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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특별법 제정’ 단식에 나선 열두 분 목사님들을 보며

며칠 전 나는 광화문광장에서 4·16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단식하는 열두 분의 목사들을 만났다. 열두 분의 목회자들은 서로 SNS로 연락하여 광주, 부산 등 전국 각지에서 올라오셔서 4·16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단식 투쟁을 하고 있다.

8월 25일(월)부터 시작하여 벌써 일주일째다. 단식하시는 목사님들의 모습은 거룩 그 자체이다. 얼굴에서 광채가 빛나고 있었기 때문이다.

   
▲ 광화문광장에서 만난 '단식 목회자들'. 왼쪽부터 김희용 목사, 필자, 김홍술, 홍요한 목사. 이외에도 방인성, 김병균, 김창규, 조헌정, 유병민, 김성철, 이적 목사 등이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단식에 동참하고 있다. ⓒ김후용


나도 목회자지만 세월호 참사의 아픔에 동참하는 열두 분 목사들을 존경하고 사랑한다. 교회 일도 바쁠 텐데 모든 것을 제쳐두고 광화문에서 단식하는 귀한 목사들이야말로 참된 여호와 하나님의 종들이다.

하나님의 참된 종들은 하나님과 마음이 일치하는 사람들일 것이다. 하나님의 마음은 어떤 마음인가? 우리 여호와 하나님은 어떤 마음을 가지신 분인가? 성경은 “나는 여호와이다. 불쌍한 이들을 한없이 측은히 여기며 가난한 이들을 바라보면 가슴 아파 견디지 못하는 하나님이다”(출 34:6, 현대어성경)라고 했다.

여호와 하나님은 불쌍한 자를 보면 측은히 여기고, 가난한 자를 바라보면 가슴 아파하시는 분이다. 그러므로 여호와의 참된 종들은 불쌍한 사람, 가난한 사람에게 관심을 가지며 그 시대의 가장 크고 어려운 문제인 가난과 억압과 불의에 맞서는 자가 되어야 한다.

예수님도 이것을 선포했다. “주의 성령이 내게 임하셨으니 이는 가난한 자에게 복음을 전하게 하시려고 내게 기름을 부으시고..... 주의 은혜의 해(禧年)를 전파하게 하려 하심이라”(눅 4:16).

주의 은혜의 해(禧年)를 전파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시내산 율법에서는 50년 되면 가난해서 남의 집 종 되었던 자가 풀려나고, 빚진 자들이 탕감되고 가난 때문에 땅을 팔았던 땅도 되돌려 받는 참 기쁨의 해가 바로 희년(禧年)이었다. 주 예수님은 바로 희년을 선포하러 오셨다. 오늘 이 땅의 가난의 문제, 인권의 문제, 억압의 문제를 해결하러 오신 것이다. 이 해결이야말로 이 땅에 하나님의 나라를 임하게 하는 선결조건인 것이다.

오늘 우리 기독교는 말은 기독교이지만 실상은 유대교이다. 유대교는 의인들의 종교이며 가진 자들의 종교이다. 유대교에서는 병든 자, 가난한 자, 귀신 들린 자, 강도 만난 자들은 전부 죄인들이다. 유대교는 하나님을 섬기는 방식이 성전중심, 제사중심으로 철저히 가진 자의 종교를 대변한다.

오늘의 한국교회는 과연 가난한 자와 억울하게 고통당하는 자들을 어떻게 대하고 있는가. 유대교처럼 철저히 가진 자의 종교가 되어 이들을 돌보기는커녕 도리어 부패한 권력에 빌붙어 자신의 지위와 이익에 급급하지 않는가.

작금의 세월호 유가족들은 우리 사회에서 가장 억울하게 자식을 잃고 고통과 억울함을 겪고 있는 자들이라고 할 수 있다. 불의한 정권은 자식이 왜 죽었는지 원인을 규명해 달라는 유가족들의 피맺힌 절규를 철저히 외면하고 있다.

자식을 잃은 유민이 아빠 김영호씨가 40일 간 광화문에서 단식을 했던 것도 그 때문이었다. 언론은 40일 동안 거의 다루지 않다가 국민적 관심이 크게 일어나자 앞다퉈 다루기 시작했다. 정부와 정치권은 아마 그들이 지쳐 떨어질 때까지 철저히 외면할 모양이다.

오늘 한국교회는 이 세월호 참사를 어떻게 바라보아야 하는가. 우선 세월호 참상의 진실이 무엇인지 관심을 가져야 한다. 그리고 교회는 주님의 가르침대로 우는 자들과 함께 울어야 한다(롬 12:15). 그런데 오늘 교회는 그들이 무엇을 얻으려고 떼를 쓰는 사람들처럼 여기거나 아예 관심들이 없다. 정권의 논리 그대로다.

유민 아빠 김영오씨의 40일 단식을 보면서 많은 국민들이 단식에 동참하고 있다. 자식 잃은 기막힌 아픔과 진상규명에 동참하겠다는 것이다. 열두 분의 존경하는 목사들이 4·16 진상규명에 앞장서겠다며 단식하는 것은 세월호의 진실을 밝히고 세월호 참상에 눈물 흘리는 자의 눈물을 함께 흘리겠다는 것이다(롬 12:15). 이것이야말로 하나님께서 지금 한국 성도들에게 바라고 있는 게 아닐까.

무관심은 죄이다. 세월호 진상 규명과 4·16 특별법 제정에 한국교회 성도들이 다 같이 동참하기를 간곡히 호소한다.

김후용/ 서해중앙교회 담임목사

김후용  huknoww@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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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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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혜연 2015-01-26 00:07:57

    이런분들이야말로 진정으로 하나님의 종이다! 우리나라의 보수교단들 반성해라~!!!!!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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