겸손은 강자의 모습이라 하겠습니다. 뭔가를 가졌지만 갖지 못한 자를 위해 고개를 숙이고 배우려는 자세, 그것이 진정한 겸손이겠습니다. 선교신학자 순더마이어는 선교를 서로 돕고, 서로 배우고, 서로 나누는 것으로 정의하고 있습니다. 선교는 선교 대상자를 일방적으로 돕고, 가르치고, 나누어주는 것이 아니라 선교 대상자로부터 도움을 받고, 배우고, 채움을 받는다는 뜻입니다. 그것이 선교 공동체, 진정한 교회의 모습이라는 것입니다.

통일도 마찬가지입니다. 그것은 서로를 인정하고, 서로에게서 배우고, 서로 함께 사는 것입니다. 오대원 목사님이나 주선애 박사님 같은 분들은 이렇게 믿고 있고, 실제로 이렇게 살고 있습니다. 한 쪽에 의한 일방적인 흡수나 무력적인 통일은 결코 진정한 통일이 될 수 없습니다. 그것은 상식을 가진 사람이라면 마땅히 반대해야 합니다. 통일은 온전한 둘이가 대화와 합의를 통해 하나가 되는 것입니다. 마치 결혼과 같습니다. 한 쪽에 의한 일방적인 결혼이 결코 행복할 수가 없듯 한 쪽에 의한 일방적인 방법의 통일은 반드시 부작용을 낳게 마련입니다.

남북한이 또 다시 극심한 대립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한 쪽은 매년 해오던 전투훈련에 돌입했고, 한 쪽은 그것을 ‘침략 훈련’이라며 비난하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비록 짧은 화해의 기간이 있긴 했지만 이것이 지난 60여년간 남북의 정치가 보여온 족적입니다. 이래서는 답이 나오지 않습니다. 상대방을 변화시킬 수 없습니다. 통일 준비는커녕 통일을 더욱 멀어지게 하는 행동입니다.

상대방을 향한 비난의 손끝을 자신에게로 향해야 합니다. 내 속의 이유없는 증오, 내 속의 불합리한 점을 돌아보고, 한번 쯤 상대방의 입장에 서볼 때 내가 바뀌기 시작합니다. 내가 바뀔 때 상대방은 저절로 바뀌게 돼 있습니다. 이것이 동서고금 인간관계의 진리입니다. 분열과 분단의 골이 깊어질수록 복음을 가진 자들이 더욱 행동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김성원(유코리아뉴스 대표)

김성원 기자  op_kim@ukore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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