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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대통령 곁엔 모르드개 같은 멘토가 있는가?

필자에게는 여러 분의 멘토가 계신다. 1월의 추운 바다에 빠진 부하직원을 구하러 서슴없이 바닷물에 뛰어드셨던 부친은 나의 가장 위대한 멘토이시다. 학창시절 담임선생님을 비롯하여 북한에도 여러 멘토들이 계셨다. 모든 것이 낯선 자유민주주의·자본주의 남한 사회에서 부족한 부분이 많은 필자에게, 에스더를 키우고 내세우는 모르드개와 같이 순간순간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충고와 조언을 아끼지 않은 소중한 멘토들이 계신다. 사지(死地)판 중국에서 탈북자인 필자를 자유대한으로 데려오신 은인과도 같은 멘토님, 자유의 동토대인 북한땅을 탈출하다가 북송된 필자의 가족을 위해 눈물로 함께 기도해주신 신앙인의 롤모델이자 친형제와도 같으신 멘토님들, 학문과 인생의 진리를 깨우쳐주시는 멘토님들, 힘에 겨울 때 힘을 주시고 나태해질 때 채찍을 주시는 멘토님들...

이 분들이 계셔서 필자는 오늘까지 신자유주의의 자유경쟁 속에서도 지쳐 쓰러지지 않고 희망을 갖고 살아 올 수 있었다. 일개 개인에게 있어서도 멘토의 역할은 이처럼 중요할진대, 한 나라의 대통령에게 있어서는 더 말할 나위가 없을 것이다. 더욱이 국가의 전반 영역을 아우르며 업무를 수행해야 하는 국가원수는 각 분야에 대한 전문지식이 충분하기 어려우므로 멘토의 역할은 더욱 강조될 수밖에 없다. 한때 “7인회”로 일컬어지던 대통령의 멘토 그룹 논란에 대하여 대통령은 멘토임을 부정하였으나 그 멤버들의 성향이나 경력, 특히 나중에 그 중의 김기춘 전 장관을 비서실장으로 기용(起用)한 것으로 봐서 아예 근거가 없는 루머는 아닌 듯하다. 김종인 전 새누리당 국민행복추진위원장이나 이상돈 교수 등 대통령의 멘토라고 불리던 분들도 계신다. 아무튼, 대통령의 멘토가 누구인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대통령에게 필요한 멘토의 중요성에 대하여 성경의 모르드개를 보면서 새삼 느끼게 되어 짧게나마 나누려고 한다.

   
▲ 지난달 25일 박근혜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청와대

멸절의 위기에 처한 자신의 민족을 구한 에스더도 물론 위대하지만, 그를 키워내고 올바른 결정을 내리도록 돕는 모르드개의 멘토 역할을 주목하게 된다. 삼촌의 딸인 에스더를 자신의 딸같이 양육하여 왕후의 자격이 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왕후 간택을 받게 한 모르드개는 부모가 없는 그녀가 왕후가 된 이후에도 끊임없이 후견인의 역할을 중단하지 않는다. 에스더가 왕후 후보로 궁에 들어갈 때에도 포로 출신 민족임을 알리지 말라고 조언하며, 날마다 후궁 뜰 앞에서 그녀의 안부를 알고자 애쓴다. 자신의 민족이 몰살당할 위험에 처하자 모르드개는 주저함이 없이 하만에게 대적하고 자신은 물론, 에스더에게도 어떻게 행해야 하는지를 조언하고 요청한다.

무엇보다 유다민족을 위해 간절히 기도할 것을 주문하고, 바로 이때를 위하여 에스더의 왕후 간택이 이루어졌다고까지 하는 강력한 요청을 한다. 멘토 모르드개는 에스더 자신을 위하여 금식을 명하는 에스더의 명령을 한 치의 드팀도 없이 모두 행하는 진정한 멘토의 섬김을 보여준다. 멘토 모르드개의 헌신적인 행위들은 에스더가 죽음을 각오하고 민족을 위해 싸울 수 있게 하고, 드디어 무소불위(無所不爲)의 권력을 휘두르던 하만과의 싸움에서 승리하게 되는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하게 된다(에스더 2:7∼7:9).

우리의 대통령에게 모르드개와 같은 멘토들이 많아지길 기도한다. 자기의 옷을 찢으며 굵은 베옷을 입고 재를 뒤집어쓰고 도시 한복판에서 대성통곡하는 모르드개처럼 국정에 어려운 일이 생기면 누구보다 먼저 뛰어들어 솔선수범하는 멘토(에스더 4:1), 왕으로부터 받은 권한을 남용하며 휘둘러대는 하만의 행위를 정확한 통계와 증거까지 첨부하여 왕후인 에스더로 하여금 알게 하는 모르드개처럼 대통령에게 조언을 할 때에는 객관적인 자료를 제시하는 정확하고 치밀한 멘토(에스더 4:7∼8), 왕후로서 홀로 살아남으려고 하지 말라고 에스더에게 요구하는 모르드개와 같이 충언과 직언을 서슴지 않는 충직한 멘토(에스더 4:13)들이 대통령의 주위에 많아지길 기도한다.

이것이 너무 큰 욕심이라면, 모르드개와 같은 멘토는 아니더라도 왕을 암살하려던 음모를 꾸미던 자들을 아뢰어 왕을 보호하는 큰 공을 세우고도 아무런 보상도 원하지 않고 오직 충(忠)만을 행했던 모르드개(에스더2:21∼23, 6:2∼3)와 같은 충실한 부하들이라도 대통령의 곁에 세워져서 진정으로 국민을 위한 국정이 이루어지길 간절히 기도한다. 하여 국민 모두가 평안함을 얻어 슬픔이 변하여 기쁨이 되고, 애통이 변하여 길한 날이 되기를 소망한다(에스더 9:22).

강룡/ 평통기연 운영위원

강룡  kangryong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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