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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호 목사 "모든 사역의 종착지는 북한입니다"탈북자 고용 사회적기업·빈곤마을 자립 프로젝트 등 성공사례로 북한 재건


“이 모든 사역의 종착지는 북한입니다.”

탈북자를 위한 사회적기업, 지구마을자립프로젝트, 소셜 컨설팅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김동호(61) 높은뜻연합선교회 대표목사의 말이다. 교회 건물을 짓는 대신 사회복지법인 열매나눔재단을 설립해 다양한 사역을 펼쳐 온 김 목사는 “사역의 노하우들이 모이면 통일 이후의 북한 경제와 사회를 일으키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 김동호 목사 ⓒ윤동혁 객원기자
열매나눔재단이 가장 먼저 뛰어든 사업은 탈북자를 위한 사회적기업이었다. 적자를 거듭하고 손해도 많이 입었지만, 4년째를 맞은 올해 돌아보니 5호 사회적기업까지 창업시켰다. 박스 공장, 가죽 공장, 커튼 공장, 커피숍 등 아이템도 다양하다. “탈북자들에게 자신감을 주고 싶었다”는 게 김 목사가 탈북자 사역을 시작한 동기다.

구제가 아닌 자립이 목적이었다는 김 목사는 ‘정부와 재단의 지원 없이도 자립이 가능하냐’는 질문에 대해 “이제는 자기들이 우리를 돕겠다고 말할 정도”라고.하지만 “개인적으로 아직은 시기상조라 생각한다”며 초창기 손해를 본 금액이 만만치 않아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그러나 매년 30억이 넘는 매출을 보이는 만큼 회복은 시간문제라는 것이다.

요즘 김 목사가 의욕적으로 추진하는 일은 ‘지구마을자립프로젝트’다. 특히 아프리카 말라위 프로젝트는 UN과 함께하는 것으로, 7,8천명 규모의 구물리라 마을을 자립시키는 게 목적이다. 그는 “교육, 보건, 농업, 양성평등 등 건강한 사회(마을)를 만드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퇴비법을 비롯해 농사짓는 방법도 가르칩니다. 우물을 개량하는 것도 돕고 모기장도 설치해주고요. 크고 작은 문제들을 하나하나 찾아 해결해주면서, 소득을 증대시켜주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말라위 외에도 인도, 베트남, 러시아에도 자립에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최근에는 NGO 단체를 컨설팅해주고 투자자와의 연결을 돕기 위해 소셜 컨설팅 회사도 만들었다. 김 목사는 이런 다양한 사역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북한 사회와 경제의 재건을 꾀하고 있다. 탈북자들과 함께 공장을 꾸려 성공시킨 경험, 빈곤국가의 마을을 자립시킨 경험, 여기에 전문가들이 대거 참여하는 컨설팅 회사가 합세하면, 북한의 경제와 사회를 일으킬 큰 규모의 재건 모델도 구체적으로 만들 수 있다는 계획이다.


   
▲ 김동호 목사 ⓒ윤동혁 객원기자

김 목사는 또한 “통일을 위해서는 북한이 변해야 하는데, 북한 사회의 변화를 위해서는 북한의 시장을 흔들어야 한다”며 합법적으로 북한의 시장에서 쌀과 비누를 판매한 경험을 밝히기도 했다. 김동호 목사와의 인터뷰는 1일 서울 명동 청어람에서 진행됐다.


◇ 다음은 김동호 목사와의 일문일답이다.


- 열매나눔재단에서 탈북자를 위한 사회적 기업을 운영하고 있다. 특별히 탈북자여야 하는 이유는 무엇이었나? 탈북자에 대해서 부담감을 가졌던 처음의 마음이 궁금하다.
모르겠다. 내가 북한이 고향이라 그랬던 것 같다. 평안북도 선천이 내 고향이다. 탈북자들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주고 싶었다. 남한에서 돈 벌고 살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 보이고 싶었다.

- 탈북자와 함께 일하는 사람들이 어렵다는 말을 많이 한다.
처음 탈북자들을 데리고 일한다고 했을 때 장로들이 반대를 많이 했다. 그때 불현듯 “하나님 뒀다 어디에 쓰게?”라는 생각이 들었다. 망하더라도 해야 할 일을 하다가 망하는 것은 부끄럽지 않다는 생각으로 시작했다.

- 실무자들로부터 “망했다”는 표현을 듣기도 했다. 지금 기업들의 상황이 궁금하다.
망하는 상황 직전까지 갔었던 것은 사실이다.
탈북자를 고용하는 기업이 현재 5개다. 박스공장 1호는 1000평 대지를 사서, 1000평 공장으로 이전했다. 블라인드 커튼 공장도 재작년 말부터 살아났다. 적자였고, 어려웠는데 살아났다. 지난해 29억 매출 봤다고 하더라. 돈 버는 게 목적이 아니니까, 월급을 주면 되니까 성공이라고 본다. 가죽 공장도 다 망했는데 다시 살아나기 시작했다. 살아나면서 금방 회복을 한다. 하나도 실패를 안 했다. 나는 사업의 달인이다. 하나님이 하신 것 같다.
아주 천재적으로 유능한 사람이 어떤 일을 진행하고, 그 일에 운까지 따라주었을 때의 결과와 같다.


- ‘구제’가 아니라 ‘자립’을 목적으로 기업을 운영하신다 하셨다. 성공이라 표현하신 것을 정부와 재단의 도움 없이도 기업이 자립할 수 있는 거라 받아들여도 되는지?
직원들이 “이제는 우리가 재단을 도와드리겠다”며 큰소리는 친다. 그런데 내 생각에 아직은 아니다. 초창기에 다 말아먹어서 그것을 채우느라 아직 시간은 더 필요하다. 그런데 지금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우리 재단 도와줄 때가 금방 올 것이다. 박스 공장으로 30억 매출이 쉬운 게 아니다. 이제는 초심을 어떻게 유지하는가가 문제이다.

- 재단의 목적과 목사님 개인의 목적이 조금은 다를 것 같다.
가장 근본적인 목적은 탈북자들 예수 믿게 하는 거였다. 공장 시작할 때 성경말씀을 주셨다. 고린도전서 13장 13절이었다. “믿음, 소망, 사랑은 항상 있을 것인데”에서 ‘항상’이 특별하게 다가왔다. 재단 직원들에게 첫 번째 한 말이 언제나 믿음으로 사업하자는 것이었다. ‘믿음’이 없으면 사업은 성공 못 한다.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히더라도 믿자는 취지였다. 탈북자들을 믿어주니까, 그들도 믿음으로 반응해주는 것이다. 출근버스를 놓친 한 아주머니가 4만원 택시비를 주고 출근을 했다. 그냥 쉬지 왜 출근하냐고 했더니 “교회당 안 짓고 우리 공장 지어줬잖아요” 하더라. 믿어주는 것만큼 보답을 해주는 것이다.

- 예수 믿게 하는 목적은 얼마나 달성이 되었나?
우리 직원들이 많이 교회를 다닌다. 내 입으로 예수 믿으라거나, 교회 다니라는 말 안 하기로 다짐을 했다. 교회 안 다닌다고 불이익을 주지도 않았다. 마음으로 사랑을 만들고, 기도만 했다. 내가 정말 잘해주고 아끼는 아이도 작년부터 예수를 믿기 시작했다. 우리가 운영하는 커피숍 직원이다. 2011년에 제일 잘한 일이 교회에 다니는 일이라고 고백하더라. 가장 기쁘다.

- 공장일이 탈북자들에게는 힘든 일일 수 있다. 체력적으로나 심리적으로 말이다.
처음에 공장에서 124만원을 줬다. 일이 정말 고되다. 탈북자들이 감당하지 못할 노동력이 필요하다. 머리만 잠깐 굴리면 그만둬도 된다. 정부에서 60만원이 나온다. 여기에 아르바이트를 조금만 해도 공장에서 주는 124만원 보다 더 번다. 그래서 그만두려는 사람들에게는 이렇게 말해준다.
“그만두고 아르바이트하면 거기가 끝이야. 여기는 이제는 시작이야. 선택은 네가 해라. 여기는 점점 좋아진다. 나중에 네가 사장도 될 수 있다. 정부 보조하면서 사장 될 수 있을 것 같아?”
나는 탈북자 사장들을 많이 만들고 싶다. 직원들 대부분 3년 전, 4년 전 하던 사람들 그대로 있다. 소망을 주고 싶다.


- 지구마을자립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이런 성공모델을 세계에 적용시키고자 한다. 일단은 인도, 베트남, 러시아, 아프리카 말라위 등이다. 구제도 하겠지만, 목적은 그게 아니다. 특히 말라위 프로젝트는 UN과 함께한다. 7,8천명 되는 구물리라 마을을 자립시키는 게 목적이다. 노하우가 우리에게 있지만 아직은 막막한 단계이다. UN과의 계약은 300만불에 했는데, 200만불 더 투자할 예정이다.

- 진행 상황을 간단하게 설명해주신다면?
교육, 보건, 농업, 양성평등 등 건강한 사회(마을)를 만드는 게 목표다. 이번에 가서 한 일은 그곳의 청년들에게 60시간 리더십 아카데미를 했다. 속으로 웃었다. 무슨 리더십? 건방진 생각이었다. 진짜 열심히 하더라. 기초 경영학에서부터 가르쳤는데, 수료생 중에서 인재를 발굴했다. 유엔 직원 1명 월급으로 그곳 주민 20명을 고용할 수 있다. 구물리라 아이들에게 일자리를 줄 예정이다.
퇴비법을 비롯해 농사짓는 방법도 알려준다. 화장실이나, 우물을 개량하는 것도 돕는다. 건기에는 물이 부족하고, 우기에는 모기가 많다. 이런 일들 하나하나를 찾아 해결해주고, 소득을 증대시켜주는 방법을 모색 중이다.
이런 마을을 만드는 데도 성공사례를 만들어주고 싶다. 돈은 우리가 낸다. 성공의 공은 UN을 주라 했다. 처음에는 좀 걸렸다. 돈은 우리가 내는데, 생색은 UN이 내니까. 고민했지만 결론은 “죽 써서 남주자”였다.

- 또 새롭게 진행하는 사업이 있는지?
소셜 컨설팅 회사를 냈다. 12월에 허가가 났다. 이름이 MYSC(미스크)이다. ‘merry year social consulting’의 약자로 NGO를 전문적으로 컨설팅하는 회사이다. 좋은 일에 돈 쓰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있다. 돈 쓰고 싶어하는 사람들 많다. 기존 NGO들의 성향이 마음이 바쁘다. 말이 앞서고, 머리가 앞서고, 관리가 정밀하지 못하다. 계획이 없고, 돈이 귀한 줄 모른다. 100원을 1000원처럼 써야 하는데, 1000원을 100원처럼 쓴다. NGO를 컨설팅해야 한다.
NGO를 평가해서 투자자와 연결해주겠다는 것이다. 문제는 컨설팅 전문가들의 인건비가 비싸다는 것이었다. 우리 재단 이사 중에서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큰 회계법인의 이사가 있다. 여기 회계사가 3,000명이다. 여기 1%가 재능기부를 하기로 했다. 30명이다. 여기에 소셜 컨설팅은 외국계 회사에서 배울 예정이다.
신용 등급 매기듯이 기업의 등급을 매겨주는 것이다. 처음엔 우습게 생각하겠지만, 해마다 발표할 예정이다. 대기업들은 지는 거 싫어하니까 경쟁을 붙일 예정이다. 세계적인 증권회사 한국지부 임원으로 있던 분이 이곳으로 왔다. 돈보다 보람을 선택한 것이다. 앞으로 미스크에 대한 기대가 많다.



   
▲ 김동호 목사 ⓒ윤동혁 객원기자

- 사회적기업으로 탈북자들의 마음을 얻고, 세계 빈곤국가의 마을을 찾아가 자립을 돕고, 규모 있는 컨설팅 회사까지 만드셨다. 이 세 가지가 합쳐지면 통일 이후 북한 사회 재건을 위한 구체적인 모델도 만들 수 있겠다.
정확하게 봤다. 이 모든 사역의 종착역은 사실 북한이다. 탈북자들에게 “너희들이 가서 북한 살려라” 자주 말한다. 마을을 자립시킨 노하우가 우리에게 있으니, 북한 경제를 일으키는 데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세계적인 증권회사의 한국지부를 책임졌던 분이 이런 일을 맡아준다면, 정치, 경제, 사회 분야에서 폭넓게 개발을 시도할 수 있을 것이다.

- 북한 당국의 공식적인 허락을 받아, 시장에서 쌀을 판 적도 있다.
북한이 화폐개혁에 실패하고, 쌀값이 폭등했을 때였다. 시장에서는 쌀이 있어도 팔지 않았다. 굶어 죽는 사람이 더 많아졌다는 소식을 들었다. 쌀 300톤이 있으면 북한 시장을 안정화시킬 수 있다는 말을 듣고, 그에 필요한 3억 원을 모으기로 결심했다. 공감한 교인들의 헌신으로 6억 원이 모였다. 760톤 쌀을 사서 보내자 북한 시장의 물가가 풀리기 시작했다. 북한의 변화를 유도하기 위해서는 북한 시장을 흔들어야 한다. 이외에도 북한에 비누를 팔았다. 이것은 조금 이익을 보았다. 이때 남은 돈으로 미래나눔재단을 설립해 탈북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주고 있다.

- 북한 주민들이 능동적이다.
북한 사람들이 무서운 사람들이다. 전쟁 전후로 남한에 내려온 북한 사람 치고 못사는 사람을 본 적이 없다. 대단한 사람들이다.

- 녹십자 회장으로부터 탈북자 사역에 써달라며 590억 원을 기부받았다.
법적 분쟁 중이다. 1심과 2심은 우리가 이겼고, 대법원 판결만 남았다. 판결에서 지더라도 자녀들 몫 떼어주면 된다. 이 큰돈을 어떻게 쓰는가도 고민이다.


 

 

이범진 기자  poemgene@ukore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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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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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들레 2022-03-13 09:05:16

    멋있다
    참된 크리스챤의 모습
    뒤따라 가렵니다.   삭제

    • 백기사 2013-10-02 11:36:47

      참된 목사회자의 모습이다. 교회건물 크기로 교회의 부흥을 판단하는 우리네 상식을 넘어 훌령한 비젼과 사랑을 실천하시는 목사님 존경합니다..   삭제

      • 예삐` 2012-11-12 14:39:43

        기사를 읽고 도전받습니다. 북한과 탈북자가 막연한 비전인 저에게, 실질적으로 뛰고 계시는 목사님 모습이 부럽기도 하고 뭉클하기도 합니다. 응원하겠습니다.   삭제

        • hephzibah 2012-02-02 11:06:48

          '처음 탈북자들을 데리고 일한다고 했을 때 장로들이 반대를 많이 했다. 그때 불현듯 “하나님 뒀다 어디에 쓰게?”라는 생각이 들었다. 망하더라도 해야 할 일을 하다가 망하는 것은 부끄럽지 않다는 생각으로 시작했다.....우리 직원들이 많이 교회를 다닌다. 내 입으로 예수 믿으라거나, 교회 다니라는 말 안 하기로 다짐을 했다. 교회 안 다닌다고 불이익을 주지도 않았다. 마음으로 사랑을 만들고, 기도만 했다.'
          참 부럽다.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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