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뉴스 문화
"북한에 통일벼를 보급하면 어떨까?"농업 분야 통일을 준비하는 박태완 씨 인터뷰
의식주가 인간이 살아가는 데 필요한 가장 기본적인 요소라는 것은 누구나 동의하는 부분일 것이다. 그 중 식(食)의 해결을 통일의 열쇠라고 믿는 청년을 만났다. 직장인이자 한국리더십학교(교장 이장로 교수) 학생인 박태완 씨(29)가 그 주인공이다.

대학원에서 바이오에너지공학을 전공한 박태완 씨는 북한뿐만 아닌 식량난에 허덕이는 수많은 국가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그러면서도 그는 “대한민국 사람이기에 북한과 통일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라며 통일에 관심을 갖는 게 당연하다는 듯 말했다.

평소 국제개발에 관심이 있었던 그는 MDGs(Millennium Development Goals, 밀레니엄 개발목표)와 관련된 활동을 하는 모임에서 만난 사람을 통해 한국리더쉽학교를 알게 됐다. 박 씨는“크리스천 리더 훈련을 받고 싶었고 지금껏 잘 모르던 부분들을 각 분야의 교수님들이 강의해주시고 통일을 위한 커뮤니티를 쌓아간다는 점에서 정말 좋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농업으로 통일을 준비한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

박씨는 “개인적으로 통일을 위해서는 여러 영역에서 준비를 해야 하는데 그 중 농업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북한의)농업 자체가 개발돼야 할 부분도 있고, 북한에 풍년이 온다고 해도 모든 사람들에게 조달되기에는 역부족이라고 알고 있기에 농업기술과 작물 등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식량원조로만 돕는 것이 아닌 북한 현지에 맞는 농업기술과 육종 연구가 필요하다는 것이 박씨의 견해이다. 박씨는 “현지에서 연구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지만 불가피할 경우 동일한 위도와 기후에서 실험하는 수밖에 없다. TNF 안부섭 대표같은 분이 북한 현지에서 농법연구를 하기도 했지만, 남북관계가 좋지 않은 지금은 많은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현 상황에 대해 이야기했다.

북한의 식량난을 해결하기 위해 박씨가 예를 든 품종은 예전 우리나라가 배고픔에 허덕일 당시 개발된 ‘통일벼’이다. 통일벼는 그리 밥맛이 좋은 벼는 아니지만, 많은 수확량을 기대할 수 있는 품종으로 이제 우리나라에서는 재배되고 있지 않지만 식량난에 허덕이는 개발도상국에 전파돼 도움을 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먹고사는 문제가 가장 시급하기에 이것이 해결되지 않으면 다른 부분도 어렵다고 생각한다는 박씨는 “북한에 가장 필요한 것이 농업이라고 생각은 하지만 (아직은) 어떻게 농업을 가지고 통일에 기여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며 앞으로 이를 위한 공부를 계속 해나갈 뜻을 밝혔다.

   
▲ 농업 분야에서 통일을 준비하고 있는 박태완 씨 ⓒ유코리아뉴스

다음은 박씨와의 인터뷰 전문.

Q: 원래 농업분야를 전공으로 했고, 유엔같은 곳을 목표로 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데 갑자기 한국리더십학교에 다닌다는 것은 통일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보여지는데 그 계기는 무엇인가?

A: 개인적으로 통일을 위해서는 여러 영역에서 준비를 해야 하는데 그 중 농업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북한의)농업 자체가 개발돼야 할 부분도 있고 내가 알기로는 북한에 풍년이 온다고 해도 북한의 모든 사람들이 먹을 수 있는 식량생산이 안된다고 하더라.  때문에 농업기술과 작물 등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사람들이 하는 말이 통일은 하나님이 하실 것이라고 말을 하는데 막상 통일이 된다고 해도 준비가 되어 있지 않으면 안된다고 생각한다. 통일이 언제 될지는 모르지만 통일을 이루는 데 있어서 (농업이)하나의 통로가 되었으면 좋겠다.

Q: 한국리더십학교는 어떻게 알고 지원하게 됐나?

A; 원래 국제개발에 관심이 있어서 대학원 다닐 때 서울을 왔다갔다하면서 MDGs(Millennium Development Goals, 밀레니엄 개발목표)관련 모임에 참석했는데 그곳에서 알게 된 사람의 소개로 지원했다. 그때는 직장도 구해지지 않았는데 지원하고나서 직장도 동시에 됐다.

Q: 대학원 때 전공은 무엇인가?

A: 바이오에너지 공학이었는데 바이오에너지를 모두 다루는 것은 아니고 바이오에너지와 관련된 에너지 작물이 있다. 그 에너지 작물의 생리학을 연구했다.

Q: 리더십학교에서는 어떤 것들을 배우나?

A: 수업은 오전 오후 두 가지 강의가 있다. 1년 커리큘럼이 짜여져 있기는 한데 가끔씩 상황에 따라 바뀌기도 한다. 지금까지 했던 영역을 보면 일단 리더십 부분이 있고, 신학, 법, 외교, 경영 등 다양하며 각 분야의 교수님들이 강의를 해주셔서 그동안 몰랐던 부분도 많이 알게 되고 통일을 위한 커뮤니티도 형성되어 개인적으로 좋다.

Q: 리더십학교에서 당신처럼 농업에 관심을 가지고 통일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말인가?

A: 리더십학교에서 (농업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자원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있다. 고민했던 것이 국제개발과 관련해서 기업들이 어떻게 참여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이 있었는데, 그런 부분에 관심있어 하는 분도 있더라. 또 같은 기수에 탈북자 형이 있는데 그 분을 통해서 북한 이야기를 듣기도 했다.

Q: 탈북자 만난 것은 그 형이 첫 번째인가? 만나기 전과 후 탈북자에 대한 인식변화가 있는가?

A: 광주에 있을 때 만나기도 했다. (탈북자에 대한 인식은)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 처음에는 막연하게 도와줘야 할 대상이라고 생각했는데, 같이 통일을 준비할 사람이라는 생각을 하게됐다. 우리나라에 탈북자가 2만명 이상이라고 하는데 많은 사람들이 적응을 못하기도 하고, 다시 중국으로 가기도 한다. 그런 것을 볼 때마다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하나 하는 생각을 했다. 막연하게 도와줘야 할 대상이라고만 생각했을 때는 그들이 더 적응하기 힘들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고 (통일을)같이 고민하고 함께 해야 한다고 했을 때 더 마음이 열리지 않을까 생각한다. 사실 쉽지 않은 일이다. 탈북자를 위한 프로그램이나 단체가 많이 있다고는 생각하는데 그에 비해 적응 못하는 사람이 많아 접근방식에서 개선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한다.

Q: 탈북자들의 남한사회 적응을 위해 어떤 것들이 필요할까?

A: 고민은 하는데 해결책은 어려운 것 같다. 한두 사람으로 해결될 것은 아니지만 조금씩 바뀌어야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봉사할 때도 그냥 돕는 부분들이 탈북자가 느끼기에 자신들을 같은 사람이 아닌 불쌍한 사람으로 본다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이럴 경우 그분들이 적응하기 힘들 것 같다.

Q: 통일을 위해 우리는 어떤 부분에서 신경을 써야 할까?

A: 대학원에 다닐 때 통일은 어렵다고 생각했다. 사상, 경제, 문화적인 것들이 그냥 차이가 나는 게 아니라 다른 것이라는 생각에 어렵다고 생각했다. 그러다가 기독교적으로 봤을 때 생각이 바뀐 적이 있었는데 민족해방도 하나님이 하셨다고 생각하기에 통일도 그때가 언제일지는 모르지만 하나님께서 하실 것이라 믿는다. 때문에 각 분야에서 통일을 위한 준비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통일이 된다 하더라도 과연 우리 국민들이 이들을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냐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탈북자들을 돕고 있는 사람도 있지만, 실질적으로 통일에 대해 아무런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사람이 대부분이라 생각하기에 많은 사람들이 통일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Q: 통일을 위한 농업 분야 준비란 어떤 것인가?

A: 농대에서 학사,석사를 했지만 농업을 잘 아는 것은 아니고, 국제개발에 대한 공부와 육종과 같은 식량작물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그리고 북한의 상황을 잘 아는 것은 아니지만, 통일을 농업으로 준비하는 분들도 있다. TNF(진리와자유)에 안부섭 대표도 농법연구를 하고 있다. 농법은 기후에 따라 다를 수 있는데 GMO(유전자변형)작물이 아닌 북한에서 잘 자랄 수 있는 작물을 개발하는 것이다. 조금 돌아가면 우리나라도 못살 때 '통일벼'를 개발했다. 통일벼는 사실 밥맛이 좋은 것은 아니지만 수확량이 좋은 벼였다. 농업도 여러 분야가 있는데 이런 식으로 작물을 개발하거나 농법을 연구하는 방식이다.

Q: 북한의 농업 현실은 어떠한가?

A: 북한 같은 경우 산에 나무가 별로 없다고 한다. 예전에 중국과 어떤 협정에 의해 나무를 많이 베어 가게 했다고 하는데 그래서 홍수도 많이 난다고 했다. 김일성 농법에 의해 산에서 할 수 있는 농법을 개발했다가 실패해서 그 개발자를 처형했다는 말도 있다고 한다. 현지에 맞는 농법개발이 필요하다.

Q: 북한이 현재 식량난에 허덕이는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A: 여러 가지가 있다. 식량원조가 되고 있기는 하는데 그 식량이 어떻게 분배되고 있는지 모니터링도 제대로 안되는 실정이고, 추운 기후에 맞는 작물개발이나 농법연구도 제대로 안되어 있다고 본다. TNF 안부섭 대표님이 하는 연구도 이런 것으로 기후에 맞는 재배방법과 작물선택이 중요하고 농지개간도 필요한 부분이다.

Q: 농업으로 통일을 준비하고 있는 분들이 또 있는가?

A: 북한 농업에는 TNF와 국제옥수수재단에 김순권 박사님이 개발을 하시고 계시다. 옥수수 품종을 개발하는 것인데 그분이 실질적으로 북한에서도 육종을 하셨다. (농법연구에)가장 좋은 것은 현장에서 실험을 하거나 아니면 그와 비슷한 위도와 기후에서 실험을 하는 것이 좋다. 육종에는 평균 7년 정도의 시간이 필요한데 통일이 언제 될지는 아무도 모르는 것이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서는 계속 준비가 되어야 한다고 보고 있다.

Q: 현재 북한과 농법연구를 위한 교류가 이어지고 있는가?

A: 예전에는 있었다. 지금 사실 남북관계가 좋은 것이 아니기에 못하고 있는 실정으로 알고 있는데 북한도 같이 협력을 하긴 하더라.

Q: 농업으로 통일을 준비하고자 한 계기는 무엇인가?

A: 나는 전체적으로 세계식량난에 관심이 있는데 대한민국 사람이기에 북한 식량난과 통일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다. 농업이 통일에 어떤 기여를 할지는 잘 모르겠지만 농업이 필요하다 보고 있고 먹고사는 문제가 가장 시급한 것이기에 이것이 해결되지 않으면 다른 부분도 어렵다고 생각한다. 어떻게 기여할 것인가는 매우 어렵지만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Q: 앞으로의 계획은 어떻게 되는가?

A: 앞으로도 공부를 좀 하고 싶다. 식량작물이나 국제개발부분에서 공부를 하고 싶고 배워야 할 부분이 많다. 내가 전문성이 아직 없고 마음만 있기에 공부가 계속 필요하다.

범영수 기자  bumyungsu@hanmail.net

<저작권자 © 유코리아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범영수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