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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仁)은 사람(人)이다

유교를 창시하여 동양 철학의 대표적 사상의 하나로 발전시켰던 성현은 공자와 맹자였습니다. 공자는 인(仁)을 중심사상으로 여겼고 맹자는 인에 의(義)까지 합해서 중심사상으로 유교를 후세에 전했습니다. 조선 5백 년의 유교 국가는 고려 말엽 중국에서 유교가 전래된 이후로 오랫동안 주자학, 즉 성리학만이 유교를 대표하는 학문으로 여겨 주자의 철학과 사상을 온 세상에 널리 보급하여 그의 철학대로 살아가는 세상이 되는 일에 모든 국력을 기울였습니다. 그것만이 공맹의 철학을 구현하여 요순의 시대로 가까이 갈 수 있다고 여겼던 것입니다.

그런데 공자의 『논어』나 맹자의 『맹자』에는 “인(仁)이란 인(人)이다” 라는 간단한 풀이만 남아 있습니다. 묻는 제자들의 요구에 따라 인이 무엇이라는 것을 부연하여 설명했지만 가장 대표적인 답변은 ‘인은 사람이다’라는 답입니다.

사람이 사람 다스리니 두 사람이니        人以治人是二人
두 사람의 어울림이 곧 인이로다           二人之際卽爲仁
동방 목덕(木德)의 생성해내는 이치       東方木德生生理
군신(君臣)관계 부자유친에 무슨 관계랴  何與君臣父子親

일생동안 경학(經學)연구를 통해 주자의 이론과는 다르게 공맹의 본뜻을 찾아내 실행하고 실천하는 세상을 만들자던 다산은 인에 대한 시를 위와 같이 「인자시(仁字詩)」에서 읊었습니다.

주자는 인이란 “마음의 덕(心之德), 사랑의 이치(愛之理)”라고 『논어집주』에서 명확히 밝혔습니다. ‘생생지리(生生之理)’와 같이 인이란 “인간의 마음속에 들어있는 ‘이치’(在心之理)”라는 해석이었습니다. 그런 주자와는 달리 다산은 인이란 글자는 본디 사람(人)이 둘(二)이라는 뜻으로 만들어진 글자이니 두 사람 사이의 일을 정당하고 바르게 행하는 일이 바로 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부자(父子)’, ‘군신(君臣)’, ‘부부(夫婦)’, ‘사제(師弟)’, ‘형제(兄弟)’ 등 인간의 관계는 두 사람으로부터 시작하는데 그들 두 사람 사이에서 상대방을 위해서 최선을 다해 옳고 바르게 행동하는 사람의 일이 바로 인이라는 글자의 본뜻이기에 공자와 맹자는 ‘인이란 사람이다’라는 위대한 철학을 세웠다는 것입니다.

주자는 인만이 아니라 인·의·예·지 모두를 마음속의 ‘이치’라고 했지만, 다산은 마음속의 이치가 무슨 결과를 낳는 행동이 되느냐면서 인은 두 사람 사이에서 해야 할 일을 실천하여 나타난 결과를 인이라고 해석해서 행동하는 것만이 좋은 사람이 되고 그런 사람들이 제대로 행동을 해야 좋은 세상이 된다는 행동철학을 세웠습니다.

   
 

아버지와 아들 사이, 아버지는 아들을 한없이 사랑하고 아껴주며 아들은 아버지에게 한없는 효도를 바치면 인이 되는 것이지, 마음으로 ‘아들을 예뻐해야지’, ‘아버지에게 효도해야지’라고 생각만 하는 마음속의 이치는 아무런 결과를 낳을 수 없는 무용지물이 된다는 거였습니다.

이래서 과거야 주자였지만 오늘은 다산입니다. 참으로 믿을 수 없는 세상, 이렇게 막돼가는 세상, 행동으로 보여주는 일 아니고서야 무슨 변화가 있겠습니까. 옛날의 군신은 오늘에는 국가와 국민입니다. 국가와 국민 사이에 인(仁)이 되려면 국민의 올바른 행동 아니고 뭐가 있을까요.

박석무/ (사)다산연구소 이사장

*이 글은 유코리아뉴스와 (사)다산연구소의 협의에 따라 게재하는 것으로 글에 대한 저작권은 (사)다산연구소에 있습니다.

박석무  e_dasa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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