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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방송’의 출범을 기대한다

박근혜 대통령이 연초 제시한 ‘통일대박론’과 ‘드레스덴 구상’ 실현을 위한 통일준비위원회가 7월 중순에 출범하였다. ‘통일준비위원회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규정’을 보면 그 목적이 “한반도 평화통일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를 확산하고, 통일 추진의 구체적 방향을 제시하며, 민·관 협력을 통하여 한반도 통일을 체계적으로 준비하기 위하여 대통령 소속으로 통일준비위원회를 둔다.”라고 되어 있다.

통일준비위원회의 주목적인 ‘평화통일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 확산’이라는 취지에 걸맞게 통일준비위원 50명 가운데 민간위원은 30명에 이른다. 아울러 다양한 목소리를 수렴키 위한 차원에서 시민자문단, 통일교육자문단, 언론자문단 등 자문단도 구성해 운영토록 했다.

필자가 속한 시민단체나 직능단체는 여기에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지만 대한민국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통일준비위원회에 개인적 의견을 말하고 싶다. 바로 ‘통일방송’(가칭)이 생겼으면 하는 바람이다. 여기서 얘기한 통일방송은 통일 관련 전문 TV방송을 말한다. 물론 프로그램에 따라 라디오로 청취 가능하다면 더욱 좋을 것이다.

통일대박론에 대한 다양한 의견들이 있지만 통일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불러일으켰다는 긍정적 효과에 대해서는 국민 다수가 대체적으로 수긍하는 것 같다. 이러한 국민적 관심을 지속가능하게 하는 수단으로써 통일방송은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그 동안 한국사회에 탈북자들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통일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면서 각 방송사마다 적지 않은 통일 관련 프로그램들이 방영되고 있다. 특히 종합편성방송을 통하여 최근에 방영되고 있는 탈북자 관련 예능 프로그램들은 일반인들이 북한에 대해 이해하는 데 적지 않은 도움을 주었다고 본다. 물론 비판적인 관점에서 보면 오락성 위주로 치우쳤다는 부정적인 시각도 있겠으나 적어도 북한사람을 괴수로 표현하던 어린 시절의 시대적 정서와 비교하면 긍정적인 측면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이는 이전 공중파 방송에서는 볼 수 없던 내용이었다.

   
▲ 탈북자들이 출연해 북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채널A의 '이제 만나러 갑니다' 장면 ⓒ'이제 만나러 갑니다'

이제는 공중파와 종편, 그리고 전문 케이블방송을 통한 개별적인 통일 관련 프로그램을 넘어서서, 남북한 각계각층의 전문가와 일반인들이 통일이라는 관점에서 제작하는 통일 전문 TV방송을 기대해 본다. 사명감과 능력을 겸비한 통일 일꾼들이 참여하고 다양한 콘텐츠의 프로그램들이 제작되고 방영된다면 인기대박이 나지 않으리란 보장도 없다. 이는 곧 ‘이미 온 통일’을 살아가는 과정이기도 하다.

개인적으로 통일방송을 통해 가장 크게 기대하는 것은 통일 관련 담론에서 야기되는 남남갈등의 극복이다. 남남갈등의 극복 없이 평화적 남북통일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보기 때문이다. 여기서 얘기하는 남남갈등의 극복은 갈등 없는 하나됨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어느 사회나 갈등은 존재하게 마련이다. 남북의 서로 다름을 인정함과 아울러 남남의 서로 다름도 인정할 수 있기를 기대하는 것이다.

각자의 견해와 주장을 온 국민이 함께 안방에서 TV로 시청하면서 통일에 대한 관심과 통일 담론을 지속적으로 만들어 나가자는 얘기다. 하나의 사건에 대해 이념적 잣대로만 논평하고 자기 입맛에 맞는 언론의 주장만을 찾아보는 관성에서 벗어나자는 것이다, 인터넷, SNS에서의 익명성에 의존해 서로를 헐뜯기보다는 서로를 존중하며 토론하는 통일문화를 만들어 보자는 것이다. 서로의 민낯을 보여주고 맨살을 드러내는 공론의 장을 마련하는 과정을 통해서 남남갈등은 조금씩 극복될 수 있을 것이다.

통일방송이 출범한다면 그 가치와 영향력 여부는 방송의 질에 좌우될 것이다. 그리고 그 질은 앞서 언급했듯이 다양한 콘텐츠의 깊이 있는 프로그램 제작 여부에 달려 있을 것이다. 민·관이 협력하면 가능하리가 본다. ‘통일방송’의 출범을 기대한다.

이홍필/ (주)에이드건축사사무소 소장

이홍필  yiphil@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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