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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통일운동, 새로운 전환점 맞는다40여개 초교파 단체의 기도모임에다가 '영역별 훈련" 공감

기독교 복음주의 계열의 통일운동이 새로운 전환점을 맞고 있다. 변화의 키워드는 ‘연합’과 ‘영역’이다.
2012 통일비전캠프가 열리고 있던 지난 9일 오후 경기도 성남 할렐루야교회에서는 부흥한국, 평화한국, CCC 북한젖염소보내기운동, PN4N 등 10여개 기독교 통일운동 단체 대표들이 모였다. 향후 연합활동의 방향을 논의하기 위해서다.

이날 통일관련 단체들이 한 자리에 모일 수 있었던 것은 ‘연합’에 대한 공감대가 이미 형성돼 있기에 가능했다. 여기엔 40여개 단체와 교회가 참여하고 있는 쥬빌리연합기도운동이 자리하고 있다. 각개약진식의 기독교 통일운동이 본격적인 연합의 형태를 띠기 시작한 것은 2008년 ‘쥬빌리연합기도운동’이 발족하면서다(아래 박스 기사 참조). 기존 부흥한국과 사랑의교회 연합 모임에다가 PN4N, CCC, 평화한국 등이 가세하면서 지금은 40여개 단체 500여명의 멤버들이 매주 목요일 저녁 사랑의교회에서 초교파 연합기도 모임을 갖고 있다. 이 모임은 지난해부터 파주 일산, 강원도 춘천 등 지역 모임으로 번지고 있다.

이번 통일비전캠프가 교회와 선교단체, 통일 관련 기관이나 학교의 연합으로 열릴 수 있었던 데도 이 같은 연합의 힘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CCC 북한젖염소보내기운동 이관우 목사는 “매주 목요일 열리는 초교파 통일기도모임(쥬빌리통일구국기도회)은 진보와 보수, 교회와 단체를 모두 빨아들이는 스펀지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허문영 평화한국 대표(왼쪽)가 '2012 통일비전캠프' 기간인 지난 9일 할렐루야교회에서 열린 기독교 통일운동 단체 모임에서 "기독교통일운동은 해외 디아스포라와 전세계 기독교인들로 확산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범진 기자

이러한 연합의 바탕 위에 향후 기독교 통일운동의 과제로는 ‘영역’이 제시됐다. 영역별 북한선교 일꾼들을 양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배기찬(YWAM 시애틀 AIIM 베이스) 교수는 “종교만 아닌 정치, 경제, 문화 등 각 영역별 북한선교 전문가들을 양성하는 게 저희 센터 교육의 목적”이라고 밝혔고, 부흥한국 고형원 대표는 “20~40대 대학생과 직장인들도 각자 속한 영역에서 통일에 대한 비전과 계획을 갖고 준비하게 하는 게 사역의 방향”이라고 말했다.

영역별 북한선교 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한 영역별 학교를 설립하자는 주장도 나왔다. 뉴코리아통일기도회 오테레사 전도사도 “지난 2005년부터 영역별 북한선교 전문가들이 세워지길 기도해오고 있다”며 “앞으로 영역별 학교를 세워 영역별 대학교로 육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오 전도사는 “각 영역별 학교는 기독교 통일 관련 단체들이 하나씩 맡아 운영하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복음주의 기독교 통일운동 진영의 어머니 역할을 해온 이상숙 소망교회 권사는 “각자 단체의 성격은 다르지만 하나님께서 같은 마음을 품고 기도하게 하신 것 같다”며 “기독교북한선교회에서도 비슷한 얘기(영역별 북한선교 전문가 배출)가 나왔다. 이를 위해 기본 작업을 할 수 있는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게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기독교 통일운동 단체들의 연합과 영역별 일꾼 배출에 대한 움직임은 오는 6월 6일 쥬빌리코리아대회가 기폭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 김정일 위원장의 사망으로 인한 한반도 정세 변화, 이에 대한 한국교회의 통일에 대한 관심과 참여 확대 등이 맞물리면서 지난 2007년 이후 처음 갖는 이번 대회는 기독교 통일운동을 결집하고 확산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기독교의 통일운동이 한국교회를 넘어 한인디아스포라와 전세계 기독교인들로 확산되어야 한다는 제안도 이날 눈길을 끌었다. 허문영 평화한국 대표는 “쥬빌리코리아대회를 통해 국내 기독교인들의 통일 역량을 결집하고 이 힘을 올 여름 열리는 시카고세계한인선교대회(KWMC)로 확산시킬 것”이라며 “여기에 그치지 않고 내년 5월 태국 치앙마이에서 열리는 글로벌 해외선교사대회와 연결 짓겠다”고 밝혔다.
2012년, 국내외 정치뿐만 아니라 기독교 통일운동 진영도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는 셈이다.
 

                                     보수교계의 통일운동
1980년대까지만 해도 통일운동은 NCC(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로 대표되는 진보 교계의 전유물이나 마찬가지였다. 한국교회 통일운동에 있어서 의미있는 만남은 세계교회협의회(WCC) 국제위원회 주최로 1984년 10월 일본 도잔소에서 이뤄진 동북아시아의 정의와 평화협의회였다. 이 자리엔 북한을 제외한  전세계 20개국 65명의 기독교 지도자들이 참석해 남북 교회간 직접 교류 등을 결의했다. 이 모임은 NCC로 대표되는 한국교회 통일운동의 신호탄이 되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어 1986년 9월엔 스위스 글리온에서 남한 NCC 대표 6명, 북한 조선기독교도연맹(조그련) 대표 5명이 세계교회협의회(WCC) 관계자들과 함께 ‘제1차 글리온 남북기독자협의회’를 개최했다. 이 회의는 이후 88년, 90년에도 이어졌다.

90년 12월에 열린 3차 글리온회의가 달랐던 점은 NCC 계열뿐만 아니라 남한의 보수 교계 목회자들도 참석했다는 점이다. 이 자리에서는 남북 교회의 상호 방문, 남북 당국간 상호불가침선언 채택을 촉구하기도 했다. 하지만 NCC가 1988년 2월 ‘민족의 통일과 평화에 대한 한국기독교회선언’을 발표해 정치, 사회적 파장을 미치는 등 적극적이었던 데 비해 보수 교계의 통일운동은 상대적으로 미약했다.

보수 교회의 통일운동이 본격화된 것은 1993년 ‘평화통일을 위한 남북나눔운동’(남북나눔)이 창립되면서다. 남북나눔은 1990년대 중반 북한이 극심한 식량난에 처해 있을 때 남한 보수교회의 대대적인 참여를 이끄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후 북한 돕기, 북한 인권 관련 기독교 단체들이 우후죽순격으로 생기면서 특화된 활동을 해왔지만 각개약진식이었다. 남북나눔을 모체로 한 평화한국과 한반도평화연구원이 2006년, 2007년 생기면서 이 같은 개별 움직임은 더욱 굳어져왔다. 이 같은 개별 통일운동의 움직임을 깬 것이 2008년 결성된 쥬빌리통일연합기도운동이다.


김성원 기자  op_kim@ukore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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