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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할 수 있는 나라’ 일본, 외국은 어떻게 볼까?

일본의 아베 신조 총리가 지난 1일 임시 각의를 열어 평화헌법 재해석이란 ‘꼼수’를 통해 ‘전쟁할 수 있는 나라’로 ‘국가 개조’를 하자 우리나라를 비롯해 중국, 일본 등에서는 비판과 항의가 빗발쳤다. 앞으로도 비판과 항의의 빗발은 잦아들지 않을 듯 싶다.

BBC, 뉴욕타임즈 등 주요 외신들도 이 기사를 신속하면서도 깊이있게 보도했다. 대체로 일본 내부를 비롯해 한국, 중국 등 인근 국가들의 우려를 그대로 전하고 있었다. 그렇다면 유럽이나 미국의 네티즌들은 이 문제를 어떻게 볼까. BBC, 뉴욕타임즈의 해당 기사엔 수백 건의 댓글이 달렸다. 비록 댓글을 통해서지만 일본의 꼼수를 바라보는 영국, 미국의 여론을 읽을 수 있다.

   
▲ 아베 신조 내각의 평화헌법 재해석 문제를 다룬 BBC 기사(왼쪽)와 뉴욕타임즈 기사 ⓒ유코리아뉴스


우선 뉴욕타임즈에는 미국 정부의 동아시아정책에 대해 지적하는 목소리가 많았다.

케네스(샌디에고)는 일본의 평화헌법 해석 변경에 대해 미국 국무부가 지지 입장을 밝힌 데 대해 “이 움직임을 환영한다고 한 것은 너무 단편적이고 단순한 생각이다. 우리(미국)가 너무 중국에 집중하다보면 그 조치가 아시아 태평양 전체에게는 어떤 메시지가 되는지 잊어버린다. 우리가 중국을 과대망상적이라고 비판하기 전에 우리의 미심쩍은 정책부터 먼저 살펴봐야 할 것이다”라고 꼬집었다.

마이크장(시카고) 역시 “일본의 움직임에 대한 미국의 지지는 많은 아시아 국가들의 결별을 불러올 것이다. 미국은 아시아를 정말 잘 모르는 것 같다. 마치 미국이 이라크를 모르듯 말이다”라고 미국 정부의 일본지지 발언에 일침을 가했다.

나단(중국)은 “아시아의 군사화는 미국의 아시아 태평양 중시정책의 예견된 결과다. 아울러 (미국의 아시아 중시정책은) 동북아의 불안정성을 의도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국무부나 국방부의 말을 대변하는 주류 미국 언론들에 의해 결국 동북아 문제는 중동전쟁처럼 미국 군산복합체의 주머니만 배불리게 할 것이라고도 했다.

승김(서울)은 “미국은 중국에 대항하는 혈맹으로 일본을 발견했을지 모르지만 그 때문에 북한이 일본의 침략을 빌미로 핵개발을 한다면 오히려 지역 긴장은 더 높아지게 될 것이다”라고 봤다.

티피에르(뉴욕)는 “오바마 행정부의 완벽한 리더십 부재의 또 다른 결과다”라고 혹평했다.

과거에 대한 사죄나 책임이 없는 일본의 행태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많았다.

제임스(뉴욕)는 “과거로부터 배우는 게 중요하다. 일본은 역사교과서의 2차 대전의 교훈을 바꾸기 위해 끊임없이 시도했다. 난징 학살을 부정하려는 아베의 시도, 일본의 침략전쟁을 부정한 노부수케 키시에 대한 아베의 지지 등을 보면 그는 전혀 일본의 과거에 대해 책임지려는 모습이 없다”고 했다.

토니(뉴저지)는 “2차 대전 당시 히틀러와 지금의 아베가 비슷하다. 히틀러는 민주적인 것을 걸고 등장해서 전쟁을 밀고나갔고 아베는 경제와 평화의 지킴이로 등장했지만 악으로 옷입은 것을 보라”고 했다. 그는 또 “미국은 일본과의 조약 때문에 일본의 섬들을 방어해줄 수밖에 없고 그렇게 되면 3차대전도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엠포드(아틀란티스)는 “일본은 이미 세계 6위의 군사대국이다. 이 움직임은 일본이 순전한 방어국에서 잠재적인 공격국가로 바뀐다는 걸 의미한다”고 풀이했다.

반면 일본은 과거 패전국 때와는 달리 이미 그럴 만한 위치가 됐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주안(텍사스)은 “일본은 더 이상 잠자는 애벌레가 아니다. 자신의 날개를 가졌고 그것으로 자신을 보호할 필요가 있다”가 했고, 대퍼 역시 “일본인들은 자신들의 운명을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일본보다는 중국을 더 우려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요가(피츠버그)는 “중국은 수백 번이나 이웃 나라들을 침범한 역사가 있다. 한국전쟁 중에 한국을 침략했고 북베트남을 지원했고 티벳을 침략했다”고 적었다. 강력한 ‘반일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중국의 의도를 잘 파악해야 한다는 것이다. 윌슨(뉴욕)은 “중국인들이 (오히려) 잠자는 사자(일본)를 깨웠다”고도 했다.

데이브는 “한국과 일본은 잠재적인 공통의 적, 어떤 나라보다 강하고 훨씬 큰 적을 가지고 있다”며 ‘중국’에 대항해 한국과 일본이 협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TK(샌프란시스코)는 곧바로 “서울의 대다수 한국인들은 중국을 공공의 적으로 인식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BBC에서는 독일과 일본을 비교하는 글들이 눈에 많이 띄었다.

“만약 앙겔라 메르켈이 독일의 군사력을 강화하고, 독일 관료들이 나치 전범 묘역을 참배하고, 독일 학교에서는 2차 대전의 홀로코스트가 일어나지 않았다고 가르친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하지만 지금 일본에서는 그것이 일어나고 있다.”

“만약 독일이 (일본과) 비슷한 행동을 취한다면 유럽은 어떻게 할 것인가? 중국과 남한은 여기에 대해 대응하고 자신들의 무기를 갖출 권리가 있다.”(조이)

   
▲ 아베 신조 내각의 평화헌법 재해석을 다룬 BBC 기사에 달린 댓글들 ⓒ유코리아뉴스

중국과 미국의 ‘의도’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중국 정부는 반일본 구호로 중국 국민들을 대량 부패와 사기로부터 관심을 돌리려고 한다. 중국이야말로 동북아의 진짜, 점증하는 위협이다.”(그랜드 머핏)

“중국의 반일본 분위기는 일본을 더욱 미국쪽으로 끌어들일 뿐이다. 이것은 결국 양쪽(중일) 모두의 패배를 가져올 것이다.”(오시노)

“미국은 자신들의 불가피한 침체를 막기 위해 다극화를 받아들이기보다는 혼란을 선택했다. 그래서 유럽으로 러시아를 대항하게 하고 일본으로 중국을 대항하게 한다. 두 식민지(유럽과 일본)는 이 위험한 정책에서 벗어나야 한다”(오시노)

“미국은 어떤 나라도 미국보다 군사력이 앞서거나 핵개발을 하는 걸 원치 않는다. 하지만 미국은 중국의 목을 죌 강력한 군사력을 가진 나라를 원한다. 일본은 그런 잠재력을 가졌고 그럴 의지도 있다.”

“미국은 이제 미국을 대신해 전쟁할 다른 나라(일본)를 갖게 됐다”(Big M)

‘전쟁할 수 있는’ 나라 일본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는 빠지지 않았다.

"항상 온나라를 전쟁으로 내모는 건 최고위치에 있는 소그룹이었음을 기억해야 한다. 그들은 전쟁을 치를 수 있는 헌법을 가졌고, 원치 않는 전쟁을 감내할 만한 국민들을 가졌다."(doer)

"일본이 군사화로 가는 이런 움직임은 일본을 위해서도 불행한 일이다. 일본의 위대함과 힘 중의 하나는 그들의 부드러운 힘, 평화에 대한 사랑이었다.”(LCM)

전세계인의 우려와 비판 속에서도 침략과 전쟁을 가정한 일본의 전진은 멈출 줄 모르고 있다. 중국과 미국도 서로의 의도를 감춘 채 ‘반일본’ ‘동북아 질서’를 겉으로 되뇌고 있다. 그러는 사이 한반도는 어느새 전장화(戰場化)로 치닫고 있다.

김성원 기자  ukoreanew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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