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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이 미래가 되려면..."지난 12일 프레스센터에서 ‘남북관계 개선과 언론의 역할’ 학술토론회 열려

올 초 조선일보는 ‘통일이 미래다’라는 슬로건 아래 연일 북한과 통일 관련 기사를 쏟아내고 있다. 세월호 침몰 사건 이후 통일 담론이 금세 식어버렸음에도 불구하고, 조선일보는 계속해서 통일 이슈를 놓지 않고 있다. 이에 김보근 한겨레평화연구소장은 통일 이슈를 ‘혈연적 민족’을 넘어 ‘경제적 발전’으로 풀어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번 연중기획을 담당하고 있는 조선일보 외교안보팀장 배성규 기자는 “진영논리에서 벗어나기 위해 정치를 배제시키고, 경제·사회·안보적 시작에서 통일을 논의하고자 의견을 모았다”며 기획 취지를 밝혔다. (사)권영길과 나아지는 살림살이(이사장 권영길) 주최로 열린 이날 토론회에는 보수,진보 언론관계자 뿐 아니라 김병대 통일부 정책총괄과장, 최상훈 인터내셔널 뉴욕타임즈 기자 등이 참석해 ‘남북관계 개선과 언론의 역할’이란 주제에 대한 논의가 다양한 관점에서 이뤄졌다.

그러나 올해도 역시 각 신문과 방송에서는 북한 권력층, 북핵 문제 등 민감한 사안에 대해 추측성 기사가 난무했고, 획일적인 보도가 쏟아졌다. 전문가들은 통일이 정말 우리의 미래일 수 있을지 회의적인 의견을 보이기도 하고, 언론이 남북관계를 악화시킨다는 평가까지 나오고 있는 것이 형국이다. 이에 이원섭 가천대 언론영상광고학과 교수는 지난 12일 프레스센터 외신기자클럽에서 열린 토론회 기조발제에서 남북문제를 다루는 한국 언론의 문제점으로 ▶이데올로기적 편향성 ▶선정주의, 안보상업주의에서 비롯된 왜곡보도 ▶획일적인 보도 ▶언론인의 전문성 부족을 지적했다. 이 교수는 “북한관련 보도는 폐쇄성이 강해 청와대, 통일부, 고위관계자들이 브리핑 시 취재원을 밝히지 않는 경우가 다반사이고, 공작 차원에서 개인적으로 연락해 정보를 제공하기도 한다”면서 “뉴스의 객관적 신뢰성을 담보할 수 없고, 취재원의 악용 가능성도 매우 크다”고 북한관련 보도의 난점을 설명했다.

이를 타개하기 위한 방법으로, 김 소장은 남북이 서로 다른 시각으로 대하는 것을 탈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남한 사회는 3대의 무인기로 인해 큰 혼란에 빠졌다. 그러나 남한 언론은 대북풍선단 등의 단체가 현재 북쪽으로 띄워 보내는 대형 비닐풍선에 대해선 관심을 두고 있지 않고 있다. 남한이 무인기 사태에서 느꼈을 공포를 북에서도 느낄 수 있다. 따라서 남북을 모두 똑같은 잣대로 보고 평가할 필요가 있다” 이외에도 김 소장은 남북한의 군사훈련, 남파 및 북파간첩 문제를 들면서, 언론보도에 있어 역지사지의 시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이번 토론회를 주최한 권영길 이사장((사)권영길과 나아지는 살림살이)

 

   
▲ 지난 12일 프레스센터에서 열린‘남북관계 개선과 언론의 역할’ 학술토론회 현장.

이원섭 교수 역시 남북관계 진전을 위한 바람직한 보도방향을 몇 가지 제시했다. 먼저, 북한매체를 북한보도에서 가장 중요한 취재원임을 염두에 두고, 북한 매체에 대한 장기간 분석 작업을 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이 교수는 정부를 남북관련 뉴스의 일차적 정보원으로 지목하면서 “정부는 생생한 정보를 적극 제공하고, 언론의 자유 취재를 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1995년 8월 15일 한국기자협회, 전국언론노동조합연맹, 한국방송프로듀서연합회 공동 발표한 ‘평화통일과 남북화해·협력을 위한 보도·제작 준칙’을 소개했다.

준칙의 구체적인 보도실천요강 10개항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①남북긴장해소에 노력 ②인물, 호칭, 직책의 존중 ③관급자료 보도에 유익 ④내외통신(현 연합통신)의 인용에 책임 ⑤외신보도의 신중한 인용 ⑥1차 자료의 적극 활용 ⑦각종 추측보도의 지양 ⑧사진과 화면 사용의 절제 ⑨희화적인 소재의 지양 ⑩망명자 증언의 신중한 취사선택. 이호규 동국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②번에 관해 “남북이 축구할 때에 우리가 대한민국을 사용하는 것처럼 북한도 ‘조선인민민주주의공화국’이라고 표기할 수 있어야 한다. 남북은 주체와 객체 관계가 아닌 아자와 타자의 관계로 전환돼야 한다”고 코멘트를 달았다.

하지만 이원섭 교수는 “20여 년이 지난 지금, 보도 준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못하고 있다”면서 “스스로 채택한 보도·제작 준칙을 반드시 실천하겠다는 언론인들의 굳은 의지가 있어야 현실적으로 기사와 프로그램에 반영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김 소장은 2015년 새로운 대북보도·제작 준칙‘을 제안하면서, 통일 관련 기자들이 모여 이에 대한 논의를 지속해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성상현  jacksung8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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